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슬옹,조이-이별을 배웠어
브금 망할새끼..
8
정국의 썸녀
"성적표 나왔다! 인생도 끝났다!"
"야, 닥쳐 나... 아마 자퇴할까 봐..."
약간의 위기(?) 속에서 나는 무사히 시험을 끝냈고, 예상 밖으로 저번보다 훨배 잘 쳤음. 등수도 30등이나 오름. 담임이 웬일이냐면서 칭찬해줌.
사실 이렇게 등수가 오를 수 있던 것도 다 그 수정이라는 여자애로 인해서였음. 괜한 오기가 생겨서 엄청 불같이 공부했는데 그게 도움이 됐던 것 같음.
게다가 수시 가능성도 좋다고!
"시험 잘 쳤나 보네, 입이 귀에 걸렸어."
"어, 전정국."
이거 봐라 나 개 잘 봤지.
너무 기쁜 나머지 전정국한테 성적표를 들이밀었음. 그러자 피식 웃더니 한참 멀었다며 운운함. 아... 이 시키 공부 잘 했지..
전에도 느꼈지만 전정국은 약간 사기 같은 면이 많음. 얼굴만 잘생기던가,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의외로 상위권이었음.
몰라 조까! 지금은 내 세상이다. 지금 기분으론 매점셔틀 백번...은 그렇고 열 번도 더 해줄 수 있을거같음.
"어, 전정국."
이거 봐라 나 개 잘 봤지.
너무 기쁜 나머지 전정국한테 성적표를 들이밀었음. 그러자 피식 웃더니 한참 멀었다며 운운함. 아... 이 시키 공부 잘 했지..
전에도 느꼈지만 전정국은 약간 사기 같은 면이 많음. 얼굴만 잘생기던가,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의외로 상위권이었음.
몰라 조까! 지금은 내 세상이다. 지금 기분으론 매점셔틀 백번...은 그렇고 열 번도 더 해줄 수 있을거같음.
전정국 집을 들리고 나서부터 우리 관계는 아무렇지 않게 예전처럼 돌아왔음. 정말ㅡ 굳이 피하기까지 한 노력(?)이 무색해질 정도였음.
"아- 뭐냐. 김여주랑 전정국이 썸 타는 거 아니었음?"
"뭐래, 걔넨 걍 졸라 친한 친구사이지 뭐."
"이수정도 부럽다."
엥. 뭐? 내가? 전정국이랑? 썸을?
매점을 갔다가 반을 올라왔는데 스쳐 지나가면서 여자애들이 대화하는 걸 어쩌다 듣게 됐음. 뭔 개소린가 싶다가도 어쩐지 기분은 좋음.
근데
"어깨에서 손 내리라고!"
"닌 왜 키도 똑같냐."
우리반... 이 아닌 우리반의 옆반 앞에서 전정국과 수정이라는 여자애가 정말 핑크빛 로맨스 뿜뿜하며 화기애애하게 놀고 있었음.
"아- 뭐냐. 김여주랑 전정국이 썸 타는 거 아니었음?"
"뭐래, 걔넨 걍 졸라 친한 친구사이지 뭐."
"이수정도 부럽다."
엥. 뭐? 내가? 전정국이랑? 썸을?
매점을 갔다가 반을 올라왔는데 스쳐 지나가면서 여자애들이 대화하는 걸 어쩌다 듣게 됐음. 뭔 개소린가 싶다가도 어쩐지 기분은 좋음.
근데
"어깨에서 손 내리라고!"
"닌 왜 키도 똑같냐."
우리반... 이 아닌 우리반의 옆반 앞에서 전정국과 수정이라는 여자애가 정말 핑크빛 로맨스 뿜뿜하며 화기애애하게 놀고 있었음.
아, 설마 이런 뜻이었나. 실망감에 기분이 급속도로 주저앉음. 또ㅡ 흐뭇하게 웃으며 수정을 바라보는 전정국의 눈빛에 가슴이 쿡쿡 찔려왔음.
*
8 부제:는 여주아님ㅋ
결국 점심시간이 올 때까지 계속 멍한 정신으로 시간을 보냄.
*
8 부제:는 여주아님ㅋ
결국 점심시간이 올 때까지 계속 멍한 정신으로 시간을 보냄.
오늘 급식 엄청 맛있는 거였는데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름.
왜, 왜 나는 전정국이 나 말고도 친한 여자애가 있었다는 걸 모른 거지? 세상사람들 다 알아... 나빼고.. 그렇게 좌절감에 빠져 있는데 망할것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자고 떼를 씀.
