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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하고 봐주세요.






Red Night _ 00


하늘은 검고 땅은 붉다.







한국, 돈만 있으면 뭐든 다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일하고 있는 이 바닥에서는 더 그렇다. 범죄가 판을 치는 이곳에서는 매일마다 죄 없는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굳이 죄가 있어야 한다면 의뢰인에게 잘못 보였거나, 미움받은 죄일 것이다. 의뢰인들은 자신에게 거슬리는 사람이 생기면 족족 찾아와 누굴 죽여달라, 하며 돈가방을 내밀고 갔다. 누구 하나를 죽이는 간단한 일은 몇 시간이면 가능했다. 그러나 반대로 들어오는 일의 내용이 복잡하거나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례의 단위도 올라갔다. 그럴수록 계획을 잘 세워야 했고, 잘못하다간 피에 범벅이 되어 오는 경우도 많았다. 무언가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대가가 있어야 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커피나 밥을 계산 하는 것으로 끝내는 듯 했지만 우리는 아니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했다. 돈만큼 깔끔한 것도 없지. 돈도 없으면 그냥 죽는 거고.



 대가는 돈 몇백이면 되었고 그 사례를 받기 위해서는 목숨을 건채 일해야 했다. 의뢰인들의 대부분이 재벌이거나 돈이 차고 넘치는 상류층의 사람들이었기에, 의뢰가 완벽하게 마무리되면 몇 백을 더 얹어주는 경우도 많았다. 그 의뢰인이란 사람들이 가지고 오는 정보들의 수준이란 딱 개인 정보 하나가 끝이었다. 노란 봉투에 얼굴 사진과 이름 등 기본적인 개인 정보가 복사된 종이 한 장을 담아오는 게 끝이었다. 귀찮을 뿐이지 어려울 건 없었다. 그 종이 한 장을 가지고 뒷조사 정도는 15분이면 충분했다. 항상 그들은 주로 해가 깔리기 시작할 때부터 움직였다. 아주 조용하고 은밀하게 일을 처리했다. 가끔 시간이 없어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에는 살인 신고가 들어올 때도 있었다. 그에 경찰에서는 며칠동안 조사를 해도 증거를 찾지 못해 자살로 넘기는 일이 태반이었다. 우리 쪽이야 그렇게 넘겨주면 이득이었다.



누가 들으면 돈에 미쳐 사람을 죽이는 거냐며 뭐라고 할 수도 있다. 아니, 할 수도 있는 게 아니라 했겠지. 하지만 어릴 적부터 잃을게 없었던 우리에게는 눈에 뵈는 것이 없었고, 실낱같은 희망조차 없었다. 조직에서 나가는 날에는 그 자리에서 총을 맞고 뒤질게 뻔했기에 무작정 나갈 수도 없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 때마다 점점 적응하고 있는 내가 두려웠다. 차라리 이렇게 살 바에는 뒤지는 게 났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님 대신 가족이라고 해도 될 법한 팀원들이 있고, 팀원들조차 모르는 애인도 있었다. 조직 생활을 하면서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들키는 날에는 목숨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것을 알기에 팀원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잘못하면 김탄소가 위험해질 수도 있어서.



탄소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아마 나에 대해 자세히 모를 것이다. 대부분 제대로 알려주지 않거나, 대충 얼버무려 넘겼으니까. 알려주고 싶지만 알려줄 수 없었다. 그냥 영원히 모르고 지내는 편이 서로 좋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순수한 아이가, 밤에는 뒤에서 총을 겨누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많이 실망할 것 같아서.





.

.

.





이 바닥에서 의뢰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조직은 아마 여러 개 될 것이다. 그 여러 개의 조직들 중에서도 의뢰인들 사이에서는 항상 두 개의 조직이 입에 올랐다. B조직과 T조직. 이 바닥을 쥐고 있는 두 개의 조직이었다. B조직에는 미친개라고 불리는 민윤기가 있다면, T조직에는 또라이 김석진이 있었다. 왜 그렇게 불리는지는 행동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민윤기는 감정이 메마른 사람처럼 눈도 꼼짝하지 않고 총을 쏴댔다. 무언가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면 항상 총을 들었다. 그가 총을 든다는 것은 물건이든 사람이든 적어도 하나가 희생한다고 봐야 했다. 특유의 쌔한 표정으로 총을 드는 순간 탕, 소리와 동시에 산산조각이 난 물건이나 피를 흘리며 싸늘하게 죽어있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그 반대로 김석진이란 사람은 총을 쏠 때 사람좋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총을 들었다. 쏠 때도 마찬가지로 서글하게 웃으며 쐈고, 쏘고 나서 제 얼굴에 튀겨진 피를 닦으면서도 그 표정을 유지했다. 이들이 저렇게 불리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따라왔고, 이 바닥 중에서도 하위 조직은 무조건 기어야 했다. 이 보스 둘 밑에서 일하는 실적 1위의 팀원들도 그렇게 배우며 컸다.






[B]




[방탄소년단] Red Night _ 00 | 인스티즈

[민윤기/보스/Code Name S]


"지랄하네."

"웃겨? 쏘기 전에 그 입 다물라고."




[방탄소년단] Red Night _ 00 | 인스티즈

[김남준/작전설계자/Code Name RM]


"지민이는 2층 통로로 올라가서 저격 준비해."

