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 하지마세요, C발.
(브금 틀으면 좋으실...껄..요?)
설레는 첫 대학교 입성 후 내가 얻은 건 딱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혐생 그리고 또 하나는 그런 혐생을 다 잊게 해주는 핵벤츠 남친 전정국. 대학교 일학년때 같은 과에서 마음이 맞아 만나게 된 전정국은 뭐 어찌저찌 지금 삼학년까지 사귀고 있다. 처음에 과씨씨를 한다했을 때 주변반응은 하나같이 날 뜯어말리고, 미쳤다며 손가락질 했지만 우리는 보란듯이 삼년이란 시간을 잘 사귀어왔다.
아니, 잘 사귀었었다. 자 방금 전 이야기들은 모두 과거형이고, 지금 하는 이야기가 현재형이라 이거다. 삼년이란 시간동안 나름 예쁘게, 알콩달콩하게 잘 사귀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전정국 아, 정정한다 이 쓰레기는 몇달 전부터 삼년만에 권태기가 왔는지 내 연락은 씹기 바빴고, 한달에 데이트 하는 횟수는 눈에 띄게 줄었으며, 그리고 결정적으로 '전정국 일학년 무용과랑 같이 가던데?' 라던 동기의 제보에 나는 무너져 내렸다
'너 요즘 왜그래?' 라는 말의 시작으로 '우리 그만 만나자'로 끝나는 장문의 카톡은 전정국의 '그래'라는 단답의 카톡으로 씹혀먹었고, 나는 열이 뻗쳐 참을 수가 없었다. 아니 삼년을 넘게 사귄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장문의 카톡을 보냈는데 그래? 그게 할말이던가. 차라리 두 글자여도 미안이 더 나았을텐데. 진짜로 전정국은 새내기를 만나느라 나는 안중에도 없어진건가, 혼란스러워진 나는 머리를 감싸안았다.
그 누가 안좋게 헤어지면 눈물도 안난다고 했던가, 전정국의 마지막 카톡을 받고 나에게 남아있던 카톡 프로필, 인스타 사진들, 그리고 그가 우리집에 두고간 여러가지 옷과 칫솔 이 모든건 나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했고, 삼년동안 그에게 쏟아부은 내 시간이 너무 허무해 결국 베개에 얼굴을 묻고 소리내어 엉엉 울어댔다. 전정국 나쁜놈.
CC 하지마세요, C발.
"와 후배님, 이게 무슨 일? 눈이 아주 퉁퉁부었네 붕언줄."
"아 놀리지 마십쇼...."
"너 근데 정국이랑 무슨일 있냐? 왜 프로필, 야 너 어디가!"
학교에서 도착하자마자 마주친 같은과 김남준 선배는 내 눈을 보고 배꼽을 잡고 웃으며 놀려댔고, 아니나 다를까 항상 전정국과 찍어놓은 사진으로 하던 내 프로필 사진이 내려가자 그는 내게 전정국에 대해 물어보려던 찰나에 나는 예대건물을 뛰쳐나와야만 했다. 저 멀리서 당황한 남준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달렸다, 아직 나는 전정국과 내 관계가 끝이 났다는걸 알리고 싶지 않았으니까.
예대 건물 입구 쪽까지 달려 온 나는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있을 때,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 나는 내 모든 신경이 멈춰섰다. 전정국, 전정국이었다. 아 맞다, 쟤도 실음과지. 그리고 그 옆에 쟤도 무용과네, 쟤도 예술대구나 시발. 전정국은 소문의 그 새내기와 화기애애하게 예대건물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고 나와 눈이 정통으로 마주쳤다. 아, 이렇게 둘이 같이 다니는걸 실물로 보니까 생각했던것 보다 더 멘붕인데.
