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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dy - Like You




빅- 성덕입니다

I



취한 오빠를 끌고 집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도어락에 손을 얹었을 때, 오빠가 도어락을 잡지 않은 다른 쪽 손목을 잡아왔다.


“이름아-”


오빠는 나를 꼭 껴안았다. 그리고 얼마 후 선 자세 그대로 잠에 들었다.


“아니···. 아오.”


낑낑대며 도어락을 열자 집 안 불이 모두 꺼져있다. 

아직 10시인데··· 벌써 자나? 아빠! 하고 불렀는데도 잠잠한 집안에 일단 오빠를 내려놓고 핸드폰을 켰다.


사랑하는 어무니

[딸 ~~ 증조할머니 제사 때문에 큰집왔어~~ 올거면 와 엄마아빠는 자고갈듯~~]오후 7:56


와··· 타이밍 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엄마 집에 있겠다고 문자 한 뒤 바닥에 뻗어있는 오빠를 봤다.


“웬일이야···. 오빠 원래 술 잘 마시잖아.”


으윽- 하고 앓는 소리를 내는 오빠를 질질 끌다시피 내 방으로 데려가 침대에 눕혔다. 

양말을 벗기고 이불을 덮어주고, 침대에 걸터앉아 오빠의 얼굴을 바라봤다.


“화장 지워줘야지.”


예쁜 피부에 뾰루지라도 올라올까, 화장솜에 클렌징 워터를 묻혀 눈가부터 피부까지 열심히 지웠다.


“피부 진짜 좋다.”


화장 전후가 1도 다를 게 없는 피부를 쓰다듬어 보기도 하고, 살짝 꼬집어보기도 하고, 자꾸 건드려서인지 인상을 팍 쓴 미간을 꾹 눌러 펴보기도 했다. 

역시 하성운 얼굴 구경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


그대로 옆에 누워서 자고 싶었지만, 술 취해서 뻗어있는 사람한테 웬 몹쓸 짓이냐, 싶어서 큰 방으로 가 누웠다.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쓰러지듯 잠에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요란하게 울리는 알람 소리에 눈을 뜨자 벌써 날이 밝아있었다.

세수를 하고 양심상 틴트도 바르고, 내 방으로 가 오빠를 깨웠다.


“오빠- 일어나-"

“우웅···.”

“무슨 우웅이야, 일어나.”


몇 번을 흔들어댄 뒤에야 간신히 실눈을 뜨고 내 얼굴을 본다.


“여기 어디야···.”


반은 잠기고 반은 쉰 목소리로 묻는다.


“내 집.”

“응?”

“우리 집.”


그제야 정신이 든 건지 눈을 깜빡깜빡하고 손으로 벅벅 비빈 뒤 몸을 일으킨다.


“어머니 아버지는?”

“지금 안 계셔. 다행인줄 알아.”

“나 왜 여깄어?”

“오빠 어제 기억 안나?”

“나 뭐 잘못했어? 설마? ··· 아니지.”


오빠는 자기 옷을 확인하며 긴장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뭐가 아니야?”

“우리··· 아니지? 아니야, 기억이 없어.”

“뭐가, 아 이 변태야. 또 뭔 생각을 한 거야.”

“아니··· 혹시나 해서.”

“일어나, 밥 먹게.”


밥 먹자는 말에 쫄쫄 따라 나오더니 화장실을 써도 되냐고 묻는다. 

빨리 씻고 나오라고 한 뒤 바로 밥을 확인했다. 밥솥에 밥 있고, 국··· 콩나물국 남은 거 있고. 

콩나물국을 다시 끓인 뒤 이것저것 반찬을 꺼내고 수저도 놓고, 밥도 퍼서 놓고. 대충 상을 차리자 오빠가 슬금슬금 나왔다.


“이름아···.”

“응?”

“미안해-”

“아니야.”


오빠는 미안한 표정을 가득 담아 이잉- 하며 나에게 다가와 나를 꼭 안았다.


“내가 어제 뭐 잘못했어? 기억이 안나···. 잘못했으면 미안.”

“잘못 안했어. 빨리 앉아 밥 먹자.”


오빠는 응! 하고 정말 빠르게 식탁에 앉아 수저를 들었다. 저런 단순한 인간을 봤나.


“우리 이름이는 쌩얼도 어떻게 그렇게 예쁠까아?”


