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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친구 만나러 10시부터 나간 오세훈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

 

- 참! 착하네요.

 

때마침 나오는 수지의 비타민 음료 광고.

그것이 우리의 불꽃 튀는 대화를 알리는 첫 순간이었다.

 

 

 

 

 

(부제 : 이상형 대란)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캬-  수지 개여신. 어쩜 저렇게 상큼할 수가 있지?"

 

 

 

 

 

옆으로 누워 티비를 보다가 벌떡 일어나 수지를 찬양하는 박찬열을 소파 위에서 발로 밀어내며 말했다.

 

 

 

 

 

"비켜. 수지 이쁜거 처음 알았냐? 같은 여자인 내가 봐도 항상 이쁜데."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아, 더럽게 발로 머리를 미냐-

봐봐, 너처럼 발길질이나 하는 여자를 어떤 남자가 좋아하겠냐고.

안그래요, 형?"

 

 

 

 

 

"야. 좋아하는 남자 앞에선 내가 그러겠냐?

너도 입조심해-

나중에 여친 앞에서 수지 찬양이나 하고 있지 말고, 그러니까 여친이 없지..."

 

 

 

 

 

그러는 나도 남친 없는건 안 비밀.

 

 

 

 

 

"박찬열 말에 공감.

내 이상형이 긴 생머리의 문학소녀거든."

 

 

 

 

 

명불허전 아날로그 준면.

 

 

 

 

 

"푸하학!

촌스럽게 긴 생머리 문학소녀래-"

 

 

 

 

 

열심히 휴대폰 게임을 하던 변백현이 방정맞게 웃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새끼야, 너는 그딴식으로 웃어서는 장가 못가 임마.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그러는 니 이상형은 뭐냐?

들어나보자."

 

 

 

 

 

약간 토라진것 같은 아날로그 김준면 선배가 변백현을 째려보며 물었다.

 

 

 

 

 

"성격은 밝아야 하는데 너무 명랑하면 안되고 너무 착하지도 않고 좀 튕길줄 아는 여자.

얼굴은 한가인."

 

 

 

 

 

지금 니 말에는 소울은 있지만 영혼이 없고 파워는 있지만 힘이 없어. 미친놈아.

 

 

 

 

 

"네, 다음 독거 노인."

 

 

 

 

 

"야, 무시하지마.

내가 평생 혼자 살것 같냐?

웃기셔- 오징어 너보단 먼저 장가 간다, 진짜."

 

 

 

 

 

"네, 다음 망상증 환자."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이씨-..."

 

 

 

 

 

"야, 도경수. 니 이상형은 뭐냐?"

 

 

 

 

 

"무조건 아만다 사이프리드."

 

 

 

 

 

"ㅋㅋㅋㅋㅋ

미쳤다ㅋㅋ

니네 장가갈 때 꼭 나 불러라ㅋㅋ

신부 얼굴이나 보게."

 

 

 

 

 

"야. 내가 언제 아만다 사이프리드랑 결혼할거라 했냐?

그냥 이쁘더라- 뭐 이런거지."

 

 

 

 

 

"그니까 다른 여자들은 눈에 차지도 않을거 아냐ㅋㅋ"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니가 어떻게 알아. 내가 만날 여자를.

혹시 아냐, 너같은 애 만날지."

 

 

 

 

 

"...?!

이 호빗같은게 감히 나를 무시해?ㅋㅋㅋㅋ

뭐? 나같은 애?ㅋㅋ

내가 어때서, 이 난쟁이 똥자루야.

솔직히 너같은 애한테는 내가 아깝지- 안그래, 김종인?"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

 

 

 

 

 

내 옆에 앉아 열심히 게임 하다말고

뭐지, 저 미친년은.

이라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던 김종인의 눈빛에 문득 궁금해졌다.

니 눈은 얼마나 높길래 날 도경수보다 덜 아까운 년으로 취급하는거야, 쌔깜둥이?

 

 

 

 

 

"니 이상형은 뭔데."

 

 

 

 

 

하얀 여자?

아니다. 저 새끼가 까무잡잡하니까 지같은 여자 선호할지도 몰라.

들어나보자, 씌블...

 

 

 

 

 

"마음이 맑고 새하얀 여자.

그냥 한예슬.

한예슬이면 다 돼."

 

 

 

 

 

아무도 김종인의 진지함을 몰라주는 듯, 마음이 맑고- 부터 모두가 빵 터지기 시작했다.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캬컄캬캬컄컄ㅋㅋㅋㅋ

마음이 맑대ㅋㅋㅋㅋㅋㅋㅋㅋ

니 입에서 그런게 튀어나올줄은 몰랐다ㅋㅋㅋㅋ"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키킼키키킼키키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이 맑고 새하얗대ㅋㅋㅋㅋㅋㅋㅋ

생긴건 갱스터같이 생겨가지고는ㅋㅋㅋㅋㅋㅋㅋㅋ"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김종인ㅋㅋㅋㅋㅋㅋ

진....심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야...ㅍ....풉......

