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비밀 (UNSPEAKABLE SECRETS) : 00 |
“ 소개해라. ”
“ 이성열.. 이라고 해. ”
무뚝뚝한 담임의 말에 잠시 당황한 성열이 이내 마음을 추스리곤 말을 잇는다. 실로 전학생이 온 게 오랜만이라는 말이 사실인 듯, 몇십 쌍의 눈동자가 그의 몸짓 하나하나를 따라간다. 그리고 그런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자꾸만 허공으로 시선을 돌려 회피하는 성열.
“ 저기, 창가쪽 김명수 옆 빈자리에 앉도록. ”
“ 네. ”
“ 그리고 너희, 괜히 전학생 따돌리지 말고… 아직 학교내부같은 거 잘 모르니까, 빨리 친해져서 가르쳐줘라. ”
“ 네- ”
“ 오늘 종례까지 전학생 이름 모르는 새끼 한명이라도 나오면 단체 기합들어간다. ”
“ 헐- ”
하나로 모아졌던 우렁찬 대답이 어느 새 야유로 바뀌어져있었다. 그러자 속으로 킥킥거리다 조심스레 명수의 옆에 앉더니, 그의 눈치를 보며 가방에서 주섬주섬 필통을 꺼내는 성열. 어째, 무척 내성적으로 보인다. 그러자 옆의 부스럭거림에 그제서야 명수가 귀에 꽂아놓았던 이어폰을 빼며 성열을 쳐다보고-
“ 뭐야. ”
“ 으, 응? ”
“ 왜 거기앉냐고. ”
“ 아, 아.. ”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우물쭈물대는 성열을 아까부터 뒤를돌아 계속 바라보던 앞자리의 성규가 결국 답답한 듯 자신이 대신 말문을 연다. 오늘 전학온 이성열이래-
“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내 옆자리에 누구앉히는거, 그거 담임도 잘 알고있을텐데-. ”
“ ... ”
“ 뭣하러 담임이 이런 새끼를 내 옆에 앉혔을까. ”
명수가 곧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손을 들어 검지를 내밀곤 성열의 이마에 댄 채 그대로 두어 번 꾹꾹 밀었다. 그러자 덩달아 기분나쁘게 고개가 뒤로 밀렸다 왔다거리는 성열. 계속 그 행동을 반복하자 결국 짜증이 난 성열이 명수의 손을 텁 잡아 그를 저지했다.
“ 하지 마. ”
“ 뭐? ”
“ 초면인데 뭐하는 짓이야. 하지… 말라구. ”
명수의 강한 눈빛에 잠시 제압받은 성열이 당황한 듯 눈동자가 불안정하게 떨렸다. 되게 무섭게 느껴진다, 전 학교에선 이런 거 없었는데…. 일정시간동안의 침묵이 일고, 답답함을 느낀 성열이 바싹 마른 입술을 혀로 잠시 훑더니 입을 열었다.
“ 여기, 음악실 어디인 줄 아는 사람. ”
“ .. 뭐? ”
뜬금없는 성열의 말에 명수, 성규가 뭐냐는 듯한 눈빛을 보내었다. 하지만, 아랑곳하지않고 말을 잇는 성열. 왠지모르게 그의 눈이 자신감있게 반짝였다. “ 아니, 그냥 피아노만 있어도 되는데. ”
“ 얘가 뭐래냐, 지금. ”
“ 못 알아들었어? 피아노있는 곳- ”
피, 아이, 에이, 엔, 오- 이번엔 철자까지 외우며 입을 벙긋거리는 성열이다. 그러자 인상을 찡그리며 그만하라고말하는 명수. 그리고 그 상황을 흥미롭게지켜보는 성규다.
“ 니가 거길 왜 찾는데. ”
“ 나 피아노 엄청 잘치거든. ”
“ 뭐? ”
“ 직접 보여줄까? ”
곧 성열이 필통에서 연필을 꺼내 책상에 피아노 건반을 대충 그리더니, 연필을 내려놓곤 두 손을 올려 가볍게 젓가락행진곡을 치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 그런 성열을 잠시 벙찐 표정으로 바라보는 명수와 성규. 곧 상황을 이해한 명수가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거리고-
“ 미쳤냐? 뭐하냐 지금. ”
“ 에, 왜? 이정도면 엄청 잘 치는건데. 아니면 니가 화음부분도 쳐줄래? ”
성열이 내려놓았던 연필을 다시들어 명수의 책상에도 피아노건반을 그려보인다. 자, 내가 원래 음 칠테니까 니가 왼쪽에 화음 쳐-
“ .. 장난하냐 진짜. ”
“ 에이, 장난 친 거 들켰다. 나 원래 진짜 잘 쳐. ”
성열이 책상위에 놓여진 손을 다시 내려 지우개를 꺼내더니 그대로 책상에 그려진 피아노건반들을 모두 지워버렸다. 네 것도 지워줄까? 당연하지. 그리고 그런 성열의 행동을 유심히 바라보는 명수. 성열의 걷어붙인 셔츠소매 아래로 드러난 팔이 유난히도 하얗게 보인다.
“ 음… 흑건이나 왕벌의 비행같은 거 딱 쳐서 보여주고싶은 데 책상이 작아서. ”
“ .. 뭐? ”
“ 음악실 가르쳐주면, 언젠가 꼭 보여줄게. ”
“ ... 개소리하고있네. 왕벌의 비행이랑 흑건이 무슨 동네이름도 아니, ”
“ 보아하니, 너도 피아노 꽤 치는 것 같은데. ”
명수의 손을 힐끗 바라보며 웃더니, 고개를 돌려 옆 책상의 동우에게 말을 걸어 심심찮은 이야기를 나누는 성열이었다. 그러다 곧 수업 종이 치고, 가방에서 교과서를 꺼내는 성열. 그리고 아까부터 지금까지 계속 멍하니 벙쪄있던 명수가 드디어 정신을 차리며 성열에게 여전히 멍한 목소리로 물었다.
“ 내가… 피아노 치는 거 어떻게 알았냐. ”
“ 그냥, 딱 보면 알아. ”
성열이 어느 새 칠판에 적힌 수학공식들을 보며 노트필기를 준비하다 명수의 말에 잠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
영화 '말할 수 없는비밀' 의 주 내용을 베이스로 깔고, 명수랑 성열이를 주인공으로하고 원래내용을 좀 변형시킨 픽이에옇
자유연재고, 본편은 뭐 프롤보단 양이 더 많ㅇ..을거겟죠 그럴거에요뭐^________^ 전 솔직하니까요
픽 재밋다고 생각되시면 덧글이랑 신작 꼭 하고가세요 두번하고가세요 평생하고가세요☞♥☜
읽어주신 그대들 스릉흔드 덧글꼭달고가면 즈으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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