쌩얼인 것을 잊고 있다가 오빠가 그 말을 한 순간 쌩얼로 마주보고 앉아있다는 사실에 헉, 하고 얼굴을 가렸다. 

병원에 입원해있을 때도 쌩얼은 보여준 적 없는데··· 망했다.


“왜 가려? 이뻐.”

“아··· 진짜 오빠 밉다.”

“왜애-”

“밥 먹어 나 보지 말고.”


웅··· 하고 다시 고개를 박고 밥을 먹는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오빠는 그릇 바닥까지 싹싹 긁어 해치웠다.

설거지는 자기가 하겠다며 그릇을 들고 가길래 내가 하겠다고 말리자 또 서로 자기가 하겠다며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나란히 서서 오빠가 세제를 묻혀 닦고 내가 헹궈서 제자리에 올려놓으며 같이 설거지를 했다. 

그리고 아까 제대로 못 봤다며 내 방을 구경하고 싶다길래 데려갔더니 “와-” 하며 내 방에 붙어 있는 제 포스터들을 구경한다.


“넌 나도 없는 걸 가지고 있냐··· 와 이거 엄청 옛날 건데.”

“내가 워낙 하성운 팬이었어야지.”

“지금은? 왜 과거형인데!”


나는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오빠 여친이지?” 라고 대답했다. 

하성운이랑 같이 다니다보니까 이상한 오글거리는 말만 늘었다. 

오빠는 내 대답이 맘에 들었는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오늘 스케줄 있어?”

“음- 아마 없을 걸.”


잠시만, 하고 핸드폰을 보더니 저녁에 라디오가 하나 있다고 한다.


“가서 쉬어, 피곤하겠다.”

“너랑 있으면 안 돼?”

“어디있으시게-”

“데이트?”

“대낮부터 어딜 다녀.”

“힝. 그럼 우리 집?”

“오빠 요즘 너무 변태 같아서 안 돼.”


ㅡ,ㅡ 하는 표정으로 삐죽 입술을 내밀고 나를 째려본다. 

째려보면 어쩔 건데- 하고 입술을 꾸욱 누르자 오빠는 뽀뽀할 건데. 하고 내 입술에 쪽- 하고 입을 맞췄다.


“에휴, 가자.”


결국 오빠 오피스텔에서 데이트하기로 하고 나가서 택시를 탔다. 물론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꽁꽁 숨긴 채.


“어, 웬일로 없네.”

택시에서 내렸는데 항상 대기 중인 사생들이 없는 것을 보고 내가 말하자, 오빠는 “아, 주민 신고 들어와서 경비 아저씨가 내쫓아.”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 집에 안 데려 갔을 텐데!


문 앞까지 도착했는데, 아직도 비밀번호가 0322다.


“비밀번호 바꾸라니까.”

“귀찮은데··· 어차피 나 곧 숙소로 돌아가.”

“그래도, 지금 바꾸자. 불안해.”


내 말에 알았다며 내 생일로 바꿔놓겠다고 한다. 내 생일 0123이다 이 바보야.

결국 우리가 사귄 날짜 여덟 자리로 비밀번호를 바꾸고 난 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름아, 우리 수영복 맞출래?”

“음··· 들키면 어떡해. 안 그래도 어제 그렇게 나와서 오해사기 딱 좋은데.”

“수영복이 겹칠 수도 있지- 아니면 이참에 확 공개연애 해버리던가-?”

“나 돌 맞아 오빠.”


그럼 내가 막아주면 되지, 하며 내 앞에서 가상의 돌을 이리저리 막는 척하다가 갑자기 나를 껴안는 오빠다. 

이러니 어떻게 오빠를 안 좋아하냐구.


“맞추자- 수영복- 래쉬가드 입는 다매-”

“으휴, 진짜 애가 따로 없어.”


하성운이 떼를 쓰는데 내가 어떻게 당해내겠는가. 

아직 여행 가려면 일주일 정도 남았기에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보았다.


“디스커버리? 오, 몸 봐.”


남자 모델의 큰 키와 넓은 어깨에 감탄 하자, “오빠는 안 저런 거 알지?” 한다.


“근데 오빠는 얼굴로 커버 가능.”

“인정.”


역시 하성운 기 살려주는 건 나밖에 없어.

그 뒤로도 이것저것 보다가 남색으로 된 베이직한 것으로 두 개를 주문했다.

곧 오빠와 함께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실감 나며 기분이 좋아졌다.


“오빠 영화 보자.”

