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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나오는 것들은 모두 허구이며, 국가, 시대, 단어, 말투 또한 만들어냄을 알려드립니다.










[방탄소년단/김태형/전정국] 망국의 왕자 (亡國王子)、01 | 인스티즈




망국의 왕자、제 1장

亡國王子、第 一章












  경결(耿潔)황제 28년 7월 25일. 경결 황제의 위독한 소식이 현(炫)나라의 신하 국가였던 목(睦)나라에까지 닿게 된다.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절단(使節團)의 말에 아바마마는 심히 고민에 빠진 듯 싶었다. 그래서 다음 황제로 지목될 황자는? 아바마마의 물음에 사절단 중 한 명이었던 좌참찬이 입을 열었다. 그게 말입니다…. 한참 뜸을 들이던 좌참찬이 일각이 지나고 나서야 제대로 입을 떼었다.





“ 황제께서 총애하시는 황녀폐하께서 황제의 자리에 오르실 것이라 생각되옵니다. 전하. ”

“ 황녀가 황제의 자리에…오른다? ”





  당연하게도 황자가 황제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물었던 아바마마의 생각을 꺾듯, 좌참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저 탁자 위에 놓인 찻잔을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아바마마의 목소리에 찻잔 속 차가 일렁인다. 사절단을 내보낸 아바마마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러 생각을 정리하시는 듯 싶었다. 경결황제가 승하하고 나면 화선황녀가 황제의 자리에 앉는다. 계집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이상할 것이 하나 없는 말이었다. 게다가 화선황녀는 빈우황후의 단 하나뿐인 자녀가 아니었던가, 직계 황손이 황제의 자리에 올라가는 것은 더더욱 이상할 것이 없었다. 아바마마는 그저 계집이라는 사실에 저리 신경을 쓰시는 것인가?


  홀로 생각에 빠져있을 때 즈음, 아바마마는 내게 시선을 두며 입을 떼어내셨다. 태형아. 오랜만에 불리는 이름에 고개를 돌려 아바마마의 시선과 맞물리면, 아바마마는 이윽고 말을 덧 붙이셨다.






“ 황녀 폐하와 가까이 하지 말거라. ”

“ …왜 그러십니까, 아바마마. ”

“ 네가 아직 어려 잘 모르니, 이 아비가 알려주마. ”

“ … …. ”

“ 황녀 폐하께선 직계 황손(皇孫)이면서 황제의 총애를 받고 자란 황녀시다. 허나, 황녀임에도 불구하고 황자들이 배우시는 것들을 모두 한 수 위로 깨우치신 분이시다. 활이면 활, 검술이면 검술, 문학이면 문학, 정치면 정치… 그렇기에 황제 폐하께서도 황녀 폐하를 극히 총애하시는 연유이시다. 이미 현 나라에서 가장 큰 군랑(軍郞 현나라의 군대)을 가지신 분이다. 분명 황제의 자리에 오르시는 날에는 눈엣가시였던 나라들을 모두 치시려고 하실 것이다. 황조(皇祖 이전의 황제들)들과는 다르신 분이시니,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한다. ”






  아아, 어쩌면…정말 어쩌면 우리 목 나라의 목숨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었구나. 아바마마의 용안이 왜 이리 잿빛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황녀를 조심하라를 그리 강조하시던 아바마마는 홍내시의 다급한 목소리에 회정당(會政堂)을 빠져나가신다. 찻잔에 손을 대어보니 아직은 따뜻한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차를 인후(咽喉)로 넘긴다. 차를 더 내올까요? 궁녀의 말에 고개를 내젓고는 일어나 나 또한 회정당을 빠져 나왔다.


  아바마마께 황녀폐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정확히 열흘이 지난 날이었다. 진시(7-9시)부터 궁궐은 분주하였다. 겨우 해가 뜨기 시작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일인지 식사를 내오기 전부터 나를 보좌하던 무사 하나가 내가 눈을 뜨자마자 달려와 아뢰었다. 세자저하, 축시(1-3시)에 경결황제께서 승하하셨답니다. 이리도 빨리 숨을 거두실 줄이야. 아직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전하께선 어찌하고 계시니? 내 물음에 무사가 한 발자국 앞서 나오다가도 문 옆에서 허리를 굽히고 있던 내시 하나가 입을 열었다.






