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
W.안개비
"탄소씨"
그가 나와 내 앞의 아주버님을 굳은 얼굴로 쳐다보았다.
"박지민이네?"
"나랑 하루종일 놀았는데?"
"네? 아니, 그게 아니ㄱ..!!"
말이 아ㅡ다르고 어ㅡ다르다는데
보육원 봉사일을 한 거를 하루종일 놀았다고 하면은..
"내 말, 틀렸어요? 탄소씨?"
".....?"
제수씨라는 호칭대신 내 이름을 부르는 아주버님의 말에 당황하여
그런 아주버님만 뻥진 채 쳐다보았다.
아주버님 성향상 장난이 맞는데, 장난이면 이제는 장난이라 사실대로 말해주었음
좋겠는데, 계속 뭐 문제있냐는 냥 더욱 물음표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아주버님이었다.
"넌 제수씨한테 호칭정리를 똑바로 해줬음 좋겠는데?"
가운데 서있는 나의 팔목을 잡아 자신의 쪽으로 당기며 손목을 잡은 그의 손에 힘을 주는 지민씨였다.
지민씨는 어딘지 화를 억누르는 듯한 모습이었고.
그런 그를 보는 태형아주버님은 뭐가 즐거운지 웃으면서 태연하게 내게 말을 걸어왔다.
"지민이가 불편한 모양인가봐요, 제수씨.
동생이 불편하다는데 형이 되어서 그 정돈 해줘야겠죠?
연락할게요, 제수씨.
다음에 밥산다고 한거 잊지말고."
내게 윙크까지 날리고서야 차에 올라타 운전해 유유히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가는 아주버님이었다.
지민씨의 손에 팔목이 잡힌 채
그의 차가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곧, 지민씨는 내 팔목을 잡은 그의 손을 놓고는 아파트현관 안으로 들어갔고
나는 그의 뒤를 따랐다.
"지민씨, 그게 아니고요..."
"하나만 묻자, 왜 거짓말 친거야?
김비서가 데리고 온거, 아니잖아"
"지민씨가 싫어하실 것 같아서요.
제가 진짜 아내라도 되는마냥 행동하는거,
싫어하시잖아요."
"테이랑은,
왜 자꾸 붙어다니는 거지? 그러다 기사라도 잘못나면 회사이미지에 얼마나 큰 타격이
주어지는지 몰라서 그래?"
"어느누구도, 가족이 같이 다니는 걸 이상하게 볼 사람,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오늘은, 보육원에서 봉사오신 아주버님 우연찮게 마주친 거 뿐이예요."
"그건 네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야.
조금이라도 빈틈이보이면 어떻게든 깎아내리려 안달난 사람들이 판을치는 이세계에선.
가족? 그런거 없어. 테이 만나지 마."
명령조로 내게 말을 하곤 그의 서재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에 입을 열었다.
"왜..그래야 해요?"
"뭐?"
"지민씨는 왜,
제가 지민씨 뜻대로 행동해야 해요?"
"그래서 계속 테이를 만나겠다고?
테이가 어떤 앤지 모르잖아, 너"
"아주버님, 지민씨가 생각하는 것 만큼,
나쁜 사람 아니예요.
지민씨 걱정도 하고, 또..."
"니 맘대로 해, 그럼"
신경질적인 말투로 문을 쾅 닫고 들어가버리는 지민씨를 보다,
곧 한숨을 쉬었다.
결국 이럴꺼 알면서, 나는 왜 그의 심기를 굳이 건들였을까.
그 날 이후 나는 지민씨와 냉전상태가 되어버렸다.
물론, 살가운 부부사이는 아니였지만.
나도 그에게 말을 걸지 않게 되고,
내가 걸지않으면 그가 내게 말을 걸 일은 거의 없으니깐 말이다.
[제수씨! 오늘 뭐해요?]
"오늘이요?"
[밥 사주기로 했잖아요, 사줘야죠,
오늘 어때요?]
