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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편입니다 ㅎㅅㅎ 끝까지 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첫번째 브금입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자각몽 完 | 인스티즈



자각몽 : 그 이후의 이야기

w. 달 월 

























10.






우린 손을 꼭 맞잡은 채로 일어나 카페를 나왔다. 분명 방금 전까진 쌀쌀한 가을이었는데, 스산한 바람이 부드러운 봄바람처럼 느껴지고, 어디에선가 꽃내음이 나는 것 같기도 했다. 잡고 있는 그의 손이, 그리고 지금 상황이 너무 얼떨떨해서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나, 싶었다. 그러나 마주 잡은 손위로 언뜻언뜻 보이는 하늘색 팔찌가 꿈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있었다. 노을이 지는 하늘을 보며 천천히 걷다가 저만치에 보이는 벤치에 가 앉았다. 앉아서 그를 보고 있으니 궁금증이 일었다.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었고,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는지. 그의 소원은 뭐였길래 끊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인지. 천천히 입을 떼었다. 




"어떻게 바로 왔어요? 꿈속에선, 우리 서로 이름도 몰랐는데. "


"... 그쪽만 몰랐던 거라고 생각 안 해봤어요? "


"알고 있었어요? 내 이름? "


"이름은 물론, 나는 얼굴도, 목소리도 다 알고 있었는데. "




꿈에서 깨어나면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는 나와는 조금 다른 상황에 그가 먼저 나를 찾아오기 시작했으니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을 하려는데 그가 입을 열었다. 




"2411. "


"... 응? "


"버스. 나 재작년 겨울에 그쪽을 실제로 처음 봤었어요. 몇번 마주치기도 했었는데 아마 그쪽은 기억 못할걸. "


"... "


"간단히 말하면, "


"... "


"그때 반했거든. 첫사랑이에요. 그쪽은 나한테. "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에 정신이 없었다. 2411이라면 한창 입시 학원을 알아보고 다니느라고 한 달 정도 타고 다녔던 버스였다. 얼핏 기억이 날 듯 말 듯했다. 하지만 그나마 흐릿하게 생각이 나는 거라곤 언젠가 꿈속에서 만났던 조금은 앳되어 보였던 그의 모습이었다. 그렇담 그가 나를 처음 보았던 장소와 시간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진 꿈이었나. 평소에 주변을 잘 살피지 않고 다니는 탓에 아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해도 잘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던 나였다. 그러니 매번 마주쳤다 한들 내가 기억을 할리가 없지. 하지만 그를 내가 제대로 한 번 봤더라면 기억했을 텐데. 그때 내가 한 번 그를 보았다면 이렇게 돌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그에게 미안해졌다. 




"미안해요. 매번 내가 한 발자국 씩 늦네. "


"뭐가 미안해요. 먼저 좋아한 건 난데. 당연한 거지. "


"... 그래도 너무 돌아온 것 같아서. 나보다 두 배는 더 고생했네. "


"근데, 그거 다 잊을 정도로 지금 행복하니까, 그만큼 이제 행복할 거니까 괜찮아요. " 


"고마워요. 매번. 뭐든지 다. 말로 표현하기 부족하네. "


"... 어떡하지. 진짜 실감 안 난다. 아직도 꿈같아."

 



연신 믿기지 않는 다며 제 손을 꼬집어보는 그의 모습이 귀여워 손을 뻗어 볼을 살짝 꼬집었다. 아, 하고 작게 신음하는 그가 진짜 꿈 아니네, 하고 바보같이 웃는다. 그런 그에게 한 마디를 했다. 언젠가 한 번 말했던, 그 한마디를. 



"나도 그쪽이 첫사랑이에요. "



내 말에 노을을 받아 붉게 보이는 얼굴이 눈에 띨 정도로 새빨갛게 변했다. 놀려주고 싶은 마음에 어, 얼굴 빨개졌다 하니 노을 때문이라며 괜히 딴청을 하며 고개를 하늘 위로 드는 그다. 불그스름한 하늘과 같은 색으로 기분이 물들었다. 동그란한 구름들이 흩어져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하늘을 보던 그가 머뭇거리며 내게 묻는다. 




"그나저나 언제까지 그쪽,이라고 부를 거예요. "


"... 네? 버릇이 돼 가지구. 근데 뭐, 그쪽도 나 그쪽이라고 부르면서. "


"난 나만 이름 부를 수는 없으니까 그동안 그렇게 부른 거지, 이제 다르잖아. 이름도 알고. "


"... 음. 뭐라고 불러야 하죠? "


"나는 뭐 애칭 같은것도 좋고. "


"..."


"장난이에요. 난 여주 누나라고 부를게요. 누나도 그냥 정국이라고 불러줘요. "


"알겠어요. 음, 정국아. 이렇게 부르면 되나. "




내 말에 벙 쪄서는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뭔가 잘못했나, 하고 그의 반응을 살피니 곧  맑게 웃으며 답을 하는 정국이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자각몽 完 | 인스티즈

아, 너무 좋아서.  




"... 이게 뭐 별거라ㄱ... "


"응, 여주 누나. "





별거였구나. 

그의 입에서 내 이름이 나온다는 게 이런 느낌일줄이야. 짜르르한 설렘이 퍼져나갔다. 괜히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신발로 발 장난을 치다가 문득 궁금증이 생겨 입을 열었다.

 



"근데. 나도 궁금한 거 있어요. "


"뭔데요? "


"팔찌, 소원 뭐였는데 아직도 안 끊어졌어요? 난 오늘 다시 만나기 전에 끊어졌는데. " 


"아, 소원. 누나 소원은 뭐였는데요?" 


"... 우리 다시 만나는 거. "


"정말요? "





내 말이 우스웠는지 웃음이 터져서는 멈출 기미를 보이질 않는 그다. 뭐야, 나만 그랬나 보네. 부끄러우면서 서운한 마음에 뾰로퉁한 표정을 하고 그의 팔뚝을 쿡쿡 찔러댔다. 여전히 웃으며 제 팔에 있는 팔찌를 매만지던 그가 그제야 내게 눈을 둔다. 그리고 질문을 한다. 



