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가족(happiness fam) K
w.사랑하DO
**2010년 여름
"형!! 형이 비 안온다며!!"
[사랑스런 동생아. 내가 기상청이냐? 슈퍼컴이야? 왜 나한테 따져]
"아, 몰라 나 중앙 도서관이니까 형이 우산들고 오든 무ㅓ..."
뚝
"...형??야!!김민석!!!야이쉬부ㅜ@#ㅜㅉ"
사랑스런 동생이라며!!맨날 말만 그래!!!씨..이런 놈을 형이라고 둔 나는 무슨 죄지? 혹시라도 통화하는 사이 비가 조금이라도 그쳤을까 하늘을 보지만 그치기는 개뿔 장대비가 쏟아진다. 아주 비로 땅을 쪼갤기세네 쪼갤기세야. 와 씨발 천둥까지 내리쳐!!! 씁-하- 마음을 가라 앉히고 한 번더 전화해보자.
[뭐야]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형? 동생을 산성비로부터 구해주세요♡"
[그냥 맞고 들어와서 샤워해라]
"산성비 맞으면 탈모걸린다고!!!!"
[니 머리임ㅂㅂ]
"김민석김민석김민!!!!!!!쒀어어어어억!!! 내가 감기걸려서 형한테 옮길거라고!! 빠지는 머리카락 전부 형 방에 뿌릴거라고!!아아아아악"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긴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지금 내리고 있는 저 비!! 저 비는 맞으면 아플것 같다고오오-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왜 이렇게 쏟아져내리는거야!!! 왜 안그치냐고!! 그렇게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니 눈 앞으로 뭔가가 불쑥나타났다. 무...뭐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제 앞에 내밀어진 검은색 장우산을 바라보고 있자니 옆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쓰세요."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무덤덤한 표정으로 우산을 제 앞으로 내민 채 서있는 한 소년이 보였다. 처음보는 얼굴인데..저요?
"네,비 맞기 굉장히 싫으신것 같아서요."
"그럼 그쪽은.."
"전 하나 더 있어요. 여기."
반대편 손에 들린 우산을 보여준 소년이 다시 한번 우산을 제게 내밀며 물었다. 안쓰실거에요?
"아..아니요, 감사합니다."
제 인사에 살짝 웃어보인 소년이 벨소리가 울리자 우산을 피고 걸어나가며 전화를 받았다.
"어, 백현아. 지금 가"
[.........]
"응,미대 건물쪽 맞지?"
[.........]
"아, 근데 우산은 하나 뿐이야."
[.........]
"아니거든? ㄷㅏ........"
조금씩 들리던 소년의 목소리가 멀어지고 우산에 가려진 작은 몸이 점점 희미해질때쯤 제 손에 들린 검은색 장우산을 바라봤다. 쓰세요, ...비 맞기 굉장히 싫은것..., ...지금 가, 듣기 좋은 목소리가 제 귓가를 맴돌자 괜히 웃음이 나왔다. 뭔데 이렇게 설레냐. 알 수 없는 설렘을 뒤로한 채 우산을 펴고 걸음을 옮겼다. 비는 안 맞겠네
비가 쏟아지던 2010년 여름, 나와 경수의 첫 만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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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왔..
과거편입니다. K는 준면이 시점, D는 경수시점 입니다.
현재 1,2편 수정했습니다. 앞으로 3~9-2편도 천천히 수정할 예정입니다.
혹시 원하시면 암호닉도 새로신청해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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