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루민] We Walk On This Ice 01

 

 

이번 시즌은 루한이나 내게나 두번째로 겪는 시니어시즌이었던 지라 작년보다는 부담은 덜했지만 나는 루한보다 성적을 잘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다. 

저번 시즌의 결과는 루한은 그랑프리 전시리즈와 파이널에서 우승 사대륙 준우승 서계선수권에서도 준우승을 하는 등 첫 시니어 데뷔치고 훌륭한 성과를 냈지만 나는 고작 그랑프리 시리즈 중 하나에서 동메달을 따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했다. 

그렇기에 나는 이번 시즌이 굉장히 신경이 쓰이고 부담이 되었다. 코치님들은 동메달 하나라도 대단하다며 격려를 해주셨지만 은근히 부담을 주신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았다. 

 

오늘 역시도 링크장이 부족해 루한과 나는 같은 링크장에서 마주칠 수 밖에 없었으며 나는 자연스럽게 루한의 인사를 무시했다. 

그렇게 루한을 무시하고 지나치는 순간 

 

"언제까지 그렇게 무시할건데?" 

 

루한이 씁쓸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말을 꺼냈다. 

 

"언제까지 나를 그렇게 없는 사람인 척 무시할거냐고" 

 

나는 루한의 갑작스러운 말에 멈칫했지만 다시 가던 길을 갔고 루한은 링크로 들어가지 못한채 바라보기만 했다. 

 

루한의 반대편에서 계속 엣지 컨트롤이 문제이던 러츠 연습을 했지만 계속 된 팝과 엉덩방아만 일어나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링크를 뛰쳐나갔다. 

 

아마 루한은 그런 나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잠시 감정을 추스리면서 쉬고 난 다음 돌아오니 언제나처럼 있던 루한은 없었다. 

나는 그때를 놓치지않고 링크를 넓게 넓게써가며 점프 스텝 스핀을 연습했고  

가장 말썽이던 러츠를 보이고 싶지 않던 인물이 없으니 마음놓고 뛰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점프를 하다 엉덩방아를 찢으며 다리 쪽에서 부욱 하며 무엇인가가 찢어진 소리가 났고 나는 의상이 찢어진건가 하면서 대수롭지않게 여기고 일어서려고 했지만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다리에 도저히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그 순간 루한이 링크장으로 들어왔고 나는 루한을 보자마자 어떻게든 내 힘으로 링크장을 나가려 안간힘을 썻지만 도저히 불가능했다. 

루한은 쩔쩔매는 나를 보더니 곧 다가와 내게 괜찮냐며 이것저것을 물어보며 내 어깨를 감싸쥐고 나를 링크장 밖으로 이끌려고 했지만 나는 루한의 손이 닿자마자 

 

이 손을 놓으라고 소리치며 루한의 손을 세게 쳐냈다. 

루한은 잠시 놀란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이내 화난표정으로 나를 들쳐매고 링크장 밖으로 나가 코치에게 병원 좀 다녀오겠다며 나를 데리고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루한과 함께 간 병원에서는 나의 허벅지 근육과 엉덩이 근육이 찢어지고 파열됐고 발가락에도 미세하게 금이 가있다는 소견을 내놓았고 

나는 이내 불안해졌다. 

 

"선생님 그럼 경기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번 부상은 한 부위에서만 일어난 것도 아니고 부상의 상태도 심각해 이번 시즌은 스킵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 상태로 무리해서 피겨를 했다가는 아예 다리 한쪽을 못쓰게 되는 수가 있어요." 

 

한 시즌을 통째로 스킵해라 

그것이 나에게 내려진 말인지 나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누구보다 열심히했다. 

누구에게도 지지않으려 잠도 줄여가며 링크 위에서만 살았다. 

롱엣지 판정을 벗기위해 러츠점프만 하루에 50번 100번을 했다.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을 높히려 그 많은 엉덩방아를 찢었다. 

 

그렇게 준비해온 1년 그 시간이 통째로 날아가게 되었다. 

나는 병원에서 나오는 길에서부터 울었다. 

사람들이 주위에서 쳐다보아도 신경쓰지 못할만큼 울었다. 

억울했다. 

왜 하필 나인가? 

한편으로는 못됐지만 차라리 루한이 스킵했으면 했다. 

나 대신 루한이 부상을 입고 

나 대신 루한이 한 시즌을 아예 쉬기를 

 

"민석아" 

 

"..." 

 

나를 부르는 루한의 목소리에 나는 무시하며 겨우 목발에 의지해 걸어갔다. 

 

그 순간 

루한은 나를 안아왔다. 

제대로 숨쉬지도 못할만큼 세게 

그리고는 

내게 연신 미안하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그 말이 서러웠던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위로가 간절했던 것인지 

그런 루한에게 안겨 겨우 멈췄던 눈물을 다시금 쏟아내었다. 

 

그렇게 우리의 새로운 시즌은 시작이되고있었다. 

 

 

 

 

 

 

 

 

 

 

 

 

 

망ㅎㅎㅎㅎ 

봐주셔서 감사하쟈나...♥ 

사랑하쟈나...♥

[독자1]

헝ㅠㅠㅠ민석아!!!!!!!!!!!(왈칵
어쩌면좋아ㅠㅠ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했는데..ㅠㅠ계속 무시당하는 루한이도 안쓰럽고..어긋난 라이벌 의식(?)을 빨리 깨고 나왔으면 좋겠네요ㅠ밍쏙에게도 밍쏙만의 잘하는 무언가가있을텐데ㅠㅜ

[독자2]

와 저 방금 읽었는데 아ㅠㅠㅠㅠㅠㅠㅠㅠ 민석이ㅠㅠㅠㅠㅠㅠ 민석이가 노력안하는거 아닌데.... 되게 열심히하는데 민석이도... 저같아도 루한이 밉고 그럴꺼같아요ㅠㅠㅠ 근데 또 루한이는 너무 착해서 민석이한테 무시당해도 언제나 옆에 있어주나요?ㅠㅜ 너무좋아요ㅠㅠ 신알신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