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비죽비죽 나왔다. 믿기 힘든것도, 믿기 싫은것도 아니었다. 믿어지지가 않는거다. 항상 날 향해 밝게 웃던 대성이형의 갑작스런 사고, 그리고 죽음.
대성이형의 시신을 볼 수 조차없었다.
날 지탱해주던 추억마저 옅어져가는 이유는 그가 곁에 없음일터, 생전 그의 사랑노래 투성이인 mp3의 이어폰은 한쪽이 유달리 닳아있다. 항상 두려웠다. 그의 얼굴을 잊을까봐, 내게 사랑이란걸 가르쳐준 강대성의 얼굴을 잊을까봐.
정말 오랜만일지도 몰랐다. 그의 유골을 뿌린 바다위에 난 누가봐도 위태롭게 서있었다.
「형, 안녕? 거긴 재미있어? 행복해?」
그의 죽음은 사고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그를 죽인거다. 그생각만하면 이빨이 갈렸고 피가나도록 입술을 뜯었다. 대성이형은 하루하루 죄책감에 메말라갔고 결국 그는 똑같이, 교통사고로 죽어버렸다. 이제 그 논란은 잠잠해졌지만 대성이형은 돌아오지 않았다.
「형, 고마워.」
사랑을 가르쳐줘서 고마워. 눈을 살짝 감았다. 내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는 바닷바람이 마치 그의 손길같았다. 그가 내옆에 있는것만 같았다. 그를 사랑한걸 후회하지않는다.
손을 움직여 주머니 속의 mp3를 작동시켰다. 한쪽이 닳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달콤했다. 검고 푸른 파도와 그의 목소리가 어울렸다.
「거긴 행복하지만, 여긴 외로워.」
내가 외로워 형.. 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널 잊기전에, 내가 너에게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