“보고 싶은 거 있어?”

“음··· 하정우 나오는 거?”

“그 놈의 하정우 하정우.”

“그럼 하성운 나오는 드라마 볼까?”


“싫어.” 하는 오빠를 가볍게 무시하고 ‘지금 이대로’를 찾아 틀었다. 

오빠랑 같이 보는 건 오랜만인 것 같다. 첫 방 때 같이 본 이후로 그런 적 없으니, 진짜 오래됐네.


“우와 하성운이다~ 잘생겼다~”


오빠는 부끄러운지 계속 마른세수를 할 뿐이었다.


‘김보리.’

‘···.’

‘사랑해, 많이.’


“으아 하성운이 딴 여자한테 고백한다!”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우리 드라마 중 가장 진한 키스신이 나왔다. 

그, 내가 락스 든 음료수 먹고 쓰러진 날 촬영 했던 키스신 말이다.


“으아 하성운 키스한다 딴 여자ㄹ,”


오빠는 내가 계속 쫑알대자 내 입을 손으로 막았다.


“딴 여자랑 하는 거 싫으면, 이름이가 해줄래?”


여전히 틀어 막혀 있는 입에 눈만 끔뻑이고 있자 “자기가 해줄 것도 아니면서-” 하고 손을 뗀다.

난 그대로 내 입술을 오빠의 입술에 가져다댔다. 

그렇게 미동 없는 입맞춤이 3초 정도 흘렀을까, 나는 입술을 서서히 떼어내고 말했다.


“내가 해줄게.”


이번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를 끌어안으며 입을 맞췄다. 

아까와는 다르게 입술이 움직였고, 움직임이 깊어졌고, 부끄러우면서도 황홀했다. 

솔직히 키스를 왜 하는 건가, 감촉도 이상하고, 축축하고,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었는데 키스는 하성운 때문에 있는 건가보다.


“앞으로 드라마 안할게. 너랑 만 할래.”


입술을 떼고 말하는 오빠가 섹시할 법도 한데, 왜 그렇게 귀엽게 느껴졌는지, 난 오빠의 입술에 내 입술로 다시 도장을 콕콕 찍었다. 

해맑게 웃는 모습이 세상 누구보다도 예쁜 하성운이다.







어느새 여행가는 날 아침이 밝았다. 안 챙긴 것은 없는지, 오빠와 통화하며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응 다 챙겼어, 수영복 내 것도 챙겼지?”


- 응, 근데 바지 너무 짧아 이름아.


“허벅지 살 어떡해.”


- 그게 문제가 아니지! 거긴 남자들이 바글바글 거린다구.


“걱정마 아무도 나한테 관심 없어.”


- 네가 너무 예뻐서 그래 어? 누가 그렇게 예쁘래.


아무도 나한테 관심 없다니까 웬 동문서답···. 

공항에서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으, 공항에 기자들 엄청 많을 텐데. 걱정스런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배우들의 등장으로 혼비백산이 된 공항에서 방황하다 겨우 비행기에 올랐다. 

내 자리는 오빠와는 멀찍이 떨어져있었다. 

같은 비행기 안에 있으면서 얼굴도 못 보다니, 공항에서도 제대로 인사조차 못했는데. 서글픈 마음에 눈물을 훔쳤다. 는 무슨, 나는 잠에 들었다.


“작가님- 기내식 나왔어요.”


[하성운/옹성우] 삐빅- 성덕입니다 I | 인스티즈


옆에 앉으신 막내 PD님이 나를 톡톡, 건드려 깨웠다.

분명 추하게 잠들어있었을 내 모습을 상상하니 쪽팔림이 몰려왔다.


“오- 되게 맛있다.” 막내 PD님은 기내식에 감탄사를 남발했다.

내가 대답해줘야 되는 건가. 실은 이 촬영장에서 하성운, 옹성우, 몇몇 배우 분들과 코디님 빼고는 얘기를 나눠본 사람이 몇 안 돼서 비행기에서도 아무 말 없이 앉아있었는데, 이참에 친해져야겠다.


“그러게요, 원래 기내식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 건 맛있어요!”

“그쵸그쵸!”


우리는 그 뒤로도 계속 수다를 떨었다. PD님은 스물여섯살이고 입사한지 6개월 된 완전 햇햇병아리 PD였다. 

이번 작품이 처음으로 현장에 나와서 일해 본 작품이었다고 한다.


