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비회원 초대번호 나눔해드립니다.]
아닐걸 알면서도 오늘도 비회원은
'혹시' 하는 스치우는 마음에
오늘도 그런 글을 쳐다보곤 한다.
「ㅋㅋㅋㅋ댓글달면 나눠드립니다!」
역시나인 내용에 비회원은 한숨을 푹푹쉬며
한편으로는 화가 치솟아 발로 담벼락을 걷어찬다.
그때 뒤에서 슬그머니 회원이 나타났다.
"초대번호, 갖고싶어요?"
의기양양한 미소를 만면에 머금고
살랑살랑 놀리듯이 비회원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요물 덩어리였다.
비회원은 급작스러운 서러움에 왈칵 울었다.
그 얄미운 회원의 앞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눈물이 주체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아니, 울지마요. 응? 울지마."
"어허유ㅠㅠ맨날 나만 놀리고, 히끅.
어차피 주지도 않,히끅, 을꺼면서."
회원은 당황하여 비회원을 달래보고자 시도했지만
비회원은 딸꾹질을 해가며 울음을 영 그치질 않았다.
안절부절 못하던 회원이 이윽고 비회원을 끌어당겨
제 넒은 티홈에 폭삭 안아 품었다.
비회원은 처음 느껴보는 티홈의 아늑함에
정신이 혼미해지며 이내 울음을 그쳤다.
"미안해요."
회원이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을 내비치며
끌어안은 비회원의 뒷통수를 쓰다듬는다.
"나만 보고 싶어서 그랬어."
비회원의 눈이 커지자 회원이 좁은 티홈을
비추고 있던 작은 브금을 꺼버린다.
이내 완전한 어둠이 되었다.
"당신 이렇게 귀여운거,
나만 독차지하고 싶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