그래 니네는 이 순간을 즐겨라. 할 생각 없다며 혼자 멍한 나에게 김여주 병신!이라는 말을 던지고선 바로 옆에서 나 없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함. ...무서운것들, 매달리지도 않네!
"싯팔.. 세상은 왜 이럴까...? 왜 이따굴까... 아냐 그건 내가 이따구라서 그래.."
"혼자서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어 분명히 속마음으로 했던 것 같은뎅...
혼자 벤치에 앉아서 속으로라도 원통한 맘을 식혀가는데, 웬 남자애가 말을 걺. 어ㅡ 얘는 박지민이었나.
"싯팔.. 세상은 왜 이럴까...? 왜 이따굴까... 아냐 그건 내가 이따구라서 그래.."
"혼자서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어 분명히 속마음으로 했던 것 같은뎅...
혼자 벤치에 앉아서 속으로라도 원통한 맘을 식혀가는데, 웬 남자애가 말을 걺. 어ㅡ 얘는 박지민이었나.
멀뚱멀뚱 나를 바라보더니 은근슬쩍 내 옆에 앉으며 초코우유를 쪽쪽 빨아먹음. 그러곤 요란스럽게 끝까지 다 빨아먹더니
"너 전정국 좋아하냐?"
"어?"
"다 티 나는데 무슨."
아니 그걹.. 어떻게 알았지...? 내 친구들도 모르는데.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박지민을 보며 말하면 죽이겠다는 둥 협박을 했더니 박지민이 왜 전정국이 좋냐고 물어옴.
좋은데 이유가 있니? 그냥 다 좋아지는거란다...
있었던 일을 말해주기엔 너무 부끄러워 그냥 시간이 흐르니까 좋아질 수 밖에 없었던거 같다고하니, 수긍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임.
시간이 흐르니까 좋아질 수 밖에 없었다니.. 다시 생각하면 참 븅신같은 대답이었음.
"근데 너 요새 이수정이랑 전정국이랑 썸인거는 아냐?"
"알거든... 봤긴 봤는데..."
"먼저 고백을 하던가, 아니면 포기하든가."
너무도 현실적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박지민은 "후회하기 싫으면." 이란 말을 덧붙이더니 그대로 일어나서 제 친구들한테 가 버렸음.
난 그저 멍하니 박지민의 말을 되새길 뿐이었고.
사실 그냥 고백해버리고 끝내버릴까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음. 그리고 그 후에 어떤 상황이 닥쳐올지도. 하지만 고백할 용기도, 그 상황을 받아들일 용기도 없었음.
게다가 지금의 전정국은 옛날이랑 다를 바 없이 여전히 여자애들 사이에선 연예인 같은 존재이고, 이런 나도 결국엔 전정국을 좋아하는 수많은 여자애들 중 한 명에 불과하단 사실도 다 알고있다.
고백을 먼저 하던가. 박지민의 말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떠돌아다녔다.
하지만, 정말로ㅡ 내가 전정국이랑 친구로도 남을 수 없다면?
게다가 지금의 전정국은 옛날이랑 다를 바 없이 여전히 여자애들 사이에선 연예인 같은 존재이고, 이런 나도 결국엔 전정국을 좋아하는 수많은 여자애들 중 한 명에 불과하단 사실도 다 알고있다.
고백을 먼저 하던가. 박지민의 말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떠돌아다녔다.
하지만, 정말로ㅡ 내가 전정국이랑 친구로도 남을 수 없다면?
9
많이 늦었나봐.
어제의 박지민의 말이나 전정국과 이수정의 핑크빛 썸으로 인해 심란한 밤을 지세움.
학교가기 싫어 미칠거 같았지만 전정국을 보기 위해서라도 억지로 가야했음.
그 둘이 뭔 닭살 짓을 하든, 썸을 타든 일단 나는 나 대로 전정국을 좋아하는 거니까!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하는거야!
"야, 김여주!"
"왜?"
"전정국이랑 이수정 사귄다며?"
평소보다 일찍 학교와서 애써 기분좋게 반에 들어서고, 책상에 앉자마자 같이노는 친구가 꺼낸 말.
"야, 김여주!"
"왜?"
"전정국이랑 이수정 사귄다며?"
평소보다 일찍 학교와서 애써 기분좋게 반에 들어서고, 책상에 앉자마자 같이노는 친구가 꺼낸 말.
