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고 물건이라는 박찬열의 말을 듣고, 바닥을 꾹꾹 누르면서 들어왔다.
그래도 여자친구인데 그런 말 들으면 나도 기분 나쁠 거 아니야?
친구 같은 게 좋다고 해도, 난 그런 말 들으니까 기분이 나쁘다. 아니라고 생각하면 니들이 들어보던가.
학생 주임이 들어가고, 박찬열은 다른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박찬열 말을 무시하고 교실로 들어갔다. 난 지금 화가 났으니까 풀어주라는 뜻을 담아
쿵쿵 소리가 들리 게 걸은 후, 교실 문을 세게 닫았다.
"야, 쟤 왜 저래" - 찬열
"병신 새끼;" - 경수
"옥상가서 뛰어 내려라, 개새끼야" - 민석
역시 내 생각을 해주는 애들은 민석이랑 경수밖에 없는 거 같다.
눈치고자 박찬열, 변백현, 오세훈은 내가 언제 눈을 찔러야 겠다. 존나 곰곰히 생각하면서 말도 안 되는 말을 뱉었다.
"갑자기 졸린 거지" - 세훈
"아님 너무 서 있어서 힘들어서?" - 백현
"아님 종쳤나? 종 쳐서 배신 때리고 반으로 들어간 거지" - 찬열
"아" - 세훈, 백현
"존나 천재" - 백현
"종 소리 들었음?" - 세훈
"난 안들음" - 찬열
"나도" - 백현
어휴 지랄한다; 저 말을 들으니까 시계를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으서 핸드폰 전원 버튼을 누르고 시계를 봤다.
8시 59분 이여서 셋이 말 하던 걸 무시하고 내 자리로 가서 앉았다.
아, 맞아. 나 박찬열이랑 옆 짝인데.
좆 됐다;
또 수업 중에 계속 툭툭 건들이면서 왜 삐졌냐고 존나 물어보겠지?
상상만 해도 빡칠 거 같다.
오늘만 친구들 한테 자리를 바꿔 달라고 할까
아, 박찬열이 지랄 할 거 같다면서 안 바꿔 줄 거 같은데...
다 박찬열 때문이야; 다 박찬열 탓이야 씨발ㅜㅜㅠㅠㅜㅜㅜ 쟤 때문에 애들이랑 자리도 못 바꾸고ㅠㅠㅜㅜㅜㅜㅠㅠㅜㅜㅜ
종이 치고 나는 자리에 가서 앉았다.
뒤에선 박찬열이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고, 앞에선 한문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박찬열" - 한문
"예, 왜 그러십니까?" - 찬열
"1분 빨리 들어와서 수업 준비 하고 있어야지" - 한문
"담임 선생님 심부름을 하고 왔더니 늦었습니다." - 찬열
"지랄 하지말고, 앞으로 튀어와" - 한문
"아, 쌤. 진짜라니까요?" - 찬열
박찬열이 억울 한 듯이 말을 끝내고, 이번에 앞 문에서 변백현이 들어왔다.
"새끼야;" - 한문
"선생님, 저는 지금 너무 아파서 저 귀 잡아 당기면 아파여ㅓㅓㅓ어ㅏㅏ아ㅏㅏㅏ아아아" - 백현
변백현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선생님은 변백현 귀를 잡고 위로 올리셨다.
"박찬열도 빨리 튀어 와" - 한문
"심부름 하고 왔다니까요?" - 찬열
"너네 담임 선생님께 물어봐도 되냐?" - 한문
박찬열이 거짓말을 진짜로 칠 생각인지 물어보라고 할 때, 거짓말인 걸 알고 있는 내가 말 했다.
"선생님, 쟤 지금 놀다 왔어요."
"야, 씨발." - 찬열
"뭐, 씨발아."
"징어야, 저런 애랑 사귀는 데 힘들지?" - 한문
" 아뇨, 제가 제 몸을 희생 해서 찬열이랑 사귀어 주는 건데, 봉사하는 거라고 생각 해야죠."
한문 선생님은 변백현 박찬열을 데리고 교무실을 갔다 온다고 하셨다.
한 두번 있는 일이 아니여서 갔다 오신다고 하고, 나는 옆에 있는 여자 친구들이랑 말을 조잘조잘 떠들었다.
당연히 얘기하는 건 박찬열 욕이고.
"너 박찬열이랑 사귀면 좋지 않아?" -친구 1
"지랄이야; 너 내가 쟤랑 얘기 하는 거 들었잖아, 쌍욕 다하고 얘기해"
"맞앜ㅋㅋㅋㅋㅋㅋㅋㅋ 쟤네 둘이 존나 동성같아, 완전 친해ㅋㅋㅋㅋㅋ" - 친구2
"난 그래도 박찬열 같은 남자친구 있었으면 좋겠다ㅜㅜㅜㅜ" - 친구1
"박찬열 같은 남자친구 있으면 난 헤어지는 걸 추천할게;"
"존나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넌 왜 안 헤어지냐" - 친구2
"미련 남을 거 같음;;;"
"존나 좋아하나보넼ㅋㅋㅋㅋㅋ" -친구2
친구들이랑 별별 얘기를 하다보니까 한문 선생님이 변백현, 박찬열을 데리고 교실로 들어오셨다.