"김태형, 넌 여기서 2층 통로 씨씨티비부터 끊어. 누구 온다 싶으면 바로 말하고."




[방탄소년단] Red Night _ 00 | 인스티즈

[박지민/킬러/Code Name JM]


", 나 근거리 가고 싶은데."


"쏘다가 심심하면 그냥 내려갈게요?"



[방탄소년단] Red Night _ 00 | 인스티즈


[김태형/해커/Code Name TT]


"그냥 쏘면 되는 거 아니에요?"


"2층 통로 두 개 끊었어요. 보안 껌이네."





[T]



[방탄소년단] Red Night _ 00 | 인스티즈


[김석진/보스/Code Name J]


"... 에이, 이러면 섭하지."


"형 동생 사이에 총 겨누고 이러기 있나."




[방탄소년단] Red Night _ 00 | 인스티즈

[정호석/정보원/Code Name 2]


"야, 전정국! 그쪽 말고 저쪽 쏘라고!"

"... 하아, ##김탄소. 그냥 냅두고 타깃 옮겨."




[방탄소년단] Red Night _ 00 | 인스티즈


[전정국/킬러/Code Name 9]


", 누나 옆에 있길래 짜증 나서 그만."

"누나, 조심 좀 하세요."




[##김탄소/해커/Code Name 7]


", 나 벌써 죽는 줄 알았잖아."

"조심 하라면서 내 쪽으로 쏠래 자꾸?"





.

.

.





 "석진 오빠, 저 별 진짜 예쁘지 않아?"


"그러게."





어릴 적에는 아무것도 몰랐다. 태형이와 소꿉장난을 하며 노는 것이 내 일상의 전부였다. 그랬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버리고야 말았다. 어린 마음에 그저 예쁘다고만 생각했던 이 세상, 침대에 누워 고개를 돌리면 창문 틈 사이로 보이는 예쁜 밤하늘. 이것들이 깜깜하고 어두운 제 미래를 가리킨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았다. 너무 늦게 깨달았다는 것을 후회했다. 매일 자기 전에는 태형이와 침대에 앉아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소원을 빌었었다.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기에 별들에게나마 털어놓는 하소연이었다.




"엄마 보고 싶다."

"나도."

"엄마가 아니어도 그냥 누구든 날 데려갔으면 좋겠어."

"... 나도."




그런 우리의 목소리를 듣긴 했는지, 아니면 그 별이 사람이 되어 온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후자 쪽을 믿었다. 어느 날 나에게는 태형이보다 먼저 그 별님이 왔고, 내밀어진 손을 잡았다. 엄마는 아니었다. 다른 사람이 입양을 하러 온 것도 아니었다. 친오빠였다. 설명은 짧았다. 엄마가 아빠와 이혼을 했고, 나와 오빠는 각각 다른 고아원에 맡겨졌었다. 그래서 이렇게 찾으러 온거다. 이게 끝이었다. 오빠는 얼른 가자며 재촉했고 나는 포스트잇 하나를 펼쳐 볼펜을 들었다. 오빠에게 무작정 전화번호를 물어 포스트잇에 오빠가 불러주는 숫자 하나 하나를 받아 적은 뒤 곱게 접었다. 오빠의 손을 잡고 차에 타기 전 마중 나온 지도선생님께 그 포스트잇을 건네주며 신신당부했다.





"태형이 일어나면 이거 줘야 돼요. 꼭이요."

"태형이도 별님이 찾아와서 행복해지면 여기로 전화하라고 해주세요."

"약속 도장까지 저 대신 찍어주셔야 돼요."




그렇게 오빠의 손을 잡고 나서는 이제 행복해질 줄 알았다. 내 별님을 만났다고 생각했으니까. 물론 몇 년간은 행복했다. 일반적인 아이들처럼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어렸을 때 유치원도 가보지 못했던 나에게는 소소한 일상들이 좋았다. 그러나 내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틀어져버렸다. 태형이는 별님을 만났을까.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것에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와 태형이가 생각한 것만큼 평범한 세상이 아니었다. 아니면 내 별님을 아예 만나지 않았다면 괜찮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별님이 아니었다면 평범한 가정에 입양되어 산다거나, 스무 살이 되어 이곳에서 나와 살지 않았을까. 별님을 만난 이후 모든 것이 꼬였다. 이렇게 될 거였으면 그 포스트잇도 주는 게 아니었다. 이렇게 변한 나를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막막해서. 그렇게 예뻤던 밤하늘과 땅의 정의도 그날부터 바뀌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날부터 총을 사용하는 법을 배웠다.




가끔씩 보이는 별을 뒤로하는 짙은 남색의 배경은 먹을 칠한 듯 깜깜하게 변해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발을 딛는 땅은 붉은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그날 내 별님의 손을 잡는 것이 아니었다.



그랬다면 이렇게 엇갈리지도 않았을 텐데.








---


독방에 예전에 왔었는데 아직까지 기억해주시는 분이 계시길래 글잡으로 왔어요.

학원조직물인데 잘 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헥.

잘부탁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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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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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흥미로워용 ㅎㅎㅎ 이런 분위기 글 좋아해요! 많이 써주세요 ㅎㅎ신작 알림 신청 해놓고 가욤! ㅎㅎ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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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 이런 분위기의 글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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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오오오오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 신알신 신청하고 갑니다.. 총총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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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오 재미있을 것 가타요!!!! 다음화 기대됩니다ㅛ!!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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