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시우민] 첫사랑 上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6/6/966f064a35297c015413818fea57edd7.jpg)
| 헬로암세훈암호닉 |
언어영역 뚀 눈두덩 승쨩 <비회원> |
한적한 카페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잠시 바쁘게 타자를 치던 손을 잠시 멈추고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예전에 자주 듣던 노래네. 살풋 웃으며 뻐근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스트레칭을 쭉쭉 늘렸다. 써니사이드의 첫사랑이었나? 아마 맞을거다. 왜냐하면 내가 한창 첫 사랑에 빠졌을 때 자주 듣던 노래였으니까. 노트북 옆에 놓인 커피 잔을 들어 한 입 마셨다. 내가 이 카페에서 작업을 시작한지도 오래 되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 뜨거운 온도였던 커피는 이미 차갑게 식어 식도를 타고 흘러들어왔다. 사랑에 나이를 따진다는 것이 웃기기는 했지만, 남들보다는 조금 늦은 첫사랑이 문득 떠올라 커피 잔에서 입을 뗐다. 벌써 10년이나 지났네. 내가 고2때 였으니까..
*
“내 이름은 김민석이다. 변 백희 선생님이 출산휴가 내신 건 다들 알고 있지?”
초록색 칠판에 김민석. 반듯하게 제 이름 석자를 적고는 분필을 내려놓으며 분필가루가 묻은 손가락을 털고 뒤를 돈 김민석이 얘기했다. 그런 그의 말에 ‘네!’ 하며 초롱초롱한 두 눈에 하트를 가득 담은 여고생들이 그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여고에 2년 동안 다니는 동안 마주치던 남자들이라고는 경비아저씨와 아빠뻘이신 남선생님들 뿐이었다. 그 때문에 한창 꽃 피는 사춘기인 여고생들은 이성, 남자라는 생명체에 대한 그리움에 치를 떨며, 어째서 나는 여고를 왔는가! 남자가 필요하다! 라고 울부짖었다. 그런 여고생들의 처절한 울부짖음을 신이 안타까이 여겼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산만한 배를 안고 출퇴근하던 변백희 선생님은 출산예정일이 가까워오자, 친하게 지내던 학교 후배에게 자신이 복귀할 때 까지만 제 자리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해서 기간제 교사로 들어 온 사람이 김민석이었다. 다행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아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원하던 젊은 남자가 들어오자 학생들은 누구 하나 다를 것 없이 그의 추종자가 되었다. 아, 물론 나는 제외이다.
“아, 민석 쌤 너무 잘 생겼어요!”
그가 뒤돌아서 제 인사를 마치자마자 내 짝꿍이자 베스트프렌드인 태연이가 소리쳤다. 정신나간 년.. 쯧쯧 태연이의 모습에 혀를 두 번 찬 나는 고개를 돌려 창 밖을 쳐다보았다. 중국어 시간 짱 싫어. 겁나 지루해. 나는 문학시간이 더 좋은데.. 준면 쌤 보고싶다.
태연이의 커다란 목소리에 살짝 민망한 듯 김민석이 하하. 소리를 내며 짧게 웃으며 얘기했다.
“오늘은 첫 날이니까 출석 한 번 부르고 자습하자.”
“네!”
김민석이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출석을 불렀다. 그가 이름을 불러줄 때 마다 학생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다. 키도 쪼그맣고 만두같이 생긴 선생님이 뭐가 좋다고. 턱을 괴고 옆에서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어떡해 너무 잘 생겼어! 하며 다리를 동동거리는 태연이를 쳐다보다 물었다.
“잘 생겼다고?”
“야, 저 정도면 잘 생겼지! 엑소 시우민 닮았잖아!”
“학교 안에서 보니까 잘 생긴거지.”
밖에 나가면 깔리고 깔린 이목구비구만. 입을 삐죽 내밀다가 나를 부르는 김민석의 목소리에 네. 하고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게 김민석과 나의 첫 만남이었다.
김민석의 인기는 대단했다. 수업 시간에는 김민석에게 잘 보이려고 공부에 집중하는 학생들로. 쉬는 시간에는 질문을 하러 왔다며 은근슬쩍 먹을 것을 두고 가는 학생들로. 김민석이 점심을 먹으러 갈 때에는 몰래 김민석의 자리에 러브레터를 두고 간다거나. 그런 학생들을 보며 나는 굳이 왜 저러는지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왜냐면 김태연도 맨날 저러니까. 어제 민석 쌤이 내가 두고 간 비틀즈 먹는 거 있지?! 다음에는 비틀즈 조공 들어갈까 봐. 엉엉 우는 시늉을 하는 김태연이 떠올랐다. 평소 수업시간이라면 항상 엎어져서 자느라 얼굴을 본 적이 없던 김태연은 김민석이 오고 나서 부터는 중국어 시간에는 꼭 일어나서 집중했다. 그리고 나는 김민석이 오기 전이나 오고나서나 다를 것 없이 항상 잠을 잤고..