"궁금해요? 내 소원 뭐였는지. "



그 질문에 고개를 끄덕거리니 매만지던 팔찌를 가볍게 잡아당기는 그다. 톡, 하고 금세 팔찌가 끊어졌다. 그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내게로 거리를 빠르게 좁혀왔다. 가까워진 거리에 얼굴에 열이 확 올랐다. 그저 눈만 꿈뻑거리며 그와 눈을 맞췄다. 한 뼘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푸스스 웃는 그가 작게 속삭인다.



"내 소원은, "



촉, 하고 가볍고 다정스럽게 살짝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졌다.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니 나를 사랑스럽게 내려다보고 있는 그가 보였다. 



"이거였어요. "



진심이 뚝뚝 묻어나는 말과 목소리에 가슴속에서 잘게 파도가 일었다. 그리고 천천히, 이번엔 내가 그에게로 가서 입을 맞췄다. 처음보단 조금 더 긴 입맞춤이었다. 짙은 장미향이 그에게서 전해져왔다. 향수 냄새도, 섬유 유연제 냄새도 아닌 그 자체에서 나는 향이었다. 내 손을 그가 부드럽게 감쌌다. 이제야 조금은 실감이 나는 것 같기도 했다. 드디어 만났구나, 우리가. 더는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몰려와 나른해졌다. 닿았던 입술이 곧 떨어졌고, 그가 나를 잡아당겨 제 품에 안고 속삭였다.



"너무 보고 싶었어요. 고마워요, 그냥 다. 이제 사라지지 않을게. "



나를 세게 감싸 안는 그의 등에 팔을 두르고 천천히 토닥였다. 온몸이 따뜻해졌다. 감싸안고 있는 내 몸도, 잡고 있는 손도, 그리고 닿았던 입술도. 우리 둘 사이에 봄이 피어났다.

















-두번째 브금입니다











11.







그렇게 두 달 정도가 지났다. 새해가 밝았고, 나는 예비 대학생, 성인이 되었다. 그는 고3이 되었고. 우린 매일 같이 만났다. 만나자마자 손을 잡고 집에 갈 땐 짧은 포옹을 하고, 떨어져 있는 밤시간 동안은 전화를 하며 밤을 지세고 연인과 다름없는 사이였다. 아마도 사귀는 거겠지.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 나라, 오늘부터 1일이다, 이런 말을 하지 않고 흘러가는 흐름에 조금 의아해하고 있었다. 역시나 오늘도 만나자는 그에 연락에 알겠다고 답을 하고 상자가 가득한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학교 근처로 자취방을 구했고, 오늘은 이삿날이었다. 얼른 치우고 만나러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차곡차곡 빠르게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하나 생겼다. 화장실에 전구가 들어오지 않았다. 몇 번이나 새 걸로 갈았다 껴봤지만 여전히 깜깜하기만 했다. 아, 이걸 어쩌지. 일단 뒷전으로 밀어놓고 짐들 정리를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왔다. 아직 주변 지리를 잘 모르는 탓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핸드폰에 띄워둔 지도에 시선을 두었다. 



"누나. "


"어? 뭐야. 여기 있었어? "


"이사 첫날이라 길 못 찾을 거 뻔해서요. 가요. " 



내 손을 잡고 성큼성큼 앞서나가는 듬직한 뒷모습에 웃음이 났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나를 데리러 오는 그에게서 차오르는 애정을 느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둘이 붙어있다 보니 어느새 캄캄한 밤이 찾아왔다. 벌써 헤어질 시간이라는 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한 시간도 안지난 것 같은데. 딱히 뭐 특별한 걸 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헤어지지 않고 더 붙어있고 싶었다. 다음날이면 또 만날 테지만, 떨어져 있는 그 시간이 너무 길었다. 천천히 우리 집 쪽으로 가는 빠른 방법이 있었지만 일부러 돌고 도는 골목길을 걸었다. 정국이가 모를 리가 없었다. 이 길이 돌아가는 길이라는 걸. 하지만 모른 척, 손을 더 꼭 잡고 평소보다 천천히 발을 맞춰 걷는 모습에 나와 같은 마음이란 걸 알았다. 찌르르 거리며 우는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걸었다. 




"오티 언제예요? "


"곧 가. 그 날은 못 보겠다. 그치. "


"아, 싫다. "


"뭐가, 그 날 못 봐서? "


"아니, 누나 대학가는 거. 나는 아직 고등학생이란 게 싫어요. "




멈춰 서서는 잔뜩 풀이 죽은 얼굴로 칭얼거리는 정국이다. 얼른 쑥쑥 자라서 대학도 가구, 성인도 되야지요? 하고 놀리니 하지 말라며 한껏 더 심통 난 얼굴을 한다. 평소엔 한없이 어른스럽다가 이럴 땐 귀엽단 말이야. 정국이의 투정이 귀여워 작게 웃으며 손을 잡아 이끄니 앞으로 가지 못하게 내 손을 힘주어 잡는 정국이다.




"변하면 안 돼요. 학교에 멋진 형들 많다고, 막 그 사람들이랑만 놀고, 나는 본채 만 채도 안 하면 안 돼요. " 


"내가 왜 그래.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데. 그리고 너만큼 잘생긴 사람도 없을걸. 이건 진짜 확실해. "


"... 어쨌든, 나 공부 열심히 해서, 같은 대학 갈 거니까 걱정 마요. 누나 만나면서도 공부 열심히 할게. "





[방탄소년단/전정국] 자각몽 完 | 인스티즈

내 말에 기분이 좋은지 또 그걸 숨기지 못하고 어느새 풀려서는 비죽 올라가는 입꼬리가 귀여웠다.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우리 사이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내리고 싶었던 나는 조심스럽게 운을 띠웠다.



"그런데, 있잖아... "


"응? 왜요? "


"음... 별 건 아닌데, 그러니까... "



쉽사리 말이 나오지 않았다. 괜히 웃긴 질문을 하는 거 같고. 연애 처음인 걸 티 내는 것 같았다.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정국이는 나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고 더는 질질 끌 수도 없을 것 같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어... 우리, 근데 사귀는 거 맞아? "


"... "


"아니, 그러니까, 아... 내가 이런 거 잘 몰라서. 사귀자는 말이 없어서... "




몰려오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였다. 답이 없는 정국이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 천천히 고개를 들어 표정을 살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자각몽 完 | 인스티즈


웃음을 꾹 참으려 입술을 물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결국은 참던 웃음이 터져 골목을 울릴 정도로 크게 웃어대는 정국이다. 민망하게 진짜. 괜히 물어봤다. 정국이를 두고 앞으로 걸어가니 여전히 웃고 있는 정국이가 나를 잡아서는 돌려세운다. 