들어가라고 하시고 들어오는 박찬열 표정은 .... 존나 못생겼다.
수업이 시작하고, 박찬열은 나한테 시비를 거는 듯 했다.
씨발, 내 잘못은 하나도 없어. 난 선생님께 바른 말을 했을 뿐임.
"야" -찬열
"......."
"야" -찬열
"박찬열 조용히 해" - 한문
조용히 있던 나는 박찬열이 혼나는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기분 존나 좋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한자를 쓰라는 선생님의 말에 하나하나 집중해서 쓰는데
'툭'
박찬열이 내 책상을 쳤다. 덕분에 내가 정성들여 쓰고 있던 벌레 충(蟲)은 빗겨 나가서 공책을 뚫었고. 아, 책상도 뚫었다.
"개 같은 새끼야"
"뭐가?ㅋ"
"존나 싫어"
"나도 너 싫어"
존나 상처;;; 내가 이런 애랑 사귑니다, 씨발;;;;; 글로 보면 기분이 잘 느껴지지 않겠지만 너무 기분이 나빠서 그냥 박찬열을 무시하고 필통을 열어서 지우개를 꺼냈다.
그냥 오늘 얘랑 말을 안 할거야. 존나 기분 나쁘다.
박찬열을 무시하고, 오늘 안 하면 숙제라고 한 선생님의 말에 나는 남은 시간을 이용해서 다 했다.
"나 주려고 이렇게 열심히 했냐"
"그냥 내놔"
존나 빡쳐 있는 상태에서 내가 열심히 한 숙제를 뺏어 가고 정말 깨끗한 지 공책을 주는 박찬열을 보고 힘 없는 목소리로 손을 뻗었다.
"오빠, 주세요."
"오빠, 주세요."
나도 존나 포기다.
내가 순순히 하라는 대로 하니까 당황했나 보다. '이게 아닌데;;' 라면서 지 혼자 말을 하더니 내 공책을 줬다.
"너 뭐 삐졌어?"
"됐어."
"아, 또 왜"
"또?"
"자기야, 왜 그래"
"역겨워, 자기야 하지마."
"아, 징어야 왜."
한번 삐지면 존나 오래가는 내 성격을 알고 있는 박찬열을 바로 굽실굽실 거린다. 존나 좋아.
풀린 건 한문 선생님이 널 데려갈 때 부터 풀려 있었는데.
"징아, 매점 갈까?"
"뭐래. 돈 없어서 김종인한테 빌린 돈 나한테 갚으라고 한 새끼가."
"난 오천원이 아니라 삼처원이 있어서 그렇지"
"됐어"
"아, 징아."
"아, 왜"
"삐지지 마. 맛있는 거 사줄게."
아침에 토스트 하나도 안 먹고 와서 배가 너무 고픈데, 조금 튕기다가 박찬열을 따라 가야겠다.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자, 박찬열이 내 손을 잡고 매점으로 내려 간다.
우리 층이 3층에 있고 매점은 1층에 있어서 계단을 내려가는데, 박찬열이 손을 잡았다.
"아, 뭐야."
"뭐가, 씨발."
"갑자기 왜 이래."
"오늘 따라 애들이 널 쳐다보는 거 같아."
뭘 쳐다봐;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여자애들, 남자애들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왜 쳐다보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다들 시선이 우리로 가니까 어색해졌다.
그래도 오랜만에 손을 잡아서 그런지 기분이 좋네.
매점에서 초코우유, 초코 빵을 사고, 올라왔더니 종이 쳤다. 타이밍 좋네.
먹을 걸 사준 찬열이 덕분에 딱히 있었던 일은 없었고, 점심 시간이 되니까 뛰어가서 박찬열, 나, 변백현은 꼴지로 먹은 거 밖에 없네.
점심 쉬는 시간일 때, 변백현이랑 박찬열이 노래를 열창 하고 있었을 때
핸드폰에서 아침에 느꼈던 쉬를 싸고 난 후 느껴지는 떨림이 울렸다.
(김루한)
'징아, 오늘 몇 시에 끝나?' - pm 1: 14
박찬열이랑 사귀기 전에 남소 받았던 김루한이 문자를 했다.
서로 마음이 없어서 그냥 친한 친구로 지냈는데 요즘 루한이 나한테 연락을 많이 하는 거 같다.
'오늘 4시에 끝나'
대충 끝나는 시간을 말 해주고 박찬열, 변백현 재롱(?)을 보고 있는데 또 진동이 울렸다.
