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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짘경] 감기 | 인스티즈





[짘경] 감기


어제부터 콧물도 나오고 기침도 나오는게 몸상태가 영 좋지않았다. 그래도 이번 겨울은 감기 없이 잘 버텨와서 괜찮을거라 생각하고 3일연속으로 잡혀있는 약속의 마지막 날인 오늘,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러갔다. 햇살도 따사롭고 바람도 불지 않아 괜찮겠지 싶었는데 집에 가는 지금, 너무 춥다. 진-짜 춥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바지속을 파고 드는 것 같다. 내 옷에 구멍이 뚫린것도 아니고 어디서 들어오는 바람인지 자꾸 내 몸을 차갑게 했다. 기침이 나오는 건 심해지고 콧물도 계속 나오고. 아아, 이번 겨울은 감기없이 넘어가나 했는데 망했다. 아무도 없어 썰렁한 집 문을 열고 들어와 옷을 갈아입었다. 이것보다 더 심해지면 진짜 내일 드러누울 것 같아서 패딩까지 꺼내입고 물도 계속 마셨다. 진짜 걸리면 안돼, 안돼. 

"진짜 안돼..."

콧물을 들이마시며 혼자 중얼거렸다. 그러고보니 코가 이제는 막혀버린 것 같다. 아까전까지만해도 목은 안아팠었는데 이제 목까지 아파온다. 아, 진짜 안되는데. 내가 이렇게 감기에 걸리면 안된다 안된다하는 것은 병원가기가 싫어서도 있지만 지금 동생이 아픈데도 이유가 있다. 동생도 아픈데 나까지 아프면..., 밀려오는 불길한 예감을 애써 떨치려 고개를 저었다. 그나저나 진짜 괴롭다. 패딩을 입고 있어도 추운기분. 어째 감기를 피해가려고 하면 할 수록 더 심해지는것 같다. 약국에 가서 감기약이라도 사올까. 다시 옷 갈아입기 귀찮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와중에도 콧물이 계속 흘러 닦다보니 어느새 새로 꺼냈던 휴지를 반이상 써버렸다. 아니... 내 코가 크면 얼마나 크다고 어디서 자꾸 이렇게 콧물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재채기를 하니 목까지 아프다. 목에서 피 맛 비슷한 것이 난다. 이대로 죽는건가 싶고, 아무도 없는 집이 오늘따라 더 서러웠다. 흘러나오는 콧물을 훌쩍, 또 들이마시고 연락할 사람이 없나 폰을 보았다.

"얜 안 받을 것 같고, 얘는... 놀러갔을 것 같은데 지금, 얘는 진짜 안되고. 얘랑은 별로 안친해..."

내 친구가 이렇게 없었나. 이럴 때 편하게 연락할 친구 하나 없다니, 문득 느껴지는 내 얇고 넓은 친구 관계에 한숨을 푹 쉬었다. 어째 연락할 애가 한명도 없...우지호?, 휴대폰의 주소록을 슥슥 내리던 와중에 우지호가 생각났다. 평소에도 연락 잘 받고 그러니까 괜찮겠지? 작업하고 있으려나? 연락할까, 말까를 수없이 고민했다. 괜히 작업하는데 내가 연락해서 싫어하면 어쩌지.

"...그래도."

결국 통화 버튼을 눌러버렸다. 작업 중이면 알아서 안받겠지,하는 생각을 하고 귀에서 들리는 연결음에 집중했다. 3번쯤 울렸을까 건너편에서 우지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왜? 무뚝뚝하게 툭 던진 말이었지만 아무도 없는 집에서는 툭 던진 말이라도 고마웠다. 세상하고 연결된 기분? 괜히 기분이 좋아 웃으니 우지호가 대답을 재촉했다. 왜 전화했냐고, 나 바빠. 

"아,아니 그냥. 나 좀 아픈데 집에 아무도 없으니까 외롭고 그래서."

평소 같았으면 빙빙 돌려서 말했겠지만 몸이 아프니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 솔직하게 말해버렸다. 에취!, 때마침 타이밍 좋게 재채기도 나와서 우지호에게 내가 아프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려주었다. 재채기가 나오면 콧물도 나오는 법. 일부러 우지호 들으라고 휴대폰에 대고 코도 세게 풀었다. 나도 참 얼마나 위로가 받고 싶었으면. 그래도 내심 뿌듯해 입가에 미소를 지으니 아무 말 없이 듣고 있던 지호가 한마디 던졌다.

["그래서?"]

