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의 경우
아침 햇살이 눈 위로 까마득히 내렸다. 감긴 눈 위로 내려 앉는 햇빛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눈을 떴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마치 어제는 비가 내렸다는 것을 거부하는 듯 따스히 내려 앉았다. 시계가 10시를 가리키고,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앉았다. 어제 밤 부터 오늘 새벽까지 어디에도 없었던, 그림이 내 옆에 찢어진 채로 발견 되었다.
굉장히 큰 그림인듯 크고 굵게 찢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각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그리고 플러스로 주황색 물감도.
창문이 언제부터 열렸는지, 아침 바람이 크게 화실 안으로 들이 닥쳤다. 그 바람에 못이겨, 살랑거리며 조각들이 붕 떴다가, 낙하되었다. 폭풍이다. 그림조각이 뒤집혀, 아까 보았던 그 그림이 아닌 폭풍으로 바뀌어 있었다.
뭐지, 무엇때문에. 무엇때문에 내게 몰래하고 폭풍이 아닌 다른 그림을 그려넣었던걸까. 검게 칠해진 캠버스 뒤로, 꺼끌하지만, 색깔만은 환한 주황색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주황색. 검은색이 아니다. 어제 밤의 형이 생각났다. 내가 생각치 못하고 내 감정에 휩싸여, 그냥 보내버린 그 물감들. 여기저기 널린 물감을 집어 손으로 푹 짜냈다. 손에 짜낸 물감을 캠버스의 그림에 대조해 보니, 색깔도 알맞다. 자세히 보니 베이지색도 섞여 있는게, 이 그림을 그린 이유가 뭘까.
15개의 폭풍그림 뒤로, 찢겨버린 캠버스를 하나하나 맞추었다. 이 그림은 폭풍보다도 큰 그림이야. 폭풍이 하나 였다면, 이 그림은 15개 인것. 오른쪽 모서리 끝부분이 한장의 그림이 빈듯, 채워지지 못하게 허하게 비고, 15개의 그림을 합친 그 의미모를 그림은,
해바라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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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이제 드디어 메일링이 찾아왔어요.....!
메일링 일시는 이번주 토요일에 됩니다!!!!
제가 그때 밖에 시간이 안돼서.....ㅁ7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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