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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변백현이랑 연애하게 생김 *












그러고나서도 멘붕이 온 나의 두뇌는 기능을 하지못하고

한참을 멍하게 그냥 천장을 보며 엄마가 들어올때까지 누워있었다








"야 넌 어제 뭘그렇게 또 갑자기 술을 퍼마시고와"

"...그냥 쫌..."






어제 면접보러간걸 안 엄마는 대충 얼버부리는 내 대답에 

별다른 말은 없었다 엄마에게 내가 참고마운건 엄마도 속상할텐데 

면접에 떨어져도 기죽지말라고  별다른 내색없이 아무일없었던것 처럼 행동해줘서 참 좋았다 

근데 지금은 면접이고 나발이고 그냥 어제 변백현한테 한 행동밖에 머리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옆에서 엄마가 뭐라 뭐라 한것같은데 거기에 내가 지금 무슨대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 그러고 보니 어제 백현이왔더라 둘이 같이 마신거야?"

"..어...뭐? 변백현?!!"






엄마 입에서 변백현의 이름이 나오자 그제서야 한대 얻어맞은듯 

정신을 차리고 엄마를 쳐다보자 놀랬잖아 라며 말하는 엄마였다 

아 맞아 변백현이 데려다 줬다고 했지..

아..진짜 나란년







"뭐..뭐래?"

"뭘 뭐래 그냥 너 데려다 주고 갔지 백현이 오랜만이더라"

".......아...그치.."






어휴, 그만 누워있고 밥이나 먹으러 나와 등을 가볍게 친 엄마가 

방을 나갔고 다시 천장을 보며 멍하게 누웠다 

변백현이 연락이 없으니까 더 미칠지경이였다 괜히 이불을 푹 덮어써버렸다

내가 먼저 연락하자니 지은 죄가 있으니 선뜻 전화도 못걸겠고..

내가 진짜 변백현한테 쩔쩔 맬 날이 올줄이야 그 누구도..생각 못했을것이다 


괜히 그날 그 술집에 가서..아니 변백현이 괜히 그 술집에 와서..아니 내가 술만 마시지않았더라면..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그냥 이지은이랑 어제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란 생각까지 미치게되었다

다 부질없는 생각에 이러다가 변백현이랑 아는사이가 되지말았어야 하는데 라는 원초적인 생각까지 갈것같아서 그만두었다..

변백현이랑은..친구...라기..친구이긴 하다만 내가 싫어하는 친구다

변백현은 날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변백현이 싫었다 

변백현이랑 나랑도 참 질긴인연인게 같은동네에서 자라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까지 같은 학교를 나왔다

중간에 변백현이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음에도 학교는 같았다 물론 그속에서 같은반역시 많이 되었고 학교다닐땐 변백현 여자인친구로 통할때도있었다 

물론 가족들끼리도 막연한 사이였지만 나와 변백현은 남매같진않았다 아 , 그냥 사이안좋은 남매?

늘 초딩처럼 변백현은 나를 유치하게 괴롭히거나 장난을 쳤고 초등학교때부터 그러는게 중학생이 되어서 도 변함없고

고등학교역시 그랬다 게다가 중고등학교땐 질이 안좋은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안그래도 말썽꾸러기가 더 말썽꾸러기가 되었다 

나는 그런 변백현이 싫었고 그러다 자긴 대학을 포기하고 나는 대학교는 다니게 되면서 만나던 횟수도 줄어들었고 졸업하고나선 연락도 뜸해지곤 했었는데..

왜 하필 어제!!!!!!!!!!!!일이 그렇게 되버리는 바람에.. 술이 문제야 문제 

그래도 이렇게 자책해봤자..해결되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고 나서 이틀이 흘렀다 

여전히 변백현은 연락이없었다 내가 정말정말 용기내서 소심하게 보낸 '변백현..' 문자마저도 씹혀버렸다

아마 나랑 연을 확실하게 끊을 예정인가 보았다 

아니 연을 끊더라도 나는 이렇게 찝찝한 사이로는 남기 싫었다 차라리 내가 사과해야할 상황이니 사과할수있었다

그러고 연을 끊어도..충부..ㄴ..