"아...네..오늘이요?
음..알겠습니다"
지민씨와 냉전이 된 이유가 태형아주버님을
만나는 일 때문이였기에 그런건지, 왠지 머뭇거리게 되었다.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었으니깐.
[앗싸! 그럼 7시까지 데리러 갈게요]
전화를 끊고 지민씨에게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을 수없이 했다.
밥한끼만 먹고온다고 해야하나..
먹어도 되냐고 양해를 구해야하나...
[저, 아주버님께 약속을 했었어서요,
밥 한끼만 하고 올게요]
약속시간이 다되어서야 문자 한통을 보냈다.
굳이 알려야 할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왜인지 말해야 할 것만 같았다.
"제~수우~씨!"
아파트에서 나오니 아주버님이 와계셨다.
말꼬리까지 늘리며 손을 흔드는 태형아주버님이셨다.
"오랜만이다, 그쵸?
그래선가, 무지 반갑네"
그렇게 오래된 것 같진 않지만..
하하ㅡ하면서 어색하게 웃으며 차문을 열어주는
아주버님의 에스코트에 따라 차에 올라탔다.
"뭐 먹으러 갈까요?
비싼거 먹어도 돼요?"
"아! 네! 그럼요. 드시고 싶으신거 드세요."
"비싼거 드신다면서요.."
"미국에 있으면서 이게 젤 먹고싶었어요"
비싼거 먹겠다며 잔뜩 으름장을 놓더니
나를 이끌고 간 곳은 한 분식점이었다.
미국에 있으면서 이게 제일 그리웠다며 떡볶이를 시키는 아주버님께
더 비싼거 먹어도 된다고 하니 그는 이거면 충분하다며 얼른 먹으라
앞접시에 덜어주기까지 했다.
"초등학생때, 지민이랑 학교마치면 맨날 떡볶이 사먹고 가고 그랬거든요.
지민이도 나도 진짜 이 집 떡볶이 좋아했어."
"지민씨도요..?"
"응, 지민이도 떡볶이 진짜 좋아해요."
그렇게 말하는 아주버님의 눈이 어딘지 모르게 씁쓸함이 느껴졌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지민씨는 아주버님을 싫어하는 것일까.
그렇게 되버린 상황이 안타까웠다.
"분식은 제수씨가 샀으니깐,
내가 카페 쏠게요! 진짜 맛있는 곳 알아."
"네? 괜찮은데..."
"에이..내가 먹고 싶기도 하고.
이왕나온거 놀다가 들어가요."
카페주인이 프랑스에서 디저트공부하고 프랑스식 바게트, 커피들로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디저트가 더 비싸겠다..
예상대로 도착한 카페의 외관부터 으리으리해서 여기가 정말 디저트카페가 맞는지
레스토랑이 아닌가.의심이 들 정도였다.
"여기 엄청 비쌀 것 같은데.."
"그럴수도 있고?..ㅎ
얼른 들어가요, 제수씨"
입구부터 화려한 샹드리에에 벽에는 고가의 그림들까지.
웅장함에 입이 떡 벌어지는 기분이었다.
아주버님은 화장실을 먼저 다녀오겠다 하셨고
나는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테이블로 이동했다.
"....."
"지민씨...."
창가쪽에 앉아 환한 미소를 보이는 이는 지민씨였다.
그의 앞에는, 한 여자가 앉아있었다.
누구보다 따뜻한 미소를 보이는 지민씨와 그 미소에 화답하듯 예쁘게 웃고있는 여자는
누가봐도, 연인처럼 보였다.
나에게는 한번도 보여주지 않던 그 미소는.
아..지민씨, 원래 그런 웃음을 지을 수 있는사람이었지..
"제수씨"
"왜 안들어가ㄱ.....!"
나의 시선이 향해있는 곳으로 아주버님도 시선을 따라 돌리셨다.
곧 나의 시야가 흐려졌다.
