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 단기기억 이재환과 너 비쨍 썰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4/c/54c17a6b06329d3d4a3f5a37a4bf5a0c.jpg)
열번 찍어 안 넘어오는 나무 없다고?
열번 찍으면 열번 넘어온다.
초승달마냥 눈꼬리 한번 휘어 웃어주면 백이면 백 모두 넘어왔다.
지금까지는.
*
" 그래서 걔랑은 왜 헤어졌는데? "
" 그냥, 뭐. 질렸어- "
" 뭐? 야 김별빛, 너 진짜 그러는거 아니다. 너한테 당한 남자가 도대체 몇인데! "
소리를 빽 지르며 잔소리하는 학연에 넌 얼굴을 살짝 찡그려. 아 됐어. 됐어. 걔네가 매달려서 사겨준건데. 애초에 난 마음도 없었어.
야, 그래도 너 진짜… 줄줄이 이어지는 학연의 말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잠시 텀을 가지곤 다시 입을 떼.
" 그런데 학연아, 나 요즘 이상한 사람 있다. "
*
얼마전부터 너가 자주 가던 카페에서 널 힐끗힐끗 쳐다보는 남자가 있어.
행동을 보아하니 나쁜 사람은 아닌듯 하고, 처음엔 그저 다른 남자들과 같이 너에게 관심이 있겠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
며칠이 흘렀고 넌 점점 그에게 호기심이 생겨.
그 남잔 정말 널 빤히 바라보기만 했거든. 다른 여느 남자들처럼 번호를 묻거나 하는 것도 없이, 그것도 매번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음료를 마시며.
가끔 너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얼굴이 새빨게져서 황급히 고갤 돌리는게 다야.
그렇게 열흘 째가 되던 날, 넌 미칠 지경이 되어버려.
그 남잔 여전히 너에게 한마디조차 걸지 않고 같은 자리에 앉아 널 계속 쳐다보기만 해.
저 남잔 대체 누군지, 왜 자길 뚫어져라 바라보기만 하는지.
사실 요즘 저 남자 때문에 다른 일에 집중도 못하겠어. 신경쓰여 죽겠어.
혹시 이게 스토킹이란 건가, 처음엔 하지도 않았던 의심을 오히려 키우기도 해.
십일일째 되던 날, 결국 넌 자존심을 굽히고 남자에게 다가가기로 결심해.
또각, 또각. 너의 구둣소리가 손님이라곤 너와 그 남자 뿐인 작은 카페에 넓게 울려 퍼져.
동시의 남자는 당황했는지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 진 채로 앞에 놓여있던 잡지 뒤로 황급히 고갤 숨겨.
" 저기요. "
" …. "
" 저기요- "
" …ㄴ,네? 저요? "
남자가 잡지 위로 고개를 살짝 들어올려 널 바라봐.
너가 남자의 맞은편 자리 의자를 끌어 앉고 네, 당신이요. 라고 하자 남자의 얼굴은 더더욱 새빨개져.
" 왜 자꾸 쳐다봐요? "
" 네? 아, 저, 그냥 예쁘셔서…. "
" 그럼 말을 걸거나, 전화번호를 묻거나 해야지. 사람 이상하게 봤잖아요. "
너가 턱받침을 하곤 남자에게 물어. 이름이 뭐에요?
남자는 갑작스런 너의 질문에 당황한 듯 목소리를 큼큼, 가다듬으며, 그래도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해.
" 이재환이요. "
" 아, 전 김별빛이에요. "
이름 알고 싶었는데, 역시나 예쁘네요. 남자가 너에게 헤헤, 하며 웃어보여.
너도 답례로 싱긋하고 웃어보이지. 내일도 올꺼죠?
남잔 대답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
오늘따라 햇살도 따스하고, 바람도 살랑살랑 부는게 날씨가 너무 좋은 것 같아.
재환을 만날생각에 발걸음도 가벼워. 콧노래도 절로 나는 듯해.
그렇게 카페에 도착해 보니, 그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같은 음료를 마시며 앉아있어.
넌 재환과 같은 음료를 주문하곤 자연스레 그의 맞은 편 자리로 가 앉아.
그런데, 재환의 얼굴이 왠지 어제보다 더 새빨간 것 같아.
너와 눈도 잘 못마주쳐. 한 눈에 봐도 당황한 기력이 역력해보여.
" 저기요? "
" …. "
" 저기요, 재환씨. "
" …제 이름 어떻게 아세요? "
뜬금없는 재환의 대답에 오히려 너가 더 당황스러워 네? 하곤 되물었어.
" 혹시 제가 당신을 만난적이 있나요? "
---
헣 이미 제목에서 다 스포해버렷네여..★☆
영화 메멘토, 첫키스만 50번째 에서 소재를 따왔습니당
쟈니는 하루가 지나면 자기자신의 정보를 제외한 기억이 모두 리셋되는 그런 병인거죠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빨리 다음편 들고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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