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줘 01
나는 여전히 너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그리고 너에게 복수하고 싶었다. 다시 너를 볼 명분이 생겼는데 하지만 대학에서 만날 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아마도 모른척 하는게 낫겠지 입학식부터 오티까지 너를 피해다녔다 늘 그랬듯이 너의 주변엔 사람이 많았다 잘생기고 싹싹했으니 뭐 당연하겠지만 첫 전공 강의날 출석에 내 이름이 불리던 때 너의 모습은 너무 태연해 보였다. 알수없이 우울해진다. 필참이라는 선배들의 말에 신입생 환영회에 왔다. 몇몇 동기들은 이미 친해진 것인지 무리를 지어 앉아있다. 나 또한 몇 번 말을 나눴던 동기들과 앉아 분위기에 적응해보려 술을 마시고 있었다. "탄소야 넌 어디고등학교 나왔어?" "응...?난 시혁고.." "어 나 거기 옆학교 나왔는데!! 난 방탄고 나왔어" "어 정말? 너도 통학해 그럼?" "응 이따 같이가면 되겠다" 새로 친해진 박지민 이라는 아이였다. 귀여운 눈매에 애교넘치는 행동까지 그냥 온몸에서 난 사랑스러워요!! 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 "어 김태형 왔다 여기야 여기!!!!" 그 때 문이 열리고 김태형이 들어왔다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조금 놀란 눈치였지만 이내 눈길을 거두고 자신을 반기는 선배들을 향해 걸어간다. 아...결국 마주쳐버렸네...이미 예상했던 일이었으니까.. 김태형이 오자 모든 시선이 그 애에게로 향한다. 벌써 주변은 더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김태형 쟤는 잘생겨서 그런가 벌써부터 선배들이 눈독들인다 야야 저기봐 옆에 여자들 눈에 형광등 켜졌네ㅋㅋㅋ" 이 상황이 재밌는듯 주현이의 신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럼 탄소 너도 김태형이랑 아는 사이야?" "어...응..?" "김태형도 시혁고 출신이잖아" "아... 아니야 친하진 않았어 같은반도 못해봤고" 안친하긴 개뿔이.. 사귀기까지 했으면서 거짓말도 참 힘들다 내 주량을 파악하지 못했던 탓인가 올라오는 취기에 화장실에 간다고 거짓말을 치고 밖에 나왔다. 이어 익숙한 얼굴이 뒤따라 나온다. "김탄소" "어...오랜만이네" "너 뭐야 왜 여기있어 설마설마했는데" "나도 이 학교 썼었잖아" "...그래..그랬었지..아무튼 너랑 여기서도 엮이기 싫다 다른사람한테 내 얘기 안해줬으면 좋겠어" "....넌.. 나한테 할 말이 그거 뿐이야?" ".....어" "..그래 나도 너랑 엮이기 싫다" 김태형의 차가운 목소리가 내 마음을 후벼판다. 남에게 하는것처럼 왜 내겐 웃어주지 않는거니.. 갑자기 울컥한 감정이 올라와 겨우 억누르며 가게로 들어왔다. 동기들에겐 몸이 안좋다며 데려다 준다는 지민이를 뿌리치고 집으로 걸어가는 중이었다.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너에게 복수하고 싶었는데 사랑받고 싶었는데 너의 얼굴을 마주하자 마자 모든 결심이 물거품이된다. 갑자기 회의감이 밀려온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바보처럼 그냥 나도 김태형처럼 태연히 지낼 수 있잖아..갑자기 또 서러움이 밀려온다.. 난 그냥 좋아하는 것 뿐인데 그렇게 질린다는 표정으로 쳐다볼 건 없잖아... 따듯한 반응은 바라지도 않았다. 그냥 모른척 해주길 바랬다. 스스로가 한심하고 답답했다. 이젠 그만 좋아할거다 복수고 뭐고 그냥 '나' 스스로를 위해서 살 거다. 온갖 다짐을 하며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 때에 뛰어왔는지 헉헉대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허...헉...김여주..." "지민이...?" "...너.. 왜이렇게 ..걸음이 빠르냐.." "왜 왔어? 더 늦게까지 놀아도 되는데" "밤길 위험한데 여자애들 어떻게 혼자보내" 숨소리를 겨우 고르며 지민이가 나에게 온다. 쌀쌀한 봄날 밤 지민이와 집으로 가는 길은 춥지 않았다. 제목을 better than revenge 에서 좋아해줘로 변경했습니다 어려운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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