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a Lipa - Thinking 'Bout You
"꿀에프엠의 슈가입니다."
온 에어에 빨간 불이 들어오고, 밖에서 큐싸인을 주니 헤드셋을 고쳐쓰고 마이크에 입을 가져다 된 뒤에 첫 대사를 친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에 긴장을 풀고 몸을 뒤로 쭉 빼서 의자에 푹 기댔다.
"저와 함께하는 여러분들의 4번째 겨울은 어떠신가요? ... ...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오늘의 첫 곡은..."
역시 잘해. 감탄을 하다가도 다른 한편으론 평소와 다를거 없어보이는 모습이 얄미워서 그를 가는 눈으로 노려봤디.
"역시 오늘도 멋지시네요. 그쵸?"
"... 아니."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온 뚱한 말투에 놀랐는지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나를 쳐다본다. 순간 아차 싶은 생각에 내게 먼저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기 전에 먼저 선수를 쳤다.
"셔츠 잘 어울린다."
"네?"
새로 산거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더니 듣고 기분이 좋은지 머리를 긁적이며 수줍게 웃는다. 두 볼에 발그레 띄어진 홍조가 참 매력있다. 우리 지민이는.
의자를 고쳐 앉아 시선을 앞으로 옮기니 집중하고 있는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한 장씩 넘기며 대본을 읽고 있는 그가 보인다. 이와중에 섹시해 보이는 내가 참 밉다. 모순적이다. 먼저 시간을 갖자고 한건 나인데 어째 눈 하나 깜빡이지도 않고 있는 저 남자를 보면서 왜 내가 더 안달이 난건지.
"......"
노래가 끝나고 멘트를 치기 15초전, 고개를 든 그와 눈이 마주쳤다. 마주칠지 몰랐던 터라 당황한 나머지 그 상태로 굳어버렸다. 나를 향한 진득한 눈빛을 마주하는 순간 숨 쉬는 법을 까먹은듯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다. 아, 펜이 떨어졌네. 불편한 상황을 어떻게는 벗어나려고 떨어져 있지도 않은 펜을 줍는 척 몸을 구부리는 행동은 내가 봐도 굉장히 부자연스러웠다는 생각이 들어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으... 진짜 바보같아, 나여주.
시간이 됐는지 멘트를 치는 소리가 나자 천천히 고개를 들고는 앞을 쳐다봤는데 여전히 그의 시선이 나에게 머물러져 있었다. 끝까지 나를 피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진행에 들어가자 그가 시선을 옮겨 대본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힘이 쭉 빠지고 갑자기 몰려오는 피로에 의자에 몸을 기대고 무거워진 눈꺼풀을 내렸다.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나를 향한 눈빛이 분명 변하지 않았는데 연락이 왜 없던거야.
우리는 지금 애매한 경계선에서 머무르고 있다.
미열의 연애
애인발견 씀.
처음 맡아서 기획한 꿀에프엠이 솔직히 이렇게까지 잘될 줄은 몰랐다. 그냥 자기 전에 누군가 나른한 목소리로 이런저런 소소한 얘기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가볍게 기획을 한거였는데 그게 정확히 청취자들에게 먹힌거 같다. 첫 방부터 청취율이 꽤 높은 편이었다. 우리 라디오가 동시간대 1등이었으니까. 그 뒤로도 입소문이 퍼졌는지 꿀에프엠은 SBC 간판 라디오 채널이 되었다. 기획도 기획이였지만 꿀에프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DJ가 슈가여서 일거다. 이건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슈가, 그의 본명은 민윤기. 그는 과거에 꽤나 유명한 아이돌이었다. 과거형이 된 이유는 지금, 현재는 아니니까. 해체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활동을 접고 각자가 선택한 길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음악을 계속해서 쭉 하는 멤버들도 있고, 배우 쪽으로 방향을 틀어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각자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음악을 계속 한다는 쪽이었다. 프로듀서 겸 래퍼로써 음반도 종종 내고, 꿀에프엠을 맡고 있는 라디오 DJ기도 하고. 첫 미팅때 들었었다. 예전부터 라디오 DJ를 해보고 싶었다고.
"여주씨, 잘 부탁해요."