"아, 진짜 누나. 기억 못하죠. " 


"... 뭘. "


"내가 꿈에서 누나한테 고백 한게 몇 번인데. 또 나만 기억하고 있지, 또. "


"... 어? 언제? 꿈에서? "


"내가 한두번 한 것도 아니고, 당연히 기억할 줄 알았죠. 그래서 나는 우리 다시 만난 그날부터 1일로 디데이도 해놨는데. " 




내게 바짝 붙어 주머니에서 제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켜고 아래로 쓸어내리고 내게 보여주는 정국이다. 



'♥- 50' 



민망하고 미안해져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은 표정을 지으니 잔뜩 삐친 얼굴을 하는 정국이다. 이걸 어떻게 풀어 줘야 하지. 어느새 저만치 떨어져 있는 정국이의 팔에 팔짱을 끼고 쿡쿡 팔뚝을 찌르니 결국 못 당해내겠다는 얼굴로 금세 풀어지는 정국이다. 




"그래요, 내가 더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 뭐. "


 "뭘 또 네가 더 좋아한대. 나도 너 많이 좋아해. "


"... 음, 근데 누나 들어가는 과, 무슨 과였죠? "




좋아한 다는 내 말에 민망한지 시선을 피하고 딴 말로 돌리는 정국에 맞춰주기로 했다. 팔짱이 불편했는지 팔에 꼈던 내 팔을 풀어내고 손깍지를 끼는 그다. 매번 손을 이렇게 잡는 터라 나도 이게 편했다.  




"플로리스트 과. 나 꽃 좋아하잖아. 나중에 꽃집 해보고 싶어. "


"... 난 반대. "


"왜? 너 꽃 싫어해? "




그럴 리가 없는데. 꿈 속에서 처음 서로 자각했던 곳도 장미 공원이었고. 예상치 못한 답에 잠시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어느새 우리 집 앞에 도착했고, 손을 놓고 가방에서 뒤적이며 무언가를 꺼내 내게 건네는 정국이다. 



"꽃집 하면 이렇게 꽃 준비해도 많이 봐서 안 좋을 거 아니에요. "



한 송이의 장미꽃이었다. 이런 건 또 언제 준비를 한 건지. 지금껏 숨기느라 고생을 했을 정국이었다. 내가 계속 가방 좀 보자 했더니 안 된다 했던 이유가 이거였구나. 마음이 너무 예쁘고 고마워서 꽃을 받아 들고 코에 가져다 대어 향을 맡고는 입을 열었다. 



"너무 예뻐. 꽃집 하게 돼도, 네가 주는 꽃은 하나도 안 질릴 거같아. 너무 고마워, 정국아. "



꽃을 받아들고 서 그를 올려다보니 나와 눈을 맞추고 웃던 그가 희미하게 빛나는 가로등 쪽으로 나를 밀어붙인다. 주춤주춤 뒤로 가다가 가로등이 등에 닿았고, 짙어진 눈을 한 그가 천천히 내게로 다가온다. 그가 내뱉는 숨이 내게 닿고, 내 숨이 그에게 닿을 정도로 조금만 움직이면 입이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깜깜한 어둠 속에 희미한 빛을 받은 그만이 내게 보였고, 유난히 더 붉게 보이는 입술이 반짝거렸다. 내게로 더 가까워지는 그에 눈을 질끈 감았지만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아 살짝 실눈을 뜨니 묘한 표정을 한 그가 보였다. 살짝 웃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진지한 그런 표정. 그 새빨간 입술이 내 입술에 닿는 대신 이마에 짧게 닿았다 떨어졌고 그 틈새로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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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선물.





“...” 


“고마워요. 오늘도 나랑 같이 보내 줘서. "   




내가 더 고마워. 

진심을 가득 담아 내 마음을 전하고 그를 꼭 껴안았다. 헤어지기 싫었다. 품에서 떨어지고 아쉬운 표정으로 가볼게요, 하고 나를 보는 채로 천천히 뒤로 걷는 정국이를 붙잡았다.



"잠깐 안에 들어갔다가 갈래? "



내가 지금 대체 무슨 말을 한 거지. 머리가 핑글핑글 돌았다. 미쳤지. 깜짝 놀라 안 그래도 큰 눈이 더 커진 정국이에게 구차한 변병을 늘어놓았다. 



"아, 아니... 화장실 전구가 망가져서. "


  

내 말에 그럼 갈아주고 갈게요, 하고 모른척 넘어가주는 정국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세번째 브금입니다





















"이거 갈면 되는 거죠? "





민망할 정도로 손 쉽게 전구를 갈고 불이 잘 들어오나 확인을 하는 정국이다. 환하게 잘 들어오는 불을 확인하고는 자연스레 소파에 앉는다. 그리곤 능청스럽게 말을 한다. 




"나, 뭐 갈아입을 옷 없어요? 그냥 큰 옷이면 되는데. "


"... 어? 옷은 왜? "


"나 자고 갈 건데, 안돼요? "


"아니... 안 되는 건 아니고. 잠깐만. "




별일 없을 걸 알지만 괜히 콩콩 가슴이 뛰어댔다. 아무렇지 않게 저런 표정을 하고 능청스럽게 갈아입을 옷을 달라는 정국이의 모습이 새로워서 그런가. 옷장에 있던 커다란 옷을 꺼내 그에게 건네니 씻고 나오겠다며 옷을 받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그 사이에 내 침대 아래에 폭신한 이불 하나를 깔아놓고, 나는 태연한 척 침대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곧 문이 벌컥, 하고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젖은 머리를 탈탈 털고 나오는 정국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문을 열자마자 확 풍기는 달큰한 샴푸 냄새가 새롭게 다가왔다. 분명 매일 맡는 익숙한 향인데, 유난히 더 짙고 새로운 향처럼 느껴졌다. 침대 쪽으로 다가온 정국이 머리를 털던 수건을 어깨에 걸치고는 이불을 가리키며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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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서 재우는 거예요?