뭔가 쿵 내려앉는 기분이다. 진짜, 진짜 조금이지만 나름 작은 위로라도 바랬는데, 많이 아프냐? 이거 한마디라도 해줬으면 했는데. 돌아오는 성의없는 대답에 기분이 확 가라앉아 코만 훌쩍 들이마셨다. 그냥 전화하지 말 걸 그랬나하는 생각도 들고 작업할 때 전화한 내가 잘못인가하는 생각도 들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평소같았으면 장난스럽게 대꾸해줬을텐데 몸이 아프니 마음도 약해진 것 같았다. 우지호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또 한번 대답을 재촉했다. 아 그래서어- 외롭고 그래서?

"그래서... 그렇다고 그냥. 너 바쁘니까 끊는다."

외롭고 그래서라니, 사람이 아프다는데 걱정을 해줘야지 그래서가 뭐야, 그래서가. 서운한 마음이 투정으로 바뀌어 버렸다. 그와중에도 우지호가 끊지말라고 해주길 내심 바랬다. 진짜 끊는 건 아니겠지... 내가 끊는다고 해놓고 안끊고 있자 내 마음을 눈치챘는지 건너편에서 약올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끊는다며, 안끊냐? 끊어."]

나는 아픈데 장난이나 치고 있고, 우지호 진짜.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에 괜한 오기가 발동해서 휴대폰에 대고 그래 끊는다, 끊어 씨발!하고 코맹맹이 목소리로 크게 외친 뒤 통화종료 버튼을 몇번이나 세게 눌렀다. 휴대폰이 꼭 놀리는 우지호처럼보여 저멀리 던저버리고 침대에 누워버렸다. 코맹맹이 소리로 소리쳤는데 얼마나 웃길까. 불쌍한 척 할 껄 그랬나. 아 그래도 아픈 사람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침대에 누워 혼자 묻고 혼자 답하고 우지호를 욕하고 하다보니 문득 좀 서러워졌다. 아픈데 연락할 사람도 없고 그나마 연락할 사람한테 연락했더니 놀리기나하고 인생헛살았다 헛살았어. 한숨을 푹 쉬니 몸에 한기가 확 들어 재채기가 나왔다. 심한 재채기에 목이 더 아픈듯 했다. 

"진짜 아프다."

정자세로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일이면 목이 잠겨서 말을 못할 것 같아하는 말이기도 했고, 아무도 없는 집에 혹시나 누가 들어줄까 하고 한 말이기도 했다. 돌아오는 대답이 없어 옆으로 돌아누우려는데 휴대폰에 카톡 알림소리가 울렸다. 이상한 게임초대아냐? 하여튼 할짓 없는 새끼들 게임초대나 보내지, 그렇게 할 짓이 없으면 집에서 콩나물이나 다듬지. 욕하는 대상을 우지호에서 게임문자를 보낸 정체모를사람으로 바꿔 실컷 욕을 해주려는데 알림소리가 연달아 울렸다. ...스팸아닌가. 그대로 뒤로 팔만 뻗어 휴대폰을 갖고 왔다. 스팸이면 나 진짜 울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휴대폰에 대고 엄한 경고를 한뒤 잠금을 풀었다.

[야ㅋㅋㅋㅋㅋㅋ]

[야 끊으라고 진짜 끊냐]

[장난이지 병신아]

[어디아픈데? 감기?]

...우지호다. 아까는 그렇게 장난을 치더니 걱정은 되나보다. 아픈와중에도 우지호를 골려주고 싶어서 일부러 확인만하고 답장을 하지않았다. 한 번 제대로 내 걱정을 해봐야 다음에 장난을 안치지. 안절부절하는 우지호의 모습이 생각나 웃음이 나왔다. 

[야아]

[왜 답안해]

[ㅑ야ㅏㅏ아]

[야]

실시간으로 우지호가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는게 좀 재밌는게 아니다. 자꾸만 피식피식 나오는 웃음에 목 아픈것도 잠시 잊었다. 그러다 나온 재채기 때문에 다시 목이 아프긴 했지만. 10분정도 놀려주다 이제 슬슬 답장을 해줘야겠다 싶어 머리속에서 최대한 불쌍해보이는 말을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지금 내모습 자체가 불쌍한 것 같아 내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 보내주었다. 아무도 없는 집에 나혼자서 목도 아프고 콧물도 나오고 죽겠음 약도 없음, 하고 불쌍해보이게 ㅠㅠ까지 넣었다. 불쌍해 보이겠지 이정도면? 

[열은?]

열은 안나는데하고 답을 해주려다가 장난기가 발동해 열도 나..38도(눈물)하고 보내버렸다. 우지호 반응이 은근히 재밌다. 

[헐]

우지호가 헐,하는게 들려오는 것 같아서 큭큭하고 웃다가 목이 아파 콜록콜록 기침을 했다. 어쩌다 감기에 걸려가지고 나는. 내 신세를 한탄하며 이불을 더 끌어당겨 덮었다. 더이상 답장해주기도 힘들고 조금 귀찮기도 해서 다시 폰을 내려놓고 잠을 청했다. 내일이면 낫겠지?라는 기대와 함께. 