나의 긍정적인 계획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음.
가슴이 쿵 내려앉았고, ...어? 하며 애써 덤덤한척 하고있는데 친구가 "엥, 몰랐냐. 넌 전정국이랑 친하길래 알고 있는줄." 라고 말하면서 내 앞자리에 앉음.
"그나저나 둘이 잘 어울리지않냐. 난 딱 보자마자ㅡ,"
"...잠시만 나 전정국 반 좀 같다올게."
"이응, 오래가라고 좀 전해주라."
거짓말, 거짓말. 진짜로?
믿기지 않았음. 내 가슴은 전정국을 막 좋아하기 시작할 시기보다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음.
"그나저나 둘이 잘 어울리지않냐. 난 딱 보자마자ㅡ,"
"...잠시만 나 전정국 반 좀 같다올게."
"이응, 오래가라고 좀 전해주라."
거짓말, 거짓말. 진짜로?
믿기지 않았음. 내 가슴은 전정국을 막 좋아하기 시작할 시기보다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음.
빠른걸음으로 걸어 전정국 반 앞으로 갔고, 반에 도착하자마자 열려있는 뒷 문 사이로 반을 들여다봤을때 웃고있는 이수정과
"아ㅡ 하지말라니까?"
그런 이수정을 보며 더 환하게 웃고있는 전정국이 보였음. 밀려오는 좌절감, 절망감, 그리고ㅡ 후회감.
"아ㅡ 하지말라니까?"
그런 이수정을 보며 더 환하게 웃고있는 전정국이 보였음. 밀려오는 좌절감, 절망감, 그리고ㅡ 후회감.
끼어들 수 없는 둘 광경에 주춤거리며 전정국네 반 뒷 문 앞에서 하염없이 서 있었고
"어, 안녕."
"어, 안녕."
교실에서 제 친구와 빠져나오며 나에게 인사를하는 박지민을 쳐다봤음.
세상 다 잃은 표정으로 자기반 문 앞에 서 있는 나를 보고선 당황하더니 이내 나와 교실 안에 있는 전정국을 번갈아서 쳐다보고는 "그러게, 내가 말 했잖아."라고 말하면서 제 갈길을 가 버렸음.
어제 박지민이 내게 했던 말이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얽혔고, 그제서야 나는 깨달을 수 있었음.
아, 내가 이미, 많이 늦었구나.
*
내 신경은 온통 전정국과 이수정에게로. 모든 정신이 걔네 둘한테 쏠렸음.
수업시간에도 물론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음. 오늘 왜 그러냐며 선생님께 지적받는 건 기본이었음.
이교시, 삼교시도 그렇게 듣는 둥 마는 둥 흐지부지하게 넘어갔고, 사교시 체육 때문에 탈의실로 가는길에서
"야, 전정국은?"
"걔 윤기형이랑 같이 있을걸."
전정국이란 말에 저절로 고개가 돌려져 뒤를 쳐다봤는데, 전정국을 찾는 이수정이 박지민과 함께 계단으로 내려가고 있었음.
"야, 전정국은?"
"걔 윤기형이랑 같이 있을걸."
전정국이란 말에 저절로 고개가 돌려져 뒤를 쳐다봤는데, 전정국을 찾는 이수정이 박지민과 함께 계단으로 내려가고 있었음.
평소 같았음, 전정국이란 이름에 눈을 번뜩 뜨고 귀를 기울였을 텐데, 지금은 그러지도 못했음. 또, 전정국을 찾는게 이수정이라서 더.
"김여주 옷 거꾸로 입었대요! 븅신!"
"아...미친."
"아니 저 새끼 오늘 왜 저러냐, 하루종일 멍 때리고."
탈의실에서 옷을 다 갈아입고 선 체육관으로 이동하는 동안, 내 상황을 알 리 없는 친구들이 정신 차리라며 나를 타일렀음.
"김여주 옷 거꾸로 입었대요! 븅신!"
"아...미친."
"아니 저 새끼 오늘 왜 저러냐, 하루종일 멍 때리고."
탈의실에서 옷을 다 갈아입고 선 체육관으로 이동하는 동안, 내 상황을 알 리 없는 친구들이 정신 차리라며 나를 타일렀음.
근데 그 소리가 귀에 들어오겠음? 이... 짝사랑이란 해본적 없는 매정한 년들아!
"김여주 뒤에!"
"...얽!"
