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W. 아이와 나무 언젠가 부터 그 아이는 버스정류장 옆 나무인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나무야 나무야 오늘도 좋은 아침~ 근데 나는 잠이와.. 어제 늦게 잤거드으으은" 대답도 해줄 수 없는 나무에게 말을 거는 아이의 모습은 꽤나 볼만했다 말을 걸다가도 한적한 그 거리에 사람 하나가 지나가면 흠칫 입을 꾹 다물었다가 다시 나에게 재잘대는 너는 어느순간부터 나에게 감정이라는것을 심어주었고 나는 그 감정을 점점 더 크게 키웠다 안된단걸 알면서도 "나무우~~!! 오늘은 내가 너에게 이름을 지어 주겠다!!! 음 우리 비티에스단 지만 오빠랑 비슷한 지..민!!! 어때 지민?!! 마음에 든다고? 그래 넌 이제 지민이야" 이젠 하다하다 나한테 이름까지 지어준다 지민이란다 지민. 비티에스단인지 뭔지 아무튼 나는 마음에 든다 지민 - 어 아이다 이제 학교를 마친건가 "지민아 나 요즘 너무 힘들다 성적도 하는만큼 안나오고 부모님도 뭐라그러시구..." 우울해보인다 내가 위로해주고 싶어 괜찮다고 전부다 괜찮으니까 울지말라고 힘든게 있으면 다 나에게 털어놓으라고 그리고 아이는 어느날부터 자주 오지 않았다 가끔 보일때 마저도 아이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나를 잊어버렸구나 하지만 그래도 나는 괜찮아 약 한달후 아이가 찾아왔다 "지민아 미안 내가 바빴어 나 대학합격했다!!!!!!! 비밀인데 이거 너한테 제일 먼저 말하는거야! 이때까지 내 말 들어줘서 고마웠어 귀아팠지?ㅋㅋ 그래도 진짜 많이 고마워 나 이제 대학교 멀리 가서 못올거야 내 사춘기 시절 같이 보내줘서 고맙다 우리 나무 지민이. 안녕 보고싶을거야" 아이가 간다. 축하해 아이야 다행이야 너의 웃는 모습을 다시 봐서 나도 보고싶을거야 외로운 나에게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재밌었어 고마워 아이야 나는 언제든지 여기 이 자리에 있을게 나를 찾아와줘 내가 너에게 갈수 없으니까 나를 기억해줘 그냥 너가 살다가 딱 어느 한순간에 기억나면 그때 나 한번만 찾아와줘 나의 아이야 - 어느덧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아이를 못본지도 어느덧 16년이다 잘 살고 있는지 직장을 다니고 있는지 좋은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렸을지 그랬다면 아이를 닮은 아이를 낳았을지 가끔 궁금하다 그리고 나를, 나무를, 지민을 기억하고 있을까 아직 기억할까 못해도 괜찮아 내 기억속엔 아직 꿈많고 어리던 네가 살아있으니까 내 이름을 불러주던 네가 있으니까 나는 괜찮아 아이야, 16년이 지난 지금은 많은것들이 바뀌었어 너가 앉아서 나를 바라봐주던 버스정류장도 네가 살던 집도 그 주변의 가게들도. 높은 건물들도 많이 생겼고 늘 너와 나뿐이었던 한적했던 이 거리는사람들도 많이 북적이는 곳이 되었어 그런데도 나는 외로워 혼자인 기분이야 아니 사실 혼자가 맞는데 이상하게 자꾸 네가 생각이나. 있잖아, 아이야. 내가 서있는 이곳이 너와 나의 추억이 있는 이곳이 얼마후면 철거가 되의 없어지고 큰 상가가 들어선대 그래서인가 그래서 네가 자꾸 생각이 나는건가 사실 나는 지금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어 아무 생각이 드질 않아 그냥 마지막으로 잠깐이라도 스쳐지나가는 모습의 너라도 그냥 네가 보고싶을 뿐이야 - "엄마 오랜만이야 보고싶었어 엄마도 엄마딸 보고싶었지~!" "그래 뭐가 그리 바뻐 딸 얼굴을 몇년에 한번 보는 엄마가 어딨냐 명절때라도 내려오면 좀 좋아" "에이 우리 엄마 또 삐졌네 삐졌어 일이 좀 바빠야 말이지ㅎㅎ우리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나 먼 길 온다고 힘들고 배고파 죽겠어어" "참나 네가 힘든긴 뭐가 힘들어 먼길 운전한다고 고생한 우리 민서방이 더 힘들지 민서방 온다고 고생했네 오늘 우리 민서방 소고기 사줘야겠어" "으으 그놈의 민서방 우리 민서방~~ 여보 윤지 잠들었으니까 안깨게 조심히 업어 오늘 소고기 아주 배터지게 먹어야지 얼른 갑시다 엄마가 사주는 소고기 먹으러~~~" 엄마는 딸보다 민서방이 더 좋은건지 역시 사위사랑은 장모라더니 앞서가는 두 사람을 보니 아주 누가보면 모자사인줄 알겠다 산책할 겸 걸어서 식당으로 향하는 가벼운 발걸음에 순간 나는 우뚝 멈취 설 수 밖에 없었다 나무 였다 나의 나무 내 나무 지민이. 