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가족(happiness fam) D
w.사랑하DO
**2010년 여름
[뒷정리만 하면 끝! 도요원 출동!]
"아,변백혁. 셀카 필요없다니까 맨날 찍어보내"
포즈가 이게 뭐냐 포즈가 아오, 촌티. 얼굴은 멀쩡해가지고 온 몸으로 촌티를 뽐내고 있는 백현이 녀석 셀카에 고개를 저으며 도서관 밖으로 나가자 빗소리와 함께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와, 우리 학교에서 몬스터도 키우나?
"김민석김민석김민!!!!!!!쒀어어어어억!!! 내가 감기걸려서 형한테 옮길거라고!! 빠지는 머리카락 전부 형 방에 뿌릴거라고!!아아아아악"
아, 얼굴은 봐줄만한데...꼭 잘생긴것들이 저래요. 뭐가 그리 급한지 재촉하듯 울리는 진동을 무시하고 옆에 있는 남자를 빤히 쳐다봤다. 뭐가 그리 억울한지 입을 삐죽 내밀고 중얼중얼 거리는 모습이 퍽이나 웃겼다. 장마철에 우산 안 들고 다닌 사람이 뭐가 억울하다고 저런 표정이야. 변백현이랑 똑같네 똑같아.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는 남자의 모습에 괜히 제 손에 들린 우산에 눈이 가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뭐...우산쯤이야. 그런 생각으로 우산을 내밀자 멍청한 소리를 내며 더듬거리는 남자의 반응에 웃음이 나오려는걸 꾹 참고 말했다.
"쓰세요."
제 말에 벙진 표정으로 남자가 되물었다. ...저요? 아까 소리지르던 패기는 다 어디 갔는지 소심하게 손가락으로 저를 가르키는 남자의 모습에 터져나오려는 웃음에 입술을 꾹- 하고 깨물었다. 이 사람, 진짜 바보같다.
"네,비 맞기 굉장히 싫으신것 같아서요."
"그럼 그쪽은.."
"전 하나 더 있어요. 여기."
남자는 반대편에 들린 우산 하나를 보여주니 그때서야 감사의 인사를 하곤 쭈뼛거리며 우산을 받아갔다. 그 모습에 살풋 웃음이 나와 이름이라도 물어보려던 찰나 핸드폰이 울렸다. 맞다, 백현이. 아쉽지만 꼼짝못하고 저를 기다리고 있을 녀석을 생각하자니 서둘러 걸으며 전화를 받았다.
[도경수!!]
"어, 백현아, 지금 가."
[문자 답장도 안하더니 태평하게 뭐? 지금 가아?..후.. 오고있는거 맞지?]
"응,미대 건물쪽 맞지?"
[어, 추워 죽겠다! 얼렁와]
"아, 근데 우산은 하나 뿐이야."
[어, 우리 경수. 오빠와 다정하게 한 우산 쓰고 싶었구나?]
"아니거든? 다른 사람줬어."
[에이- 쑥스러워 할 필요 없.어.요♥]
"...미친 그냥 가버린다?"
[야, 미안미안. 날 버리지마 자ㄱ..]
끊어. 계속된 헛소리를 듣기엔 요금이 아까워 전화를 끊고 뒤를 돌아봤다. 제가 서있는 반대 편에서 익숙한 검은색 우산 하나가 시야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비는 안 맞겠네. 한 참을 저 멀리 사라지는 검은색 우산을 바라보고 있자니 또 다시 진동이 울린다. 아오, 변백현. 간다. 가!!
비가 쏟아지던 2010년 여름. 나와 준면이형의 첫 만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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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애슐리 가자는데 좀 정떨어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