"응. 이불 엄청 푹신할걸? "


"... 푹신하기는 한데에- "




이불을 손으로 톡톡 치며 말끝을 흐리는 정국이를 모른 척하고 욕실로 향했다. 귀엽기는.




가볍게 씻고 나와 침대에 몸을 뉘고 스위치를 껐다. 그리고 옆에 있는 테이블 위에 무드 등을 가장 약하게 틀었다. 은은한 빛이 방안에 퍼져나갔다. 고개를 침대 끝 쪽에 두고 정국이를 내려다봤다. 안 그래도 뚜렷한 이목구비가 옅은 빛을 받아 더 확연하게 도드라졌다. 그 모습을 한참 보고 있으니 자는 척을 하며 눈을 감고 있던 정국이가 시선을 느꼈는지 천천히 눈을 뜬다. 





"왜 그렇게 봐요. 사람 민망하게. "


"잘생겨서. 얘가 내 남자친구가 맞나, 싶어서. "


"... 내가 할 말을 누나가 하면 어떡해요. "



 

내 말에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게 보였다. 전정국 놀리는 맛에 산다니까. 여전히 그에게 시선을 둔 채로 눈을 꿈뻑거리니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리던 손을 침대 위에 있는 내게 내민다. 



"손 줘요. 잡고 잘래. "



그 모습이 애교스러워 슬쩍 손가락을 내밀어 그의 손가락과 엮은 채로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몇 분이나 지났을라나. 한 십분? 계속 뒤척거리던 정국이가 혼잣말을 하듯 말을 내뱉는다. 





안되겠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일어난 정국이가 내 옆으로 밀고 들어온다. 그 행동에 웃으며 뭐야, 하고 말을 하니 제 품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바닥이 너무 불편해서 안되겠어. " 


"그거뿐이야? 이불 하나 더 가져다줄게, 그럼. "


"... 아니, 가만히 있어요. 너무 하잖아, 따로 자는 건. 안고만 있게 해줘요. " 




몸을 일으켜 이불을 가져다 주려는 시늉을 하는 나를 잡아 품에 담는 정국이를 당해낼 수가 없었다.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커다랗고 포근한 품이 좋았다. 나를 감싸고 있는 팔 말고, 반대쪽 손을 뻗어 무드등을 끄고는 더욱 세게 나를 한번 안더니 살짝 품에서 떼고 나를 보는 정국이다. 눈에 어둠이 익숙해지고, 이젠 창을 통해들어온 달빛을 받은 정국이의 얼굴이 옅게 보였다. 



"너무 행복하다. 들리죠, 이거. " 



제 가슴팍으로 내 고개를 끌어당기는 행동에 귀를 가져다 대니 터질 듯이 쿵쿵 울리는 고동소리가 들렸다. 그에 못지않게 내 가슴속에서도 요동이 치고 있었다. 그의 품에서 나와 마주 보고 누워 그의 뺨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이렇게 쓰다듬을 수 있단게, 닿을 수 있단 게 안 믿기고 너무 벅차. "







내 머리칼을 매만지던 그가 묘하게 웃고는 내게로 가까워져온다. 가볍게 촉, 하고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졌다. 달콤했다. 괜한 민망함에 툴툴거리며 말을 했다.



"안고만 잔다며. "


"뽀뽀만. 볼에 뽀뽀 한 번만 해줘요. 그래야 잘 수 있을 거같아. "



그의 말에 조심스레 볼에 쪽, 하고 입을 맞췄다. 몸을 떼려 할때 내 고개를 감싸고 제 어깨에 나를 기대게 하는 정국에 몸을 맡겼다. 틈이 없이 붙어있으니, 그의 온기와 나와 같은 속도로 뛰고 있는 심장소리와 잔잔한 숨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그리고 나를 토닥이는 손은 나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층 더 낮은 살짝 잠긴 듯한 목소리가 내게 닿았다. 




"내일 당일치기로 여수 갔다 올까요? "


"내일? 새벽에? "


"응, 주말이잖아요. 밤에 불꽃놀이한대서. "


"... 그래. 그러자. "




평소라면 전화로 했을 다음날 데이트 계획을 세우고 천천히 나긋한 정국이의 토닥임을 받으며 그의 향이 가득한 품 속에서 잠이 들었다.  























-네번째 브금입니다














12.








오래간만에 꿈을 꿨다.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되는 그런 꿈을.



''오늘이 마지막 날이에요... '


'... 왜... 왜 마지막이라고 그래요... '


 

꿈속에서 정국이와 마지막으로 만난 그 상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때와 똑같이 잠에서 깨어났고 엉엉 울다가 눈을 떴다. 시계를 올려다보니 점심이 지난 시간이었다. 잠에서 깨서도 분간이 되지 않았다.


 

다 꿈일까 봐, 무서웠다. 더듬거리며 옆자리를 매만졌다. 하지만 있어야 할, 어젯밤 같이 잠들고 여행 계획을 약속했던 정국이가 없었다. 텅 빈 차가운 침대만 있을 뿐. 그것까지도 다, 꿈이었구나 싶어 몸을 벽에 기대고 울기 시작했다. 서러웠다. 왜 잠시나마 행복하게 만들어서 나를 이토록 힘들게 하는지. 소리 내어 울고 있었는데 화장실 쪽에서 인기척이 나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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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일어났어요?




잠에서 덜 깬 얼굴을 하고 화장실에서 나와 내 쪽으로 오는 정국에 눈물을 슥슥 닦았다. 내 쪽으로 와 울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어쩔 줄을 몰라하는 정국에게로 가 고개를 파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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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울어요. 누가 그랬어.




한참을 그의 품에서 울다가 조금 안정이 될 때 즈음, 눈물을 닦아내며 애꿎은 정국이를 퍽 퍽 쳤다. 내 행동에도 가만히 맞아주는 정국에 말을 했다.




"너 진짜, 막 없어지고 그러지 마. "


"미안해요. 잘 자고 있어서 괜히 깨우기 미안해서 씻고 오려고 한 건데, 그래도 내가 잘못했어요. "


"... 꿈인 줄 알았잖아. 다시 만난 것도, 오늘 여행 가기로 한 것도, 전부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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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디 안가. 꼭 붙어있을게요. 약속해요.