우리가 처음 만난건 4년전, 그러니까 라디오를 위해 잡은 첫 미팅 때였다. 첫인상이 좋다고는 말할 수가 없던게 하고 싶다는 사람치곤 그닥 표정이 좋거나 하지않았다. 그냥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원래 표정이 저런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말을 하지 않으면 굉장히 차가워 보였다. 피부도 하얘서 그런가 더 그런 느낌을 받았던거 같다. 잘 부탁한다고 잡은 그의 손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그래서 바보같이 흠칫 놀랐는데 나를 본 그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 미소에서 손으로 전해진 온기보다 더 따스함이 느껴져 그 순간 궁금해졌다, 이 사람에 대해서.
"술 잘 마셔요?"
"음 못 마시는 편은 아니예요."
"그럼 술 마시러 갈까요?"
"그래도 우리 첫 데이튼데 괜찮겠어요?"
"그게 무슨 상관이예요. 포장마차가 뭐 어때서. 난 뭘하든 다 좋아요."
씨익, 웃어보이자 나른한 미소를 짓곤
"갈까요?"
라고 말하며 내게 손을 먼저 내밀었다. 잡은 그의 손은 역시나 따뜻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뜨겁게 불타오르는 연애를 한다기보다는 잔잔하고 안정적인 연애를 한 편이었다.
"졸려? 이제 들어가서 잘까?"
"으음... 조금만, 조금만 더 이러고 있자."
집에서 둘이 같은 이불을 함께 덮고 영화를 같이 보다가 내가 졸고있는걸 알았는지 그가 들어가자고 말하기에 품에 파고들며 응석을 부리자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그의 손이 내 머리 위로 툭 올려졌다. 그는 천천히, 부드럽게 내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기분 좋은 손길이었다. 포근한 그의 몸에 기대서 눈을 감고 있으니 솔솔 졸음이 쏟아진다. 영화는 이제 클라이막스인듯 싶지만 지금 그게 눈에 들어올리가 없다. 그래도 애써 무거워진 눈커풀을 들어올려 보려고 했지만 역시나 소용 없었다. 결국 그 상태로 우리 둘은 서로에게 기대어 잠에 들었다.
그와 함께하는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모든 일상들이 좋았다.
"이거."
"뭐야?"
"그... 아까."
머리를 긁적이며 내게 건낸건 다름아닌 아까 낮에 봤던 목걸이었다. 전시되어있는걸 보고 흘러가듯 예쁘다고 말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니.
"오빠가 걸어줘"
"어?"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움켜잡고 들어올리며 말하자 쑥스러운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할 줄 모른다고 웅얼거린다. 빨리 해달라고 재촉을 하니 그제서야 서투른 손짓으로 목걸이를 내 목에 걸어주었다.
"진짜 예쁘다! 고마워 잘 쓸게."
목에 걸린 반짝이는 목걸이를 보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잘 어울린다. 예쁘네. 그의 말에 실실, 웃음이 새어나갔다. 선물을 받고 좋아라 하는 나를 뿌듯한 얼굴로 바라보곤 머리를 헤집듯 쓰담는다.
그의 성격이 좀 무뚝뚝한 편이라 표현이 능숙하지 못하지만 이처럼 가끔씩 예상치도 못하게 훅 들어올때가 있었다. 보고싶다고 작업을 하던 중에 시간을 쪼개서 서프라이즈로 맥주 두 캔과 치킨을 사온다거나, 라디오 중에 직접 대본을 건내주면 가지말라고 손을 잡곤 안 놔둔다거나 이런거 말고도 그냥 갑자기 뒤에서 나를 안아오는, 이런 사소한 행동들 조차도 나는 참 좋았다. 무뚝뚝한걸 알기에 나를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해준다는거 자체가 굳이 사탕 발린 말을 하지않아도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딱히 꾸미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 자체를 사랑해줬으니까.
"미안, 오래 기다렸지?"
오랜만에 카페에서 보기로 했는데 역시 작업이 늦게 끝났는지 허겁지겁 달려온 탓에 거친 숨을 내뱉으며 내게 말했다. 그는 미안하다는 말을 참 많이 했다.
"...아, 아니야. 나 별로 안 기다렸어! 오빠도 뭐 먹어야지. 뭐 먹을래?"
