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백] 로봇소년 박찬열 1
"내 인생 최대의 걸작, 앞으로 지구를 창창히 비춰줄 기계공학의 새로운 획을 그을 로봇소년이다, 인사해라"
시원스레 웃으며 날 떠미는 삼촌이 싫었다. 이 로봇이 뭐가좋다고 내가 태어나기전부터 만들어댄건지, 백현은 도대체 이해하려해도 이해할수없었다. 이름도 이상하다, 나같은 번듯한 이름하나없고 그냥 딱딱한 로봇소년이라니. 겉으로봤을때는 전혀 로봇같지도않은데 이게 어딜봐서 로봇소년이야. 입술을 삐죽내민 백현이 로봇소년에게 눈을 한껏부라리며 '너싫어'라고 표현했다. 누구든지 백현의 표정만보면 얘 화났구나 라며 짐작했을것이다.
삼촌밑에서 잡심부름하는것도 벅찬데 이젠 별것도아닌게와서 귀찮게하다니. 한숨만 푹푹나왔다. 그랬다. 백현은 당장 짐을싸고일어나서 집을 떠나야했었다. 누가알았을까 이 어린 소년이 기계와 사랑에 빠지게될줄은.
*
"야, 너 이름이 뭐야"
"...."
"종대삼촌, 얘 이름뭐에요?"
한참을 이리찔러보고 저리찔러보던 백현이 로봇소년과 말붙이기를 시도했다. 어차피 삼촌의 잡심부름을 하면서 로봇소년하고도 정을붙여야할테니 어쩔수없는 노릇이였다. 이름이뭐냐고 물어봤지만 역시나 로봇소년은 대답이없었다. 아, 나도 내가한심하다 이런 기계덩어리를 떠맡게되다니. 백현은 혀를 끌끌차며 속으로 로봇소년을 몇번이고 더 곱씹으며 때리고있었다.
"이름? 글쎄, 딱히 생각은안해봐서... 니가지어봐!"
한참을 속으로 로봇소년을 까대고있을무렵, 삼촌이 마당너머로 대답했다. 이름을 내가지어본다니. 어떤게좋지? 이왕이면, 놀림받을만한 이름이좋겠지? 아냐 이상한 이름 지었다가는 또 삼촌한테 이름이 그게뭐냐고 잔소리를 듣게될거야. 음.... 백현은 머리를 쥐어짜며 고민했다. 얘 때문에 금같은 시간을 낭비해야된다니 진짜 골칫덩어리다. 하지만 로봇소년은 백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뚫어져라 보고있었다. 얄밉다 얄미워.
"...야"
"..."
"너, 눈 열매닮았어. 속이 꽉찬열매."
"..."
"나쁜뜻이아니라, 눈큰거라고. 야 말좀해봐, 벙어리냐?"
좋게말해줘도 왜 입을안여는지, 백현은 슬슬 실증이 밀려오기시작했다. 눈...열매..꽉찬열매...열매...알찬열매.... 드디어 생각났다, 얘한테 어울릴만한 이름. 찬열. 눈도크고 키도크니 큰 박을 닮은것같기도했다. 백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로봇소년의 어깨를 툭툭쳤다.
"야,로봇소년. 니이름은 이제부터 박찬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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