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weet XXX
경수는 거의 기어가다시피 욕실로 걸어가 힘겹게 샤워를 마쳤다. 항상 관계를 끝내고 나면 찝찝해하는 자신을 안아들고는 욕실로 들어가 깨끗이 씻겨주고, 잠이 들때까지 옆에 누워 다정하게 바라보던 종인이 생각나 샤워하는 도중에도 계속 눈물을 훔치던 경수였다. 끊어질것같은 허리에 절뚝거리며 방에 도착한 경수는 옷장을 열어 아무 옷이나 집어들고 백현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백현아. 지금 가도 돼?"
"아, 응. 얼른와. 주소 문자로 보냈으니까 못찾겠으면 전화하구!"
"알았어. 이따보자."
통화를 끊은 경수는 방안을 한번 훑어보고는 밖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종인의 빈자리가 더욱 더 크게 느껴지는 느낌이 든 경수는 다시한번 눈물이 차오르는것을 입술을 꾹 깨무는것으로 참고 백현의 집으로 향했다. 경수의 마음을 알아주듯이, 먹구름이 낀 하늘은 곧 소나기라도 떨어질것같이 어두웠다.
*
백현의 집에 가는 도중 길을 헤맨 경수가 결국 백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백현은 그럴줄 알았다는듯이 경수에게 면박을 주며 기다리라고 한 뒤, 운동화를 구겨신고 경수가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전화를 끊고 3분도 안돼서 달려오는 백현을 보던 경수는 눈을 크게 뜨고는 백현에게 물었다.
"왜이렇게 빨리왔어?"
"으이구, 바보야. 우리집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서 쭉 가면 나온단말이야."
"아.. 가까웠구나."
"응. 얼른가자. 오늘 날씨 이상하다. 비올거같애."
백현은 미간을 얕게 찌푸리고 하늘을 보았다가 경수의 등을 밀어 얼른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백현의 집은 정말 5분거리도 안돼는 가까운곳에 있었다. 경수는 백현의 집안으로 들어가 아직 정리가 안돼서 난장판인 거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정리가 안됀 집안을 쳐다보는 경수에 살짝 민망해진 백현이 경수를 잡아 끌어 소파에 앉히고는 주스를 가져다 주었다. 백현이 건낸 주스를 홀짝이던 경수는 맞은편에 있는 티비 앞에 놓여있는 작은 액자를 발견하고는 티비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액자를 들어올려 끼워진 사진을 보던 경수는 한 사내를 보고는 액자를 떨어뜨렸다. 둔탁하게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 백현이 바로 거실로 들어와 놀란 경수를 보았다.
"왜그래, 경수야?"
백현의 말이 안들리는듯 가만히 서있던 경수는 액자를 주워들어 키큰 사내를 가리키고는 물었다.
"이, 이사람 누구야?"
"누구? 아, 크리스? 그러고 보니까 넌 우리랑 고등학교 떨어져서 모르겠구나..
내가 그때 중국에서 되게 잘생긴애 왔다고 말했잖아, 걔야! 근데, 걔는 왜?"
"아..아니야. ...많이 친해?"
"응. 우리 3년 내내 같은반이었어. 신기하지?! 고3 되고 얼마 안돼서 다시 중국으로 갔지만..
어제 연락왔는데 한국에 왔다고, 오늘 우리집에 온다고했어! 소개시켜줄까?"
백현의 말에 하얗게 질린체 고개를 빠르게 내저은 경수가 액자를 제자리에 놓고는 다시 소파로 가서 앉았다. 경수는 방금 사진에서 본 크리스라는 남자가 어제 자신과 원나잇을 한 남자라는 사실에 놀랐고, 그 남자는 백현과 찬열의 친한 친구이고, 어제 한국으로 와서 오늘 만나기로 했다는 백현의 말에 한번 더 놀랐다. 엄지손톱을 입에 물고 불안하게 눈을 굴리던 경수는 어디가냐는 백현의 말을 무시한체 급하게 신발을 신고는 밖으로 뛰어갔다. 백현의 집을 나오자 경수를 반긴건 무서운 기세로 쏟아져내리는 소나기였다. 경수는 백현에게 우산을 빌릴세도 없이 얼른 자신의 집으로 뛰어갔다. 경수가 사라진 반대방향에서는 찬열과 크리스가 우산을 쓰고는 백현의 집으로 뛰어들어왔다.
"백현아! 우리왔어. 아우, 다 젖었네."
"안녕, 백현아."
"크리스!! 오랜만이야아- 몇달만에 온거야?"
"야, 변백현. 너 나는 안보여?"
"흐흐, 찬열이도 안녕!"
찬열은 백현의 집에 들어오자마자 자신의 인사는 씹어버린체 크리스한테 안겨드는 백현에게 부루퉁하게 말했다. 그런 찬열을 본 백현은 눈꼬리를 접어 웃으면서 옛다, 인사. 라는 식으로 인사해주고는 찬열에게도 안겼다. 그런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고있는 크리스가 입을 열었다.
"나 얼마간 한국에 있을거야."
"진짜? 얼마동안 있을건데? 오래 있을거야?"
"음.."
잠시 생각하던 크리스가 손가락 세개를 활짝 펴 백현의 눈앞에서 흔들었다.
"3주?"
"아니, 세달동안 있으려구."
"뭐? 진짜?!! 우와!!"