헐?

침대에 대충던져놓은 핸드폰액정이 잠깐 반짝이더니 이내 꺼진걸 보고 누구보다 빠르게 핸드폰을 보니

부재중 한통이 떠있다 진동으로 해놓고 침대에 쳐박아둬서 아무래도 못들었다

부재중은 다름아닌 내가 몇일동안 몇번이고 누르고 지운 변백현 이였고 

곧 진동이 짧게 울리더니 문자 메세지 한통이 도착했다 

' 오징어 , 전화해'


그리고 그 문자를 보고 나는 다시 변백현 이름을 찾아 연락을 했다









*







변백현은 별얘기 없이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다 나역시 전화보단

그게 나을것같아서 그러자고 했다 

그러곤 변백현은 자기가 지금 있는 곳으로 오라며 주소를 불러줬고 

아기자기 하게 이쁘게 인테리어 되어있는 한 카페로 들어갔고 들어간 카페는 고요하기만했다 

흔한 직원한명없고 손님한명 없이 그속에 변백현이 앉아있는게 보였다 







"어 왔어?"

"어..응 먼저 와있었네"






카페가 이상하다는것도 잠시 단둘이 얼굴을 마주보고 이렇게 앉아있는게

오랜만이라 막상 사과하고 얘기하려고 나왔는데 무슨 소개팅 하러 온것 처럼 어색하기만했다

게다가 모든카페에서 나오듯 노래하나조차 없고 변백현조차 뭐라 아무말없이 그냥 눈만 도르르 굴리고있는

나만 쳐다보고있으니 ... 아.. 내가 먼저 말꺼내하는건가?..





"저..변백현"

"오징어"

"어?..어 먼저 말해"

"뭐 마실거라도줄까? 근데 마실건 없는데 물밖에"






아 그래 카페왔으니 뭐라도 시켜야겠단 생각이였는데 

여긴 물밖에 없단 변백현의 말에 무슨말인지 몰라 눈만깜박이고 있자 

변백현이 진짜 그냥 생수한병을 가져다 줬다 

여기 대체 뭐야..설마 ..나를 감금 ...






"뭐야 그 무서운표정은 마셔"

"..어..이..물에.."

"뭐 독안탔어 미쳤냐? 내가 아무리 그래도 사람까지 죽이겠어?"

"아..니..뭐..그냥 이물에..침뱉었냐고 묻는거지"






내말에 피식 웃어보이며 머리를 가볍게 헝클이며

앉아있는 의자등받이에 몸을 깊게 기대어 있었다 

할말 많아 보이는데 너가 먼저 말해봐 라며 승자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예예..패배자는 그냥 주절주절 변명만 늘어놓아야겠죠






"아..그..그때 일은 .... 미안했어..."

"........."

"진짜야..미안해.. 나도 사실 기억이 잘안나는데 지은이가 그러더라고...우리집까지 왔다며.."

"어 술취한 너 업고 너 살쪘어? 무겁던데?"







아씨 , 미친 야 

아 진짜 쟤는 좋게 대할려고 해도 꼭 저렇게 나오니깐 나도 모르게 욱 하고선

인상을 찌푸리자 변백현이 넉살좋게 웃어보이며 아 바보야 뻥친거야 아진짜 또 욕할려고

변백현의 말에 다시 이성을 찾고 아까 하던 얘기를 마저 늘어놓았다 

내말엔 그냥 변백현은 아무말없이 들어주기만 했다 







"..그날 기분도 안좋고..근데 너가 보이고 그래서..그랬나봐 아무튼..정말 미안해..너랑..그여자분.."

" 그 애랑은 헤어졌어"

"뭐어?!!!!!진짜??????"