칭얼거리는 나를 달래며 새끼손가락을 내미는 정국에 코를 훌쩍거리며 손가락을 걸었다. 일어나자마자 울어버린 탓에 눈이 퉁퉁 붓는 느낌이 들었다. 엄청 부었겠다. 눈을 부비며 내 손을 꼭 잡고 있는 그에게 물었다.



"나, 눈 엄청 부었지. "






[방탄소년단/전정국] 자각몽 完 | 인스티즈

아니, 엄청 예쁜데. 이대로 나가도 되겠는데.




아직 눈가에 고여있던 눈물을 슬쩍 닦아주고는 말을 하는 정국을 뒤로하고 화장실로 향했다. 역시 눈가는 새빨개져있고, 눈은 퉁퉁 부어 부풀어 올라있었다. 이걸 보고 어떻게 이쁘다고 하는지, 콩깍지가 단단히 씐 모양이다. 세수를 하고 붉어진 볼을 좀 가라앉히려 차가운 스킨으로 진정시켰지만 그다지 효과는 없었다. 거울 앞에 서서 양치를 하며 거울을 보고 있는데 언제 왔는지 거울에 비친 나를 흡족하게 보고 있는 정국이가 비쳤다. 



"넌 어떻게 지금 이 몰골이 예쁘다고 하냐. "


"누나가 보기엔 안 예뻐요? 엄청 예쁜데 이상하네. "



나를 놀리는 거라 생각해서 째릿하고 정국이를 노려보았지만 진심이었는지 진지하기 짝이 없는 표정을 하고 있는 정국에 민망해졌다. 안 그래도 겨우 가라앉힌 볼에 다시금 열이 오르는 느낌이었다. 



"아, 민망하니까 양치하는 거 보지 말고 저기로 가. 나 샤워할 거야. "




... 샤워? 알겠어요. 얌전히 기다리지 뭐.




또 한 번 능글맞은 장난을 치는 정국에 휘휘 손을 저으며 가라고 하니 그 손을 잡고 위아래로 가볍게 잡고 흔든다. 발을 질질 끌며 침대로 돌아가는 모습이 주인과 한시도 떨어지기 싫은 대형견 같은 모습에 픽하고 웃음이 났다.
















씻고 가볍게 화장도 마친 채로 화장실에서 나왔다. 아끼는 하얀색의 하늘거리는 원피스로 갈아입고 정국이와 집에서 나왔다. 여행 가기에 딱 알맞은 날씨였다. 춥지 않은 적당한 온도에 바람이 선선히 부는 그런 날씨. 내가 씻는 동안 정국이가 여수 가는 기차를 예매해둔 덕에 가서 표를 따로 끊지 않고 쉽게 기차에 바로 올라탔다.









기차에 들어오자마자 늘 가지고 다니는 카메라를 꺼내 옆자리에 앉는 내 모습을 담는 그다. 카메라를 잡으면 한없이 진지해지는 그 표정을 참 좋아했다. 처음에는 카메라를 들이밀면 부끄럽고 어떻게 해야 할 줄 모르던 내가 이젠 50일이 넘어서 그런가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었다. 그런 나를 뿌듯한 표정으로 보고는 연신 예쁘다고 말을 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차가 출발했고, 창 밖을 내다보다가 하품이 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악몽을 꿔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나 보다. 나와는 다르게 쌩쌩해 보이는 정국이와 시답잖은 말을 잠시 주고받다가 몰려오는 졸음에 안되겠다 싶어 입을 뗐다. 




"정국아... "


"응? "


"나 너무 졸려. 잘래"




[방탄소년단/전정국] 자각몽 完 | 인스티즈

벌써 자요? 



깜짝 놀라서는 안된다며 창가에 고개를 기댄 나를 쿡쿡 찔러대며 귀찮게 하는 정국에게로 몸을 돌려 그에게 팔짱을 끼고 넓다란 어깨에 고개를 부비며 기댔다.  








보통 내가 먼저 치대는 적이 그리 많지 않아 놀란 정국이가 토끼눈을 하고 입을 합- 하고 다물더니 이거라면, 자도 된다며 만족스럽게 웃고 제 겉옷을 벗어서 내 다리께에 덮어준다. 그렇게 그에게 기대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깊게 잠들었다. 


















-마지막 브금입니다


















여수에 도착하니 천천히 어둑어둑해져 가는 하늘이 보였다. 내가 늦게 일어나 늦게 출발한 탓에 금세 깜깜해졌다. 밤공기와 함께 짭조름한 바다 향이 가득하니 풍겨져왔다. 사람도 별로 없어 한적하고 날씨는 선선하니 딱 적당했고, 무엇보다도 같이 손을 잡고 내 옆에서 발을 맞춰 걷는 사람이 그라는게 제일 좋았다.



오늘 꾼 꿈 때문인가 오늘따라 유난히 더 실감이 나질 않았다. 깨고 싶지 않은 꿈속을 계속해서 걷고 있는 느낌. 바닷가 앞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들을 이것저것 사서 바닷가에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맛있는 것을 먹으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있단 게 아무것도 생각이 안날 정도로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또 한 번 느꼈다. 




"나 아직도 꿈속에 있는 거 같아. "


"나도 그래요. 문득문득 앞에 있는 사람이 정말 누나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어. "


"너무 신기하다. 다시 만난 것도, 꿈이랑 현실이 연결되어 있는 것도. 지금 네가 내 앞에 있는 것도. "


"지금 이게 꿈이라면 어떻게 할 거예요? "


"야, 끔찍한 소리 하지 마. 생각도 하기 싫다. "




생각만 해도 끔찍한 말에 손사래를 치는 내 옆으로 다가와 내 허리를 감싸 제 옆으로 밀착시키는 정국이다. 나를 감싸 쥔 손에 힘이 실린다. 내가 어디론가 가버릴까 불안한 듯 꽉 잡아내는 손을 내 손으로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바닷가 쪽으로 시선을 둔 채로 입을 여는 그다.  




