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는 나라는 택운에게 있어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자 아팠던 과거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 땅을 밟을 수 없었고 일부러 부딪치지 않기 위해 뱅뱅 돌기도 했다. 한국을 찾지 않았던 긴 시간 동안 물론 가족이 그립기도 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새어머니 손에서 커왔던 택운은 그녀를 친어머니처럼 따랐지만 그녀와 택운 사이에는 항상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벽이 존재했다. 드라마나 소설 속에서나 나오는 악덕 새어머니처럼 그녀는 택운을 못살게 굴지도 않았고, 어쩌면 친아들같이 뜻을 받들며 키워주었다. 택운의 재능을 발견해 주었던 그녀 덕분에 피아노를 칠 수 있기도 했고, 택운이 예술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 그리고 새어머니. 택운은 살갑게 표현하는 성격은 되지 못해도 그들의 은혜를 잊지 않은 채 지내왔다.
간간히 국제전화로 통화나 하며 연락을 해왔던 가족. 10년 만에 찾은 한국인만큼, 어쩌면 당연히 부모님을 먼저 찾아뵈었어야 맞지만 택운은 바빴던 스케줄을 이유로 부모님과의 만남을 미뤄왔었다. 얼굴을 보고 지내지 않은 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젠 어색해져 버린 이름들. 누구보다도 가까워야 할 가족이지만 택운에게는 어쩐지 조금은 멀게만 느껴지는. 가부장적인 성격의 아버지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어머니. 택운이 집을 찾지 않는 사이 몇 번이고 이사를 해 택운도 처음으로 가보는 자신의 집. 스케줄을 소화하는 동안 재환이 운전을 하는 회사 차를 타고 다녀서 며칠 만에 잡아보는 자신의 차 핸들이 어느새 낯설게 느껴진다. 모든 것이 사실 그랬다. 이렇게 짧은 시간이라도 함께하지 않는다면 금세 낯설어지고 어색해져 버리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지사. 학연도 마찬가지였을지 모른다. 그렇게 사랑했던 사이였지만 묘하게 틀어진 채로 10년 만에 만났던 학연과의 어색했던 재회를 떠올려본다.
- 너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거 아니에요? 실장님한테는 연락 했어요?
“아니. 너한테 지금 얘기하잖아.”
- 이게 무슨 얘기에요! 통보라니까!
재환의 높아지는 목소리에 택운은 꽂고 있던 핸즈프리 중 한 쪽을 슬쩍 빼내었다. 택운은 재환에게 며칠 정도 휴가를 다녀오겠다며 말 그대로 통보했다. 아직 에이전시 측에도 알리지 않고 무작정 회사를 빠져나온 것. 요 며칠 간은 미리 잡혀있던 스케줄이 없다는 것을 미리 체크하고 나섰지만 스케줄이야 잡기만 하면 생기기에 실장님은 아마 택운의 갑작스러운 휴가를 전혀 반겨주실 리가 없었다. 그래서 만만한 재환을 택했다. 하지만 재환 역시 생각했던 것만큼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아무튼 그렇게 알고 있어. 오래 있지는 않을 거야.”
- 아, 형! 자꾸 이러기에요?!
“너도 나 없는 동안 몰래 휴가라도 다녀오던지.”
- 실장님이 아시면 참 좋아하시겠네요.
결국 뾰로통한 재환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통화를 끝내고 택운은 내비게이션이 이끄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서울 시내의 꽤 이름 있는 주상 복합 아파트. 택운이 매월 부치는 어마어마한 돈으로 그들은 행복한 여가를 즐겼다. 형제 없이 외동으로 자라온 택운. 그만큼 자아의식도 강하고 외로움도 많이 탔었던 어린 시절. 그다지 유쾌한 기억이 아닌 유년시절을 떠올리기 싫어 한국을 찾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다. 피아노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택운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학연이 떠난 뒤 피폐해진 삶을 살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녀에게 전해 받은 주소를 찾아 차를 주차하고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연락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걸 반갑게 맞아주시려나. 아마 이 시간쯤이면 아버지는 집에 계시지 않을 것이다. 초인종을 누르자 오랜만에 듣는 그녀의 목소리가 인터폰을 타고 넘어왔고 그녀는 근 10년 만에 얼굴을 보는 제 아들을 퍽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었다. 한 번도 와보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의 집에는 제 방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쓰지도 않는 침대와 가구들. 그리고 택운의 방에 진열되어 있는 오래 된 트로피와 상장들. 모두 택운이 어릴 적 각종 콩쿠르에서 수상한 상들이었다.
