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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잉 전체글ll조회 1169




"이야~"


담벼락에 기대 쭈그려 앉아있는 경수의 위로 그림자가 졌다. 안 그래도 그늘진 구석 자리라 볕이 들지 않고 하나 남은 가로등마저 고장이 난 건지 수명이 다 한 것인지 깜박깜박 거려 어두운데. 기분이 좋지 않은 터라 사소한 것에도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게다가 백현의 저런 말투는 항상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해왔었고. 딱히 모난 곳은 없다만 왠지 모르게 경수에게는 비웃음의 뜻이 담겨있는 것만 같이 다가왔다. 
고작 열일곱이 담배도 피우는 거야? 여전히 경수의 뒤에 선 채로 상체만 굽혀 서로 반대되는 시선으로 눈을 마주한 백현의 말이 나름 참고 있던 경수를 자극했는지 작게 욕을 읊조리며 고개를 돌려버린다. 


"개 같은 새끼라니, 형한테 말이 너무 심해 경수야."


그래. 형은 형이라지만 고작 한 살 차이로 텃새는 오질 나게 부려. 백현과 함께 있으면 자주 하는 생각이었다.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보니 반쯤 굽힌 몸을 일으켜 발걸음을 옮긴다. 몇 발자국을 걸어 경수의 앞자리로 온 백현은, 나름 제 딴에는 최대한 불량스럽게 해보려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어딘가 어색한 모양새로 경수와 같이 쭈그려 앉아서는 가만 저를 쳐다보았다. 아무리 무시하려 해도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서 사람이 자신을 대놓고 쳐다보면 신경이 쓰이지 않을 리가 없었다. 결국 이제야 반쯤 남은 담배를 아무렇게나 던져 버린 경수가 불만이라는 듯 여전히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백현에게 꽤 날카로운 시선을 던진다. 계속해서 자신의 끈질긴 시선을 피하던 경수와 눈을 마주한다는 기쁨도 잠시, 곧 백현은 뭣 때문인지 한숨 소리와 함께 바닥에 주저앉아서는 무릎을 끌어안아 고 사이로 고개를 푹 숙여버린다. 그러고는 혼잣말인지 들으라 하는 말인지, 작은 목소리지만 조용한 골목인지라 또렷이 들리는 투정 아닌 투정.


"경수는 언제쯤 형 말 들어줄까? 난 나름 노력하고 있는데.. 벌써 한 달 넘어가는 거 알긴 하려나."


들려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경수는 물론이거니와 주변 그 누구도 백현에게 경수를 바로잡아달라 부탁한 적이 없었는데. 그저 무료함과 오지랖에 자신 혼자 마음먹고 시작한 일이었다. 끈기는 질긴 것인지 한 달동안 포기 않고 이러고 있는 백현도 백현이지만 반면에 한 달 동안이나 이 일 저 일에 간섭받는 내 입장은 생각하지 않는 것인가? 하물며 내 동의를 구하고 시작한 것도 아니면서. 기가 차 어느새 얼굴을 든 백현을 바라보았다. 마주치는 시선에 입을 우물우물,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하지만 꺼내기에 주저하더니 잠시 후 힘들게 하는 말은 고작,


"자꾸 이러면 형아 화나요. 어흥."
"..... 까."
"뭐?"
"좆까. 형은 무슨."


말을 하기 전 주저하던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경수는 세차게 백현을 쳐내었다. 무어라 욕을 먹을 줄은 알았다만 이리 센 답은 예상하지 못했던지 장난을 치느라 들떴던 얼굴이 금방 풀이 죽는다. 눈에 띄게 티가 나는 변화가 웃겨 소리 내어 웃으니 무시당했다 느낀 것인지 인상을 찌푸린다. 곧 울리는 전화 벨 소리에 표정을 풀었지만. 앉아있던 탓에 바지 주머니에서 힘겹게 핸드폰을 꺼내서는 화면을 보더니 곧 자리를 털며 일어선다.


"늦었는데 너도 얼른 들어가 봐."


답을 하지 않고는 시계를 보아 시간을 확인했다. 어린아이도 아니고 겨우 6시가 되어가는데 뭐가 늦었다는 것인지. 이제는 대답을 않는 내게 익숙해졌는지 마저 인사를 하고는 뒤돌아 걷는다. 웃긴 건 방금 전 자신에게 늦었으니 들어가 보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백현 역시 시내 쪽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


"개 같은 경수 내일 보자."


뒷모습을 쫓는 중 갑작스레 뒤돌아 보는 백현 탓에 눈이 마주쳐버렸다. 그러곤 하는 말이 아까 경수의 말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듯 해 보였다. 자신의 말만 하고선 다시 홱 돌아 가던 길을 걷는데, 확실히 경수에게 있어 백현은 귀찮은 존재였지만 굳이 할 수 있음에도 쳐내지 않는 것 역시 웃긴 일이었다.





***
원래는 조금 쎄고 무섭고... 그런 분위기에 농담하는 식으로 쓰려 했던 말이였는데 (형아 화나요. 어흥. - 요부분) 
그런 글은 제 머리로는 쓰기 어렵기 때문에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네요ㅠㅠ
그래도 형아 백현이 한 번 써보고 싶었어용.
가끔씩 느끼는 게 아마 제 취향은 연하공 연상수 인 듯 싶어요ㅋㅋ 호칭이 그렇진 않다만 오백이들도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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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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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백현이 하는 행동이 귀여워여 어흥이라던가 어흥이라던가 어흥이라던가 뒷끝이라던가....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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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ㅋㅋㅋㅋㅋ귀여운 큥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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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변백현겁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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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오백은사랑이져 어흥-♥
귀여운거봐 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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