체육시간이면 제일 나댈 수 있는 게 피구였는데 멍하니 사이드에 서 있다가 수비한테 뺨 얻어맞으면서 바닥에 주저앉음.
"김여주 뒤에!"
"...얽!"
체육시간이면 제일 나댈 수 있는 게 피구였는데 멍하니 사이드에 서 있다가 수비한테 뺨 얻어맞으면서 바닥에 주저앉음.
"야 괜찮아?! 미친." 마치 허약한 인소 여주처럼 애들한테 둘러싸여서 웅성 웅성 거리는 걸 듣고 있는데ㅡ 정신이 없었음.
안 그래도 되는 일이란 없고 한번도 피구공이란 맞아본 적 없는데 뺨으로 얻어맞으니 서러움이 밀려옴.
애써 괜찮다곤 했지만 맘 같아선 이대로 질질 짜고싶었음. 차라리 다 꿈이었음 좋겠다.. 씨팔...
"진짜 괜찮은거 맞음?"
"괜찮다니까."
"...야 너 코피..."
*
체육을 끝낸뒤 휴지로 코를 틀어막고 탈의실로 올라가려는데 우리반 앞에서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찾고있다는 말을 전해들음.
"진짜 괜찮은거 맞음?"
"괜찮다니까."
"...야 너 코피..."
*
체육을 끝낸뒤 휴지로 코를 틀어막고 탈의실로 올라가려는데 우리반 앞에서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찾고있다는 말을 전해들음.
이 상황에서 나는 멍청하게도 그게 전정국이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함.
급하게 옷을 다 갈아입은 후에 반으로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는데 딱히 날 기다리는 사람은 없어 보였음.
어떤 새끼가 어그로를 끈건지, 투덜거리며 반으로 들어가려는데ㅡ
"야."
"...?"
"나랑 얘기좀 하자."
언제 온건지 이수정이 떡하니 뒷문에서 자리 잡고 있었음. 가까이서 본건 첨이라 쎄게 생긴 인상에 한껏 쫄았음.
"야."
"...?"
"나랑 얘기좀 하자."
언제 온건지 이수정이 떡하니 뒷문에서 자리 잡고 있었음. 가까이서 본건 첨이라 쎄게 생긴 인상에 한껏 쫄았음.
내 옆에 있던 친구들도 한껏 쫄아서 지네끼리 웅성웅성,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수정에게 끌려감(?)
한참을 따라간 끝에 이수정이 날 데려간 곳은 다름아닌 화장실이었음. ...설마 뺨 때리려고? 나 지금 드라마 찍는중임?
나보다 키가 훨배큰 이수정이 폼을 잡고 나를 내려다 보는데, 이건 뭐.. 귀하게 큰 아가씨한테 혼나는 시종꼴이나 다름없었음.
"너 전정국 좋아해?"
박지민에 이은 두 번째 팩트 폭력에 말문이 막혔음. 아니 설마 박지민 그 새끼가 말한 건가...
"너 전정국 좋아해?"
박지민에 이은 두 번째 팩트 폭력에 말문이 막혔음. 아니 설마 박지민 그 새끼가 말한 건가...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아무말 못하고 어영부영 말을 꺼내려던 찰나에 내 생각을 읽은건지 뭔지, "내가 궁금해서 그래."라고 말을 덧붙임.
암요.. 당연히 궁금하시겠죠.. 전정국 여친이니까.
이수정의 뒷말에 나는 한참에서야 고개를 끄덕였음.
이수정의 뒷말에 나는 한참에서야 고개를 끄덕였음.
사실 누가 먼저 좋아했다를 떠나서, 지금은 여친 앞이잖아.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강하게 박혀있기 때문에 소심하게 그저 고개만 끄덕일 수밖에 없었음.
그러자,
"너 진짜 좋아하는거 맞아?"
"... ..."
"정확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싯..팔 너라면 여친앞에서 니 남친 좋아해!라고 말할 수 있냐?
"너 진짜 좋아하는거 맞아?"
"... ..."
"정확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싯..팔 너라면 여친앞에서 니 남친 좋아해!라고 말할 수 있냐?
이수정의 약간 어이없는 태도에 나는 코만 벌렁거리면 어어.. 하면서 바보같이 말을 흘렸음.
이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수정이었고. 근데 이런건 왜 물어보는 거지? 설마 전정국을 좋아하는 여자애들 집단 청산이라도 할 생각인가..?
내 답을 끝으로 침묵만 돌았음.