"전정ㄱ,"
다가오는 그를 붙잡으려 개미만한 목소리로 불러봤지만 못 들은건지,못 들은 척 하는건지 차갑게 지나치는 전정국 덕에 내 목소리는 처참히 씹혔다. 그러고보니, 새내기라 그런가 엄청 예쁘네, 나는 평소처럼 후줄근한 후드티에 또 퉁퉁 부은 얼굴인데, 쟤는 청순한게 딱 전정국 스타일이네 근데, 이거 진짜 비참하네. 내가 찼는데, 왜 내가 더 비참하지.
***
"야 너 정국이랑 •••"
"너 혹시 전정국이랑 •••"
"왜 정국이•••"
평소에 같이 다니는 유경이, 김태형, 그리고 김남준,민윤기 선배들이랑 모여 오랜만에 학식을 먹으려 앉자마자 나에게 전정국에 대한 질문은 끊이지 않았다. 아, 이래서 과씨씨를 하면 안되는구나 씨발. 전정국이랑 싸웠냐를 시작으로 모든 대화는 전정국과 나의 상황을 물어오는 질문들 뿐이었고 결국 참지 못한 나는 숟가락을 들어올려, 식탁에 소리나게 내리쳤다.
"네, 저 전정국이랑 헤어졌습니다 씨발!"
생각보다 크게 나온 목소리는 학생식당에 있던 모두를 주목시켰고 그 순간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옆에 앉은 유경이가 눈치를 보며 내 팔을 툭툭 쳤고, 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돌리자 학생식당으로 들어오던 당황스러워 보이는 전정국과 눈이 마주쳤다. 나 존나 그냥 이번 학기 휴학할까.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전정국과 나는 접점이 없었고, 내 별명은 스펙타클해졌다. 16학번 학식녀, 실음과 이별녀, 뭐 등등 다양해지만 제일 거슬리는 별명은 전정국 전여친. 어느정도냐면, 내가 누군지 몰라도 전정국 전여친하면 알 정도라 하면 좀 이해가 쉽게 되는가. 성이름 선배? 아- 그 전정국선배 전여친?
***
"야 이름아, 이별의 아픔은 술로 달래는거다 너?"
오랜만에 과회식이 있던 날, 나는 죽어도 안나가겠다고 미뤘다, 이유는 역시 전정국을 마주칠까봐. 애들은 이번에 꼭 와야한다며 다 나를 위한 자리라고 불러댔지만 전정국을 마주칠 수도 있는 끔찍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나는 안나가겠다고 극구 사양했지만 전정국이 일이 있어 못 온다는 남준 선배에 카톡에 나는 결국 약속장소로 향했다.
복학한 상준 선배는 자꾸 이별, 또는 전정국을 언급해가며 내 술잔에 술을 부어줬다. 참고로 우리 과 여자들 사이에선 '김상준 선배만은 피해라' 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사생활이 더러운 선배였고, 주량이 소주 반병 밖에 안되는 나였지만 꼴에 선배인 김상준의 술을 계속해서 받아줬다. 복학한 선배이기에 윤기 선배나 남준 선배도 함부로 말릴 수 없는 상황이었고 둘은 눈치만 보며 눈을 도륵도륵 굴려댔다. 그리고, 김상준 이 개새끼는 멈추질 않았다.
"정국이랑 헤어졌으면 오빤 어때? 나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야-"
웩, 오빠란다. 진짜 별지랄을 다하는 김상준은 술을 계속해서 부어왔고 나는 점점 한계가 왔음을 느꼈다. 하지만 이 새끼가 주는 술을 거부했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 나는 억지로 김상준에게 웃어주곤 잔을 입에 갖다 대려는 때, 누군가가 내 술잔을 뺏어들어 자기 입에 털어내었다.
"그만하시죠 선배님"
전정국이었다.
-
안녕하십니까....! 글잡 샌애긔 복치라고 합니다! 얾 일단, 씨씨하고 헤어져서 후회하는 글을 쓰고 싶었는데 결국 질렀네요...! 하아...?
얾, 그...... 잘 부탁드립니다!
(튄다)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전정국] CC 하지마세요, C발_A 59
7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