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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여대생 전체글ll조회 651







5년, 연애의 끝












툭툭, 택운은 버스정류장에서 조금 떨어진 벤치에 앉아 작은돌을 발로 찼다.
언제 오는걸까.... 택운이 기다림에 지칠때쯤 학연이 공원이 입구에서 숨을 쉬며 뛰어온다. 택운과 눈이 마주친 학연은 택운을 향해 손을 흔들었지만 택운은 자신의 앞에 있는 작은돌을 볼뿐이였다.


택운의 머리에 손을 올리며 다가와, 늦어서 미안하다고 학연은 멋쩍은지 씨익 웃었지만 택운은 그런 학연을 올려다 볼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화... 많이 났어?"

"아니..."

"..."





"학연아, 헤어지자"








택운은 그말만 남기고 학연의 옆을 스쳐지나갔다. 우리의 아니, 일방적으로 우리의 연애는 끝이났다. 갑작스런 이별통보에 학연은 멀어지는 택운의 뒷모습을 바라볼뿐 붙잡지 않았다.

왜? 라고 묻지도 못한채 그자리에 굳어있던 학연은 택운의 뒤를 쫓아 팔을 붙잡았다.









"..."

"왜 라고 안묻네?"

"...배고프지? 뭐 먹을래?"



"뭐...?"

"나 멍청한거 알잖아,아직 사태파악 안됐어... 천천히 오늘 하루만 줘...천천히 정리하자, 그냥 밥먹고 영화보고 커피마시고 집에 갈때 안녕하듯이... 그렇게 말이야.. 응? 안될까? 부탁이야 택운아..."


"그래.. 그러자.."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관에 갔지만 마땅히 볼 영화가 없었고, 택운과 학연은 금새 영화관에서 나왔고, 둘은 자주가던 커피숍에 들어갔다.

택운은 늘 먹던 아메리카노를 시켰고, 학연 또한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너 이거 못 마시잖아..."

"그냥.. 어떤맛인지 궁금해서..."

"...그래"








헤이짐의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을 학연은 느꼈다. 자신에게서 멀어진 택운을 느꼈고, 그 아이를 놓아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학연과 택운은 손을 잡고, 낮에 왔던 공원으로 돌아왔다. 놓아주어야 한다는걸 잘 알면서도 손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택운은 힘들어하는 학연 대신 먼저 손을 놓았다.  





"갈게..."

"택운아 잠시만!"



"..."

"왜? 왜... 헤어지자는 거야?"

"우리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것 같아"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 익숙해진거야..."

" 그 익숙함이 난 싫어.. 학연아, 행복했어... 고마워."


"제발..."

"미안해..."











*









5년, 연애의 시작












작은 시골학교를 다녔던 너와 나. 벚나무 아래 음악듣는걸 좋아했던 너, 점심을 먹고나면 항상 그곳에 너가 있었다. 나는 너를 항상 바라봤다. 점심시간 나는 벚나무 옆 농구장에서 농구를 했고, 너는 그곳에서 혼자 음악을 들었다. 예비종이 치면 아이들은 모두 수돗가로 달려갔고, 나는 너에게로 다가갔다.

너의 귀에 꽂혀있던 한쪽 이어폰을 빼앗아 끼고는 너의 등에 나의 등을 기댔다. 너는 무슨짓이나며 인상을 썼지만, 이내 다시 이어폰에 귀를 귀울였다.

살랑이는 봄바람에 내 이마의 땀이 시원하게 식었다. 수업종이 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버리는 너의 뒷모습에 대고 나는 고백을 했다. 너는 아무말 없이 들어갔지만, 중학교 2학년 우린 막 꽃봉우리를 틔운 벚나무 아래에서우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중학교 3학년. 갑작스런 너의 전학, 잘 울지 않던 너가 울며 나에게 헤어지자고 했었다. 





그렇게 2년간의 이별.

고등학교 2학년. 너를 잊지못한 나는 개교기념일을 이용해서 너가 다니는 학교앞을 찾아갔다. 나를 발견한 너는 아무말 없이 내옆에 와 섰고 손을 잡았다. 
그렇게 다시 우리의 5년의 연애는 시작되었다.














*









5년, 연애의 끝 그 후...












비가 내린다. 토독토독, 창문에 빗방울이 부딪친다.


마치지못한 과제를 하기 위해 잠들지 못한 나. 불꺼진 방은을 밝히는 모니터의 빛, 눈이 아프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빗방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어릴적, 비가 내릴때마다 너가 내옆에 있었다.









생각에 잠겼다.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일주일전. 당번으로 하교가 늦어졌다.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내렸었다.

천둥치는걸 무서워했던 나는 집에 돌아가지 못한채 음악실에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이어폰을 뚫고 들어오는 천둥소리에 나는 눈을 감았다. 그때였을까? 내귀에 누군가의 체온이 닿았다, 누군가가 아닌 너의 체온이 닿았다.

뒤를 돌아보니, 비에 흠뻑 젖은 너가 개구진 얼굴을 한채로 서 있었다.



"우산 없으면 없다고 해야지!"

"..아...어"




소나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쳤다. 집에 갈까? 하고 너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손을 잡았다.











이제는 천둥을 무서워 하지않는 나이가 되었다.천둥이 친다. 

창문에 빗방울 부딪치는 소리가 점점 잦아들었지만  내뺨에 빗방울이 내린다. 한동안 비가 그치지 않을거 같다...

비가 그치고, 나는 감고있던 눈을 뜨고, 다시 과제를 시작했다.

그리고 키보드 옆에 놓인 휴대폰 화면이 또 다른 빛을 밝혔다. 휴대폰 화면에 적혀있는 익숙한 번호, 나는 이 전화를 받아야 할까? 고민을 한다.








"여보세요..."

-안 자?



역시, 익숙한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려왔다. 밖인지 시끄러웠다.

"밖인가보네"

-응... 술 쪼금 마셨어

"..."

- 미안 전화해서...

"괜찮아, 적당히 마시고 들어가"

- 택운아

"..왜"

- 후우... 안자고 뭐해?

"과제 하는중이야"

- 그래, 그렇구나... 밖에 비와 알아?



"응"

-택운아...

"학연아 말 끊어서 미안해, 사랑했어. 고마웠어... 내세상이 너로 가득찼던 그때를 잊지 못할거야"



-정말 못됐다, 정택운. 다시 시작하자고 말할 기회조차 안주는구나... 

"..."

-이제 전화 안해. 잘자 

"안녕... "

-...응, 사랑했고, 사랑했어... 안녕













*



독방에 있던건 펑...

ㅎㅎㅎㅎㅎㅎㅎㅎ

아마 독방에서 보신분들은 알거예요... 이 이야기의 진실 아닌 진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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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오랜만이에요! 신알신 해놨는데 이제야 오셨군요ㅠㅠㅠㅠ 역시 아련아련한 글은 엔택이 어울리네요...ㅠ 왜 내가 다 슬픈거지ㅠㅠㅠㅠㅠ 이런 글 좋습니다! 자주 가져와 주세요ㅠㅠㅠㅠ 담편도 기다리겠습니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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