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백현이에게
백현아 오늘 하루는 어땠어? 난 그럭저럭 잘 보낸거 같아 오랜만에 다시 입어보는 파란 죄수복이 그렇게 반갑지는 않더라.
그땐 잠깐만 입었었는데 요번에는 꽤 오래동안 입을거같아 그래도 편지는 보낼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치? 여기 온지 얼마나 됐다고 또 보고싶네
이럴줄 알았으면 네 사진이라도 들고올걸 그랬어. 아, 들고왔어도 뺏겼을라나? 그럼 안들고오기 잘했다.
나 꼬박꼬박 편지 보낼거니까 나 보고싶다고 막 울거나 밥 거르면 안된다? 나 교도소 나가면 검사할거야 알겠지?
아직 나가려면 한참 멀었는데 너무 앞서가나? 나 오지랖 넓잖아 백현이가 이해해줘 그만큼 몸 잘 챙기라는 소리야 공주야.
우리 백현이는 내 말 잘 듣는 착한 어린이니까 믿을게 네가 날 믿어준거처럼 나도 너 믿어. 얼른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백현아 사랑해.
찬열이가
향수병(鄕愁病) W.뜬금없음
ㅡ읏차.
ㅡ이게 마지막 짐이야?
ㅡ아니 더 있어.
ㅡ아아, 싫다 싫어
찬열이 자신의 팔에 고목나무에 매미 마냥 매달려 쫑알거리기 바쁜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결 좋은 백현의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사이로 쉽게 빠져나갔다. 찬열의 쓰다듬음에 백현이 기분좋게 웃었다. 찬열아, 난 네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줄때가 제일 좋아. 백현의 머리카락처럼 결 좋은 봄 바람이 두사람의 볼을 간질였다. 살랑거리는 봄 바람덕에 왠지 모든 일이 잘 풀릴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찬열이 시원하게 웃었다. 하나밖에 없을 자신의 가게, 그리고 백현. 찬열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라고 생각했다. `찬백 튀김`, 할 줄 아는거라곤 요리밖에 모르는 찬열에게 자신이 세운 이 가게가 처음이자자 마지막 일자리가 될거라고 찬열은 생각했다. 이제.. 더이상 고생 하지 않아도 될까. 뿌듯하면서도 문득 생각난 자신의 과거에 찬열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허나 옆에서 아직까지 기분좋은듯 쫑알거리는 백현을 보곤 그 표정을 지워냈다.
자신이 `그 일`을 저질렀을때 손을 잡아준 사람은 백현밖에 없었다. 자신의 말을 믿어준 사람은 백현밖에 없었다. 박찬열의 말을, 다른 사람들은 들어주지 않았다.
ㅡ근데 열아, 가게가 너무 외딴곳에 있는데 사람들이 올까?
ㅡ내가 왜 여기로 왔는지 몰라서 물어?
ㅡ아..
백현이 과거의 `그 일`이 생각난듯 짧게 탄식했다. 그리고 딱딱하게 말을 내뱉은 찬열의 눈치를 살폈다. 백현의 눈에 보이는 찬열의 모습은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 찬열을 위해 백현이 할수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옆에서 말 동무가 되어주는것, 그것 뿐이었다. 백현은 찬열을 위해 요리를 해주지도 돈을 벌어다 주지도 일자리를 구해다 주지도 못했다. 모든 일은 찬열이 결정했고 찬열의 결정을 바탕으로 모든 일이 행동으로 옮겨졌다. 백현은 그게 항상 미안했다. 그런 찬열을 위해 요리도 배워보기도하고 일자리도 알아와보기도하고 알바도 뛰어 찬열에게 돈을 벌어다 준적도 있지만 찬열은 백현에게 `무리하지마` 하며 웃을 뿐이었다. 무리하는건 너잖아 바보야. 라고 백현이 중얼거렸지만 아마 찬열은 못들었을테지.
아, 찬열아 그게.. 백현이 변명하듯 찬열의 손을잡자 찬열은 자신을 잡아오는 백현의 손을 끌여당겨
ㅡ당연히 이렇게 외딴곳이여야 널 시도때도 잡아 먹기 쉽지!