(김루한)
'그래? 그럼 오늘 우리랑 놀자' - pm 1:16
이건 또 뭐라는 거야;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네;;;;;
'뭐하고 놀게? 누구랑 놀아?'
(김루한)
' 나랑 준면이랑 종대. 아, 크리스랑 레이도 내려 왔어.' - pm 1: 17
중학교 때 놀았던 친구들이 다 이사가고, 유학을 가고 해서 놀 수가 없었는데 오늘 왔다는 루한의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
근데 오늘 찬열이랑 같이 가야 하는데.. 같이 못 갈 거 같다고 하면 어디 가냐고 누구 만나냐고, 남자냐고 계속 물어 볼거고..
나랑 친했던 애들이여서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어떻게 하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나도 모르게 핸드폰에 손이 갔다.
'그래, 오랜만에 애들 보고싶다. 그럼 3시 50분 쯤에 학교 앞으로 와"
오, 주여;;;;; 난 지금 뭘 한거지? 내 무덤을 직점 내가 판 건가요?
박찬열한테 뭐라고 둘러대지? 학교 앞에 남자 애들이 있는 거 보면 박찬열이 화 낼텐데.. 거짓말 해야하나..
눈을 굴리면서 루한한테 못 갈 거 같다고 문자를 하고 있었는데, 루한한테 답장이 왔다.
(김루한)
'알겠어, 3시 50분에 학교 앞에 있을게.' - pm 1: 20
어쩌지..... 기다린다고 말도 했는데 못 만날 거 같다고 말은 못 할 거 같고...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애들이라 보고 싶고..
그냥 오늘 찬열이 한테 오늘 친구들이랑 쇼핑하러 간다고 하고 거짓말을 해야겠다.
존나 미안하네...
여러 생각을 하고 있을 때 5교시 종이 치고 다들 자리에 가서 앉았다.
제발 시간이 느리게 갔으면 좋겠다, 제발..ㅜㅜㅜㅠㅠㅜㅜㅡㅡㅡㅡ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시간은 점점 빨리 가는 거 같다.
시간은 벌써 마지막 교시 끝나는 시간을 달리고 있었고, 나는 찬열이한테 거짓말 해야하는 시간이 됐다.
그래도 너무 늦게 말 하면 안 될 거 같아서 자고 있는 박찬열을 흔들어 깨웠다.
"찬열.. 박찬열"
"......."
"찬열아"
",..어, 왜"
"나 오늘"
"엉으허.."
크게 기지개를 피면서 하품을 하는 박찬열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어, 왜"
"나 오늘 친구들이랑 옷 사러 가기로 해서.."
"그래서"
"어, 음..."
"말 계속 해"
박찬열은 손으로 턱을 괴면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어, 그래서.. 오늘"
"어"
"너 백현이랑 집 가면 안돼?"
"나?"
".........."
"누구 친구랑 가는데?"
씨발!!!!!!!@@!!!!!!!!!!~~!!~~!!~!!!!! 이럴 줄 알았어!!!! 너가 이런 말 할 줄 알았다코!!!!!!!!!!
"아, 여자 친구들.. 너가 잘 모르는 애들이야."
"어디로 가는데"
"어, 아.. 지하상가"
내가 들어도 정말 믿기지 않는다.
말은 떨리고, 얼굴은 터질듯이 빨개 있는 거 같고, 눈동자는 흔들리고..
찬열이가 안 믿겠지?... 안 믿으면 어떡해..
"거짓말 같아."
이럴 줄 알았어 씨발놈ㅇㅇ마마암아아암아아앙아아아아앙ㅇㅇㅇ아ㅏ아아ㅏㅇ아ㅏ아아
"근데 너가 하는 말이잖아. 널 안 믿으면 누굴 믿어. 그 말 하려고 얼굴이 빨개지냐."
"아ㅏㅏㅏ아아아아아아 너 삐질 줄 알았지...."
저 말을 듣고 너무 미안했다. 그러면서도 날 믿고 있다는 박찬열 말에 너무 고마워서 오랜만에 찬열이를 껴 안은 거 같다.
"씨발년아, 왜 껴 안고 지랄이야^^;"
"나 믿는다며"
"그럼 널 믿지 누굴믿어. 너 다른 남자 믿으려고?"
씨발 존나 찔리네..
"아니;; 내가 아는 남자가 누가 있다곻ㅎㅎㅎㅎㅎ;;;;"
아침에 박찬열이 나한테 했던 개소리가 는다는 말이 맞는 거 같다. 내가 생각해도 점점 거짓말이 늘고 있는 거 같아.. 미안하게
박찬열은 날 다시 자리에 앉히고 잘 갔다 오라고 내 손을 툭툭 쓸어주고 다시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안 걸릴 거야. 내가 말 안하고 있는 이상, 안 걸려.. ㅇ어흐구ㅠㅠㅠㅜㅜㅡㅡ 찔린다ㅠㅜㅜ
| o(^-^)o |
내가 쓴 글인데 뭐라고 썼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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