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스윗소로우-그대에게 하는말)
| 카세트 테이프 03 |
"안녕하세요. 엘 입니다."
"안녕하세요. 이 성열 입니다."
안녕하세요- .....입니다-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명수는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 중요한 몇몇 분들만 알고 지내면 되지 뭐. 사랑 영화가 별 다른거 있을까 유치하고 오글거리 는 대사만 잔뜩 있는거 아냐? 했던 명수였지만 의외로 시놉시스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다. 여자 주인공과는 오랜 친구사이로 오랜 시간 사랑했지만 바라만 보고 여자친 구의 사랑을 도와주기만 하는 남자주인공역은 자신. 여자주인공은 불참. 그리고 여자주인공이 매우 좋아하지만 정작 본인은 관심이 없는 저와 삼각 관계를 이루는 상대배 우는 바로 자신의 앞에 앉은 이 성열. 스크린에 얼굴 비춘지 얼마 안되는 신인배우였다. 되게... 약하게 생겼네.
"엘씨, 성열씨! 두분 이 영화의 메인 이신데 친하게 지내시는게 어때요?"
저 말을 듣고서야 자신을 제대로 쳐다보는 이 성열. 잠깐 눈이 마주치고 다시 저를 쳐다보지 않는다. 그 짧은 순간 김 명수는 보았다. 이 성열의 눈 속에 담겨있던 말들을.
"엘씨, 김 성규씨랑 친하다고 들었는데요..혹시 이번 영화 ost 제의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아뇨. 안될건 없죠."
그래. 내가 어디선가 널 봤다 싶었어. 세상에 대한 실증으로부터 오는 지독한 권태. 몸에 베인 무기력한 행동들. 그리고 새카만 동공 저 너머에서 보이는 '살기 싫다'.
난 그 모든것을 김 성규에게서 보았다.
***
길었던 사전 미팅이 끝나고 모두들 하나 둘씩 회의실에서 나가기 시작했다. 사람들과 부딪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성열은 사람들이 다 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나저 나 엘 이라고? 저가 인사를 할 때부터 끈질기게 따라붙는 눈길의 주인공. 뭐가 그리 볼게 있다고 끈질기게 쳐다보는지 모르겠다. ...기분나빠. 사람들이 곧 다 빠져나간 다. 나도 이제 나가야지. 슬슬 나갈 준비를 하는데 아직도 눈길은 떨어지지 않았다.
"저기요."
이 성열씨-. 아직 저 말고도 몇몇 사람들이 있길래 저를 부르는 줄은 제 이름이 불리고 나서야 알았다. 근데 엘이 나를 왜?
"전화 번호 좀 알수 있을까요?"
"아. 네.. 뭐.."
빙그레 웃으면서 물어 오길래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번호를 알려 주었다. 번호를 알려주자 웃는 모습 그대로 회의실을 나가버리는 김명수. 역시...
"...기분나빠."
속을 알 수 없는 녀석하고는 상종하지 않는것이 낫다. 아직도 눈이 마주친 그 짧은 순간에 느낀것이 떠나가지 않는다. 오싹함.
무(無). 김명수의 눈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
소파에 누워 천장을 쳐다보았다. 베이지 색 벽지. 그리고 녀석과 나, 둘이서 찍은 사진. 소파에 누웠을 때 가장 잘보이는 자리에 붙일거라고 고생했는데. ...다 옛날일이지. 끝나고 나서 후회하는 것. 부질없는 짓이다. 천장을 보지 않기 위해 팔을 들어 눈을 가렸다. 이 역시도 부질없는 짓이다. 난 눈을 감고서도 녀석을 그릴 수 있으니까. 근 8 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난 녀석을 그렸다. 끝 없는 어둠. 그리고 그 어딘가 서 있는 남우현 너.
'힘들어?'
그래. 힘들어 뒈지겠다 너 때문에. 넌 안힘드냐? 비겁하게 도망가버리기는. 겁쟁이 같으니라고. 뭐..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굴고있는 나도 병신이기는 하다. 겁쟁이와 병신 조합이라... 병신과 머저리도 아니고. 얼굴을 일그려뜨렸다. 이래서 혼자 있으면 안돼. 감은 눈으로 널 그리면 넌 아직도 내 곁에 있는 것 같다. 사실 난 니가 어디에 있 는지도 모르는데 말이지. 조만간 다시 일을 해야 될 것 같다.
'띡,띡,띡,띡- 철컹-'
김명수구나. 지금 올 사람은 김명수 밖에 없지. 김명수가 내 집에 수시로 드나들 때마다 생각한다. 내가 그 때 말하지 않았더라면 녀석은 나와 김명수처럼 지낼 수 있었을 까. 내가 누워있는 소파 앞까지 걸어온 김명수는 그냥 바닥에 앉았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지. 원래 소파 앞에 앉아있는 저 녀석은 가타부타 말이 많은 녀석이 아 니다. 내가 외로워 할까봐 라는 틀에 숨어있는 녀석의 진심. 미련스럽기는.
"오늘 형 눈을 닮은 사람을 봤어."
내 눈을 닮은 사람을 봤다고? 아아- 그사람 참
"불쌍한 사람이네..."
불쌍한 사람이다. 내 눈을 닮았다면 분명히.
"형, 근데 나 그 사람 한테....."
한참 뜸을 들이던 녀석은 결국 아니야- 하고 뒷말을 삼켰다. 하지만 난 보았다. 녀석이 표정으로 하는 말을.
'형, 근데 나 그 사람 한테 관심이 가는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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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3편입니다!! 03 上 과 03 下 를 합친 진짜 3편!!
그래 명수야 성열이한테 관심을 가지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아련해야 되는데 지금 이게 아련한게 맞는건지 모르겠네요..
전 이제 라면이나 먹어야 겠어요.. 배고파....
+아련한 브금 좀 알려주세요.. 역시 브금선정은 힘들어...
이글을 보신 분들은 신작알림신청을 꾹 누르세요.. 제가 제글한번 찾아봤는데 찾기 짱 힘들더라구요.. 제가 썻는데 제가 못찾아요...
그리고.. 댓글 조으다.... 전 댓글 주심 라면 안먹어도 되요.. 댓글먹음 됨. 우걱우걱
마지막으로 이 고자픽 읽어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해요....☆★
ps.빗달짜세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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