“ 눈을 뜨자마자 현나라에 사절단과 함께 목나라의 특산품들을 보내셨습니다. ”

“ …그렇구나. ”

“ 예. 그리고 전하께서 저하께 조령(朝令)을 내리셨습니다. ”

“ 그게 무엇이더냐? ”

“ 세자저하께서 직접 현나라에 가셔서 황녀폐하를 뵙고 오시라는 명이셨습니다. ”

“ 내가…말이냐? ”

“ 예, 저하. ”






  어찌, 어찌하여 내가. 황녀와 그리 가까이 하지 말라던 아바마마의 모습은 어디 가시고, 이제와서 현나라에 직접 출장하라는 명을 내리실 수가 있는지. 연유를 분명히 알 수 없는 명이였지만, 목나라의 임금이신 전하께서 내리신 명이시니 따라야 하는 것이 도리. 식경이 지나고 나면 곧 바로 출장할 준비를 해두어라. 나의 말에 침소에 있던 궁인들이 허리를 숙여 예를 표하고, 문 밖에서 상을 가지고 온 궁녀들에게 손을 내저었다. 입맛이 없구나. 나도 이만 출장 준비를 해야겠다. 그 어느날보다 망극(忙劇 몹시 바쁨)이었다.








/








  황제가 병상에 눕게되어 용좌가 비게 된지 벌써 열흘하고 승하한지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름이는 여전히 자신의 아비인 황제가 머물던 경전(耿殿 이후 화선전으로 칭호 변경)의 침소 바닥에 앉아 한참을 침상을 바라보다 그녀를 안타까워하는 고 상궁이 허리를 숙여, ‘폐하, 이제 용좌에 오르시어 흉구(洶懼)하는 민심을 다스리셔야 하옵니다.’ 그 말에도 이름이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황녀의 호위 무사인 정국이 달려와 말을 잇기를, 목나라의 세자 태형이 경광문(景光門)을 통과하였다고 합니다. 그 어떤 궁인들의 음성에 꿈쩍도 하지 않던 이름이의 고개가 익숙한 정국의 음성에 조금씩 움직이더니 정국의 모습을 눈에 가득 담는다.






“ 고 상궁은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거라. ”

“ 예, 폐하. ”

“ 모든 나인들은 상궁을 돕거라. ”

“ 명 받들겠사옵니다. 폐하. ”






  정국에게 둔 시선을 거두지 않고 경전 내에 있는 궁인들을 모두 물리게 하는 명을 내리고 나니, 경전에 남은 사람이라곤 정국과 이름 둘 뿐이었다. 정국 또한 이름이 혼자 있기를 원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 경전을 떠나려던 그때 정국을 붙잡는 이름이의 손길에 멈춰서는 정국이었다.






“ …폐하. ”

“ 너를 기다렸다. ”

“ … …. ”

“ 이곳에서 기다리면 네가 나를 위로해주려 올 줄 알았다. 허나, 너는 열흘하고 이틀이 지난 지금에야 모습을 보이는구나. ”

“ 송구하옵니다. 폐하. ”

“ 정국아. ”






  어릴 적, 정국이 호위무사가 되기 전 선황제 폐하께서 내리신 명을 받아 황녀인 이름이의 벗이 되어 하루가 멀다하고 가까이 지내던 날과 다름 없는 음성으로 정국을 부르던 이름이었다. 정국아. 오랜만에 듣는 부드러운 어투에 찰나 넋을 놓고 있던 정국이었다. 왜…, 부르십니까. 폐하. 정국 또한 오래전 그 날과 같이 이름이에게 대답을 해주고 나면 손짓을 하는 이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니 달싹이던 입을 여는 이름이었다. 내가 오래 전, 너에게 검술을 처음 배우던 날을 기억하고 있으냐. 그에 고개를 위 아래로 끄덕이던 정국이었다. 그럼 그때 언약한 것을 내가 지키길 원하는 것이냐? 또 한 번 정국의 고개는 위 아래로 움직였다. 그에 씁쓸함에 젖어든 이름이는 외부인들을 맞이할때나 짓는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일어서지만 그도 잠시였다. 휘청이던 이름이의 몸이 정국의 반대쪽으로 기울어 넘어지려고 하던 때 빠르게 손을 뻗어 자신의 쪽으로 끌어 당기는 정국이었다. 그에 이름이는 정국을 슬며시 밀어내며 정국의 품에서 빠져나온다.






“ 너무 오래 앉아있던 모양이다. ”

“ 괜찮으십니까? ”

“ 괜찮으니 걱정 말거라. 