그러지 말라고 흐르지 말라고 머릿속은 아무리 외쳐도,
차오르는 눈물은 제동이 없었다.
"울지마요, 나가자.여기"
아주버님은 나의 어깨를 붙잡고 방향을 돌려 카페에서 나왔다.
아주버님이 아니였다면,
나는 그곳에서 지민씨가 다른사람에게 짓는 미소를 보며 한없이 굳어있었을 것이다.
"바람쐬러 갈래요?"
아주버님은 아무 말을 하지않는 나를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않고 기다려주었다.
"바람쐬러 가자."
나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고
그는 곧 차를 출발시켰다.
조금 달렸을까, 서울시내를 벗어나 가까운 바다에 도착했다.
"답답하거나 속상할때 그냥 바다에 와서 파도소리 들으면 좀 좋아지거든요.
파도소리 들려서 내가 뭔말해도 잘 안들리고.
울어도 되고, 하소연해도 되고.
풀고와요, 나 저기 벤치에 가 있을게요."
한참을 멍하니 서서 파도소리와 함께 밤바다를 보았다.
다시금, 지민씨의 예쁜 미소가 떠올랐다.
"흑...흐윽..끕..."
눈물이 왈칵 쏟아져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이렇게 소리내어 울어본 적도 없었다.
파도소리에 의존해서 더크게 펑펑 울었다.
그것이 그렇게 서러운 일인걸까,
머릿속에는 그런 물음표가 생기기도 했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생각이상으로 힘든일임을 깨달았다.
그래도 펑펑 울고나니 속은 조금 시원해지더라.
너무 오래기다리게 하는 것도 예의는 아닌 거 같아 얼른 감정을 추스르고 아주버님이 계신
벤치로 다가갔다.
"다 울었어요?
으구, 눈가 발갛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나의 눈을 맞추어오며
이제 조금 후련해졌냐고 묻는 아주버님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집에가자는 아주버님의 말에따라 차로향했다.
"감사해요, 아주버님"
"별 말씀을.
떡볶이 얻어 먹은 값 한거예요
오늘은 가서 푹 쉬어요."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드리고 차에서 내렸다.
그의 차가 단지를 벗어나는 걸 보고 집으로 올라왔다.
"밥 한끼가 이렇게 오래걸일 일인가봐?"
집에 들어오니 지민씨가 있었다.
문득, 아까전의 일이 떠올라 그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왜?"
"아니예요, 쉬세요."
물어보고 싶었지만, 물어볼 순 없었다.
사랑하는 이가 생긴 것이냐고 말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걸 들을 자신이 없었다.
인사를 하고 앞에있는 지민씨를 지나쳐 방으로 가려고 했다.
지민씨가 내 손목을 잡았다.
"테이랑은 어떤 사이야."
지민씨가 하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말인지 몰라
고개를 틀어 지민씨를 쳐다보았다.
그때의 얼굴이 보였다.
고독하고, 쓸쓸함이 가득한 표정.
지민씨가 취해서 내게 취중에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말 설날이 가기전에 오고싶었는데ㅠ
부랴부랴 썼긴했는데 지나버렸다...........
짤 돌려쓰기하는 거 같은 기분을 다들 느끼셨져.......
휴...미안해여.... 냉망개 움짤을 구하는게 왜케 쉽지가 않져...
지미니는 항상 망개웃음 가득해서리...ㅎ
복 많이 받으시구!올한해도 좋은 일만 가득합시다요!!
[암호닉 명단]
[가을]
[짐니]
[꾸꾸야]
[오뎅이]
[파카팤]
[텐트]
[숯]
[@불가사리]
[본싱어]
[아임유얼홉]
[고민중]
[봉이]
[나의겨울]
[노츄껌뜌]
[돼지고기만두] [여울이]
[랑짐] [안온]
〈sub>〈/sub>〈sup>〈/sup>[난나누우]
〈sub>〈/sub>〈sup>〈/s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