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4992892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관심 그만 받기를 설정한 글입니다
그땐 그 동네가 왜 그렇게 커보였는지. 

 

너와 함께 살던 그 동네가 나의 세계 전부였고 너는 나의 우주였지. 학교 끝나고 뛰놀던 작은 골목길, 학원 가는 길에 지나쳤던 시장, 살 것도 없으면서 매일 들렀던 바다마트까지 너와의 추억이 묻지 않은 곳이 하나 없어. 비 맞는걸 좋아해서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문방구 골목에서 비를 맞곤 했고 너는 그런 나를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찾아와 감기걸린다며 우산을 씌워주곤 했는데. 

 

창문 열면 코 닿을만큼 가까이 살았었잖아, 우리. 약속하지 않아도 우리는 텔레파시가 통한 듯 같은 시간에 창문 앞에 서 있곤 했지. 시시콜콜한 얘기들도 하고 맛있는 것도 나눠먹고 아침마다 서로 얼굴 보고 못생겼다고 놀리기도 하고. 서로 다른 중학교 배정된 거 알고 나서는 나 진짜 펑펑 울었잖아 친구 없어서 어떡하냐고. 너도 나 달래주다가 같이 대성통곡했지 그 날. 

 

그날도 그저 똑같은, 평범한 하루였어. 아니, 평범하진 않았지. 기나긴 짝사랑을 끝내고 너한테 고백하려 했거든. 그래서 창문 앞에서 널 기다렸는데 10분이 지나도, 1시간이 지나도,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누울 때가 돼도 너가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질 않더라. 난 너가 새벽에라도 나올 줄 알고 창문 앞에서 꼬박 밤을 샜어. 근데 넌 하루가 지나도, 이틀이 지나도, 새로운 월요일이 되어도 나오질 않았고 그렇게 하염없이 너를 기다리다 일주일 조금 더 지났을 때 알게됐어. 아버지가 중국으로 발령나서 온 식구가 중국으로 갔다는걸. 알게 되고 솔직히 속으로 욕 좀 했다 넌 끝까지 제멋대로라고. 용서해줘. 

 

그 뒤로 벚꽃이 피고 지고 피고 지고를 몇 번이나 반복했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어. 근데 지금도 그 동네에 가면 네 생각으로 가득해서 좀 힘들다. 넌 어때 중국에서 잘 지내고 있어? 

 

더보기

세상에 초록글이라니요... 처음 쓰는 글이고 많이 부족한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NCT/런쥔] 유년  2
7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아악 작가님 문장 담담하고 아리고ㅜㅜㅜ...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7년 전
대표 사진
일곱 여덟 아홉
많이 부족한 문장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