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경수
밖이 시끌시끌한거 같아 나와봤더니
준면이 형과 찬열이가 현관문을 막 닫고 들어오고 있었다.
" 그게 뭐야? "
" 아, 옆집 분이 주셨어."
" 아, ㅇㅇㅇ?"
" 이름 알아?"
" 저번에 종인이가 물어봐서 들었어. 직접 만든거래?"
" 응 직접 만드셨데."
" 뭐야? 뭐야?"
백현이가 눈을 반짝이며 나오더니 음식에 손을 가져다 댄다.
" 습- 포크들고 와. "
탁- 하고 손을 쳐대자 특유의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다.
한 입 먹어 봤더니 무척이나 맛있진 않지만
꽤 먹을만 했다.
"그릇 씻어서 드려야 겠다."
"그건 경수가 하는 걸로-ㅎㅎ"
인상을 찡그려본다고 했는데 먹힐리가 없다.
"알았어. 내가 할게"
설거지를 한뒤 그릇을 챙겨 가져다 주려는데
현관에 있는 거울을 보고 괜히 머리 매무새를 다듬었다.
ver.징어
띵동-
초인종 소리가 나자 엄마가 니가 확인하라고 난리다.
아놔. 지금 한기적 당첨 발표 약 30초 전인데 누구야.
인터폰을 바라보니 땡그란 눈을 한 ㄷ..도경수?
한기적 다 필요 없다.
도경수가 우리 집 초인종을 누른게 기적이지.
" 안녕하세요? 갑자기 왜.."
" 아, 그릇 돌려드리러 왔어요."
아ㅋ... 그릇.. 깜빡했네..
" 아, 잠시만요"
" 여기요. 잘 먹었습니다."
"아니에요.. 맛은 괜찮나요?"
"ㅎㅎ네. 멤버들 다 맛있다 그랬어요."
헐ㅠㅠ 그럼 또 해갈게요ㅠㅠ
오해 말아주셈 내 사리사욕 채우자고 그러는게 아님.
엑솤가 맛있다 하니까ㅋ
" 그럼 안녕히계세요."
하.. 모진 그대.. 인사만 하고 떠나시는 건가요.
그대를 잡을 방법은 정녕 없는 것 인가요..
" 뭐 하는데 현관에 계속 있.. 옆집??"
" 아, 안녕하세요."
엄마가 현관에 발 딱 붙여놓은 딸이 못마땅 했는지 샤우팅과 함께 찾아오심.
"ㅎㅎ 진짜 잘생겼네. 총각 이름이 뭐에요?"
"도경수 입니다."
아.. 엄마 주책.. 나도 아직 못 전한 말을 엄마가 먼저 하면 어떡해
" 경수?? 이름도 예쁘네. 와서 차라도 한 잔 마시고 가요."
엄마 나이스 !!!
" 아닙니다. 괜찮아요."
아놔.
" 아니에요.ㅎㅎ 드시고 가세요"
다른 멤버들도 데리고 오면 좋고.
이 기회를 놓칠수 없던 나
굳게 마음 먹고 들어 오라고 함.
" 아.. 그럼 잠깐 실례 하겠습니다."
성공이다 !!!! 준멘 !!!!!!!!!!!
후.. 준멘-.. 준멘-.. 진정 하고
몇달 전에 다도시간에 배운대로 차를 타는거야.
그렇게 도경수에게 현모양처의 면모를 뽐내는 거야.
는 무슨ㅋ
엄마 !! 우리 집에 차는 왜 다 티백인데 !!!!
커피포트에 물 콸콸 넣고 버튼 누른 뒤
티백만 넣으면 끝 !! ^^
" 무슨 차 드실래요? 자스민차도 있고 마테차도 있고.."
" 전 차 잘 몰라서요. 아무거나 주세요ㅎㅎ"
" 전 자스민 차 더 좋아하니까 이거 드릴게요."
" 네ㅎㅎ."
안보는 척 하며 우리 집을 구경하는데
헐ㅋ 귀여워
내 방으로 끌고 가고 싶.. 이..이러면 안돼..
"여기요."
"감사합니다."
" 뭐 먹을꺼라도 드려야 하는데.. 마땅히 드릴게.."
내 사랑밖에 없네. 어쩌지?ㅋ
"아니에요 괜찮아요."
분위기 좋게 막 마시려고 하는데
도경수 폰에 전화가 옴.
아놔.. 짜증. 누구야
" 응,준면이 형."
아, 준면씨 전 항상 준멘.. 하고 마음의 안정을 취한 답니다.
" 나 지금 옆 집. 금방 갈게."
아닌데? 금방 가긴 어딜가?
들어오는건 니 맘 이지만 나가는건 아냐.
" 저, 잘 마셨어요.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 아.. 네. 가보세요."
" 오늘 정말 감사드렸어요."
" 아니에요. 다음에도 자주 해 드려도 되죠?"
" 그럼 저희야 감사 드리죠."
" ㅎㅎ 아니에요. 안녕히가세요."
도경수가 집에 찾아 왔건만..
레어 징어 되긴 힘들다... ㄸㄹ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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