격하게 좋아하는 백현과 그런 백현에게 가볍게 웃어주는 크리스를 본 찬열이 그 둘의 등을 밀면서 집안으로 들어섰다. 난장판인 집안을 보고 혀를 차던 찬열이 곧 소매를 걷어내고는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찬열을 신경쓰지 않고 쉴새없이 수다를 떨던 크리스와 백현도 이내 팔을 걷어붙이고는 거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세명이서 정리를 하니 40분만에 거실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 아침부터 계속 정리를 하느라 지쳐버린 백현이 소파에 눕듯이 앉자 찬열과 크리스도 바닥에 누워버렸다.
"아, 맞다. 찬열아. 아까 경수 왔었다?"
"경수? 언제 왔는데?"
"아까 낮에 왔었는데.. 갑자기 나가버렸어."
"경수 안본지도 오래됐는데. 언제 한번 다 같이 모이자."
"그래! 크리스. 경수라고, 우리 중학교때부터 친했던 애 있거든? 소개시켜줄까?"
"응, 백현이랑 찬열이 친구 보고싶어."
"알았어. 내가 경수한테 이따가 전화해볼게!"
크리스에게 경수를 소개해주겠다고 말한 백현이 아까 액자를 떨어뜨리고 하얗게 질린 경수를 잠시 생각하다가 금새 잊고는 지치지도 않는지 다시 대화의 장을 펼쳤다.
*
비가 아프게 쏟아져 내렸다. 경수는 백현의 집에서 나온 뒤 빗속을 터덜터덜 걸어 나갔다. 아까 본 사진을 떠올린 경수는 이유 모를 불안감에 온 몸을 떨었다. 다시 마주칠 일따위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경수는 이 순간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웠다. 백현의 친한 친구라면, 언젠가는 분명히 보게 될것이다. 그때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경수는 답없는 질문에 답을 찾으며 집앞에 도착했다. 문을 열기위해 도어락에 손가락을 가져다 덴 경수는 비밀번호를 누르지 못했다. 종인이 아직도 안들어와있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휩싸인 경수는 한동안 멍하니 문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때 엘리베이터가 열리더니 안에서 종인이 나왔다. 종인은 문 앞에서 도어락에 손가락을 갖다 덴 체 멍하니 서 있는 경수를 바라보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파도에 휩쓸렸다 온 것처럼 젖어있었다. 경수는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을 느끼고는 뒤로 돌았다. 뒤를 돌아본 순간 종인과 눈이 마주친 경수는 제빨리 고개를 돌리고는 빠르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종인은 한숨을 내쉬더니 자신도 경수를 따라 들어갔다. 우산을 현관 옆에 세워놓고 집안으로 들어온 종인은 젖은 몸을 닦지 않은 체 소파 밑에 웅크리고 앉아 떨고있는 경수를 발견했을땐 심장이 아릿한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신과 눈을 마주치마자 피하고는 저렇게 기죽어 있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 종인이었다. 그대로 경수에게 다가간 종인이 경수의 팔을 잡아 일으켰다. 경수는 놀란듯 종인을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바로 얼굴을 숙이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경수를 가만히 보고있던 종인이 수건을 들고와서 경수의 머리를 털어주고 몸을 닦아주었다. 그런 종인을 경수가 놀란 눈을 하며 쳐다보았다. 종인은 경수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아침에 회사에 급한일이 생겨서 일찍 가봤어야 됐어."
"..."
"어제 그렇게 한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면서 자신의 몸을 닦아주는 종인을 본 경수가 눈물을 훔쳤다. 잘못한건 자신인데. 왜 종인이 사과를 해야하는지, 경수는 종인의 목을 껴안으며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야, 종인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진짜 미안해. 이제 안그럴게 종인아아.."
자신의 목을 껴안고 얼굴을 묻으며 꺽꺽대고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경수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본 종인이 경수의 정수리에 살짝 입을 맞추고는 경수의 옷을 벗겨내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낸 종인이 경수를 욕조 안에 내려놓고 화장실을 나가려고 했다. 그런 종인을 가만히 쳐다본 경수가 다급하게 종인에게 말했다.
"종인아, 가지마. 나랑 같이 있어. 응?"
"경수야,"
"나가지마아, 종인아. 나 외롭단말이야."
아련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외롭다고 말하는 경수를 본 종인이 그자리에서 수트를 벗어 던지고는 욕조 안으로 들어와 뒤에서 경수의 허리를 안고 편하게 자리를 잡았다.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나갈줄 알았던 종인이 뒤에서 허리를 안고 목에 얼굴을 묻어오자 경수가 편안하게 웃으며 배에 깍지껴진 종인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덮고는 종인의 가슴에 깊게 기대 안겼다. 잠시 눈을 감고있던 경수가 얼굴을 돌려 종인의 눈을 바라보았다. 어제 자신을 경멸하듯이 차갑게 쳐다보던 종인은 온데간데 없고 다정하게 웃어주는 종인이 있었다. 경수는 완전히 뒤로 돌아 종인의 목에 팔을 감고는 깊게 입을 맞췄다. 둘의 키스는 점점 짙어졌고, 어느새 경수는 깊은 수마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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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죠? 도저히 생각이 안나요...ㅋ...... 우리 경수 오또카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바..받을까요?☞☜ 없으면 소금소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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