“ … …예. ”






  침소를 나가려하자 그 뒤를 따라 나오려던 정국에게 자신을 따라 오지 말라는 손짓을 하곤 침소를 빠르게 나가는 이름이었다. 궁인 한 명 없이 혼자 가시면 안 될 텐데…. 정국은 이름이 침소에서 나가 경전을 나가기 전에 그의 뒤를 따라 나선다. 황녀 폐하일지라도 여인은 여인일 터, 정국보다는 작은 키로 걸어봤자 얼마나 더 갔을까 싶어 정국이 경전을 나와 황후전으로 가는 문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는 이름이의 뒤를 빠르게 쫓았다. 뒤에 발소리가 들리자 걷던 이름이는 멈추어 뒤를 돌아보니 서있는 정국을 보며 눈을 조심스레 감았다 뜬다.






“ 어머니를 뵈러 갈 것이다. 그러니 너는 따라오지 않아도 된다. 

“ 허나…. ”

“ 내 몸 하나 지키지 못하는 나약한 황녀일까 싶으냐? ”

“ 아닙니다. ”

“ 부탁이 아닌 명령이니 가거라. ”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틀어 황후전으로 향하는 이름이의 행동에 잠시 머뭇거리는 정국이었다. 운검(雲劍)에게 주어진 사명은 단 한가지가 아닐까, 주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 걸어서까지 지켜야 하는 것. 시야에서 사라진 뒤에야 걸음을 옮기는 정국이었다. 한편 황후전을 찾은 이름이는 황후전에서 나와 어디론가 향하는 내시 한 명을 붙잡고는 물음을 던졌다. 황후께선 안에 계시느냐. 그에 허리를 반쯤 접어 보이던 내시는 그를 향해 답을 내준다. 황후폐하께선 일각 전 화유각(和柔閣)으로 가셨습니다. 내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이름이 고개짓을 하자 그때야 굽혔던 허리를 펴고 황후전을 나간다. 언제부터 목나라를 그리 반기셨다고, 벌써 화유각에 가신 거지? 조심스레 독언을 꺼내던 이름이 황후전에서 멀찍이 보이는 화유각을 바라보며 순문(脣吻 입술)을 짓누른다.








/









[방탄소년단/김태형/전정국] 망국의 왕자 (亡國王子)、01 | 인스티즈

“ 목나라 왕자 태형, 황녀폐하를 뵈옵니다. ”

“ 일어나거라. ”






  태형은 황후와 만담을 나누는 사이에 나타난 이름이의 모습에 헐레벌떡 일어나 목나라의 예를 표하는 방식인 바닥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 꿇은 무릎의 반대쪽 팔을 가슴께 앞에 굽히고 고개를 숙였고, 그런 태형을 바라보던 이름이 일어나라고 하자 그때야 바닥에서 일어나 고개를 슬쩍 들며 이름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도 그 눈빛이 꽤나 날카로워 다시 고개를 숙이는 태형이었다. 아바마마께서 하신 말씀이 다 맞으셨어. 웬만하면 황녀폐하를 마주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한 태형이었다.


  황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름이의 옆으로 다가왔고, 미색을 뽐내는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레 이름이의 팔을 잡아 끌며 황제가 즐겨 앉던 자리로 안내하는 황후였다. 황후를 따라 걷던 이름이는 태형에게 들리지 않게 끔 낮춰서 황후에게 말을 하였지만 그것이 이 좁은 누각 안에서 숨긴다고 숨겨질 수 있는 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어째서 목나라의 왕자를 그리 웃으며 맞이하시는 겁니까? 그에 황후는 웃음으로 답을 하였지만 태형은 끝내 표정 관리를 할 수가 없었다. 태형은 목나라에서 태어나 단 한 번도 외부에 대한 것들을 들어보지 못하고 보지도 못하여 타국에게 자국은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 몰랐는데, 이름이의 억양으로 보아선 그리 반가운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름이 중간의 자리에 앉자 황후도 따라 앉았고, 태형도 끝내 자리에 앉아 앞에 놓인 잔을 집어 들었다. 고요한 자연의 소리만 만무하던 그때.






