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
W.안개비
지민은 방금 전 상황을 떠올렸다.
자신의 편을 잃었다는 생각보단, 아끼던 제 사람을 잃은 지민은 복잡하고도
착잡한 마음에 바람을 쐴 겸 베란다로 나갔다.
잠시 뒤, 차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그곳을 내려다보았다.
"잘가요, 제수씨"
테이와 탄소.
지민은 자꾸만 둘에게 눈이갔다.
먼저 들어가라는 테이, 가는 걸 보겠다는 자신의 아내.
이건 뭐라 해석해야 하는걸까.
애초에 제 아내인 탄소에게 관심도 없던 지민이지만.
일순간 마음에 미묘한 감정이 일렁거렸다.
테이의 차가 출발하는 걸 보고나서야 지민도 집안으로 들어왔다.
"어디갔다 오는거야?"
지민도 제가 묻고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물어볼 의향은 없었으나,
머리가 생각하기도 전에 입에서 먼저 그 말이 나왔다.
"아...친구 만나고 왔어요."
거짓인 걸 알지만,
캐묻지 않았다.
평소의 지민대로라면,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
자신이 우습냐 온갖 탄소에게 상처가 될 말들로 몰아세울 그였겠지만
왜인지 수긍하였다.
결국은,
모두 테이의 사람인 것인가..
지민은 애써 공허한 마음을 지우려 의자에 기대 눈을 감았다.
"밥 안드신 거 같은데..."
식탁의 밥이 그대로 인 것을 봐서는,
저녁을 드시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오늘 선약 있으셨나...?
김비서님에게 여쭤봐야지..
[네, 사모님.]
"아..늦은시간 죄송해요, 저..지민씨 오늘 저녁밥 드시고 집에 오신 건가
물어보려구요...제가 집에 늦게 오는 바람에."
[아, 아니요.. 아시겠지만, 오늘 실장님께서 좀 힘든 날이셨잖아요,
인사팀장권도 그렇고... 오늘 하루종일 점심도 못드시고, 일만 하시더라고요..]
"네..? 정말요...?"
[아..네, 챙겨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오늘 실장님께서, 좀 많이 힘들어하셨어요,티는 안내시려 하시는데
옆에서 지켜봐오던 저는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차마 제가 나서기가....]
"아..네, 알려줘서 고마워요.
늦은시간 미안해요. 그럼.."
전화를 끊고도 한동안은 멍해졌다.
왜 하필 이런 날.
나는 집을 비워서...
머리를 콩콩치곤 곧바로 부엌으로 향했다.
"저..지민씨..."
서재 앞에서 노크를 하고는 그를 불렀다.
역시 답이 없었다.
"저녁 새로 차렸어요, 안드신거 같아서요.."
"방에 가 있을게요, 꼭 식사 하ㅅ..!"
갑자기 문이 열리는 바람에
놀라 뒷걸음쳤다.
" 밥 못먹다 죽은 귀신이 붙었지? 더럽게 끼니는 챙기네."
그러면서도 식탁으로 가 차린 밥을 먹기 시작하는 지민씨에
기분이 좋았다.
혹시라도 신경 거슬리게 하면 겨우 먹는 밥을 먹지 않을까, 조용히 방으로 가야겠단 생각이 들어
방 쪽으로 몸을 틀었다.
"어디가."
어디가냐는 지민씨의 목소리에 고개를 다시 돌렸다.
"네?아..방에.."
"왜?"
"식사하시는데, 거슬릴 것 같아서요..
편하게 식사 하시라고...."
"안 거슬려"
아..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라 멀뚱멀뚱 그 자세 그대로 서있으니
지민씨는 할 말을 다 했다는 냥 다시 밥을 먹기 시작하셨고
나는 거실 쇼파에 앉아 다 드시기를 기다렸다.
티비를 틀 수도 없고..적막한 공기 속에 수저와 접시가 부딪치는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조용한 집에 크게 울리는 내 벨소리에 내가 되려 깜짝 놀라
누군지 보지도 않고 얼른 폰을 잡아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깜짝이야..ㅋㅋㅋ
제수씨 내 전화 기다렸어요? 뭘 그렇게 놀라면서 받아요,]
"아...아ㅈ..아..."
아주버님이라고 하려다, 왜인지 지민씨의 눈치가 보여
식탁쪽을 쳐다보니 지민씨는 여전히 밥을 먹고 있으시기에
곧바로 방으로 들어와 전화를 고쳐 받았다.
"아..네, 아주버님.."
[ㅋㅋㅋ지민이 옆에 있었구나~ 왜요, 오늘 나랑 같이 밥 먹은거 지민이한테는
비밀..? 난 찬성! 내가 또 한 스릴 즐기죠.]
"아뇨..그런건 아니고...."
[그럼 왜요, 왜 목소리 축 쳐졌어요..
나까지 울적해지려 그러네...]
"지민씨가, 오늘 힘든 일이 있었나봐요,
비서님이 그러시더라구요, 근데 전, 그것도 모르고
놀다 온 것 같아서......"
[흐음ㅡ 너무 걱정 하지 말아요, 어렸을 때부터 지민이는
뭐든지 잘 이겨내고, 잘했어. 이번에도 그럴꺼예요. 아마]
나는 지민씨에 대한 걱정을, 태형아주버님은 내 얘기를 들어주셨다.
