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거리에 나와있는 학연은 지금 2일전 짜장면을 먹을것이냐 짬뽕을 먹을것이냐를 두고 고민했던 때보다 약 2배 더 진지한 모습이었다. 재환이를 위해선 사야하나...사지말까... 어차피 쓸 곳도 없는데. 그래도 이 돈이면 뚱바가 몇갠데... 지금 재환이를 뚱바따위에 비교한거야? 재화나아...미안해...그래...할부로 넘기면 괜찮을거야... 상대방에겐 들리지도 않을 사과를 마친 학연은 다시 길거리에서 멈칫멈칫거렸다. 자신이 남대문에 온 이유는 간단했다. 카메라. 그렇다면 자신이 카메라를 사러 온 목적은 무엇인가? 이틀 전,학연은 빅스를 실물로 영접하고 다음 하루동안은 완벽히 넋이 나가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부터는,그 완벽한 피사체를 자신의 카메라에 담아내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 눈을 감아도 머릿속엔 재환의 얼굴이 떠다니고,자신의 손을 보면 재환의 손가락이 보이고 거울을 보면 마스크를 벗으니 귀엽다며 웃어주던 재환이 떠올랐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본 재환의 모습을 더 또렷하게 기억하고 싶어졌으나 그에 반해 재환의 사진은 양이 너무 한정적이었다. 그래서 몇일을 고민하던 학연은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생각에 남대문으로 향했다. 자신이 바보같지만 재환의 개인 홈페이지는 없고, 자신이 본 모습을 남겨놓곤 싶고. 아...살까...사지말까...하...어떡하지... .... 저기요!아저씨!보통 연예인 사진찍을때 어떤 카메라를 많이사요? ********** 결국,사버렸다. 몇달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아둔 돈을 날릴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재환을 카메라에 담을 생각을 하니 실없이 웃음이 나는 자신을 바라보다 학연은 한숨을 폭 내쉬었다. 이제 카메라는 됬구우...이름!홈 이름!아 뭐로 하지?오또카지?켄줌마?아줌마?컨셉깡패? 홈 이름을 두고 한참을 고민하던 학연은 팬질을 시작함과 동시에 애용하게 된 사이트에 들어가 글을 올렸다. [제목]다들 들어와봐!!!!! 내가 지금 빅스 켄 찍홈 만드려고 하는데 이름 추천좀해주시떼... 하...뭘로 하지?무슨 이름이 좋을까나아...헐.댓글 달렸다. 익인1 큰코ㄱㄱㄱ 익인2 데니스? 익인3 2721ㅋㅋㅋㄱㄲㅋㄱㅋㄱㄱㅋㅋㄱㅋㄱㅋㄱㄱㅋㄱㅋㅋ 2721?너로 정했다. 학연은 무릎을 탁 쳤다. ************************ 2721호는 빅스멤버 켄(이재환)의 개인 팬페이지입니다. 수칙 1.홈 내의 모든 자료는 이동가능,2차가공 금지입니다. 2.반말 기반으로 깔고가요. 마스터가 존대 싫어함. 3.빅스 멤버 본명 혹은 예명으로 가입할시 무통보 DB삭제해요.빅스 가족이나 멤버는 쪽지 주시떼...♥ 4.자기소개란은 길게는 안채워도 되지만 오게 된 경로정도는 적어주세요. 5.홈 내 호칭은 호갱입니다. 이유는 마스터가 호갱이라서...★ 6.모든 자료는 회원공개입니다.줍줍만 하는거 짱시룸.댓요가 되주세요. 7.마지막으로 우리 소듕한 재환이 같이 아껴봐요(찡긋) ********************** 학연은 이른 새벽부터 집을 나섰다. 오늘은 빅스의 행사가 있는 날 이었다. 이른 시간이라 노곤노곤한데다 카메라는 왜이리 무거운건지. 어휴... 하지만 우리 재환이를 보는거니까!! 학연은 그렇게 자신을 위로해대며 마스크를 고쳐썼다. 자신의 얼굴이 공개되는것이 부끄럽기도 했지만,아는 사람이라도 만날까 걱정됬던게 가장 큰 이유였다. 아이돌 덕후를 욕했던 철없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던 학연은 자신이 내려야 할 장소에 도착했음을 깨달았다. 카메라를 산 후로 처음 빅스의 스케줄을 따라가는 것 이라 설레임 반,걱정 반이었지만 학연은 마음을 다잡았다. 재환아 형이 예쁜 사진 많이 찍어줄게! ********************** 어머,저기 저번에 팬싸왔었다던 남팬인가? 헐,그런가본데? 대포다.헐 대박. 찍홈인가?누구 홈이지? 요즘 연곳이 많아서...홍빈이?상혁이?재환이?누구지? 헐 나 말걸어 볼까? 나 어떡하지...아휴! 학연은 지금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아니이...어떻게 저렇게 기억을 잘해!지금까지 팬싸중에 지나친 사람이 몇인데! "저기...저기요..." "...네?" "혹시 저번 빅스 압구정팬싸 오셨던 분 맞으세요?" "네에..." "헐 대박!혹시 홈 열은거에요?" "아니...아니요!" "아아...죄송해요!" 네에...학연은 바삐 사라지는 여학생을 바라보았다. 어휴...큰일 날 뻔 했네. 요즘 일이바빠서 글을 놓고있었어요...ㅜㅅㅜ 내용도 똥망인데 늦기까지 해서 죄송해요..다음편은 크으게 분량 챙겨올게요...♥댓글다시고 포인트 회수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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