내 기대는 잠에 든지 2시간도 안돼서 무너졌다. 몸이 점점 뜨거워지는게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말이 씨가 된다더니...뻥치지말걸. 아까 우지호한테 불쌍한 척한게 떠올랐다. 잠들기 전에는 추워서 전기장판 온도를 올렸었는데 막상 잠에 드니 열이 올라 너무 뜨거워서 전기장판 온도를 낮췄다. 아예 끌까하다가 추워질 것 같아 온도만 낮춘 것이다. 그리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머리도 어지럽고 속도 이상하다. 토할 것 같고 이마에 손을 대보니 열이 오른게 맞는지 약간 뜨겁다. 내가 해열제를 사뒀던가. 벽을 짚으며 천천히 약이 있는, 아니 있어야만 하는 방으로 향했다.

"없어..."

없어. 약이 없다. 실망감과 함께 서있을 목적이 사라져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여전히 머리는 뜨겁고 속은 울렁거린다. 다시 우지호한테 연락이나 해볼까 싶어 주머니에 넣어 온 폰을 꺼냈다.이와중에도 폰을 챙겨온 내가 참 대견해 입가에 미소를 짓고는 잠금 패턴을 풀었다. 작업한다고 아직 안자겠지? 울렁거리는 속을 애써 진정시키며 우지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야 너 열은?"]

까먹을 줄 알았는데. 내가 아프다는 걸 기억하고 있는 우지호가 기특하다. 

"야 나... 아까는 뻥이었는데 지금은 진짜 열나."

목이 잠겨 이상하게 나오는 목소리 같은건 지금 중요한게 아니었다. 지금은 약이 필요해. 벽에 힘없이 기대어 앉으니 목소리도 힘없이 나왔다.

["뭐? 와 존나 박경, 그런걸로 장난치냐."]

"넌 지금 그게..!! 켁, 아냐 됐다.."

넌 지금 그게 중요하냐,하고 소리지르려고 했는데 목이 아파 켁,하는 이상한 소리만 내고 말았다. 아프니까 모든 것이 귀찮고 짜증난다. 이상한 내 목소리도 지금 이 상황도 우지호의 반응도 다 짜증난다. 얘는 친구가 아프다는데 자기가 당한 것만 듣고. 범이형한테 전화할걸. 그냥 작업하라고 하고 범이형한테 전화해야지.

"야, 그냥 작업이나,"

["약은?"]

작업이나 해.라고 하는 말이 끊겼다. 목이 아파서도 아니고 목소리가 이상해서도 아니었다. 우지호의 약은?하는 말 때문이었다. 끊으려고 했더니. 말 꺼낸김에 약 좀 사오라고 해야겠다 싶어 말을 바꿨다.

"안먹었어, 사다 줘. 약이 없어."

목이 아프다 보니 말도 짧게 짧게 나간다. 그래도 용케 할 말은 다했다. 제발 사온다고 말해, 말해.하고 속으로만 외쳤다.

["어 갈게."]

살았다 이제. 밀려드는 안도감과 고마움에 스르륵 옆으로 누워버렸다. 바닥이 차갑지만 지금 몸에서 나는 열을 식혀줄 것 같은 기분에 가만히 누워있었다. 잠에 쉽게 들 것 같지는 않지만 눈이 건조해서 감았다. 이러니까 진짜 나혼자 남겨진 기분이다. 우지호가 빨리 왔으면..

들려오는 문소리에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역시나 잠을 자지 못했다. 헛기침을 하며 애써 목소리를 가다듬고 내 방 앞에 서있는 우지호를 불렀다. 나는 지금 내 방이 아니라 여기 있으니까.

"우지호..."

목소리가 크게 나가지 않는다. 아, 감기 진짜 짜증난다. 인상을 찌푸리니 그제야 내가 있는 쪽으로 돌아본 지호와 눈이 마주쳤다. 우지호는 내 방을 한 번보고 내가 있는 쪽을 보더니 이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내 상태를 보고 조금 놀란 듯 했다. 내가 지금 힘을 빼고 누워있어서 더 불쌍해보였을 것이다. 내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지호가 내 이마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는 진짜 열나네...하고 중얼거린다. 전화로 한 말도 거짓말인 줄 알았나보다. 괘씸해서 괜히 우지호의 다리를 주먹으로 쳤다. 그것마저도 힘이 잘 안들어가서 본의아니게 살살 때려버렸다. 

"약은?"

"없는데?"

"뭐?"

어이없는 대답에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가 머리가 어지러워 머리에 손을 짚었다. 내가 머리를 붙잡고 있자 우지호가 나를 다시 눕혔다. 아니 그것보다, 약 사오라고 했더니 지금은 너무 뻔뻔스럽게 없다니?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그럼 왜왔냐? 하고 물어보는 대신 우지호를 힘껏 째려봤다. 그래도 우지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입가에 미소만 짓고 있다.

