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저따구인 이유는 마땅한 제목이 생각나질 않아서. 올림픽이 끝나기 전까지는 계속 동계썰로 만나여⊙♡⊙
폰에 있던 PO떡밥WER 이 다들 어디로 증발한거죠..ㅠ△ㅠ? 엘사님 저에게 힘을 쥬뎨여... 하... "변백현, 킥" 악덕 코치의 말에 정말 그 표현이 생각났다. 죽기 직전. 허벅지는 터질 것 같았고 숨은 입을 넘어서 뇌까지 차버린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코치에게 조금 특별한 점이 있다면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그리고 말을 길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겪었던 그 어떤 코치보다도 악덕이었고 또 악덕스러웠다. 낮고 짧은 말들에 그 어떤 주렁주렁한 말보다 뜻이 더욱 많았다. 머리가 아프다. "이걸로 월드컵을 나가려고?" "10000m 는 제 종목이 아닙니다. 시키신건 코치님이구요." "그래서, 지금 나랑 싸우자는건가?" 옆에 있던 준면이 형이 날 툭 쳤다. 그러나 그만 둘 생각은 없다. 내 주종목은 1500m 다.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 쪽에는 내가 최고였고, 말 그대로 황제였다. 그런 나에게 갑작스레 장거리를 시킨다는 건 조금 이상한 거 아닌가. 다시 말하지만, 내 주종목은 단거리다. "주종목이라. 그거 참 웃기네. 그렇담 내가 묻지. 단거리에서 필요한 건 뭐라고 생각해?" "네? 순, 순발력과 스피드..." "그렇담 장거리에서 주가 되는 능력은 뭐지?" "지구력... 이라고 생각합니다" 뜬금없는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나는 아무 말도 못한 채 눈만 껌뻑였고 내 옆에 있던 준면이 형이 대답했다. 코치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나를 바라봤다. 변백현. 만약 두개 다 능력이 출중하다면,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 아무 감정이 없는 듯 보이는 코치의 눈을 계속 바라봤다. 코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나는 그 의미를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왜 한숨을 쉬고 지랄이야. 속내는 그랬다. "변백현. 넌 단거리에서 이미 정상급이야. 그런데 언제까지 그 정상을 유지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아. 그 속에서 넌 언제까지 제일 높은 곳에 서있을 수 있을까?" 평소 말문이 없던 코치의 입에서 쉴새없이 말이 나왔다. 그래서, 지금 내가 정상 자리에 더 이상 서있을 수 없단 소린가? 나도 모르는 새에 미간이 쪼그라들었다. 기분이 나빴다.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나를 바라보는 코치의 시선도, 툭툭 찔러대는 준면이 형의 행동도. 도경수 코치님! 잠시 이쪽으로..! 코치는 출입구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스케이팅 훈련은 여기까지. 숙소에서 쉬고있어. 변백현은 자숙하고." 네. 우렁찬 여럿 남자들의 소리가 내 귓가를 때렸고 나는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뒤돌아 나가는 코치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그 모습을 째리고 나서야 표정을 풀 수 있었다. 그냥 재수가 없다. 처음 왔을 때부터 그닥 좋은 인상은아니었다. 남자라 하기엔 너무 좁은 어깨도, 흰자가 부각되어진 큰 눈도, 하트 입모양도. 남들은 전부 출중한 외모라며, 좋은 인상이라며 수근덕거렸지만 나는 맘에 들지 않았다. 전 코치님이 몹시도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백현아. 왜 그래? 요즘" "제가 뭐요." "도경수 코치님이 오시고 나서부터 너 계속 뾰루퉁했어. 내가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인정하기 싫지만 맞긴 하다. 처음부터 맘에 들지 않았으니 좋은 말투와 표정이 나올리 만무했다. 그냥..., 저 코치 별루 맘에 안들어. 낮게 중얼거렸다. 준면이 형은 고개를 가로저었고 이내 내 두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김코치님이 갑작스레 나가신건 나도 유감이었어. 