잊고 있었다 내 힘든 사춘기 시절을 함께 보내준 지민이를 "지민아 오랜만이야" - "미안해 지민아 너를 잊고 살았어 내 소중한 추억인 너를 잊고있었어 내가 너무 늦게 찾아왔다 미안해" 아이다 나의 아이 내 아이 나만의 아이다 나도 오랜만이야 보고싶었어 아이야 역시 나를 잊고 있었구나 그래도 난 괜찮아 아이야 이렇게 나를 다시 기억해줬잖아 그리고 이렇게 우리가 마주보고있잖아 나 따위한테 미안해 하지마 나는 다 괜찮아 아이야 "나 갑자기 눈물나려한다 왠지 슬퍼져서 아니다 슬픈건 아니고 그냥 왠지 눈물이나 지민아 잘 지냈어? 나는 잘지냈어 원했던 대학도 가고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나름 높은 직급도 달았고 또 좋은 남자도 만나서 이쁜 딸도 하나 낳았어" 그랬구나 잘 지냈구나 그럼 다행이야 나도 잘 지냈어 좋은남자 만나서 아이도 낳았구나 난 너무 기뻐 아이야 근데 나도 슬프지 않은데 왠지 눈물이라는게 날것만 같은 기분이야 분명히 기뻐일거야 널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그래서 그런걸거야 "저 앞에 걸어가는 사람 보이지? 저 남자가 내 남편 민윤기이고 그 등에 업혀서 곤히 자고있는 애가 민윤지라고 내 딸이야 나 닮았대 신기하지 윤기오빠는 무뚝뚝해서 표현이 서투르지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야 나한테 잘해줘 좋은 남편이고 좋은 사위이고 좋은 아빠야 난 이렇게 살았어" 정말 좋은 남자를 만났구나 너를 닮아서 그런지 너의 딸도 이쁘구나 보기좋다 정말로 보기좋아 나까지 기분이 좋아져 잘살았어 아이야 열심히 잘 살았어 아마 나 내일이면 네가 날 또 찾아온다해도 다시는 널 못보게 될거야 너무 아쉽다 이제 네가 날 다시 기억해줬는데 그래도 나는 괜찮아 아이야 이렇게 마지막으로 너를 봤잖아 나는 아마 내일 어딘가로 베여가겠지 좀 아플거야 그러면 내 마지막 남은 그루터기에서 너의 이야기들을 더 해줘 난 언제든 들을 준비가 되어있으니 "반가웠어 나의 나무야 나의 지민아 보고싶을거아 안녕" 안녕 잘가 나의 아이야 나의 소중한 아이야 보고싶을거야 안녕 - 사실 나무는 알고있었다 자신에게 남을 그루터기 따위는 없다는것을 그냥 뿌리채 뽑혀갈 것이란것을 그것은 나무의 이루어지지 못할 마지막 바람이었다 〈사담> 안녕하세요 아이와 나무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제 옛선생님의 실화에요 아니 대체 누가 나무한테 말을 거나 싶으시죠? 예 근데 진짜 있더라고요ㅋㅋ 나무를 지민이로 만드려고 비티에스단 지만이를탄생시켜버린.. 억지긴한데 나무를 지민이로 만드려면(궁시렁) 예전에 쌤한테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컥하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사실 나무와 아이가 다시 만나는 장면을 위해 나머지 부분을 다 쓴거라죠... 이야기가 되게 예뻤는데 제가 그걸 잘 풀어냈는지 모르겠네요ㅎㅎ 음 사담 숨기는거 어케 하는지 모르겠어서 그냥 올려요 허허.. 그리고 저는 독자님이 싫다하셔도 또 올거에요 그럼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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