유명프로듀서의 아내로 산다는 것
cg뷔쥬얼
[10분 후에 도착해. 먼저 나와있지 말고, 전화하면 내려와]-윤기- 오늘은 병원에 가는 날이다. 쓰러졌을 때 이후로 처음가는 거라 긴장도 되고, 무섭기도 하다. 다행히 윤기가 시간이 나서, 나를 데릴러 오기로 했다. “꼭 말 안듣지. 전화하면 내려오라고 했잖아” “아! 금방 내려왔어! 금방” 먼저 내려와 기다렸다고 그런다. 윤기도 바쁜와중에 시간낸거고, 또 집에서 기다리면 뭐해 그냥 바람도 쐴겸 먼저 내려와있으면 좋은거지! “떨려?” 아무 말 없이 손만 만지작 거리는 나에게 운전을 하면서 묻는 윤기였다. “아니..그냥. 그때 이후로 처음가는거라, 혹시라도 안좋은 말 듣게될까봐...” “괜찮아..우리 도담이 착해서 엄마 걱정시키는 일 없을거야”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못난 엄만데.. 배를 한번 쓰다듬었다. “김탄소산모님, 들어오세요” 윤기와 함께 진료실로 들어갔다. “어!네. 어서와요! 몸은 좀 어땠어요?” “입덧은 간간히 해도, 특별하게 배가 아프거나 그러지는 않았어요” “그래요? 검사 한 번 해볼게요. 초음파실로 들어갈게요” “아..네!” 숨을 크게 한 번 내쉬고는 초음파실로 가기위해 몸을 일으켰다. “긴장풀어. 별거없어~” “아.알겠어..” 근데 너 해보지도 않았는데 별거없는지 있는지 어떻게 알아? “조금 차가워요” 배위에 젤을 발랐다. 천천히 초음파기계를 문지르니 작은 콩알만한 것이 보였다. “태명이 도담이라고 했죠? 도담이 여기있네요~” 잘 보이진 않았지만 뭔가 꿈틀꿈틀 하는게 보였다. 확실히 6주때와는 달랐다. “아버님은 처음 보시는 거죠? 도담이랑 인사 나눠보세요. 잘크고 있습니다” 윤기를 슬쩍 쳐다보았다. “...?? 윤기야..?” 눈에 눈물이 맺히면서도 모니터를 응시하는 윤기였다. “잘 크고 있나요..?”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는게 느껴졌다. “아!네 그럼요! 아들인지 딸인지 도담이가 벌써 효도를 하네요. 유산기도 없고 주수에 맞게 잘 크고 있어요. 심장 소리 들어볼게요” 쿵쿵쿵쿵 일정하고 당찬 소리가 진료실을 가득채웠다. “감사합니다..정말로..” 운다. 윤기가. 정말 운 적 없는 윤기가 울었다. 내 손을 꼬옥 잡고. “오늘 검사는 잘 끝났구, 2주뒤에 오세요! 방심하시면 안되는거 아시죠?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 8주부터는 아랫배통증과 허리통증이 올 수 있어요. 뻐근한 느낌이나 아랫배를 콕콕찌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오래지속된다, 참기힘들다 싶으시면 언제든지 내원또는 전화주세요.” “네!” “그리고 우리 감수성 풍부하신 아버님! 8주부터는 산모님께서 감정기복이 심해지실 수 있어요. 호르몬이 완전히 바뀌거든요. 옆에서 잘 다독여주셔야 합니다!” 윤기의 끄덕임을 끝으로 우린 인사를 하고 진료실을 나섰다. “어이! 울보아빠! 별거아니라며? 오열을 하던데?” 아직도 감정에 젖어있는지 윤기의 표정이 웃겨서 장난을 쳤다. “아니..뭐..” “치...혼자 긴장은 더 하셨구만?” 귀여워.민윤기 진짜ㅋㅋㅋㅋㅋㅋ “아 그만좀 놀려, 그만 좀” 차에 타서도 윤기를 보고 슬쩍 웃으려 하니, 먼저 쉴드를 치는 윤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알겠엌ㅋ” “하여간...뭐 먹으러 갈래!” “음......소고기?” 일부러 비싼거 불러봤다. “먹으러 가자. 벨트매” “진짜?ㅋㅋㅋ나 일부러 비싼거 불러본건데...” “너 맛있는거 먹이려고 돈 버는거지, 내가 뭐때매 벌겠어. 안전벨트 매. 먹으러 가게” “응..” 