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언제였지, 네가 나한테 그 말을 해줬었던 적이 그 말 후로 우리가 이렇게 된 거 같은데 말이야

말은 기억이 안 나지만 날씨는 오늘처럼 비가 왔던 거 같아
창밖에 빗방울들을 보며 나는 카페에 앉아 너를 기다리고 있었지.
그때 네가 갑작스러운 비 때문인지 우산도 없이 허겁지겁 달려오던 기억이나.
집 갈 때에는 네가 맞고 오는 비처럼 내 얼굴에서 비가 흘렀었지.
하늘에서는 비도 안 내려주더라 잠깐왔다간 거였나 봐.
덕분에 더 처량해 보였을 거야 맑은 날 나는 울고 있었으니깐.
그날, 우리는 무슨 말을 나눴길래 그랬을까.
내 기억 안에서 너는 무슨 존재로 남았길래.
아직도 생각이 나고 이름만 들으면 두근거리는지.
네 얼굴은 생각이 안 나 너무 오래 전이라 말이야.
이게 마지막 너의 대한 나의 기억이야.
이제 나는 잊었던 너를 찾아가려고 해내가 잊고 있던 기억도 말이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지 모르겠다. 우리의 흔적을 되감기 할 거라서.
아 너는 지금 뭐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