"난 이게 꿈이라면 그냥 깨어나지 않을래. "


"진짜? 현실에 있는 거 다 버리고? "


"응, 내가 잠에서 깨서 맨날 하던 생각이에요. 차라리 그 세계 속에 영영 갇히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매일 같이. "


"... 나도 그럴 수 있을 거 같다. 이게 꿈이라면. "


"나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 누나도 사라지지 말아요. 내가 했던 말 늘 지킬 테니까. "




누군가를 믿는다는 게, 누군가가 하는 말을 이렇게 쉽게 믿어버린다는 게 가능했던 거구나. 그의 말을 믿고 싶었다. 변하지 않는다는 게 어렵다는 걸 알았지만 그와 나라면 가능할 것 같기도 했다. 답을 하는 대신 나를 올곧게 보고 있는 정국에게 다가가 입에 짧게 입을 맞췄다. 내 입맞춤에 맑게 웃는 정국이가 좋았다. 부끄럽다는 듯 나와 제대로 시선을 맞추지 못하는 것도 좋았고. 그냥 다 좋았다. 좋다,라는 말에 담기에는 한없이 부족했지만 표현할 방법이 이것밖에 없었다. 행복했다. 



"어, 시작하려나 보다. "



작은 불꽃이 새까만 하늘 위로 솟아오르더니 방사형으로 퍼져나갔다. 형형색색의 불꽃들이 때로는 규칙적으로, 때로는 아무런 규칙 없이 이리저리 흩어지기도 하면서 밤하늘을 수놓았다.



그날 밤이 생각났다. 꿈속에서의 정국이와 봤던 여러 빛깔이 섞였던 황홀했던 그 밤 하늘. 그에 못지않게 화려한 불꽃을 잠시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더 화려한 불꽃들이 커다란 소리를 내며 터지고, 클라이맥스로 갈 때 즈음 고개를 돌려 정국이를 보았다. 하늘을 수놓는 불꽃들에 흠뻑 빠져있는 모습에 괜스레 심통이 났다. 나는 한참을 불꽃을 보고있는 그의 눈동자에 비추는 불빛을 보고 있는데, 그는 한 번을 내게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뾰로퉁한 표정으로 입을 여니 그제야 나를 본다. 



"아주 신나셨어. 나보다 저거 보는 게 더 좋지? "





[방탄소년단/전정국] 자각몽 完 | 인스티즈


내 말에 빙글 웃어 보이곤 투정을 부리느라 멀찍이 떨어뜨려놓은 내 손을 다시 잡아 제 쪽으로 끌어당기는 정국이다. 그리고 그 손을 잡아당겨 나를 제품에 안고 귓가에 속삭인다. 




"먼저 그랬잖아요. "


"아닌데. "


"아니긴, 계속 누나 보고 있었는데 내 쪽 쳐다보지도 않더만. "


"... 그랬나. "


"응, 그래서 복수한 건데. 완전 잘 먹혔네. "




처음에 한껏 빠져 불꽃을 보던 내 모습이 사실이라 별다른 반박을 하지 못하고 겸연쩍게 웃었다. 그런 나를 제 팔로 내 어깨를 감싸는 정국이다. 




"너무 예쁘죠. 불꽃. "


"응, 별 기대 안 했는데 너무 좋아. " 


"반짝였다가 사라져서 더 예쁜 거 같아요. "


"... 그러게. "


"누난 반짝였다가 사그라들지 말아요. 내가 늘 반짝이게 해줄게. "




살짝 오그라들 수도 있는 말이 정국이의 입에서, 그리고 이 불빛 아래서는 로맨틱하게 다가와 뒤에서 나를 안고 있는 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밤하늘보다 더 빛나고 새까만 눈동자가 나를 집어삼켰다. 불꽃놀이를 보는 것도 잊고 그 눈동자에 사로잡혀  한참을 보고 있으니 그가 천천히 느긋하게 입을 뗀다.




"... 사랑해요. "



그의 입에서 처음 나온 '사랑'이라는 글자에 조금 놀랐다. 그동안 어떤 꿈에서도, 함께 하는 시간 동안에도 그에게서 듣지 못했던 단 한마디였다. 연인 사이에 흔하디흔한 말이 내겐 가볍지 않고 더 무겁게, 진심이 가득하게 다가와 가슴속을 가득 채웠다. 사랑. 우리가 하고 있는 건 사랑이 맞았다. 홧홧하게 타오르는, 한창의 불꽃과 같은 따스함과 뜨거움 그 사이의 감정. 곁에 없으면 단 한순간도 버틸수가 없고, 함께 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방법도 가리지 않고 위험을 무릅쓸 수 있는. 모든 걸 버리서라도 그 사람의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고 싶다는 거. 이걸 사랑이 아니면 뭐라고 칭할까.





정국이는 저 불빛처럼 반짝이게 만들어주고 싶어 했지만, 나는 언젠간 빛이 바라는 불빛보다는 그저 추운 한 겨울에 그의 몸을 녹여줄 수있는, 작은 벽난로에서 사라지지 않고 원하면 언제든 켤수있는, 그런 서서히 타들어가는 따뜻한 불꽃이 되고 싶었다. 아마 어쩌면 꿈속에서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사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밖에 모르던 내가 그가 잠에서 깨어나 힘들어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지고, 대신 아파줄 수 있다면 그 대신 아파하고 싶었으니. 그가 나로 인해 행복했으면 했다. 이 말을 전부 할 수 없어, 이 모든 게 담긴 한 마디를, 그와 같은 말을, 그 감정을 그에게 전했다. 



"사랑해. 정국아. " 



내 말에 기다렸다는 듯 내 입술에 부드럽게 포개지는 그의 입술에 스르륵 눈을 감았다. 능숙히 나를 리드하는 정국에 모든 것을 맡겼다. 그의 움직임을 따라 속에서 불꽃이 튀기도 하고, 솜사탕 같은 구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장난스럽게 치열로 잘근거리며 입술을 물때는 익숙지 않은 느낌에 살짝 몸을 떨었다. 내 반응이 웃기다는 듯 잠시 입을 떼고 속으로 큭큭 웃던 그가 다시금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다정스럽게 제 입술을 포갰다.  

간질거리는 느낌과 함께 가슴속에 사랑이 파도처럼 밀려들어왔다. 