한참을 통화한 끝에, 이 즈음이면 지민씨의 식사가 끝이 났을 것 같아
전화를 끊고 거실로 나갔다.
"어...?"
지민씨는 서재로 들어가셨는지 식탁엔 안계셨고,
밥은 먹다 말았는지 여전히 남아있었다.
멀뚱히 그 자리에 서있으니
서재에서 지민씨가 나오시는 소리가 들렸고 곧 시야에 들어왔다.
"밥, 왜 다 드시지 않으셨어요? 입맛에 안맞으세요?"
"생각없어."
"그래도, 몸 생각 하셔서라ㄷ..!"
"오지랖..부리지마"
날이 선 그의 목소리에 기가 눌려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잠시라도, 예전의 보육원에서 봤던 그의 모습이 보인다고 생각했던건
나의 착각이였나보다.
지민은 탄소에게 온 전화온 이가 테이라는 것 쯤은
지레 알 수 있었다.
제 눈치를 보며 방으로 들어가는 순간,
지민은 알 수 없는 감정이 또 한번 마음 속에서 일렁거렸다.
그것은 늘 테이에게 느꼈던 열등감 때문인지,
시작된 정인에 대한 질투심인지 지민은 알 수 없었다.
"오지랖...부리지마"
결국 지민은 자신을 감싸는 낯선 감정들을 주체하지 못하고
또 모진 소리를 하고 말았다.
오늘따라 유독 상처받은 듯한 탄소의 두 눈동자가 더 잘 보여
지민을 흔들어놓았다.
이상하다, 이제껏 보이지 않던 것들이 제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지민의 인생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을 암시하는 순간이었다.
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
"다녀오세요"
출근하는 지민씨를 배웅했다.
여전히 그는 무표정에, 내 말에도 대꾸하지 않고 집을 나섰다.
역시, 나의 아주 어리석은 착각이었다.
그에게 나는 여전히 거슬리는 존재일 뿐이다.
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
"하이"
"...."
"그렇게 인상쓰지 않으면 좋을 것 같은데..?"
"할 짓 없으면 미국에나 돌아가.
니랑 이딴 농담이나 주고받을 시간, 나한텐 없으니깐."
"내 할 짓까지 신경 써주지 않아도 돼, 할 일 많거든.
그 중에 하나는....탄소씨랑 데이트...?"
"...."
"뭘 그렇게 굳어지고 그래, 형 마음 아프게."
"미친놈."
"지금부터 너무 불안해하면, 내가 너무 재미없을 것 같은데.
걱정하지마, 탄소씨 어제 너 걱정 엄청하더라..? 힘든 일 있었던 거 같다고,
부럽게..뭐 곧 그 걱정의 대상이 내가 되었으면 좋겠는 나의 소소한 바람도 있지.
잘해줘, 안그럼 또 뺏긴다?
늘 그랬던 것 처럼."
지민의 어깨를 손으로 툭치고 가는 태형이었고
지민은 그자리에 망부석마냥 멍하니 굳어 서있었다.
어릴때부터 그랬다.
가령, 제 아버지가 새로 사 준 로봇을 들고 있다가도 태형이 마음에 든다고 하면
그건 곧 머지않아 태형의 것이 되었다.
유달리, 태형은 지민의 것을 탐냈었고
그럼 어린 지민은 집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어머니, 그러니깐 정확히 말하자면
태형의 어머니에 의해 자신의 것들을 태형에게 양보해야만 했다.
그럴때마다 지민은 다짐했었다.
무엇이든 모두 태형의 것이 되어도 좋으니.
이 회사 만큼은 테이에게 줄 수 없다고 말이다.
그런 지민에게 또 한가지 욕심이 생겼다.
그건....
"어? 일찍 오셨ㄴ..!"
퇴근시간보다 일찍 온 지민씨에 놀라 티비를 보다
그대로 일어나 빠른걸음으로 내게 오는 그를 쳐다보았다.
"니가 뭔데 나를 비참하게 만들어"
"네..?"
"테이가 좋으면, 테이한테 가.
나 위하는 척, 걱정하는 척
테이랑 쿵짝되어선 불쌍한 새끼 만들지 말고."
네.....로맨스가 쓰고싶지 않은 작가입니단...
...여러분...
늦게오고, 늦은시간에....면목없습니다......
핑계라면....현생을 챙기고....늦게 쓰기 시작해서.................
늘 기다려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다음에는 조금 더 일찍 보자요!(내가 열일만 하면 되는 문제...ㅎ) 헤헿....ㅎ
태형이는 악역일까요......ㅎㅎ
여러분 같이 궁예해주세요!!(아무도 없었다구 한다............rrr)
[암호닉 명단]
[가을]
[짐니]
[꾸꾸야]
[오뎅이]
[파카팤]
[텐트]
[숯]
[@불가사리]
[본싱어]
[아임유얼홉]
[고민중]
[봉이]
[나의겨울]
[노츄껌뜌]
[돼지고기만두]〈sub>〈/sub>〈sup>〈/sup>
〈sub>〈/sub>〈sup>〈/sup>[여울이]
[랑짐]
〈sub>〈/sub>〈sup>〈/s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