"어 너가 그날 그렇게 나 험담했는데 걔가 뭐 좋다고 붙어있겠냐 이제막 시작하던 참이였는데"







내가 한쌍의 커플을 깨트렸군요..

부모도 못이기는 자식의 사랑을 제 술의 힘으로 깨트렸군요 허허

근데 생각보다 그렇게 말하는 변백현의 표정은 담담했다 

오히려 내가 더 그런 거 보고 미안해 져서 변백현과 눈을 맞추지 못한채 고개를 떨어뜨렸다







"괜찮아 뭐 그여자애랑 인연이 아니였나보지 쫌 헤어지고싶었어"

".....야...그러면..내가더.."

"너 김종대랑 헤어졌다며"







변백현의 입에서 나온 이름에 떨구었던 고개를 들고 변백현이랑 눈을 맞췄다

변백현과 김종대는 고등학교때 친구였다 나랑도 고등학교때 부터 친하게 지내던 종대는 같은대학와서

본격적으로 연애를 하기 시작했고 그모습을 변백현도 다 알고있었다 

뭐 .. 그렇게 됬어.. 라며 대충 그냥 대답하는 내모습에 어깨를 한번 으쓱여 보이는 변백현이였다 

뭐 사귀다가 헤어질수도 있지 라는 쿨한 말까지 남기며











"그럼 오징어 얘기 다 끝났지?"

"어?...어응..뭐암튼 나는 미안하게 됬다고.."

"그래 그럼 내얘기 한다?"







뭔가 엄청난 말을 할려는거 마냥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자세까지 고쳐잡고 앉길래 나도 ㅇㅇ..말해..라며 갑자기 긴장이 되었다 

그리고 뭔가 비장하게 말하는 변백현의 말에 나는 얼빠진 표정을 하며 변백현을 쳐다보기만 했다








"오징어"

"......"

"너 나랑 연애 하자"

".........."

"장난아니고 , 나 결혼해야해 도와줘 니가"







뭐가 장난아니야 지금 니입에서 너랑 나랑 연애한다 라는 이 문장 자체를

꺼내는게 엄청나게 짖궃은 장난인데 

정말 장난아닌 표정으로 말하는 변백현이기에 나도 가출한 정신을 되찾고 물었다






" 뭔 소리야 결혼이라니"

" 지금 나도 진짜 웃긴데 집에서 날 결혼시키려고해 "

"뭔..지금 너랑 나랑 나이가 몇인데 무슨..벌써 결혼이야"

"몰라 그냥 엄마아빠가 나 이렇게 냅둬선 안되겠다고 결혼이라도 시켜야겠단 심산이야"






아 드디어 변백현네 아줌마 아저씨도 변백현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어마어마한 대책을 쓰는데 그게 바로 결혼이라는 거다 

하긴 얘는 대학도 안가,그렇다고 뭐 직업이 번듯하게 있는것도 아니고 예전부터 변백현네 집이

사업을 쫌 크게해서 집안은 쫌 좋았는데 아마 변백현도 자기 부모님 믿고 이러고 있는거 같고..나이는 어느덧25인데..

하긴 걱정이 되지 암 그렇고 말고 뭔가 웃기고 어이없는 대책이긴 한데 뭔가 변백현의 부모님의 마음은 십분이해가 되었다








"그러니깐..나랑 연애하는 척을 하자고?"

"어어 그말이지 바로"

"...내가왜?"

"왜라니 안그럼 나 쌩판모르는 여자랑 결혼하게 생겼는데 ?"

"..해 해야할 이유가있음 해야지 그 여자가 더 불쌍하다"

"미쳤어?야 난 너때문에 여자친구랑 헤어졌어"

"....아..그건..."

