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준] 수학은 사랑을 싣고
w. 줄리엣
prologue.
"야 김회장!"
"어..?"
"이리와서 이 수학문제 좀 풀어봐봐."
빨리 교무실에 가서 프린트를 전달해야하지만 나는 교실 뒤편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주춤하며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무슨 문젠가 들여다보니 인수분해만 하면 풀리는건데 이 문제를 모른단다. 이런건 중학교때 다 배우고 오는거 아닌가?
"김준면. 이거 뭔지 알겠냐? 아씨 배우지도 않은걸 어떻게 풀라는거야."
"저기 찬열아..이거 중학교때 다 배우는건데."
"...아 몰라. 난 그런거 배운적 없어."
미친. 남들 다 배우고 오는 인수분해를 배운적이 없단다. 배운적 없는게 아니라 니가 공부를 안한거겠지.
다른 애들 같았으면 '그럴수도 있지. 이건 말이야~'하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겠지만, 상대가 박찬열이라 마음에 곱게 써지지가 않는다.
박찬열이 눈치채지 못하게 살짝 한숨을 쉬었더니 꾸물대지 말고 빨리 풀기나하라며 소리를 발칵 지른다. 착한 내가 참자 진짜..
박찬열은 유독 나에게 시비를 많이 걸었다.
문제 풀어달라는건 기본이고 쉬는시간에 프린트 전달하러 교무실에 자주가는 나에게 돈을 쥐어주며 가는길에 매점 들러서 빵 사오라는 황당한 요구(빵셔틀 당한것과 비슷한 찝찝
한 기분이였다)와 체육시간 전 체육복을 갈아입을때 '야! 김준면 옷갈아입는다!'라고 크게 소리쳐 나에게 이목을 집중시키는 등 별 이상한 짓을 다했다.
왜 하필 나야? 매직아이 경수랑, 깝죽대는 백현이랑, 찐따 종인이도 있는데..
나는 그래도 나름 생긴것도 반듯하게 생겼고, 반에서 실장이고, 공부도 잘하고, 착하고! 딱히 남들이 미워할 조건이 없는데 박찬열은 나만 괴롭힌다, 나만.
"이건 이렇게 푸는거야. 알겠지?"
"설명 더럽게 못하네."
무슨 저런 배은망덕한 새끼가 다 있지? 나는 오늘도 내 자신을 다스리기 시작했다. 그래, 박찬열은 빠가야. 은혜도 모르는 바보 멍청이.
마음같아선 책상을 시원하게 엎고 싶었지만 상대가 박찬열이었기 때문에 나는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이 어린 나이에 권력앞에 복종하는 내 모습은 주옥같았다. 좆같았다고!
나는 일명 사람들이 천사같다고 극찬을 마다하지 않는 김준면표 웃음을 보이며 박찬열의 샤프를 내려놓았다.
지지. 저런거 만지면 안돼. 무식 옮는다.
"그럼 찬열아. 나 이제 가볼게."
"너 혹시 교무실가냐?"
"응. 근데 왜?"
"오는 길에 매점에서 빵 사와라."
박찬열은 바지 주머니를 뒤적거려 천원짜리 한 장을 내 손에 꼭 쥐어주었다.
"종치기 전까지 사와. 늦으면 환불."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봤더니 수업시작까지 5분밖에 안남아있었다.
여기서 매점까지 뛰어도 1분 이상 걸리는데.. 애들 많으면 매점 안에서도 1,2분은 걸릴테고. 교무실에서 매점까지 거의 2분걸리니깐 교무실 들렀다가 매점간다고 치면 내가 종 치기
전까지 교실에 빵을 사서 올 확률은 0%다. 나는 교무실과 매점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이였다.
나는 천천히 교실 뒷문으로 향했고, 뒷문을 열자마자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매점으로.
-
프롤로그구요, 본격적인 내용 전개는 다음 화 부터.. 찬열이가 점점 준면이한테 끌리는 모습들을 차차 적을 예정이에요ㅋㅋ
재미없어도 열심히 노력해서 써 볼게요ㅠㅠ찬열, 준면 둘 다 고2로 나옵니다.
준면 엄청난 마이너라던데 준면이 제일 끌려서 써봐요ㅋㅋㅋ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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