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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

"너 나랑 연애 쫌 해야겠다"

 

 

 

 

 

 

* 어쩌다 변백현이랑 연애하게 생김 *

 

 

 

 

 

 

나는 평범한 집안에 평범한 취업준비생이다

대학도 그냥저냥 평범하게 졸업해서 지금 회사면접만해도 셀수없이 많이 봐서

했던말 또하고 썼던글 또 쓰고

취업준비생으로의 생활은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지쳐버린것같았다

즐겨신지도 않은 높은굽의 힐도 면접때문에 계속 신게되지만 여전히 나의발엔 맞지않은신발이라 발가락엔 물집이 조금잡히고말았다

갑갑하게 감싸고있던 구두를 던져놓듯이 대충 벗어두고 갑갑한 코트를 벗고 쇼파에 벌러덩 누웠다

아마 오늘 면접도 썩 좋진않았다

 

 

 

 

 

"어 여보세요"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이 진동소리에 액정을 보니 

지은이 전화였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니 벌써 대충 분위기를 파악한 건지

별말없이 오늘 저녁이나 먹자고 제안하길래 그러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불편한 정장을 벗고 편한옷으로 갈아입고 나가야 하는데 몸이 쇼파와 한몸이 되서 움직일생각을 않는다

 

 

 

"으..그냥 푸욱 자고 싶다 "

 

 

 

 

 

결국 한 삼십분쯤 눈을 붙이고 겨우 일어나서 편한옷으로 대충 갈아입고

어기적 약속장소로 나왔다

시내 번화가엔 저녁이라 사람이 꽤있었다 만나기로 한 가게앞엔 지은이가 미리와있었고

나를 발견하고는 한번 웃어보였다

 

 

 

 

 

"고기 어때?"

"좋지이~"

 

 

 

따라들어간 고깃집엔 많이도 않고 적당히 사람들이 있었다

적당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지은이와 앉았다

곧 직원분이 물이랑 물수건등을 놓아주었고 지은이는 메뉴판을 보고있었고 나는 그냥 물수건으로 손을슥슥 닦았다

 

 

 

 

 

"오늘진짜 너가 사는거야?"

"어 내가살께 오징어 보충시켜줘야지"

"와씨!!진짜..이지은 너밖에 없다"

 

 

 

 

진짜 이렇게 고기를 턱턱 사주는 친구는 이지은 밖에 없을꺼다..

내가 완전 감동받은 표정으로 쳐다보며 있었고 지은이는 가볍게 고기 5인분 부터 어때?

하며 만족한듯 시켰다

역시 고기 주문하는 클라스 보소 가볍게 5인분 부터라니..

지은이랑은 중학교때부터 쭈욱 같은 고 어쩌다보니 같은 대학까지 오게된 절친중에 절친이였다

지은이는 어쩌다 좋은기회가 생겨 졸업전에 인턴하던 회사에 바로 정직원으로 취업이 되어 나보다 이미 사회인이였다

나는 아직 취업준비생이고 솔직히 내가 자기에게 말은 안해도 친구인 자기는 사회인으로 먼저 있으니

가끔은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이렇게 면접을 보고나선 맛있는것도 사주고 괜찮다며 다독여주는 참 좋은 친구다

 

 

 

 

 

 

"많이먹어"

"어웅어오마니머겅"

"뭔소리야 먹고 말해"

 

 

 

 

 

 

고기라면 사족도 못쓰는 이지은인데 그래서 우리둘은 왠만하면 고기먹으러 잘온다

구워야하는데 누군굽고 누군 족족 받아먹을수없으니깐 잘안오는데 오늘은 이지은이 진짜

남자친구라도 생긴모양인가 아님 내 처지가 너무 불쌍한지 고기도 구워서 주고 했다

야 내가 구울께 이래놓고 한두번 굽다가 그마저도 먹는데 정신팔려서 태워서 지은이가 다시 집게를 가져가긴했지만..

 

 

 

 

 

"근데.."