“전 진짜, 옹 감독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왜요?”

“멋있잖아요! 카리스마 넘치고. 아, 작가님, 옹 감독님 어렸을 땐 어땠어요?”


음, 옹성우 어렸을 때? 어렸을 때라 해봤자 중학생 때긴 한데.


“음, 반 실장도 하고, 리더십은 진짜 좋은 애죠. 애가 까칠한 면도 있긴 한데 은근 잘 챙겨주고 착하고.”

“와 역시 옹 감독님.”


옹성우 얘기를 하면서 말을 트고, 누나라고 불러도 되냐는 말에 흔쾌히 오케이 한 후에는 재잘재잘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아, 누나 번호 좀 주세요.”

“그래!”


비행이 끝날 때까지 나와 지훈이의 조잘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사이판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도 덕분에 비행기에서 지루하지 않았다고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짐을 찾으러 갔다. 

옹성우 이후로 오랜만에 쿵짝이 잘 맞는 친구를 만난 것 같다.


호텔로 가는 길에는 피곤했는지 나와 지훈이 모두 잠에 들었다. 툭툭, 일어나라고 깨우는 손길에 눈을 뜨자 옹성우가 보였다.


“다른 사람들 다 갔어. 빨리 나와.”

“아··· 응.”

“아, 죄송합니다 감독님.”


옹성우는 말없이 뒤돌아 버스를 빠져나갔다. 

짐을 챙겨 지훈이와 인사한 후 내 방으로 들어갔다.

작가 특권인지 혼자 방을 쓰게 해줘서 여차하면 하성운 불러서 놀 생각에 신이 났다.


[하성운씨]

1 오전 0:21[뭐해]


한참을 지나도 숫자 1은 끝끝내 사라지지 않았다. 피곤해서 바로 자나봐.

나도 빨리 잠이나 자야겠다 싶어서 세수를 하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부드러운 이불의 감촉에 얼마 있지 않아 스르르 잠에 들었다.


눈을 뜨니 사이판 시각으로 11시 가까이 돼있었다.

일어나자마자 확인한 것은 카톡이었다. 

1. 노란색 1은 없어질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스노클링 하고 싶은 사람들 가기로 했는데, 하성운이 왜 연락을 안 받을까. 하는 수 없이 기다리기로 했다.


꼬르륵- 배에서 요란하게 울리는 소리에 밥을 먹으러 나가야 겠다고 결심하고 준비를 하는데, 막상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다.


[지훈아]

1 오전 11:14[밥 먹었어?]


역시나 답장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혼자 나가 호텔에 있는 카페에 갔다.


“어·· 아메리카노, 샌드위치!”

“What kind of sandwich do you want?"

"어··· 클래식! 클래식 샌드위치!“

“Please sit down and I'll get it for you."


Sit down? 유일하게 알아들은 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의미 없이 지인들의 인스타그램을 훑어보고,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숫자 1을 확인해보았다.


카톡-


하성운일 거라는 생각으로 신나게 카톡을 확인했는데 지훈이에게 와있는 카톡이었다.


박지훈

[아 누나]

[저 스노클링 하러왔어요!]오전 12:22

[여기 와이파이가 잘 안돼서ㅠㅠ]오전 12:23


아··· 스노클링 하러 갔구나. 지훈이까지 없는 걸 확인하니 여기는 분명 여름인데도 썰렁한 기분이 들었다. 놀러와서 이게 무슨 처지야.


“Enjoy your meal."

“아, 땡큐 땡큐.”


오늘 유일하게 대화한 사람에게 웃으며 고맙다고 한 후 샌드위치를 입안으로 마구 집어넣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앞에 누군가 와서 앉았다. 


[하성운/옹성우] 삐빅- 성덕입니다 I | 인스티즈


샌드위치에서 시선을 옮겨간 곳에 옹성우가 있었다.


“혼자 이러고 있어 왜.”

“그러게.”

“하성운은.”

“···.”

“청승이다. 성이름.”

“곱게 가라.”

“너 없으니까 심심해. 인생이 재미가 없어.”

“괴롭힐 사람이 없어져서 그래.”


옹성우가 나를 보고 웃는 게 얼마나 오랜만인가. 반가운 마음에 나도 웃음이 났다. 다시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성운은 진짜 어딨어?”

“몰라, 어제부터 연락을 안 받네.”


실은 한국에서 전화하고 공항에서 얼굴 한 번 보고, 그 뒤로는 한 번도 못 봤다.