뻔히 들킬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그를 안심시키려했다. 녹아버린 얼음이 내가 기다린 시간을 대변해주는데도 말이다. 그의 시선이 내 앞에 놓여있는 민트초코 프라푸치노로 향하더니 역시나 내가 오래 기다렸다는걸 눈치챘는지 미안함이 얼굴 가득 묻어나왔다. 괜찮다고 희미하게 웃으며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어쩔 수 없다. 바쁘다는걸 모르고 시작한 만남이 아니였기 때문에. 나는 맡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하나 밖에 없지만, 그는 나랑 달리 이것저것하느라 바빴다. 작업중인 개인 음반도 있었고, 소속사에서 새로 기획한 신인 여자 아이돌 그룹의 프로듀싱을 맡게되서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틈을 내서 나를 만나는 그가 오히려 고마웠다. 내 앞에선 힘든 티를 내지 않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지금 많이 바쁘고, 힘들다는거 쯤은. 그렇기에 내가 지금 투정부리면 더 힘들어질걸 아니까 그냥 별 말없이 옆에서 묵묵히 그를 기다렸다.
"이제 뭐할까? 우리 오랜만에 영화보러 갈까?"
"아..."
곤란하다는 기색이 역력해보인다. 힘이 없는 그의 탄식이 툭, 바닥에 떨어지고, 더 이상 나와 함께 있을 수 없다는걸 눈치챘다.
"오늘도 금방 가야되는거야?"
"오늘까지 마무리 해야되는 작업이 아직 남아서... 그래도 끝나면 여유 있을거야. 그 때 바다라도 놀러가자."
내게 기다림은 언제나 당연했다. 기다림에 익숙해져 무뎌지고 있다. 과연 여유가 있을까하는 의문점이 들었지만 그래도 일단 그의 말을 믿기로 했다. 놀러가는 데이트를 한지 꽤 오래돼서 바다를 가자는 말이 다시 나를 아이처럼 들뜨게 만들었다. 이번엔 갈 수 있겠지? 라는 어리석은 희망을 가지고 하루 하루를 이렇게 또 연명했다.
"여주야."
"응?"
"저번에 했던 바다가기로 한 약속 말인데..."
기다리던 약속이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다. 사실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어느 정도 감이 오긴했다.
"... 미안해."
아슬하게 이어지고 있는 우리 관계에서 문득 우리가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건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자, 걷 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와 고개를 숙인 그에게 화를 냈다. 처음이었다. 그에게 화를 낸 것이.
이 때부터 였을까. 잔잔한 호수에 누군가 돌을 던져 파동이 일렁인거처럼 우리 관계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오빠 많이 힘들지 이거 먹으면서...."
말을 끝맺지 못하고 입술을 달싹였다. 내 눈으로 보이는 상황이 믿겨지지 않아서. 작업 중이라는 말에 놀래킬 겸 몰래 작업실에 찾아간거였는데 이번에 맡게 된 여자 아이돌 음반 작업중인듯 싶다. 둘의 분위기가 좋아보였다. 하하호호. 그걸 지켜보고 있는 내가 이방인이 된듯한 기분이 들었다. 꽤나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가 그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둘의 거리가 많이 가까웠다. 순간 머릿속엔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작업 때문인걸 알면서도, 그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닌걸 알면서도.
"... 안녕하세요? 손님 온거 같은데요."
"어, 언제 왔어?"
인기척을 느꼈는지 여자가 먼저 나를 발견하곤 인사를 건내니 그가 내 쪽으로 돌아본다.
".. .아, 나 방금. 근데 가봐야겠다. 많이 바빠보이네. 작업 열심히 해."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고있는 그의 표정이 내 눈에 가득 찬 순간, 마지막 말을 끝으로 나는 작업실을 도망치듯 나왔다.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고 뛰고 또 뛰었다. 내 이름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가 아늑해질 때까지.
→ 오해하고 있는거 같은데 전화 받아
→ 여주야
→ 이거 보면 연락해
→ 기다릴게
그의 연락을 다 피했다. 오해하고 있는게 아니다. 그는 충분히 그러지 않을 사람인걸 나도 잘 안다. 너무 잘 아는데도 나는 그를 피했다.
"아팠던건 아니지?"
3일만에 다시 만난 그가 나에게 한 첫마디였다. 충분히 화날만 했는데도 나를 먼저 걱정하는 그의 다정함에 단단히 먹었던 마음이 무너지려한다. 고개를 저으니 안심이 된다는듯 한결 편해진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의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시선을 테이블로 떨궜다.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우리 사이를 다시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해."
"진심이야?"
"응."