"엉"

"종대는..연락없어?"

 

 

 

 

 

이지은은 정말 다아~좋은데 가끔

이렇게 대답하기싫은 질문을 한다

그냥 차라리 오늘 면접 어땠냐고 물어보지 오늘면접관이 무슨질문했냐고 묻지

아..싫다 그것도

그래도 내눈치 보며 살며시 물어보길래 그냥 어깨를 한번 으쓱 거리며 사이다 한모금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했다

 

 

 

 

 

"연락할거 뭐있어 내가 헤어지자고 했는데"

"...그래도...."

"야 나 소주 한병 시켜도되냐?"

 

 

 

 

 

내말에 지은이가 그래 그러길래 그냥 안마실려고 했던 술을 시켰다

종대는 얼마전에 헤어진 내 남자친구였다 2년정도 사귄 같은 학교 남자친구였는데

종대는 군대 전역하고 복학해서 아직 학교 다니는중이고 나는 졸업해버리고 취준생으로 있다보니

시간도 잘안맞고 연락하는 횟수도 줄어들고 만나는 날도 점점줄어들길래 그냥 헤어지자고 했다

근데 생각보다 김종대는 붙잡거나 하지않았다 그냥 예전부터 마음정리를 다 한 사람처럼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으로 내가 반했던 입꼬리를 올려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그냥 내곁을 떠났다

예상치못한 김종대 행동에 당황하고 오히려 왜 안붙잡냐고 묻고싶었는데 그냥 오히려 그게 더 나았다 내가 덜 힘드니깐.. 

 

 

 

 

 

 

"대충 마셔라"

"..잉?..뭐야 한병 다마셨네?"

 

 

 

 

눈앞에서 초록색병을 흔들어봐도 한방울도 안나온다

내손에 들린 병을 뺏어 가는 지은이였다

그만마시고 나가자 일어나는 지은이를 따라서 힘이들어가질 않은 다리를 겨우 일으켜 같이 나왔다

물론 지은이가 시원하게 카드로 긁고선 지은이가 계산하는동안

먼저 밖에 나왔다 이젠 밤이라 꽤 추웠다 입으로 호호 거리자 입김이 후후훅 나왔다

 

 

 

 

"지은아~~~~"

"괜찮아?"

"뭐가아~나괜찮지 뭘 마셨다고~ 그러니깐 우리 한잔만 딱 한잔만 더하고 가자요~~~"

 

 

 

 

 

지은이는 나보고 술마시지말라고 했다

나는 이상하게 술을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듯이 마시기때문이다

늘 피해자는 나랑 같이 술마시는 사람들이였다 내가 정신을 못차릴정도로 마시고 집에 들어가는것까지 다 뒷바라지 해야하니깐

나의 술버릇을 아는 사람들은 나와 술마시는건 피했다 그래서 당분간은 술안마셨는데..

갑자기 술이 들어오니깐 술이 확 땡기니깐 이대로 집에가긴 진짜 아쉬워 죽을것같았다

진짜 오늘은 딱!한병만 더마실거라는 내말에 결국 못이긴척 지은이를 끌고 근처 술집으로 왔다

 

 

 

 

 

 

"야 오징어 대충마셔라 너 지금 많이 마셨어"

"씨..아냐...나..머떵해"

"뭘 어떵해야 또 시작이다 진짜..어후"

 

 

 

 

 

 

들어오기전 진짜 오늘은 한병만 더 마시겠다는 나의 다짐은

개뿔 다 날라갔다

내앞에는 진짜 미치겠다는 이지은이 이게 몇병째냐며 내손에 들린 술병과 술잔을 뺏앗았다

아놔 내 쇼듕한..내술인데..

 

 

 

 

"아오..이지은..나 진짜..어떠카냐.."

"뭘 어떡해 내가 진짜 널 어떡하면 좋냐"

"..하..."

"....어..징어야 저기 ...변백현아냐?"