어디 있는 거야. 하성운의 부재에 기분이 우울해져 옹성우와 인사를 나누고 방으로 돌아갔다.


“경치 더럽게 좋네.”


바깥이 보이게 침대에 걸터앉아서 오빠 얼굴을 떠올렸다.


“보고 싶어···.”


갑자기 울컥해져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아 뒤로 쓰러지듯 누웠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지훈아]

1 오후 1:12[혹시 성운 씨 몇 호인지 알아?]


아 맞다, 스노클링 하고 있으려나. 한숨을 푹 쉰 뒤 핸드폰을 툭- 하고 침대로 던졌다.


카톡- 카톡-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카톡을 확인하자, 아침에 803호에서 나오는 걸 봤다는 답장이 왔다.

지훈이에겐 미안하지만 답장할 겨를이 없어 안읽씹을 한 후 방에서 뛰쳐나갔다.


805, 804, 803. 초인종을 눌러도 반응이 없다. 다시 딩동- 딩동- 두 번 더 누르니 철컥, 문이 열렸다.


“어, 작가님 무슨 일이세요?”


문이 열린 곳엔 우리 드라마에 꽤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했던 여배우의 얼굴이 보였다.


“아, 아니에요! 방을 잘 못 찾아왔나 봐요! 죄송해요, 쉬세요-”

“네-”


나는 다시 지훈이에게 톡을 보냈다. 803호 확실하냐고.


박지훈

[네 아침에 거기서 나온 건 확실한데??]오후 1:21


이게 무슨 상황일까. 뭐가 됐든 당장 하성운의 멱살을 잡고 싶었다. 

네가··· 네가 아침에 왜 여기서 나오는데. 

제발, 상상하는 최악의 상황만 아니길 간절히 빌며 하성운에게 다시 카톡을 보냈다.


[30분까지 8층 엘리베이터 앞으로 와]

1 오후 1:25[안오면 끝이야]





여러분 ㅠㅠ  너무너무 오랜만이죠 ㅠㅠ 죄송합니다 약간 .. 소재고갈이랄까 ...? 헤헤.. 죄송해요 앞으로 더 재밌는 글 써보도록 노력해볼게요!!

성운이에겐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ㅠㅠ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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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느에에ㅐㅔ에엥???!!?!! 작가님 ㅠㅠㅠ 오늘도 너무 재밌는데 저기서 끝나버리면 어떡하나용 ㅠㅠㅠㅠㅠ 또 두근두근 거리면서 기다려야겠네용 💖 오늘도 좋은 글 재밌는 글 감사합니당 수고하셨어용 🧡🧡
6년 전
기룸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드려는 수법 ...? ㅎㅎㅎㅎㅎㅎ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2
뿜뿜이입니당 아니 작가님 세상에 이게 무슨일이져? 좀전에 먹은 술이 확 깨는 느낌인데 진짜 리얼 성운이면 저 숙취생길거같아여,,
6년 전
기룸
과연 무슨일일지는 ~~~ 다음편에 ~~~헤헿 뿜뿜이님 오늘도 감사해요 💓💓
6년 전
독자3
절묘한 타이밍에 끊으시다니..!!!ㅠㅜㅠ 궁금해서 잠 못자요ㅠㅜㅠㅜㅜㅜ작가님ㅠㅜㅠㅠㅜ 어서 빨리 돌아와 주세요~~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아:)
6년 전
기룸
독자님을 위해 빨리 돌아오겠습니드 ㅎㅎㅎ 오늘도 재밌게 봐주셔서 감스해요💓💓
6년 전
독자4
강캉캉입니다! 으어어어ㅓㅏ어 마지막 뭐에요오ㅜㅠㅜㅠ 성덕 오랜만이네용❤️ 다음편도 기다릴게용!
6년 전
기룸
강캉캉님 ㅠㅠ 성덕 정말 오랜만이져 ㅠㅜ 앞으로 자주 올게요 감사합니다 💓💓
6년 전
독자5
할 자까님 끊으시는 타이밍이ㅠㅠㅠㅠㅠㅠㅠ어우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기룸
커쥬어마이걸 ~~~~~ 헤헤헤 다음편도 보게 만드려는 수작이죠 ㅎㅎㅎ
6년 전
삭제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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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기룸
904님 ! 저도 별일 아니길 바래요 ㅠ ㅠ 오늘도 감사합니다 💓💓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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