"나 이제 당분간 여자도 못만나 걔한테 내 이미지 그렇게 말했는데 걔를 통해서 소문퍼지는건 시간문제야"










또..쟤가 저렇게 말하니깐 죄인은 그냥 입을 다물수밖에

아주 변백현 지금 내 모가지잡고 짤짤 흔들고 있는 꼴이였다 

정말..나 안도와줄꺼야?..라는 동정가득 눈빛을 가지고..







"나랑..연애하는척한다고 해서..너가 결혼안하겠어?..아니 나랑 결혼시키면 어떡해?"

" 그건 걱정마 너랑도 할생각없어 "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우리부모님 너 어릴때부터 이뻐하셨잖아"






암 고러치고러치

예전부터 변백현네 부모님은 나를 딸처럼 이뻐하셨다

그도 그럴것이 하나밖에없는 아들은 말썽꾸러기처럼 말썽만 피우고 말도잘안들으니

여자아이인 나만 보면 얼마나 예뻐하셨는지 모른다 변백현네 아줌마아저씨는 아직도 가끔

나를 보며 어이구 우리 징어 우리징어 아줌마랑 같이 살자 라는 말을 하곤했었다..






"야..안돼 그럼 더 안돼지"

"뭐가?"

"너희 부모님 나 이뻐하시잖아 그럼 내가 너랑사귄다고 하면 당장!결혼시키면 어떡해.."

"너랑 사귄다고 하면 오히려 결혼 얘기안꺼낼수도있다고 내가 너랑 연애쫌 하겠다는데 결혼얘기 는 잠시 덮어두자고하면되"

"아...음..."

"다른 사람데리고 가면 그냥 선봐서 결혼하라고 해 엄마아빠한테는 못마땅하거든 근데 너는 아닐거란 말이야"





이미 모든 시나리오는 완성된듯한 변백현의 확신의 찬 표정과 말에

그냥 머리만 긁적였다

무슨 인터넷소설 구상하는것도 아니고 .. 연애하는척 이라니..







" 친구좋다는게 뭐야 진짜 연애하자는것도아니고 척하는건데"

"........."






머리속이 몇일동안 변백현한테 연락할까 말까 고민한것 보다 더 엉망진창이되어버렸다

몇일동안 고민하던일은 변백현은 이미 모두 잊어버린듯해 보였고 그런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혼자 지금 다른 시나리오를 완성 하고 있었다









"대신"

"...?"

"여기 내 카페야 나 그동안 카페 준비한다고 너한테 빨리 연락못했어"

"....진짜? 여기 너 카페라고?"

"응 오픈전이야 곧 오픈할 예정인데 직원뽑는중인데"

".........."

"너가 여기 바리스타 해줬으면 좋겠어 너 예전에 자격증땄잖아 잠시 관심있어서"

"그야..그렇긴한데 나 안한지 오래되서 .."

"상관없어 내가 널 직원으로 고용할께 물론 월급은 넌쫌 더 넣어줄께"








변백현의 갑작스런 제안들에 머리가 더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어쩐지 카페엔 직원도 없고 손님도 지금 나랑 변백현 단둘뿐이였다 

그러니깐.. 사장은 변백현... 아주 드라마를 찍어라 무슨 커피프린스냐? 나 머리짧게 잘라야되?어?

나를 아주 사골 처럼 우려먹네 우려먹어 







"야 너 진짜 .. 나 무슨 .. 노예냐?"

"노예라니 너는 나랑 연애하는척만 하자고 나는 대신 너에게 일자리를 줄께"

"너는 여기 사장 나는 직원, 연애관계에서도 너는 갑 나는 을 이게 노예지"

"말만 사장이지 난 여기 카페일 아무것도 몰라 ~"

"...어휴...자랑이다"

"그러니깐 오징어 나 도와줘"

"........"

"연애하자"









-



어휴 이번편 엉망진창이네

백현아 그냥 나랑 연애하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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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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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진
독자1
그럼백현이랑연애하게되는건가여...(흥분)계약연애ㅠㅠㅠㅠㅠㅠㅠㅠㅜ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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