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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늦잠을 잔 세훈이 시간을 확인하곤 그대로 이마에 손을 가져다댔다. 망했네. 자조적인 목소리로 말한 세훈은 대충 물만 묻히다싶이 세수하고 최대한 빨리 옷을 껴입었다. 신발부터 먼저 신고 바닥에 내팽개쳐져 있는 겉옷을 손에 쥐고 전속력으로 달렸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달리며 대충 옷을 꿰입은 세훈이 속으로 절규했다.

"하이고, 일찍도 온다."

한심한 듯 혀를 차며 말하는 백현에 고개를 꾸벅 숙여보이곤 자리로 와 앉은 세훈이 강당 뒤쪽에 걸려있는 시계를 쳐다봤다. 10시 15분. 생각보다 많이 늦지 않아 다행이었다. 늦게 도착해 맨 끝자리였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이제야 긴장이 풀린 세훈은 의자에 몸을 맡기고 달려오느라 깜짝 놀랬을 근육들을 풀어주었다. 졸업식이고 마지막으로 학교에 나오는 날이었지만 졸업식은 졸업식이고, 졸린 건 졸린 거였다. 입이 찢어져라 하품하고 뻑뻑한 눈을 감은 세훈의 머리 위로 난데없는 손찌검이 날라왔다.

"교장 선생님이 훈화말씀 하시면 듣지는 못할 망정 잠이나 자고 있어? 마지막 날에 지각한 놈이 뻔뻔하다?"

"아, 선새..."

"입다물고 조용히 들어. 졸업장 안 주기 전에."

뭐라 반박하려던 말을 꿀꺽 삼키곤 불만이 가득 찬 눈으로 백현을 바라봤다. 고개 안 돌리냐. 툴툴대며 고개르 앞쪽으로 돌린 세훈이 남들은 듣지못하게 백현을 씹었다. 키도 작은데 쓸데없이 카리스마만 강해서는, 쯧하고 혀를 찬 세훈이 입을 삐죽였다. 슬슬 끝마무리를 하는걸 보니 조금 있으면 그동안 정든 이 학교도 마지막인 모양이었다.

"이상으로, 제 32회 신훈고의 졸업식을 마치겠습니다."

저마다 찌뿌드드한 몸을 풀기 위해, 아니면 드디어 졸업했다는 기쁨에 여기저기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이었다. 졸업식은 끝났고, 자신은 더이상 이 학교에 올 일도 없다. 당장 내일도 등교해야 할 것 같은데 그건 또 아니라 괜히 섭섭했다. 졸업장을 든 백현이 다가와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가끔 놀러와서 후배들이나 보고 가."

인자하게 웃어주며 말하는 백현의 얼굴은 밝았는데 자신은 그 얼굴을 보고 울컥 눈물이 나왔다. 훌쩍이는 저를 안아 토닥이는 손길에 그간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다. 울음을 그치고 인사와 몇마디 말을 주고받은 뒤 백현은 자리를 옮겼다. 제 손에 들려있는 졸업장을 가만히 바라본 세훈이 흠집나지 않게 품에 안고 집으로 향했다.

"간식이나 사갈까."

왠지 그냥 공허한 마음을 채우고 싶어 마트에 들려 군것질거리만 한가득 계산해 집으로 들어왔다. 세훈을 반겨주는 건 차가운 공기 뿐이었다.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는 게 오늘은 싫었다. 괜히 혼잣말을 중얼거린 세훈이 졸업장을 놓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싸해보이는 방 분위기에 한숨을 내쉰 세훈이 졸업장은 책상에 던져놓고 침대에 누워 기댔다. ...기대?

"...뭐야?"

이질감에 이불보를 걷어올린 침대 위에는 처음보는 건장한 체격이 남자가 새근새근 잘도 자고있었다. 허, 이 인간은 또 뭐야. 원체 세상일에 무덤덤하고 무감각했던지라 크게 놀라진 않았지만 단지 이 남자가 언제 제 집에 들어온건지에 대해선 충분히 놀라고 있는 중이었다.

분명히 아침에 나갈 때만 하더라도 집엔 저 혼자였는데 그 짧은 시간에 처음보는 남자가 제 집처럼 잠을 자고 있었다. 혹시 도둑이나 강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 손에 핸드폰을 꼭 쥐고 다른 손으로 남자를 흔들어 깨우길 시도했지만 남자는 좀처럼 일어나질 않았다. 슬슬 짜증이 난 세훈이 신경질적으로 남자를 때리듯이 흔들며 깨우니 그 때서야 느릿느릿 눈을 뜬다. 본래 사람이 눈을 뜨면 일어나야 하는게 정상이거늘, 제 앞의 남자는 일어나기는 커녕 이불을 찾고 있었다.

"저기요,"

"......"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나가요."

남자의 얼굴이나 행동으로 보아 그다지 위협을 가할 수 없다는걸 용케도 발견해낸 세훈이 짜증을 꾹꾹 눌러담아 얘기했음에도 남자는 세훈쪽으로 고개만 돌리고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이젠 제 집에 어떻게 들어왔나는 상관없었다. 찝찝하긴 하지만 이 남자가 나가는게 최우선이었다.

일어난 남자의 키는 세훈과 비슷했지만 조금 더 작았다. 일어서 있는 걸 보니 정신도 차린 듯 한데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으니 세훈은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었다.

"저기요, 저희 집에서 좀 ㄴ..."

패기 넘치는 박력으로 입을 열었지만 세훈은 말을 다 끝맺지 못했다. 그저 지금 이 상황에 잔뜩 당황하고 머리를 굴리는 중이었다.

"반가워, 세훈."

제 품에 안겨 말하는 남자의 말에 뻣뻣하게 굳은 세훈은 제 귀가 이상한지 고민 중이었다. 이 남자는 누군데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인가. 세훈의 눈 앞이 깜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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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세종!!!세종ㅠㅠㅠ내가 앓다죽을 그 이름 세종!!!종인이 귀엽다..그런데 제목 보니까 혹시 종인이가 상상인가요?ㅠㅠ앙대ㅠㅠㅠㅠㅠㅠ세종 행쇼ㅠㅠ
11년 전
독자2
세종.. 하트작가님하트
11년 전
독자3
헐.....세종....세종이다...!!!!!!!앓다못해죽을세종ㅠㅠ♥
11년 전
독자4
이게뭔가요ㅜㅜㅜㅜㅜㅜ세종!ㅜㅜㅜㅜ신알신하고가요!
11년 전
독자5
세종세종.. 종인수는사랑ㅇ입니더ㅓ유ㅠㅇ유ㅠㅠ하 ㅠㅠㅠㅠㅠ
작가님 암닉 되면 고등어로 할게요
담편기대하겟슙니다

11년 전
독자6
세종하트ㅠㅠㅠㅠ신알신하고갑니다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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