라고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뭐야 그게! 장난끼 가득한 대답이 박찬열답다고 백현은 생각했다. 자신이 풀이죽지 않게 기분 나쁘지않게 배려해준 찬열이 고마웠다. 그런 찬열의 모습에 백현이 찬열 모르게 눈물이 찔끔 흘러버려 급하게 닦아냈다. 울보도 아니고 씨. 백현이 무안한듯 머리를 긁적였다. 봄바람과 같은 제법 따스한 햇살이 방금 갓 세운 두 사람의 가게 간판을 비췄다. 비록 촌스러울지도 모르는 이름이지만 찬열과 백현에게는 무척 소중했다.
ㅡ백현아 마저 정리할까? 이러다가 밤 새겠다
ㅡ아아 귀찮아 죽겠다.
ㅡ어어? 그럼 우리 뽀뽀나 할까?
ㅡ뭐?
ㅡ흐흐 이리와 공주야
ㅡ저리 안꺼져?!
뭔가 좋은 일만 생길거 같은 기분이 든다.
*****
ㅡ박찬열이 나왔어?
경수는 큰 눈을 더 크게 부릅뜨며 자신앞에서 삐딱하게 서 있는 종인을 쳐다봤다. 그런 경수의 모습이 지겹다는듯 종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찬열이 나왔다니? 경수는 인상을 찌푸리며 과거의 `그 일`을 떠올렸다. 확실하게 그때 쫑을 내는거였는데 죽일걸 그랬나? 찬열을 생각하는 경수의 눈빛이 무섭게 번쩍였다.
ㅡ설마 변백현하고 같이 있는건 아니지?
ㅡ그럼 누구하고 같이 있겠냐?
퉁명스런 종인의 대답에 경수가 손톱을 물어뜯었다. 손톱 물어뜯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이나 말해, 종인이 경수를 향해 명령하는 투로 말하자 경수는 신경질 적으로 머리를 헤집고는 종인을 째려봤다. 경수의 눈이 너 따위가 나한테 명령하지마라고 종인에게 말하고 있었다. 제멋대로인 경수의 모습에 종인은 한숨을 푹 쉬어냈다. 종인은 모든 사건의 원인은 변백현이라고 생각했다. 경수가 이렇게 된것도 박찬열이 쓸데없는 누명을 쓰게 된것도 그리고 자신이 이렇게 비참해진 것도. 모두 다. 죽여야 되는건 박찬열이 아니라 변백현이야 도경수.
자신의 말을 듣지도 않은채 계속 손톱을 물어뜯고있는 경수를 보다 종인은 갑작스레 생각나는 옛 기억에 피식하고 웃었다. 과거에는 박찬열과 변백현 그리고 김종인과 도경수가 있었다. 이 네 사람은 제법 같이 잘 다녔다. 네 사람은 서로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이 달랐지만 서로를 이해해가며 잘 지내곤 했다. 자주 투닥거리며 싸워도 금새 화해해서는 붙어다니는 녀석들이었다. 허나 지금은 모두 물거품이 되 버린 그리고 되돌릴수 없는 과거일 뿐이다. 종인은 시간을 되돌릴수만 있다면 서로를 만나기 전으로 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하곤 한다. 우리들의 과거는 어둡고 탁하다. 그리고 시계 태엽을 되감기에도 너무 늦어버렸다.
ㅡ김종인.
ㅡ어, 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경수가 자신을 삐딱하게 쳐다보고있는 종인에게 매달렸다. 종인은 무심한 표정으로 경수를 쳐다봤다. 경수는 그런 종인의 얼굴이 우스운듯 꺄르르하고 웃었다. 김종인, 얼굴이 예술이야? 비꼬는 경수의 말에도 종인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경수가 넘어지지않게 허리를 꽉 잡아줄 뿐이었다. 종인의 허리에 다리를 두른 경수가 흐트러진 종인의 머리를 하나둘씩 정리해줬다. 평소에 없던 자상함에 종인이 움찔거렸다.
ㅡ박찬열 말이야..
종인은 그 다음에 나올 말이 자신이 예상하는 말이 아니길 빌었다. 즐거운듯 웃는 경수의 입에서 자신이 예상하는 말이 나오지 않기를 빌었다.
ㅡ그냥..
ㅡ...
ㅡ죽여버릴까?
