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약간 당황했다. 뭐 나야 좋죠. 좋은데.
"나...아픈데."
"........"
아무말없이 고남순을 바라보고 있으니, 알겠다는 듯이 너무 쉽게 놓아져버리는 소맷자락이다. 아 이대로 가긴 나도 걱정되는데...
"내가 안갈라면 뭔가 변명거리가 필요한데."
"...?"
"그냥 친구가 아프다고 누가 자고가요."
"..아..."
시무룩해 져서는 한발짝 뒤로 물러서는 고남순을 보자니 괜히 미안해진다. 그러면...
"그럼 우리 그냥 친구 하지말까요?"
"....네?"
놀란듯이 날 쳐다보는 고남순의 얼굴이 빨갛다. 열때문에 빨간건지 부끄러워서 빨개진건지 모르겠다.
"아니면 나 그냥 가고."
심각해져 버린 분위기에 아픈사람을 너무 잡아둔건가 싶어, 분위기를 풀며 나가려고 웃으며 돌아서자 다시금 내 옷자락을 잡아오는 고남순.
"그냥 친구 하지마요.."
그냥 친구하지 말잔 말에 그대로 굳어있다가, 안 들어올꺼냐는 고남순의 물음에 난 아직까지도 여기 고남순 집 소파에 앉아있다. 간혹 들려오는 기침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면, 티비보고 있는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어쩔 작정인건지, 열시가 다되어가는데도 잘생각이 없어보이는 고남순은 내옆에 앉아 내손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만 있다.
"이제 안아픈가보네?"
"...아파요."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증명이라도 해주려는 듯이 만지작 거리던 내손을 잡아 자기 이마에 올린다. 뜨겁다. 처음 대봤을때보다 더. 열이 더 오른건지, 살짝 풀린 고남순의 눈이 반달로 휘어진다.
"열 더 올랐어요. 병원가야겠다."
"....내일."
더 뜨거워진 이마에 살짝 놀란 내가 쳐다보며 얘기 하자 내일가자며 자기 이마에서 내손을 떼어낸다. 곧이어 또다시 기침을 하는 모습에 물을 가져다주니 꼴딱꼴딱 마시는 모습에 또 걱정이 내마음에 가득찬다.
"그러게, 감기는 왜 걸린거냐니까."
"어제.. 비맞아서요."
"비맞으면서 갔어요 어제? 왜."
"우산이 없어서."
"우산이 없다고 비 맞으며 가는 사람이 어딨어요!"
큰소리를 내자 머리가 아픈듯 내손을 꽉 잡는다. 미안해져서 머리를 몇번 쓰다듬고는 토닥여주고 있는데 가만히 내 품에 눈을 감고 기대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안돼겠다. 아까 먹은 약 어딨어요."
"없는데....."
"왜 없어요. 약 안먹었어요?"
내 다그침에 살짝 눈을 뜨고는 고개를 끄덕이는 고남순. 어쩐지.. 점점 더 심해지는 거 같다했다. 혼자 살면서 몸 하나도 관리 못하고, 집에는 약도 없고.
"안돼겠다. 병원가야겠다. 나 안왔으면 어쩔뻔했어요."
금세 잠든건지 소파에 뉘여도 뒤척거리지도 않는 고남순이다. 병원에 가야겠다 싶어 옷을 입고 방안에 들어가 고남순 겉옷도 가지고 나와 입히니, 내일가자 할때는 언제고 또 가만히 안겨 옷을 입는 고남순이다. 아프긴 진짜 아픈가보다. 옷을 입으면서도 기침을 하더니 결국 다 입고나서는 내품에 폭 안겨온다. 고남순 진짜... 나너무 믿는다.
"자. 병원가요."
"........"
병원을 가자고 일으키려는 날 한번 바라보고는 야속하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조금만. 조금만 더있다가요.를 반복하는 고남순의 모습은 마치 떼 부리는 어린아이같다. 자세를 낮춰 앉아있는 고남순의 눈을 보니, 거의 감긴 눈을 억지로 떠가며 날 바라본다. 한숨을 내쉬니 진짜 조금만.. 하더니 칭얼거리며 내품으로 파고드는 고남순. 병원가야하는데... 이미 안겨 잠들어버렸다. 오늘 병원가기는 글렀구나. 아무래도 약이라도 사와야 겠다 싶은 마음에 침대에 고남순을 침대에 눕혔다. 하여튼 아파도 이쁘긴 진짜 이쁘네. 이런생각을 할때가 아니지 싶어 젖은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고는 일어서자 또 언제 깬건지 흥수씨... 하며 날 부룬다.
"좀 자야지.. 약사올게요."
"네.."
얌전히 눈을 감는 모습을 확인하고는 집을 나오는데, 혼자 있는게 또 걱정된다. 이 주변 약국은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먼곳까지 나갔다 오기에는 너무 걱정되는데... 결국 전화기를 꺼내들고 이지훈한테 전화를 했다. 귀찮다는 듯이 왜- 하며 대답하는 이지훈.
"야 약좀 사와라."
"뭐? 이새끼 안들어오고 왜 지랄이야. 집에나 빨리오셔~"
"아 누구 아파서 그래. 약 좀 사와."
"아 누구 아픈데!"
"그...아 친구."
"와 내가 아플때는 아무것도 안해줬으면서!"
"열이 좀 심해서, 내가좀 봐야될거 같애. 얼른 해열제랑 감기약 싸그리 사와. 주소는 문자로 찍어줄게."
"아 귀찮게!!!"
전화를 뚝 끊어버리고는 문자를 보내고, 걱정되는 마음에 빨리 집으로 들어가보니 여전히 눈을 꼭 감고 잘자고 있는 고남순의 모습에 한결 마음이 놓인다. 무슨 남자가 이래 이뻐... 머리카락을 몇번 매만지다 결국 깰것 같아 그만두고, 침대에 턱을 괴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흥수다.
"잘잔다...잘자요."
살짝 웃으며 남순의 이마에 뽀뽀한다. 뜨겁다. 고남순 이마도 뜨겁고, 고남순 아마에 닿은 내 입술도 뜨겁다. 살짝 잡아본 손도 여전히 뜨겁고, 어느새 옮은 건지 고남순의 열기로 이방도 뜨겁다. 픽 웃으며 다시 니 머리칼을 정리한다. 남아있는 바깥공기가 느껴지는 손길에 니가 움찔한다. 깰것 같아 손을 떼고 다시 엎드려 널 바라보기만 하다 나도 잠들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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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끝났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잉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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