 

 

 

 

 

뭐?씨 변백현? 변백현이뭐

반쯤나간 정신과 반쯤풀린 눈으로 이지은을 보고있으니 이지은이 진짜 백현이네 라며

우리 뒤쪽에 대각선에 자리잡은 테이블에 시선을 돌리길래 나도 느릿하게 시선을 옮기니

진짜 변백현이다 와..나 술맛 다떨어지게

게다가 여자랑 단둘이? 미친 망나니 같은놈

 

 

 

 

"야 오징어 너 어디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도 모르게 그냥 변백현이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뭐가 좋은지 여자랑 딱 붙어 앉아서 히히덕 거리는 변백현이 보였고

그런 변백현이 스윽 올려다보더니 어? 야 오징어 너 왠일이야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왠일은 나슐마시러 와따왜~~!!!불만이냐"

"또 취했네 작작마셔"

"뭐 작작? 니가 머언데~나한테 술사주고 그런얘기나해~~어?"

 

 

 

 

그때 지은이가 나 데리러 와서 팔을 끌고 가려고 했다

변백현이 피식 웃으며 쯧쯧 혀를 차는 모습을 보이자 마음속에 잠시 내가 바빠서 재우고 있던

변백현의 악한 마음이 새록새록 피어나서 지은이를 팔을 뿌리치고 맞은편에 자리에 털썩앉았다

눈이 동그래져서 쳐다보는 여자가 보였고 그옆에 고개를 저으며 같이 앉은 변백현도 보였다

아...진짜........나....그때 진짜 이지은 말들었어야 하는건데

 

 

 

 

*

 

 

 

 

 

-속은 쫌 괜찮아 오징어?

"....어..야..어제 나 뭐 실수한거있어?"

- 기억 안나보네 ..

 

 

 

 

 

아침에 눈떠보니 밀려오는 두통과 속쓰림에 다시 눈을 감았다

더듬거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들어보니 지은이한테서 부재중전화 몇통 와있길래

전화를 걸었다

어제 지은이랑 술을 먹고 변백현을 만난거까지 기억나는데 그뒤는 기억이 안난다

사실 집도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지은이가 데려다줬나?

 

 

 

 

 

"뭐..진짜?..내가?"

-어..그래 너 울고..불고..아휴 너 진짜 술끊어라

"...하...야...나 어떡해.."

- 뭘 어떡해 변백현한테 아무 연락 안왔어?

 

 

 

 

 

 

지은이가 말해준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였다 나진짜 평생 자다가 이불발차기 하면서 일어나야 할것같다..

진상도 그런 진상이 없다

쓸데없이 나는 변백현한테 괜히 말걸어서 같이 앉아있는 여자한테

변백현이 여자관계가 더럽다느니 왜사귀냐느니 얘진짜 애가 별로라느니..뭐 각종 변백현의 험담을 늘어놓고

내이야기를 듣던 변백현이랑 같이 있던 여자는 중간에 나가버리고 같이 나가려는 변백현을 붙잡고 

그 자리에서 갑자기 엉엉울면서 변백현 너는 왜 여자만나고 다니냐고 나는 지금 종대랑 헤어졌는데 니가뭔데..이랬다는..

집도 변백현이 데려다 줬다고 했다...

하..진짜 나란년..

나는 앞으로 한번만 더 술마시면....진짜....머리깎고 절로 가야한다...

 

 

 

 

"아아아아~~나 진짜..미친년이야..."

 

 

 

 

 

내가 아무리 변백현 싫어해도 .. 어젠 진짜 내가 들어도

이건 아니였다.. 한번도 변백현이랑 싸워서 진적없는데

어젠 변백현한테 완전히 져버렸다..아니 앞으로 의 우리둘사이의 칼자루는 변백현이 쥐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

안녕하세요 !!

유치할지도 모르지만 댓글 부탁드려요!

원래 유치한게 재밋잖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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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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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진
독자1
헣 너 나랑 연애 좀 해야겠다 ㄷㄷ 박력분이세연 역시 술이 왠수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 잘읽고가여 신알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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