솔직히 좀 감동이였지! “일부러 비싼거 불러보신거라면서요?” “ㅡㅡ뭐....” 사실 입맛에 맞아서 엄청 먹긴했다. 윤기는 굽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7인분을 비운거니깐 진짜 나혼자 한 5인분 먹은거 같은데... “잘 먹어서 좋다고! 더 먹어” 치..한번 째려주고. 그럼에도 자존심없게 고기가 넘어갔다. 그래, 자존심 따위.. 애초에 없는거였어. “으아..배불러. 잘먹었다! 굽느라 많이 못먹었지....?” 계산을 하고 차에 타는 윤기에게 물었다. 먹느라 정신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윤기는 진짜 많이 못먹었는데... “됐어. 너 먹이려고 온거야” “그래두...” 또 바로 회사들어가봐야 하는 윤기인데.. “됐네요! 많이 먹었어. 집으로 갈꺼지? 집으로 갈게” 씩 웃더니 집으로 향했다. “잘가!” 내리면서 인사를 하고 올라왔다. (띵동) 문자가왔다. 윤기였다. [의사선생님 말대로 방심하면 안돼. 배나 허리아프면 바로 전화하고, 힘들거나 속상한 일 있어도 바로 전화하고. 같이 못있어줘서 미안하고..고마워]-윤기- 의사선생님 말 하나하나 세세하게 듣고있었구나. 연애할때도 앞에서는 표현을 잘 못해도 뒤에서 늘 챙겨주는 윤기였다. 도담이가 생기고는 표현이 늘었는데, 서툴지만 마음을 전하려는 윤기의 모습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사실 아까 말은 못했지만, 초음파검사실에서 윤기가 우는 모습을 보고 도담이에게도,윤기에게도 참 미안했다. 내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에 도담이도 힘든시기를 잘 이겨내주었지만, 윤기도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을 느꼈다. 나를 달래느라 숨켰던 걱정들을 내가 가볍게 생각했던 거 같아 미안했다. 앞으로는 더 조심할게 “병원 잘 다녀오셨어요,형?” “남준아 이거봐, 너무 작고 예쁘지 않냐?” 작업실 노트북 배경화면을 아까받은 초음파사진으로 바꿔놓았다. 남준이가 들어오길래 받은 초음파사진들도 보여주었다. “엥? 아기가 어디있어요?” “거기 있잖아. 가운데에” 딱봐도 알겠는데, 얜 그거 하나 못찼냐. “스읍...잘 모르겠는데” “어휴.. 그냥 나가서 작업이나 하세요” 저러니깐 결혼을 못하지..참. 2017.12.17 오늘 처음으로 도담이를 봤다. 안울려고 했는데..건강하다는 말 들으니깐 쪽팔리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김탄소가 엄청 놀렸다. 그래도 심장소리 들으니깐 막...먹먹해지면서 좋더라. 건강해줘서 고마워...(하트?) -민윤기 일기- 독자님들! 유명프 글 너무 오랜만이죠..ㅎ 미안해요ㅠㅠ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독자님들이 선물편 글을 원해주셔서 놀랐어요! 진짜 별거없는데...실망하셨을까봐 걱정...ㅎㅠㅠㅠ 독자님들 어떤 글 좋아하시는지는 쪼금 알 것 같기도 하구...ㅎ 독자님들 제가 생각하는 그런 글 좋아하시눈거 맞나요?ㅎㅎ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 미안해요! 답글을 다 달아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미안해요! 그래도 항상 다 똑같은 마음으로 감사함 느끼고 있는거 잊지말아주세요! 암호닉 글은 공지로 올릴게요! 정리도 할겸 해서요 암호닉 신청을 원하시는 독자님들께서는 공지글에 양식 올릴터이니 암호닉공지글에서 신청해주세요! 즐거운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