“ 황녀와 잘 어울리십니다. 태형. ”

“ 어머니! ”

“ 태형이 황녀의 부마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 황후폐하, 망극하옵니다. 어찌 감히 황녀폐하의…. ”

“ 부마는 제가 결정할 것입니다. 황후폐하. ”






  이 어찌 불편하기 짝이 없는 자리일까, 황후와 황녀 사이에서 흐르는 이 묘한 기류에 태형은 감싸 쥐던 잔에서 손을 떼어내고는 둘의 눈치를 보았지만 끝내 먼저 일어선 사람은 황녀, 이름이었다. 찻잔 가득 채워진 차가 일렁였다. 언성을 올리는 이름이의 태도에도 황후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꼿꼿하게 앉아 차를 한 모금 들이켜며 태형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름이 누각을 벗어난다. 또다시 찾아온 황후와의 단둘의 시간이었고, 태형은 쿵쿵 거리는 이름이의 발자국 소리가 사라진 뒤에야 찻잔을 조심스레 다시 쥘 수가 있었다. 황후는 대체 어떤 생각으로 자신과 황녀를 엮은 것이지? 알 수 없는 황후의 속내를 파악하고 싶었지만 끝내 파악하지 못 한 태형이었다.






“ 며칠 뒤 초아흐렛날 황녀의 즉위를 축하하는 연회를 성대하게 열 것입니다. ”

“ … …. ”

“ 태형도 연회를 즐기다 가시지요. 현나라에서의 연회는 처음 아니십니까. ”

“ 제가 감히 그래도 되겠습니까. ”

“ 황녀는 신경 쓰지 마시지요. 황제폐하를 무척이나 따르던 아이였습니다. 그러니 저리 날이 설 수 밖에 없지요. ”

“ … …. ”

“ 차가 식었구나, 새로 가져다 드리거라. ”






  차를 한 모금 더 들이키던 황후가 찻잔을 내려두며 누각의 구석에서 쟁반을 들고 있던 궁녀가 황후에게 다가와 기존의 찻잔을 가져가더니 새로운 찻잔에 차를 채워 황후의 앞에 두었고 또 다른 궁녀도 태형에게 같은 행동을 취했다.








/








  태형은 황후와의 만남을 끝으로 조여오던 숨통이 트이는 듯 화유각에서 나오니 세 명의 궁녀들이 태형의 앞을 막아섰고, 그 중 한 명의 궁녀가 허리를 숙이며 태형에게 말을 꺼낸다. 폐하의 명으로 묵으실 처소로 모시겠습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태형이 알겠다는 답을 내놓자 궁녀는 자신들을 잘 따라오라며 앞장서서 화유각을 빠져 나온다. 화유각을 나오자 보이는 아름다운 규정궁(規政宮)의 진풍경에 입을 떡 벌리며 궁녀들을 따라 간다. 곳곳에 피어있는 군자란이 어찌 이리 규정궁과 어울리는 것인지 정말 여태까지 봐온 절경 중 최고라 말을 할 수가 있었다. 편전을 지나 경광문이 보일 즈음 오른쪽으로 틀어 궐 밖으로 나가는 문을 통과하니 보이는 또 다른 풍경에 태형은 또 다시 진풍경을 눈으로 가득히 담아낸다. 궁녀를 따라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냉기가 도는게 사람의 온기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렇게 여러개의 문을 지나치자 궁녀들이 멈추어 서더니 문을 활짝 열며 태형을 향해 말을 한다.






“ 태형님께서 지내실 처소입니다. 혹여 불편하시거나 필요하신 게 있으면 저, 소규를 불러주시면 됩니다. ”

“ 알겠습니다. ”






  궁녀들이 물러가고 태형은 그 방 안으로 들어가 방의 내부를 대충 살피다가 오른쪽에 굳게 닫혀있던 문을 열면 보이는 금침에 빨리 쉬고 싶었던 모양이었는지 옷을 벗지도 않은 채로 금침 위에 몸을 누인다. 눈을 감았다가, 떴다가를 반복하다가 흐릿하게 떠오르는 이름이의 모습에 벌떡 일어나 고개를 좌우로 내젓는다. 경국지색이 딱 황녀를 위한 말 같았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눈빛은 범과 같아 피하지 않으면 자신을 삼켜버릴 것만 같았다. 태형은 규정궁에서 머무는 동안만이라도, 연회 전까지만이라도 마주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불편한 옷가지들을 벗어 의가(衣架)에 걸어두고는 눈을 붙였지만 그도 오래가지 않았다. 밖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다시 몸을 일으켜 침소의 문을 열고 나와 바로 앞에 창문을 살짝 열어 틈사이로 밖을 둘러보니 어둠이 내려 앉은 술시(19-21시)에 사내와 여인 둘이 있는 것이 보였고, 누군가 싶어서 미간을 좁히며 둘을 바라보니 희미하게 얼굴이 보이는 듯 싶었다. 태형의 시야에서는 여인은 등을 보이며 서 있었고 사내는 희미하게 얼굴이 보였다. 입은 복장을 보아하니 무사 같은데, 그 앞에 있는 여인은 자신이 규정궁에 들어오면서 보왔던 궁녀들과는 다른 의복을 입고 있었다. 그렇다면 황족이거나 대신들의 여식 중 하나인가 싶어 신경을 끄려 창문을 열어둔 채로 다시 침소로 가려던 그때, 창문 틈 사이로 흘러 들어오는 음색에 다시 창가에 달라 붙어 여인을 유심히 바라본다.






