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無色)1 이곳에 온 지도 4년이 넘었다. 여전히 나의 존재는 숨겨져있고 나의 생활 범위는 현관문 안 신발장까지 허용된다. 4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한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1년 전부터 나는 밤 산책을 다녔다. 작은 시골마을이라 이 시간에는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을뿐더러 가로등도 띄엄띄엄 위치해 있어 내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 산책을 시작하게 된 건 1년전.. 그러니까 내가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왔던 그날 나는 죽음을 시도했었다.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변종이라 취급받으며 늙어 죽게 되어도 누군가에 기억 속에 자리 잡지 못할 인생이라면 이쯤에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손목을 그으려 했었다. 그러기엔 죽음이 두려웠는지 그을 엄두가 안 나더라 두 번째로 선택한 방법은 목을 매어 자살을 하려고했다. 방에 있는 선이란 선은 죄다 끌어모아서 줄을 만들고 목을 매는 일만 남았었다. “.....후......” 삐걱,,, 의자를 밟고 올라서서 눈을 감고 다음 생에는 누구보다 뚜렷한 색을 가지게 해달라고 빌며 구멍에 목을 집어넣고 눈을 떴다. “...............” 창문이 보였다. 새벽 밤하늘을 담아 어둡고 푸른 희미한 별빛을 담아 빛나는 내가 보였다. 색(色)을 가진 내가 보였다. “....ㅎ..흡....흐하.....” 참았던 눈물을 모두 쏟아냈다.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죽으려고 하니까 색을 주신 거냐고 이제 와서 불쌍해진 거냐고 아니..처음부터... 처음부터 색을 주실 순 없던 거였냐고 몇 번을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창문 속 나를 바라보다 저 하늘을 더 가까이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 가까이 다가가면 좀 더 뚜렷한 색을 가질 수 있을까 하고 시골마을에서도 구석에 자리 잡은 우리 집은 마을 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밤하늘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 산이 생각났다. 어머니의 말에 의하면 그 산은 홍가(紅家)쪽 사람들의 소유물이라고 했다. 홍가(紅家)라 하면 대한민국에서 그들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고 그 어떤 붉은 계열의 색을 가진 사람들보다 가장 뚜렷한 색을 가진 집안이다. 이 산에는 홍가(紅家)의 몸이 좋지 않은 막내아들이 우리가 이사 오기전부터 요양을 하고 있다 들었다. 죽을 병에 걸렸다거나 심한 전염병에 걸려 쫓겨나 살고 있다거나 온몸에 큰 화상을 입어 몸과 얼굴이 심하게 망가졌다거나 막내아들이라는 사람의 소문은 참으로 다양했다. 그 소문에 한 몫 더하는 건 아직 마을 사람들 그 누구도 막내아들의 얼굴을 본 사람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소문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산 근처도 오기 꺼려 했다. 혹시나 자신들에게 피해를 입을까란 생각 때문에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이 죽을 병에 걸렸든 심각한 전염병에 걸렸든 온몸에 화상을 입어 몰골이 심하게 망가졌든 아무 상관없었다. 만약 그 사람이 심각한 전염병에 걸렸다 해도 설령 그 병이 나에게 옮겨 진다 해도 나는 한 번이라도 딱 한번만이라도 색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무작정 그 산을 올랐다. “.....하아........얼마나 더 올라가야 되는 거야...” “밑에서 봤을땐 쬐깐 하더니..” 무작정 오른산은 끝이 없었고 정신없이 밖으로 나온 내 발에는 낡은 삼선 슬리퍼와 검정 무지티와 반바지 차림이였다. 슬슬 발도 아파오고 목도 말라 왔다. “....어?” 산의 중반 부분에 도착했을 때쯤 밝은 빛이 보였다. 우리 집에 4배는 되는 것 같은 호화스러운 집 한 채가 있었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빛과 함께 밝아져오는 하늘로 인해 밤하늘은 거의 사라져 있었다. 초조함을 느낀 나는 주변은 살펴볼 생각도 못하고 집을 지나쳐 빠르게 정상을 향해 걸어 가고있었다. 아니 걸으려고 했다. 커다란 창문 속에서 태어나서 처음 마주하는 그 누구보다 뚜렷한 홍색(紅色)을 가지고 있는 전정국과 눈이 마주치기전까진.... 네에 노재에엠....그래도 달려봅니다ㅠㅠ 다음편 부터는 본격적으로 정국이와 지민이의 이야기가 시작됩드앙 프롤로그에이어서 1편까지 읽어주시는 분들 정말 사랑드릴께요 제가ㅠㅠㅠ 읽어보시고 궁금하시거나 이런거이런거 바래요~~하시는게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용 아그리구 요번 배경지색은 제가 생각하는 홍가의대표적인 색상입니다! 눈아프시다면 죄송해요ㅠㅠㅠ요번편만... 마지막으로..재미없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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