내 답을 끝으로 침묵만 돌았음.
이수정은 무언가 말하려는 듯 뜸을 들이더니 알았다며 먼저 가겠다고 선 가 버렸고, 나 홀로 화장실안에 덩그러니 남겨졌음.
이수정이 화장실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멍하니, 끝까지 확인한 후에서야 눈물이 왈칵 쏟아져나오기 시작함.
안그래도 하루 종일 되는 일 없는 데다가 우울해 죽겠는데 전정국 여자친구께서 직접 고나리를 하시니 서러워 뒤질거 같았음.
씨발 이럴 줄 알았으면 고백이라도 하는 건데. 나도 제대로 해보는 거였는데.
또다시 밀려오는 짜증, 원통함, 서운함. 그리고 알 수 없는 원망. 이 모든게 내 감정에서 비롯된 일인데 어째서인지 전정국, 니가 이렇게 미운지 모르겠다.
씨발 이럴 줄 알았으면 고백이라도 하는 건데. 나도 제대로 해보는 거였는데.
또다시 밀려오는 짜증, 원통함, 서운함. 그리고 알 수 없는 원망. 이 모든게 내 감정에서 비롯된 일인데 어째서인지 전정국, 니가 이렇게 미운지 모르겠다.
*
"오늘도 김여주가 매점셔틀이래요! 매점..셔틀...김.."
"... ..."
분위기 파악 안되냐 븅신아.
점심시간. 오늘은 아예 밥을 안 먹었음. 내가 밥 안먹는걸 이상하게 눈치챈 친구년들이 나랑 같이 밥을 굶음.
그러고 자연스럽게 늘 하던 매점쏘기를 하는데, 또 내가 걸렸지만 밥 못먹은게 미안해서 내가 사겠다고 했음.
오늘 무슨 일 있냐는말에ㅡ 머릿속에서 전정국, 이수정이 스쳐지나갔지만 나는 아무일도 없다고 한 후 혼자 터덜터덜 매점으로 감.
"뭐냐 김여주, 맨날 매점오네."
"... ..."
"살찐다고 투덜대지말고 매점을 끊어."
내가 오늘 전정국을 마주친적이 있었나?
매점에서 친구들이랑 걸어나오는 전정국과 정확하게 마주쳤고,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음.
매점 좀 끊으라며 가볍게 장난을 치는 전정국을 뒤로하고 나는 재빨리 고개를 푹 숙인체 매점뒤로 달아났음.
그제서야 서운한 심정을 쏟아내기라도 하듯 바보같이 흐르는 눈물 때문에.
억지로 눈물을 집어삼키려고 눈만 깜빡깜빡 거렸지만 애석하게도 눈물은 이미 눈앞이 흐릿해질 정도로 가득 차 올랐음.
뚝 뚝 눈물이 턱밑으로 떨어질때마다 하염없이 눈물을 닦아냈는데, 저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전정국의 목소리가 들려옴.
엿 됐다 싶어서 매점을 나가려는데 이 꼴로 나가면 백 퍼 애들이 쳐다볼게 뻔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뻘쭘하게 뒤만 돌아서 애써 안 운척 뒤를 돌려고 하는데,
"...뭐야, 김여주 울어?"
"... ..."
"무슨일이야, 왜 그래."
에이 씨, 쪽팔리게. 전정국이 달래주니까 서러워서 계속 눈물이 쏟아짐.
그것 보다 쪽팔린 마음이 더 컸지만.
당황한 전정국이 나를 내려다 보며 왜 그러냐고 계속해서 물어봤지만 나는 아무말도 하지않음. 아니 못했지.
제발 눈물아 좀 멈춰달라며 애써 진정하려고 훌쩍거리며 고개를 숙였는데
"이제 진정됐어? 그만울고ㅡ 응?"
"... ..."
"야, 나 봐봐."
"... ..."
"김여주, 여주야."
전정국이 내 이름을 부르자, 얼굴이 화끈거려왔고 모든감정이 뒤섞였다.
억눌리는 마음은 풀어지고 마치 모든걸 포기하듯 내려놓은 상태로.
"... 나한테 이런거 해주지마."
"... ..."
"너 이수정이랑 사귄다며, 나는 니가 이럴수록 헷갈린다고."
좋아해, 전정국.
"... 나는 널 좋아한단 말이야."
"... ..."
"그니까, 이런것도 그만해."
모든 시간이 멈춘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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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를 보고 사귀는게 진짜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