“훨씬 멋있어 졌네. 요즘 TV에 자주 보이더라.”
“어머니도 더 좋아지셨네요.”
“거실에 좀 앉아있어. 과일이라도 좀 깎아서 내 올게.”
언제나 고상하고 우아한 제 어머니. 친 어머니를 세 살 쯤 여의고 유치원도 다니지 않았던 어린 나이부터 새어머니 손을 타고 자라온 택운은 그녀의 취향이 무척이나 한결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집은 몇 번이고 바뀌었다지만 그녀가 보내오는 사진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인테리어의 가구들로 배열이 되어 있었고 항상 차분하고 조신했던 그녀는 자신의 양아들을 무려 10년 만에 만났지만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마치 어제 저녁 보아왔던 사람처럼 택운을 차분하게 대했다. 택운은 사실 그녀가 가끔 숨이 막혔다. 항상 단정한 모습만 보여주는 어머니. 그녀가 일정한 크기로 썰어 온 과일이 담긴 그릇을 보며 택운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갑자기 네가 한국을 찾아서 조금 놀랬어.”
“제가 계획했던 건 아니었고 일이 좀 있었어요.”
“공연은 할 만 했니?”
“뭐, 항상 똑같죠.”
전업 주부인 그녀의 취미는 수영과 골프. 어느 덧 오십대의 끝자락을 바라보는 나이였지만 그녀는 여전히 우아했다. 틀에 박힌 대화와 평범한 일상. 택운이 깨무는 사과에서 꽤 청량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잡지, 잘 봤어.”
“아. Luve 3월호 말씀하시는 거죠?”
“그래. 모두 완판 됐다고 들었는데.”
“운이 좋았죠. 타이밍도 괜찮았고.”
“그런데..혹시나 해서 묻는 거니 오해는 말고 들었으면 좋겠어.”
톤이 급격하게 낮아진 그녀의 목소리에 택운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입고 있는 홈드레스가 유난히도 반짝거렸다.
“네 담당 인터뷰어 이름이 차학연이던데..”
“아…”
“칼럼을 쓴 사람도, 차학연이고.”
“네. 제 전속 칼럼니스트에요.”
“이름이 워낙 독특한 이름이라, 설마 내가 아는 그, 차학연이 맞니?”
택운은 잠시간 별 대답 없이 눈앞의 사과를 입에 넣었다. 제 빛바랜 기억 속, 그녀가 학연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했던 파편 한 조각이 떠오른다. 항상 피아노에만 붙들린 채 매달려 살던 택운이 그녀에게 종종 무대 위를 뛰어 다니는 학연의 모습을 묘사하며 행복해 하는 날이 늘어가고 연습실 가는 시간을 쪼개 학연을 만나러 가는 시간이 생기게 되자 처음부터 둘의 사이를 의심했던 그녀는 결국 택운 스스로 학연이 제 연인임을 인정했을 때 아주 복잡하고 오묘한 표정을 지었더란다. 생각만큼 까무러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받아들이기도 힘들어 보이는. 사실 그것이 어쩌면 당연할 반응이었다. 세상 그 어떤 부모가 제 아들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데 있어서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일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이제 막 스무 살을 바라보고 있는 십대의 어린 나이. 아무리 택운이 제 배 아파 낳은 친 자식이 아니었을지라도 그녀의 충격이 꽤 컸으리라 택운은 예상했다.
“네. 맞아요.”
“……”
“저도 전혀 몰랐어요. 잡지사 측이랑 미팅하는 자리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봤구요.”
“……”
“무슨 이유에선지 무용을 접은 것 같았어요. 그다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저는 아마 그 아이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저를 떠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죠.”
덤덤히 말을 이어나가는 택운과 한참을 말을 아끼는 택운의 어머니. 둘 사이에 다시금 정적이 흘렀다. 택운이 사과를 씹는 소리만이 조용한 거실 안에 시계 바늘 소리와 한데 뒤섞였고 이내 그녀는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내 생각엔, 전속 잡지사를 바꾸는 게 어떨까 싶은데.”
“지금은 이미 늦었어요. 인터뷰 실린 3월호도 발간 됐고, 지금 4월 호 준비 중..”