“ 언제까지 기다리라고만 말 할 거야? ”

“ …송구하옵니다. ”

“ 그런 대답 말고, 내가 듣고 싶은 답을 달란 말이다! ”

“ … …. ”

“ 내가, 내가 왜… 3년을 꾹 참았는데. ”

“ …울지…마십시오. ”






  사내는 팔을 뻗어 여인의 뺨에 내리앉은 눈물을 닦아준다. 그도 소용이 없었는지, 결국 여인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더니 주저앉아 소리내어 울음을 터트리자 사내는 어쩔 줄 몰라하다 그 앞에 똑같이 앉아 눈물을 닦아주며 조심스레 입을 여는 사내였다. 태형은 자신이 생각한 사람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 창문을 닫고는 다시 침소로 발을 옮기었다. 저 나이때 비슷한 음색을 가진 여인들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잠시 착각을 한 것일 것이다. 다시 금구에 누워 눈을 감아버리는 태형이었다.






“ …폐하. ”

“ … …. ”

“ 폐하가 우시면 제 가슴은 갈기갈기 찢기는 것 같습니다. ”

“ … …. ”

[방탄소년단/김태형/전정국] 망국의 왕자 (亡國王子)、01 | 인스티즈

“ 제가 폐하를 많이…사모하나봅니다. ”






  이름이는 정국에게 안겨 한참을 울었더래다. 그렇게 세 명의 밤은 깊어갔다.








/








“ 황녀가 태어나기 며칠 전 신탁이 내리셨던 걸 기억하십니까. ”

“ 기억 납니다, 갑자기 신탁은 왜…. ”

“ 황녀께선 신의 선택을 받으신 황제십니다. 허나, 장애물이 하나 생겨났으니 그 장애물인 …을 제거하셔야 합니다. ”

“ … …. ”

“ …1황자를 다시 궁으로 들이시옵소서. 1황자께서 많은 도움 되실 겁니다. ”


















너무 바빠서 이제야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

초반의 내용은 빠르지만 이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그나저나 0장이 초록글에 올라갔다고 그러더라구여 ..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넙죽)

암호닉은 신청만 해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

그럼 즐거운 월요일 (즐거울 수 없는..) 밤 되세요 !



암호닉

[■계란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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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ㅅㄷ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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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우 진짜 띵작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 무슨일이있어서 결국 태형이를 부군으로 들인것인지ㅠㅠㅠ 황후의 힘이 그리도 컸던걸까유ㅠㅠㅠ 기회가 된다면 저도 [돌하르방]으로 암호닉 신청해보겠습니더ㅠ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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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다음화도빨리와주세여ㅠㅠㅠㅠㅠㅠ앞으로내용이너무궁금해요작가님,,,!!!!!,!,!,!!!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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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태형이가 앞으로 여주때문에 힘들어 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ㅠ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ㅠㅠㅠㅠ[태태봄]으로 암호닉 신청하고 갈게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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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62.114
작가님 기다리고 있었어요ㅠㅠㅠ 태형이 국서가 되기전 과거의 이야기네요. 결국 이전에 여주와 정국이 서로 사랑하는 관계였기 때문에 태태의 존재가 여주에겐 애초부터 불편할 수 밖에 없었던ㅠㅠ 점점 더 몰입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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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허거거ㅓㄱ ㅠㅠ산알신 하고겁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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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와 작가님.... 저 바로 신알신 신청했습니다.. 여제라뇨 세상에 ㅠㅠ 너무 흥미롭게 글이 술술 읽힙니다..! 이런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꼭 완결까지 가주세요 작가님 항상 기다리고 있을게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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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와 헐... 신알신 하고 갈래요 ㅠㅠㅠㅠ 작가님 글 분위기 쩔자나요 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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