"대신 다른 거 갖고 왔어."

지금 다른 거보다 필요한게 약인데, 약을 사오라고 했더니 아까부터 진짜... 그래도 내심 궁금해서 입모양으로만 뭐,하고 물었다.

"침대가서 누우면 가르쳐줄게."

무슨 게임하는 것도 아니고 아픈 사람을 앞에두고 뭐하는건지, 오늘따라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우지호 말을 듣기 싫어서 거부의 뜻으로 계속 누워있었다. 안 가?하고 물어오는 대답에는 등을 돌려 누워버렸다. 감기도 짜증나고 우지호도 짜증나고 오늘 되는 일이 없다. 입만 쭉 내밀고 있는데 몸이 순식간에 뒤로 돌려지더니 붕 떴다. 우지호가 나를 안아들었다. 그것도 공주님 안기로. 이 자세로 안겨서 우지호를 보려니 굉장히 민망해서 고개를 돌렸다. 부끄럽기도 하고, 많은 기분이 들었다.애써 민망한 감정을 떨치려고 이런 저런 다른 생각을 하면서 내 방으로 향하는 우지호에게 가만히 안겨있었다.

내 방에 도착하니 지호가 나를 조심스럽게 침대에 내려놓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자꾸 내 얼굴을 쳐다보는 지호의 시선이 느껴져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렸다. 

"약 말고 다른 거 갖고 왔다니까?"

"..."

"안궁금하냐?"

도대체 뭘 갖고 왔길래 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하는지. 빨리 듣고 보내버려야겠다 싶어 이불을 살짝내려 눈만 빼꼼 내밀었다. 그게 뭔데.

"같이 아플 사람."

같이 아플 사람? 무슨소리야 얘가. 알수없는 말을 하는 우지호를 보며 그게 뭐냐는 눈빛을 보냄과 함께 인상을 찌푸렸다. 그 때 우지호가 내 얼굴을 덮고 있는 이불을 끌어내리더니 제 입술을 내 입술에 맞대었다.그 입술은 이게 무슨 상황이지하고 생각할 틈도 없이 짧게 머물렀다가 떨어졌다. 방금 그 상황도 지금 날보며 웃고있는 우지호도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안그래도 아파서 머리가 안돌아가는데 뜬금없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머리가 더 아파오는 듯했다.

"방금한 건 예고 같은거고 지금하는 게 진짜."

또 한 번 도톰한 입술이 내 입술과 부딪혔다. 어깨를 잡고 밀어내려고 했지만 힘이 없는 내 팔 때문에 더 하라고 안긴 꼴이 되어버렸다. 굳게 다물고 있으려던 내 입술도 살짝 벌린틈에 우지호의 혀가 들어와 마구 헤집어놓았다. 덕분에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까와 같았다. 눈 앞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것 같다. 정신없이 키스를 받아내고 있는데 지호가 입술을 떼더니 침대에 누워있는 내 위에 올라와서 날 빤히본다. 장난칠 때 늘 하던 행동이지만 오늘따라 더 무겁게 느껴지고, 오늘따라 더, 왠지 모르게 야하다. 방 분위기가 점점 끈적해지는 것 같다. 몸도 아까보다 더 뜨겁다. 이대로 가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서 기침을 두어번하고 입을 열었다.

"야 이게 무슨... 너 감기 옮아."

이게 무슨 짓이냐고 물어보려는데 말이 헛나온다. 이게 다 우지호 때문이다. 아까 일로 머리 속이 어지러워 말이 헛나왔다. 지호도 그걸 눈치챈건지 큭큭,하고 웃었다. 웃기겠지, 이상황에 화내기는 커녕 걱정이나 하고 있으니. 

"옮으려고 한건데? 아까 말했잖아 같이 아플 사람 갖고 왔다고."

"..."

"감기 옮으면 같이 누워있자."

"우지호."

"그전에 감기 좀 제대로 옮기고."


-
뒷일은 알아서..ㅇㅅㅁ


메모장에서 쓸 땐 지문이 별로 안 긴거 같아서 쭉쭉 썼는데 
글잡에 옮겨놓고 보니 뭔가 굉장히 많은 기분이네요..
눈 아프게 해드려서 죄송해요ㅠㅠㅠㅠ
똥손이 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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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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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그래서 다음은 언제올리신다구요??... 아 우지호 저런성격좋아요 (쥬금)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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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쩌....쩔어...... 가기 함부로 옮으묜 더 심하게 아프다구ㅠㅠㅠㅠㅠㅠ 나....나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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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조... 조으다.... 지호가 대신 감기를 걸려준다늬.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음편! 잇는거 맞죠? 나 더보구시펑 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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