너도 그렇겠지만 힘들 때 항상 힘이 되주셨잖냐. 하지만 김종인 코치님이 나가셨다고 너 선수생활 그만할 것도 아니잖아. 상황에 수긍하구 열심히 훈련 받자. 따스한 준면이 형의 말에 눈시울이 빨개졌고 전 코치이셨던 김종인 코치님이 떠올랐다. 아무 말도 없이 갑작스레 떠난 코치님이 미웠다. "아, 참. 오늘은 도코치님이 백번 옳아." "뭐? 뮈가 옳아? 난 단거리 선수인데 장거리를..." 준면이 형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정말 모르는거냐며. 아니, 그게 뭐 어쨌다는 건지. 멀뚱하게 바라보니 형이 한번 더 숨을 내쉬었다. 이건 너 스스로 깨닫는게 중요하니까 잘 생각해봐. 뒤돌아서 나가는 형의 모습에 나는 또다시 뾰루퉁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뭐, 왜, 왜!!" 짜증스런 맘에 발을 동동 굴렸다. 코치도 그렇고 형도 그렇고, 나한테 뭘 원하는지 나는 도통 감 잡을 수가 없었다. 카톡. 내 윽박소리만 빼면 고요했던 방에 귀여운 소리가 울렸다. 으. 누구야. 진짜. 뒷머리를 마구 흐트리며 확인했다. -도코치님 방으로 내려와. 시발. 잘 쓰지도 않는 욕이 튀어나왔다. 짜증 지수는 배로 높아져 갔다. "왜 부르셨어요" "내 말은 잘 이해했나, 싶어서" 코치의 겉모습과 같이 방은 매우 심플했다. 그냥 있을 것만 있는 느낌. 딱 그랬다. 그리고 표정 또한 매우 심플했다. 점점 차오르는 짜증에 머리가 아파왔다.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코치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이거 한번 봐봐. 코치가 자신의 옆에 놓인 노트북에서 AVI 파일을 클릭했다. 무슨 야동도 아니고. "이... 이거..." "어때? 과거 네 모습" 내가 지금 정상의 자리에 앉은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예전의 난 주목도 받지 못한, 그런 새싹이었다. 아무도 나에게 기대하지 않는. 그런 나였다. 이 곳에 제대로 우뚝 선 것은 저번 올림픽 이후. 그리고 올림픽은 다시 돌아온다. 침이 크게 넘어갔다. 코치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뭐가 좀 느껴져? 저 때의 넌 어떻게 훈련했을까? 그리고 지금의 넌? 마음을 크게 휘어잡는 코치의 말에 식은 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왔다. 그렇다. 나는. "이제 알겠어? 네가 잊고 살던거." ".... 초심." 모든 건 핑계에 불과했다. 예전의 나였다면 코치가 누구였든, 열심히 연습했을것이다. 그러나 지금 나는 나사가 빠져도 모든 나사가 빠져있던 것이다. 괜히 코치가 맘에 들지 않는단 핑계를 선두로, 지금 정상에 서있는 나는 그것에 안심하고 있었던 거다. 이제 알았나보네. 처음보는 듯한 코치의 미소였다.차가운 줄로만 알았던 코치에게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그, 그런데 초심이랑 장거리를 시킨건 무슨 관계죠? 아무 관계도 없는 거 같은데" "그것도 네가 알아내야지. 최소한 네가 국가대표로 나가고 싶다면" 도경수 코치가 노트북 옆에 놓여있던 머그컵을 입으로 가져갔다. 멋있..., 내가 방금 무슨 소리를 하려한거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들이 반짝여서 그렇다. 코치는 이내 나에게로 한발자국씩 걸어왔고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뭐, 뭐야. 당황스러웠다. "곧 트레이닝 시간이다. 천천히 내려오도록." 코치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짓곤 방을 나섰다. 나.. 무슨 생각을 한거야? 도경수 코치 덕분에 나는 초심을 얻었다. 그러나, 역으로 하나 빼앗긴게 생겨버렸다. 아무리 운동만 하고 자랐다해도 알 감정은 다 알고 있었다. "시... 시발?" 빨개진 얼굴에 푹 주저앉아 무릎에 고개를 묻었다. 저런 미소를 저렇게 숨기고 있던건 반칙 아니야? 아무래도 이번에 잃은 건 다시 얻기 힘들 것 같다. 〈부제: 아고물을 쓰고싶었지만 아고물로 해버리면 백현이가 사기캐가 됨> 양심적으로 너무 급전개인듯⊙♡⊙ 외전이 필요할까요. 너무 급전개야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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