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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암흑의 K pro | 인스티즈


암흑의 K  pro.



느릿한 너의 발걸음을 따라 시선을 끌었다.

너의 뒤로는 너를 닮은 암흑만이 가득했고,

나의 앞에는 어두운 너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있었다.









1.

나보다도 한참 작던 아이였다. 그 작고 뽀얗던 아이가, 나를 감싸 안자 눈앞에 보이는 팔뚝 위로 솟아오른 힘줄과 다부진 어깨가 퍽 듬직하다고 느껴질 때. 

순간이었다. 쿵- 둔탁한 소리와 함께 정국의 눈이 번뜩였다. 이내 찌푸러진 미간과 눈가에 넘칠 듯 붉게 차오른 물기어린 시선이 나를 마주했다. 

누나..., 사고회로가 정지된 듯하였다. 무어라 말을 할 수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그저 그 아이의 깊은 시선을, 나를 잃기 싫다는, 아니, 자신을 붙잡아 달라고 고요히 외치는 그 시선을 받아낼 뿐. 

나의 어깨를 붙잡은 손에 묵직하게 힘이 실리고, 툭-, 정국의 머리가 내 어깨에 떨어졌다. 

ㅇ, 으..., 정국이가 정신을 잃고 난 후에 공간에 남은 것은, 정국이의 앓는 소리와 검은 차림의 남정네들, 

그리고 꽤나 가까운 거리에서 금빛 라이터를 만지작거리며 텅 빈 눈빛으로 나를 주시하는 ‘태형’이라는 남자와 구석에 작게 웅크린 나약한 나 자신 뿐이었다.






2.

속이 울렁거렸다. 아니, 어쩌면 간지러웠다는 표현이 더 들어맞을지도 몰랐다. 

태형은 작게 미소를 머금은 채로 묵묵히 나의 대답을 기다렸다. 틱 틱, 적막이 감도는 공간을 초침소리만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대답, 안 할 거야? 그래, 대답. 너에게는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느껴질까. 가볍게? 아니면, 어렵게? 그의 유하게 그려진 입가의 호선을 찬찬히 훑으며 생각했다. 

어떻게 내가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 혹여나 내가 지금 너를 사랑한다고 해서, 그 감정을 어떻게 끌어갈 수 있을까.

태형과의 행복한 미래는 단 한순간도 생각해보지 않은 터였다. 나의 삶을 망가뜨려놓은 사람이었다. 

찬란히 빛나는 20대의 문 앞에 웃으며 서있던 정국의 사지를 멈추어놓은 장본인이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

태형아, 나는 지금 너에게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






3.

반가워요, 김석진이에요. 부드러운 인상의 남자는 자신을 ‘김석진’이라 칭하며 하얀 손을 내밀었다. 

그 고운 손을 굳이 외면할 이유는 없었다. 김태형과는 다른 인상 때문이었을까. 

반가워요. 내민 손을 살짝 잡자 그가 맑게 웃어 보이며 나의 손을 그러쥐었다.

나의 손보다 크고 길게 뻗은 손으로 맞잡은 나의 손을 부드럽게 한 번 쥐고 나서는 잡았던 손을 풀었다.

그 사이에 그의 얼굴을 찬찬히 보고 있자니, 둥글둥글한 인상이 꽤나 정국이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뽀얗고 하얀 피부와 둥그런 눈매, 콧망울이 부드럽게 떨어지는 것과 입술이 도톰한 것까지. 

어쩌면 정국이와 닮은 부드러운 인상 덕분에 그에게 쉽게 마음을 열었는지도 모르겠다. 

순간 그 사슴같은 눈망울에 너무도 쉽게 삭막한 저택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가끔, 사람은 잘못된 길을 너무도 당연하게 들어가고는 한다.

집까지 가는 길이 오른 편의 어둡고 넝쿨진 숲속임에도 불구하고 잘 닦인 도로와 예쁘게 빛나는 가로등 불빛에 이끌려 왼편의 길을 아무런 의심 없이 곧장 걸어간다.

그 길의 끝이 낭떠러지임에도 불구하고.









네가 내쉰 짧은 숨에 가슴이 저릿했다.

그 암흑 속에서, 여린 달빛 아래 너의 눈물방울을 보았다.

한 발짝, 그저 너의 눈물을 닦아주려 걸음을 내딛은 것 뿐이었다.

어느새 나는 너의 그림자에 완전히 포위되었고,

고개를 들자 너는 언제 눈물을 흘렸냐는 듯이 환하게 웃어보였다.

나의 두 뺨을 움켜쥐고, 단 한 조각도 놓지지 않겠다는 듯이.

그 깊은 눈동자로 동의를 구하고 있었다.

입을 맞추고 싶다고, 위로 받고 싶다고.

그렇게 태형만의 방식으로 아이마냥 투정을 부렸다.








이런 어두운 소재는 처음이라서 일단 조각글 식으로 써봤어요 ,, !

글 쓰는게 되게 오랜만이라 필력 많이 떨어졌을 수도 있습니댜 ,, ㅎ

글 쓰는 거랑 작품 관련해서 조언과 아이디어, 충고 다 감사히 받아요 !

조언들은 쪽지로 해주시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댜 ㅠ ㅠ

연재는 반응 보고 결정할게요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비회원110.161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굴 분위기 취저 탕탕ㅠㅠㅠㅠㅠㅠ다음편 기대해요??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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