종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암호닉(+꼭 봐주세요..!) ((하트 다은님 식탁님 변백현님 오세훈님 삼동이님 박찬열이빨님 126번님 감다팁님 현다님 레이첼님 미치게써님 하트))
Hㅏ.. 제가 시간이 없어서 1화는 1-1화 1-2화 이렇게 나누게 쓰게됐네요ㅠㅠㅠㅠㅠㅠㅠ 구성은 찬열이의 편지+과거 이런식으로 쭉 오다가 현재로 올 생각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네 죄송합니다 그냥 보시면 압니다 하하하하하핳!!!!
후 그리고 제가 덧글 답글도 다 못해드려서ㅜㅜ!!!여기다가 쓰려고요 하트하트
독자1(간다팁님) 어서오세요~ 어이고고ㅠㅠㅠㅠ감사드립니다ㅠㅠㅠㅠㅠ 이런 똥망글을 읽어주시는거만으로도 감동데스!
독자2 씐세계는 무슨요ㅋㅋㅋㅋㅋㅋ막장이니까 그냥 편하게 보시면 될거같습니다~
독자2(현다님) 어서오세요!!! 요번편에도 뵐수있었으면 좋겠네요~
독자2(변백현님) 변백현님..! 오타 지적 감사드립니다ㅠㅠㅠㅠㅠ제가 정말 어리고 네 아무것도 모르는 그런 사람이에요 하하하하!! 지적 받아야 할 부분은 받아야죠 마구마구 지적해 주세요! 매일 긴 덧글 감사합니다 변백현님 덧글 덕분에 제가 힘이나요ㅜㅜㅜㅜㅜ백현님이 궁금하신 부분은 차차 알게되겠죠(의심미)
독자3(오세훈님) 오!!!!!!!!!!세!!!!!!!!!!!!!훈!!!!!!!!!!!!!!님!!!!!!!!!!!!!!!!!!! 전!!!!!!!!!!!! 뜬!!!!!!!!!!!!금!!!!!!!!!!!!없!!!!!!!!!!!!음!!!!!!!!!!!!입니다!!!!!!!!!!!! 그냥 폭풍 느낌표를 써드리는 오세훈님께 폭풍 느낌표를 써드리고 싶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 엉뚱함이죠^^! 네ㅠㅠㅠㅠ 무슨요 저 글 잘 못써요 헝헝허어헝헝ㅎ엉 과찬이십니다
독자4(식탁님) 식탁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랑해요(하트) 전 항상 식탁님의 덧글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식탁님의 그 센스넘치는 덧글이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죽여줘요b 항상 긴 덧글 감사드립니다ㅜㅜㅜㅜ저도 길게 써드리고싶은데 항상 짧게짧게만 가게되네요 이렇게라도 길게..! 아니 본편이 더 똥일수도...있는데..절 너무 믿지마세요 식탁님 엉엉
독자6(레이첼님) 네 저 당신한테 워더 당했습니다..! 레이첼님 워더 요번 편도 재밌게 잘 보셨죠?!
독자7(126님) ㅠㅠㅠㅠㅠㅠㅠㅠ울지마세요ㅠㅠㅠㅠㅠ 우리 아련한 찬백이들.. 종인이가 장ㅂ..벽.. 경수가 좀 무서운 경향이 있어요 보시면 아실겁니다..! 이제 제 머리는 터지게 되겠죠? 괜찮습니다 뿌듯합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 힘낼게요
독자8(미치게써님)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치게써님..! 어서오세요! 찬백 오백 카디 모두 케미터지는 커플링들이라서 제가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 흑ㄱ흑 아 그리고 미치게써님의 궁금함 제가 다~ 풀어드리겠습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독자9 헐!!!!!!!!!!!!!! 감사합니다 신알신이라니!!!!!!!!!!!!!!!
그리고 아직까지 뜨지않고있는 비회원님 덧글 하나..... 뜨면 바로 수정해드릴게요 엉엉 전혀 못본게 아닙니다..!
1-2편엔 좀 더 나아진 모습을 찾아뵙겠습니다 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사..사.....사탕드실래요..? (부끄)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주사이모 팔로잉목록 보면 햇님말고 40대이상 뼈마름 유지하는 배우들 있던데 설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