다시 생각할 시간따윈 필요하지 않다. 이미 연락을 안 하는 동안 충분했으니. 단지 시간 갖자고 말했을 때, 그가 나를 붙잡았으면 해서. 다시 한번 나를 사랑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열을 확인하고싶었다. 단호한 내 대답에 그의 표정이 일그러지는게 보여 자꾸만 차오르는 땀을 바지에 벅벅 문질렀다. 우리 사이에 흐르는 무거운 침묵을 깨고 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래."
"...어?"
"시간이 필요하면 그렇게 하자."
생각보다 담담히 툭 뱉어진 말이 내게 닿았다. 그는 나를 붙잡지... 않았다.
우리에게 남은 열은 없는걸까.
미
열
의
연
애
"피디님, 이거 좀 드시면서 하세요!"
지민의 말에 번뜩 정신이 들었다. 언제 나가서 사왔는지 음료를 내게 건내길래 싱긋 웃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우리 막내가 예쁜 짓 좀 할 줄 아네. 받아들인 음료에 코를 가져다대니 머리 아픈 원두향이 코 끝을 찌른다. 아... 아메리카노였네. 나 이거 안 좋아하는데 큰일났다. 안 마시고 들고만 있자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러자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메리카노 안 좋아해."
"네?"
"그거 말고 민트초코 좋아해."
고개를 돌려보니 광고시간을 틈타서 화장실에 다녀 온 그가 말했다. 무심하게 툭, 던진 말에 순간 정신이 멍해서 아... 하고 탄식을 내 뱉을 때, 그는 나를 지나쳐 문을 열고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피디님, 죄송해요. 다시 사올까요?"
"아니야. 힘들게 그럴 필요 없어."
"근데 무슨 일 있어요?"
"... 어?"
"아니 오늘은 평소같지 않게 자꾸 멍때리고 계셔서... 그리고,"
지민의 시선이 닿는 쪽을 따라서 보니 그 끝엔 헤드셋을 다시 쓴 그가 있었다.
"오늘 엄청 이상한거 알아요?"
언제 눈치 챈거지. 계속 모르는 줄 알고 있었는데. 역시 다들 눈치채고 있었구나. 일부러 직접적인 말은 안하고 돌려서 말했지만 그 말이 뭘 의미하는건지 어느정도 짐작이 가서 괜히 민망함에 머리를 긁적였다.
"제가 너무 눈치 없었죠."
"아니야. 괜찮아. 괜찮다니까? 진짜 괜찮으니까 표정 펴."
"그치만..."
괜찮다며 추욱 쳐진 어깨를 투닥였지만 나보다 더 슬픈 얼굴을 하고 나를 쳐다본다. 그렇게 보면 우리가 진짜로 헤어진거 같잖아. 아니, 헤어진건가? 연락이 없었으니까.
"막내야, 오늘 끝나고 뭐해?"
"네? 저 하는거 없죠. 아마도 그냥 집에 갈거 같은데."
"그럼 나 좀 놀아주라."
방종 될 때 쯤, 그냥 집에 가기엔 기분이 꿀꿀해서 술 마시자고 말하니까 대본을 정리하고 있던 지민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10분만 있으면 끝나니까 자리 정리하고 뭐하면 12시겠네.
"둘이 어디가?"
방송국을 나오는 길에 익숙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모자를 푹 눌러 쓴 그가 보였다. 아까 먼저 간줄 알았는데 아직 안 가고 있었네.
"아 피디님이 술마시자고 해서요."
"둘이?"
지민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의 표정이 한껏 굳어진다. 모자에 가려져서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굳게 닫혀져 있는 입술만 봐도 충분히 그가 화났다는걸 알 수 있다. 왜 화를 내는지에 대해 묻고 싶지만 말을 안하고 있는 그를 보며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입술을 달싹일 뿐이다. 나 뿐만이 아니라 지민도 그가 화났는걸 알아차렸는지 우리 둘 사이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나와 그를 번갈아 쳐다보며 눈치를 본다. 미안한 마음에 자리를 피하려고 지민의 옷 끝자락을 잡으니
"나여주."
화를 억누르는 듯한 낮고 거칠은 음성이 내 귀에 꽂힌다.
"그 손 놔. 시간을 갖자는 말이 헤어지자는게 아니였으면."
내가 미쳐 몰랐던 미열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結
&
안녕하세요. 애인발견입니다!
오늘부터 인티에 연재하게 되었는데 인티는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많아요. 많이 많이 알려주세요!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타싸에서 동시 연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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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열의 연애 - 전정국
2. 잔열의 연애 -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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