그렇게 나는 2학기 중간고사에서 중국어 18점을 받는 영광을 얻었다. 성적표를 보고 깜짝 놀란 나는 옆에서 룰루랄라 거울을 보며 화장하는 김태연의 성적표를 빼앗아 중국어 점수를 비교해보았다. 80점? 뭐야. 이건 음모야! 부들부들 떠는 나를 힐끔 쳐다보고는 내 성적표를 쏙 빼앗아가서 보던 김태연이 아줌마처럼 미친듯이 웃어제꼈다.
“미쳤어! 으하하핰! 너 어떻게 하면 18점이 나오냐?”
“닥쳐.”
“시발 발로 찍어도 18점은 안 나오겠다!”
“머리로 풀어서 18점 나왔으니까 닥치라고..”
결국 너무 웃어서 배가 아프다며 엉엉 울면서 웃는 김태연을 보고 나는 인상을 찡그렸다. 이게 무슨 기괴한 광경이람. 18점이래. 하면서 내 점수를 동네방네 얘기하고 다니는 김태연의 모습에 한숨을 쉬었다.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성적표만은 지켰어야했어.. 김태연 지도 변백희 쌤 있을 때에는 30점도 못 넘었으면서.
하필이면 내일 1교시가 중국어다. 틀린 개수 만큼 맞는 건 아니겠지? 손바닥? 엉덩이? 설마 남자 선생님인데 엉덩이를 때리겠어. 그런 여유로운 생각을 하며 나는 집으로 가기 위해 가방을 쌌다. 다음 날, 후회할 것도 모른 채.
“10반에는 18점도 있네.”
웃으면서 10반 중국어 성적표를 훑어보던 김민석이 고개를 들었다. 씨발. 어떻게 점수도 18점이야. 십팔.. 18점이라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바로 반 아이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김태연이 웃으면서 소리칠 때부터 알아봤다. 그래. 그 사람이 납니다. 나예요. 그 십팔점이 나라구요..씨발.. 왠지 수치심으로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시발 나는 중국어가 제일 싫어.
아이들의 시선이 내게 고정되어 있던 것을 느낀 김민석은 교탁을 탁탁 치며 말했다.
“18점 맞은 친구는 수업 끝나고 교무실로 내려오고. 나머지는 노트에 틀린 문제 10번씩 써서 반장한테 내. 알았지?”
야유소리가 들려오다가 알았지? 하는 민석의 말에 네에. 하고 대답하는 여고생들이다. 그런 여고생들이 귀여운 듯 김민석이 잠깐 웃음 짓다가 뒤를 돌아 분필을 잡고 수업을 시작했다. 18점에 충격을 받은 나도 김민석이 쓰는 꼬부랑 글씨를 한참이나 노려보며 이해하려했다. 하지만 fail. 에라이 모르겠다. 새것마냥 깨끗한 교과서를 배게 삼아 나는 다시 책상 위로 엎드렸다. 중국어를 다시 공부하기에는 이미 글러먹었어. 잠이나 자야지.
그래서 김민석 선생님이 계신 곳이 어디라구요?(소매를 걷으며)
샤이니가 부릅니다. 아미고. 내가 가! 달려 가! 도전은 늘 즐겁다! 하지만 세상은 만만하지 않았다!!!!!
요즘 단편이 많이 올라오죠? 쓰라는 백현홈마썰이랑 내공백은 안 쓰고 단편만 자꾸 쓰는 제가 미운 분들도 계실거예요..iㅅi
하지만 나는 다 좋은데 어떡해! 나는 엑소 열 두명 다 좋단 마리얌TㅅT.. 지금 찬열이도 예쁜 사진이 너무 많아서 찬열이꺼도 쓰고 싶고 씽씽이것도 쓰고 싶고..
여건상 그러지 못 한다는 걸 너무 잘 알기때문에 단편으로 풀고 있습니다..흐어흐어거으헉으거 왜냐면 더 이상 손을 벌려놓으면 마무리가 안 된다는 걸 너무 잘 알거든요(침울)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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