그만 놀려.....ㅋㅋ......

그럴수도 있는거......ㅋㅋㅋㅋ.....지...ㅋㅋㅋㅋㅋㅋㅋㅋ"

 

 

 

 

 

"우쭈쭈- 우리 종인이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덜 아까울만도 했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 이 누나는 마음이 맑지 못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야, 그렇게 비웃는 니 이상형은 뭔데.

치킨 여섯마리 사주는 남자?

그래서 내 카드 가져가서 지 맘대로 긁었냐? 남자가 없어서, 그리워서?

내가 필요한가봐??"

 

 

 

 

 

"이 쪼잔한 놈이, 지난 일 가지고 또 저래요.

마음이 맑은 여자가 좋은 니 놈은 그래서 나 알바 잘리게 만들었냐?

나 마음 곱게 쳐먹으라고? 쓰블...

미안한데 너한텐 관심 없어.

내 눈엔 원빈 말고는 이성이 아니니까."

 

 

 

 

 

순간 한 3초 정도 이 넓은 하숙집에 침묵이 흘렀다.

 

 

 

 

 

"미쳤냐?"

 

 

 

 

 

짙은 쌍꺼풀을 드러내며 아니꼽다는듯이 눈을 반쯤 뜬 김종인이 나를 옆으로 밀쳤다.

 

 

 

 

 

"왜 밀어, 이 금붕어 같은게 ㅋㅋ

내가 뭐 잘못했냐?"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에휴...

우리 이상형이 한예슬, 한가인, 아만다 사이프리드 라니까 장가는 가겠냐면서 존나 무시하더니

지는 원빈이 이상형이랜다...

심지어는 원빈 말고는 남자도 아니래..."

 

 

 

 

 

"야- 내가 언제 남자도 아니랬냐.

이성으로 보이지 않는댔지-..."

 

 

 

 

 

점점 떳떳해지지 못하는 내 자신을 발견해갈 즈음, 변백현이 내게 쿠션을 잡아던지며 말했다.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그게 그거지. 병신아-"

 

 

 

 

 

"아니지, 병신아-

내가 언제 니네가 여자로 보인대?

남자는 남잔데, 그냥 성별이 남자라는것 말고는 딱히 남자로서의 다른 느낌은 못 받는다고.

그렇게 치면 니네는 나 이성으로 느껴지냐?"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맞잖아, 이성.

다른 성별."

 

 

 

 

 

"이 씨발, 말이 안통해요!!!!!!!!!!

하.... 그래... 니 말이 맞지. 이성...

하긴, 내가 니네 앞에서 하는 행동 생각하면 니네가 동성으로 보인대도 딱히 할 말은 없겠다."

 

 

 

 

 

나도 알지. 내가 남자같이 굴었는거 ㅋㅋ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너도 시집갈때 우리 꼭 불러라.

얼마나 잘난 새끼랑 사는지 보게. 원빈보다 못생겼기만 해봐라."

 

 

 

 

 

"야-...

나도 그냥 원빈이 잘생겼더라- 이 정도지, 누가 걔랑 결혼한대?!!..."

 

 

 

 

 

아까의 도경수의 모습과 내가 겹쳐보이면서 나도 깨달았다.

내가 지금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하고 있구나...

그리고 앞으론 여기서 이상형 얘기 꺼내면 안되겠구나...

 

 

 

 

 

**********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나 왔어-

다들 거실에 나와있네, 아줌마는?"

 

 

 

 

 

"계모임.

야, 니 이상형은 뭐냐."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미란다 커.

우리 미란다 누나 말고 또 뭐 잘난 사람 누구 있어?ㅋ"

 

 

 

 

 

......ㅋ......

 

 

 

 

 

[EXO] 개판 오분전 하숙집 4 | 인스티즈

"...들어가서 쉬어...

아까 이 자리에 없었던거 다행인줄 알고."

 

 

 

 

 

 

 

 

 

 

진짜 넌 다 털릴뻔 했어.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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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진
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세훈이 문제구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홍초
눈치없는 고딩임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막내갘ㅋㅋㅋㅋㅋㅋㅋ짱먹어욬ㅋㅋㅋㅋㅋbb 잘읽고가요 작가님~ㅎㅎ
11년 전
대표 사진
홍초
고마워요 ㅎㅎ♥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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