잔잔한 파도소리와 함께 불꽃놀이는 절정에 치달아 화려하게 우리의 배경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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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달 월 입니다!
정말 간만이죠! 자각몽으로는 한달이 꼬박 넘었어요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구 정말 이제 완결이네요

한 번에 올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양이 되어버렸는데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보통 제가 많이 쓴다해도 많이쓰는 게 12000정돈데 이번엔 24000... 그냥 양이 정말로 터져버렸어요 브금 양 들어간거 보고 느끼셨을거에요 ㅎㅎ
양이 많다보니 브금 고르는데 힘을 많이 뺐네요ㅜㅜㅜ 잘 어울렸으면 좋겠는데...!!!
나눠서 올릴까 했는데 너무 간만에 오는거기도 하고 완결으로 찾아오기로 약속했기때문에 그냥 올립니다 ㅎㅅㅎ
제가 할수있는 선에서 꽁냥이는 거 마음껏 보여드려했는데 만족스러웠을지는 모르겠...어요 ㅎㅅㅎ

아 감회가 너무너무 새로운데 이 얘기는 후기와 Q&A에서 말하기 위해 말을 아낄게요 

끝까지 완결까지 달려주신 독자님들 너무 감사하고, 정국이와 여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제가 완결을 낼 수 있었던 건 다 기다려주시고 예쁜 마음담긴 댓글담아주신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밖에 못말하겠어요 

아, 어쨌든! 
다음엔 세계관 설명과 함께 후기 글을 들고 오도록할게요 

궁금한거 많이 많이 물어봐주세요><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머지않아 후기와 pied piper로 봐요! ♥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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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44.248
완결이라니이 행복할 둘을 위해 이제 놓아줄시간ㅠ,
저 pp도 복습하며기다리고있답니다....!
정말 작가님은 마땅히 작가님이라 불러야 될...!
그동안 함께 마음졸이고 같이 애타하며 달려온 !!!
작가님 고생많으셨어요 !!! 이런 좋은 글, 끝까지 감정선두 놓지않구 와주셔서 !!!!!! 최고입니다 !!!! ㅠㅠ
(분더캄머

6년 전
달 월
어느새완결이네요ㅠㅠㅠ들쑥날쑥한 연재텀 기다려주셔서 너무감사합니다 정말루ㅠㅠㅠ 이제 약간 아쉬운감을 큐엔에이에서 정리해봐요><곧또올게요 ㅎㅎ pp도 얼릉얼릉 가져오도록하겠습니다 감사해요ㅠㅠ❤️
6년 전
독자1
전스티니
에베베베베 첫사랑은 안 이루어지는데!!!! 이거 다 꿈인디!!! 라고 놀려주고 싶었지만 둘이 너무 애틋해서 fail 어뭐야 나 댓글 다 안썻는데 왜 올라가

6년 전
독자2
아(당황) 작가님 예쁜글 써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pied piper 기다리는 재미로 또 기대하고 있을게용♡♡♡♡
6년 전
달 월
ㅋㅋㅋㅋㅋㅋ도짜님 ㄱㅇㅇ...네에 얼른 놓았던 글들 호다다다닥 써서 올게요 끝까지 와줘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3
완결이라니 너무 아쉽고... 처음 자각몽을 봤을 때가 떠올라요.
제발 둘이가 빨리 현실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바랬는데 이제는 만나서 사랑스러운 연애까지 하니 제 소원은 다 이루어졌네요
저는 지금도 이 둘이 애초부터 만날 운명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물론 작가님만 알겠지만요:)
저는 작가님의 표현력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요. 제가 감히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지만 사랑 혹은 설렘을 솜사탕 같은 구름이라는 말로 표현하신 걸 보고(제가 이해한 게 맞는 건가요 ?ㅎㅎ) 저는 정말 깜짝 놀았어요 너무 동글동글 예쁜 말이지 않나요..?
본편부터 여러 편의 외전까지 긴 시간 고생하셨고 따뜻한 글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달 월
제가 너무 늦게왔죠??휴ㅠㅠ진짜 글다써놓고ㅠ양이너무많아서 잘 안올라가서 고생했슴다!하지만 도짜님이 재밌게 봐주셨다면 그거만으로 행복^.^💜헤헤 다행히 해피엔딩!!!저도 마니마니 감사하구 사랑합니다 단어하나하나 세세하게 읽어주셔서 감동감동ㅠㅠ설렘이랑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쓴 말이었는데 알아봐주시다니 도짜님 체고ㅠㅠ끝까지 달려와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여주랑 정국이 볼수있는 큐엔에이에서봐욧><사랑해오❤️❤️
6년 전
독자4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이에여
헐 완결... ㅠㅠㅠㅠㅠㅠㅠ 완결이네요 ㅠㅠㅠㅠ
아 둘이 너무 예뻐요 ㅠㅠㅠㅠㅠ 이렇게 만나서 서로 이야기하고 놀러 간다는 게 꼭 아직도 꿈같아요 ㅠㅠㅠㅠ 애초에 꿈에서 만난 사람과 현실에서도 만나 이어진다는 것도 로맨틱한데 서로가 첫사랑이라니 진짜 낭만적이에요 ㅠㅠㅠㅠㅠ 물론 정국이는 현실에서 먼저 알았지만 그래도...! 우연히 시작된 자각몽이 나중에 서로를 위해 하려 하고 같은 경험을 한 번씩 나눠서 했으니 진짜 꿈인데도 흔히들 말하는 꿈만 같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ㅠㅠㅠㅠ
완결인 게 아쉽지만 그래도... 중간에 여주 불안해하는 모습 순간 마음 아팠지만 그래도 둘이 진짜 달달하니까 ㅠㅠㅠㅠ 진짜 예뻐요 ㅠㅠㅠㅠㅠ 하는 말도 서로 하는 생각도 예쁘고 귀엽고 풋풋해요 ㅠㅠㅠㅠㅠㅠ 투닥투닥 하는 것도 사귀는 날 써놓은 정국이도 ㅎㅎㅎ 귀여엏ㅎㅎㅎ
항상 글 특유의 분위기랑 문체가 예뻐서 좋았어요 푹 빠져서 읽었어요 ㅠㅠㅠㅠ 브금도 늘 글이랑 잘 어울려서 좋았구요!
외전으로 양쪽 시점에서 다 볼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ㅠㅠㅠㅠㅠㅠㅠ
다음 글도 기다릴게요!

