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캉한 감촉이 느껴지기도 잠시, 다시 멀어지는 찬열이의 얼굴이다.
....여기서더하면 니가 싫어할것같아서.
어버버한 표정을 짓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물어온다.
방금 한거,싫었어?
아니..근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빨개지는 볼을 본 찬열이는 귀엽다는 듯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O/찬백] 기다릴게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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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엔 안와도돼.
찬열이를 달래고 2층에서 내려오자 현관앞에서 교도관님이 나를 붙잡으시더니 하시는 말씀이다.
왜요?
교도소에 큰일이 있을거라서.일반인은 못 들어오거든. 알겠지?
네.. 교도관님의 말씀을 듣고 등을 돌려 가려는 찰나,
허겁지겁 달려오는 찬열이가 보였다.
그 뒤에는 도경수 교도관님이 계셨고.
갑자기 나를 와락 끌어안는다.
.................백현아. 너 보고 싶어서 다음주까지 어떻게 기다리냐.
나도 너 보고 싶을거야.
백현아.
응?
.....뜬금없지만
사랑해.
나 너 좋아한다구.
..........너는?
.......나도. 나도 그래 찬열아.
일주일동안 기다려 맨날.
여기 올때까지 계속.
언제 주말이 오나 기다려.
니가 준 소라껍데기 보면서 기다려.
다음주에는 못본다며. 여기 일 있다며?
그 다음주까지 어떻게 기다려...
너 보고 싶어서 어떻게 기다려.
찬열이는 말이 없었다.
한참을 부둥켜 안고 있었을까.
찬열이의 다정한 저음이 귀를 통해 들어온다.
.........이제 가. 집에 가서 숙제해야지. 학생이 허구하게 시간만 보내서 되겠냐.
얼른 가.
등을 툭툭 건드리는 손길에 백현이는 찬열이에게 안겼던 몸을 떼어내고 등을 돌려 손을 흔들며 가기 시작했다.
응. 잘 있어. 다다음주에 봐~보고 싶어도 참을게.
봄에 빛나는 햇살처럼 해사하게 웃는 백현이의 얼굴을 본 찬열이는 얼굴이 굳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과연 봄에 빛나는 햇살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이 차가운 겨울을 지나,
만물이 소생하고 생명력 넘치는 봄으로 갈 수 있을까?
백현아.
난 너의 마음을 확인했으니 그것만으로 됐어.
너의 달콤하면서 편안했던 체취, 향기, 해사하게 빛나던 웃음.
모두 내가 가져갈게.
다 내가 품어서.
안 잊어버릴거야.
그 대신,
넌 날 잊어야 해.
널 더럽히고 싶지 않아.
넌 깨끗하잖아.
나에게서는 지독한 악취 밖에 나지 않아.
죽음의 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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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까까오토끄--
뭐야. 아침부터.
까까오또끄--
아 누군데 정말. 시끄러워 죽겠네.
오늘 봉사활동 안가도 된다며. 근데 누구야?
까까오또끄--
까까오또끄--
까까오또끄--
성질이 난 백현이 벌떡 일어나 귀찮게 자꾸 울리는 폰을 위해 박력있게 패턴을 풀고 카카오톡을 확인했다.
모르는 번호인데?
-빨리와주세요
-태백교도소
-정장입고 30분내로 오세요.
-안그러면 찬열이 마지막 못 봅니다
-도경수 교도관
백현의 얼굴이 굳기 시작했다.
뭐?
마지막?
지금 장난하나?
허겁지겁 정장을 챙겨 입은 백현이 달음박질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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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우리의 백현이 어떻게 될까요?
가온이었습니다.
이하 생략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