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요! 上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다고 말할 수 없는 사이가 된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시간을 갖자' 라는 영양가 없는 말로 끝난 사이라 그런지 더 아쉬움이 남는 것 같네요.
헤어진 후에도 오며가며 봤다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둘만 마주앉아 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한 달 동안 서로 같은 생각을 했을까요? 많이 닮았었으니까요.
윤지성
"잘 지냈어? 살 빠졌네."
-응, 요새 잠을 잘 못 자서 그런가 봐. 잘 지냈어?
"아니, 나도 잠이 잘 안 오더라."
-몸 잘 챙겨. 잠 못 자면 자주 아프고 그랬잖아.
"이름아."
-응?
"너랑 내가 잠 안 오는 이유가 비슷하지 않을까, 그 때처럼."
라이관린
-키가 더 컸네, 너 크는 거 보면 진짜 신기하다니까.
"누나가 선물해 준 옷도 짧아졌어."
-그래? 시간이 그렇게 지났나.
"...생각 한 번도 안 났어?"
-안 났다고는 못 하지, 나 너한테 거짓말 안 하잖아.
"항상 생각 났어. 나는."
강다니엘
-자켓만 그렇게 입고 다니더니, 왠 코트? 잘 어울리네 이것도.
"네가 코트 입은 거 보고 싶다고 했었잖아, 생각 해보니까 보여준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서."
-맞아, 한 번도 안 보여줬었지. 그래서 한 고집 한다고 생각 했는데.
"네가 다 이해를 해주니까는, 괜히 더 못나게 굴었던 거 같다."
-음, 그렇게 못나진 않았었어.
"...그럼 지금은?"
배진영
"살 빠졌어요?"
-응, 조금? 이제 봄이잖아, 예쁜 옷 입고 싶어서.
"언제는 살 안 빼도 예뻐서 괜찮다고 그랬으면서."
-이젠 그렇게 말해도 이해해 줄 사람이 없잖아.
"왜 없어요, 누나 예쁜 거 내가 잘 아는데."
김재환
"확실히 너 없으니까 학교가 재미는 없더라."
-그러게 누가 휴학 그렇게 하래? 계획도 없이.
"그래도 학교라도 다녀서 다행이지, 아님 우울증 걸렸을걸."
-김재환한테 무슨 우울증이야, 안 어울리게.
"그치 근데 그 어려운 걸 네가 하더라니까?"
-그래서 나 때문이다?
"응, 그러니까 책임지고 나 좀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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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봄이 온 것 같았는데,
다들 좋은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