6년 전
달 월
와아 이런 엄청엄청 긴댓글이라뇨...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아직도 꿈같은 둘의만남이네요 서로 아끼고 생각해주는게 참 달달쓰 하죠?ㅎㅅㅎ 예쁘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늘 들쑥날쑥한 연재텀 기다려주셔서 너무감사합니다 큐엔에이 곧 들고올게요 쫌만기다려주세요 끝까지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5
나로입니다 작가님 지금까지 고생많으셨습니다 정말 ㅠㅠ 자각몽 행복한결말이라 너무좋아요 이제 둘다 행복하게만살았으면좋겠네요 !! 정국이 정말 세상에서제일스윗해.. 날가져정쿡 ..... 좋은글 감사드려요 자각몽짱짱짱짱
6년 전
달 월
꽉찬 해피엔딩 보여드리고 싶어서 글이 길고 길게.... 늘어나게 되었네요ㅠㅠ 이제쭉쭉 행복할거에오 우리 꾸기랑 여주!!ㅎㅎ 정말로 끝인 큐엔에이에서 곧 봐요 금방올게요❤️
6년 전
독자6
■계란말이■입니다 아 대박 벌써 완결이라뇨...믿기지가 않네요 ㅋㅋ작가님 말씀처럼 오늘 분량이 터졌습니다 덕분에 아침부터 너무 행복했습니다 미친듯이 읽었다는 후기가...하하 또 짤도 너무 적절하게 들어가있고 그래서 보는 내내 흡족해하면서 심장 부여잡아놓고 봤습니다 왜이리 잘생긴거죠 정말...저도 꿈에서 저런 사람 한 명만 한 번만이라도 봤으면 하네요 우리 작가님 그 동안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중간에 연재 텀이 길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와주셨어요ㅠㅠ너무 감사해요 덕분에 좋은 글 많이 읽었습니다 작가님의 또 다른 글 신알신을 기다리며 살겠습니다 그 동안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ㅠㅠ
6년 전
달 월
분량이 아주 ㅎㅅㅎ 터쳐버려쬬!!우리 정국이 새삼 잘생겼지요?(흐뭇) 꿈이라도 저런사람 나오면 반할겁니다 징챠로... 중간에 연재텀 너무너무 길어졌는데 기다리시느라고 너무 수고많으셨고 끝까지 와주셔서 정말감사해요 ㅎㅎ 큐엔에이 들고 오도록할게요 사랑해요!
6년 전
비회원78.31
청록입니다!!! 저 꿈꾸는 거 아니죠ㅠㅠ맨날 정국이랑 여주랑 꿈속에서 만나고 헤어지고 사라져서 애절했는데 진짜 실제로 현실에서 둘이 함께 하는 거 봤어요!!! 드디어!!! 사실 자각몽을 꿀 때는 여러 감정들이 휘몰아쳐서 먹먹하면서도 붕 뜬 기분이었어서 이게 실제로 둘이 만나서 잘 된다면 그때는 어떤 기분이 들까라고 상상해본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도 붕 뜬 기분인데 행복하고 포근해서 붕붕 떠다니는 기분이랄까요 뭔가 둘의 시련을 지켜봤던 입장이라서 막 둘 다 대견하고 딱 봄같이 시작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져요 마지막까지도 자각몽은 너무 완벽하게 좋았어요 연재 텀이 길어졌는데도 자각몽을 마무리 지어주셔서 감사해요 처음에 봤을 때 받은 그 감정들을 완결까지 쭉 느낄 수 있어서 읽으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작가님 정말로 수고 많으셨어요 저 자각몽 보고 싶을 때마다 다시 보러 올게요 그리고 큐앤에이에서 뵙는 걸로 해요😍😍
6년 전
달 월
네 진짜 둘이 정말루 트루로 징챠로 만났습니다 ㅎㅎ 만났는데도 아직 꿈속에 있는 기분이죠 ㅎㅎ 기나긴 연재텀 기다려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구 사소한 표현들까지 다 읽어주시고 제가 전하고 싶은 감정 그대로 느껴주신것같아서 뿌듯하고 감사할따름이에요 끝까지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구 독자님도 수고많으셨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큐엔에이에서 봐요 ㅎㅅㅎ!
6년 전
독자7
작가님ㅠㅠㅜ 완전 오랜만입니다ㅜㅠ 저 고로케에요!! 자각몽 겁나 달달하잖아요ㅜㅠㅜ 파파로 또 와주신다구 하니 기대하고 있겠습니다S2 작가님 글은 언제봐도 참 좋네요ㅜㅠ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달 월님💘
6년 전
달 월
정말 간만에 왔죠ㅠㅠㅠ 근데 완결이라 놀라셨을거에요 ㅎㅅㅎ 히히 파파도, 자각몽 큐엔에이도 들고오려고 해요 늘 감사해요 곧 또봐요 사랑합니다 ♥
6년 전
독자8
핫초코입니다
세상에...ㅠㅠㅠㅠㅠ 자각몽이 진짜 완결이라니 이게 진짜일리 없다!!!
둘이 현실에서 만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놀라운 일인데 저렇게 또 이쁘게 사랑하고 있으니ㅠㅠㅠㅠㅠ
완결까지 달려오시느라 작가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6년 전
달 월
정말 간만에왔는데 완결을 들고와버렸네요 ㅎㅎ 히히 둘이 드디어 이쁘게 현실에서만나 꿈보다 더 꿈같은 연애를 시작하고 잇네요 마지막으로 큐엔에이들고올게요 엄청긴 연재텀 기다려주시느라구 고생많으셨고 늘 감사해요 ㅎㅎ 또 다시봐요!
6년 전
독자9
꿀레몬청입니다! 들어오지 못한 사이에 자각몽이 완결 났네요ㅠㅠㅠㅠ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딱인 것 같아요 자각몽 아이들을 보내주기 싫은 느낌ㅠㅠ 완결까지 무사히 마무리 지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큐앤에이 읽으러 갈게요!
6년 전
달 월
아이구ㅜㅜㅜ 이 댓글을 이제서야 발견했어요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독자님
5년 전
독자10
작가님ㅠㅠㅠ진짜 글 읽으면서 계속 혼자 미쳤다 미쳤다 진짜 드라마나 영화로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한거 처음이였어요!!ㅠㅠ 진짜 스토리도 탄탄하고 천재이신거 같아요... 여기서 더 스토리를 만드려면 힘드시겠지만ㅠㅠ 어떤 내용이라도 좋으니 꾸준히 연재 부탁드려요ㅎㅎ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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