“내가 손을 잘 써볼게. 지금 시기면 잡지사 바꾸는 게 오히려 더 좋은 조건도 받을 수 있을 테고..”
“아뇨. 굳이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 없어요.”
“……”
“처음엔 굉장히 서먹했는데 요즘은 많이 좋아졌어요. 옛날 생각도..”
“그 아이와 사이가 좋아졌다고!?”
단 한 번도 택운 앞에서 언성을 높여본 적이 없던 그녀였다. 난생 처음 듣는 그녀의 흥분한 어조에 택운은 당황하였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그녀를 잠시 올려다보았다. 그녀 역시 자신이 지나치게 목소리를 돋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마음을 가다듬으며 다시 자리에 앉았고 차분한 어조로 택운을 향해 되물어왔다.
“그러니까..그 아이랑 지금 같이 일을 하고 있다는 거야?”
“뭐..그렇죠.”
“당장 바꿔. 잡지사도 바꾸고, 그 아이랑 절대 더 이상 연락 하지 마라. 그 아이는, 네가 가깝게 지내서는 안 돼.”
“아직도 10년 전 일 때문에 그러시는 거 에요? 어머니, 저 이제 어린 애 아니에요. 제 성정체성 정도는 이미 다..”
“그런 문제가 아니야!!”
그녀는 결국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열을 올리며 소리를 질렀다. 택운은 도무지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가 학연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것쯤이야 예상했지만 같이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까지 예민하게 굴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택운은 무척 당황하였고 난감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작 그녀가 학연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이미 모든 계약이 완료 된 Luve와의 전속을 해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는 못합니다, 어머니. 저도 제 일이라는 게 있는데.”
“그 아이 분명 너한테 일부러 접근 한 거야. 너한테 앙심이 남아서 복수하려고!!”
“그건 말이 안 돼요. 앙심이라면 남아도 저한테 있습니다. 저를 버리고 떠난 건 차학..”
“내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바들바들 떨며 서 있는 그녀가 위태로워 보인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미치자 어쩐지 택운은 갑자기 무척이나 불안해져 왔다.
“그 아이 발목을 망가뜨렸다고!!”
“……?”
“10년 전에..내가..사람을 시켜서..”
“……”
“그 아이 발목을 아주 못 쓰게 만들어놨다는 말이야..”
어쩌면 택운은 이것이 꿈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했다. 어쩐지 그녀가 유난히도 평소와 달랐다. 분명 이것은 꿈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품위를 잃고 소리를 지르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택운은 그녀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누가 누구 발을..뭘 어떻게 했다는 것인지..
“그 아이가 네 앞길에 방해가 될 것 같았어.”
“……”
“아니, 방해가 됐을 거야. 그 아이 구질구질했던 형편은 네가 더 잘 알잖니..나중에 택운이 네가 성공하게 되면, 과거 운운하며 네 앞길을 막을 것 같아서..”
“……”
“조금이라도 빨리 떨어뜨려 놓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 나한텐 그게 최선이었다고! 그 아이를 미국으로 보냈어. 그리고 그 뒤로 한 번도 소식을 듣지 못했었는데..”
‘택운씨는 눈에 보이는 면만 보려고 하시네요.’
‘……’
‘왜 학연이 형이 택운씨를 떠났는지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으셨나 봐요?’
‘내가 그걸 꼭 알아야 합니까?’
귓가를 울리는 원식의 목소리.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그녀가 내뱉는 사실들.
“이제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까..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
“그 아이가 이렇게 네 눈앞에 다시 나타날 줄은..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다, 택운아..”
“……”
“분명히 너한테 복수하려고 널 찾아다녔을 거야. 아니면, 너를 통해서 몰래 나를 찾아 올 지도 몰라. 택운아..그 아이는 안 돼. 무조건 피해야 해.”
‘택운씨는 알 필요가 있어요.’
‘……’
‘왜 학연이 형이 택운씨를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
‘다른 사람은 몰라도 택운씨는 꼭 알아야 할 겁니다.’
그제 서야, 원식의 말들이 모조리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멍청하게도 그의 말들을 그저 흘려들었었던 자신에 대한 원망이 폭풍처럼 밀려오고 택운은 그 자리에 가만히 굳은 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복잡해진 머릿속을 정리해야했다. 10년 전, 자신의 새어머니가 학연의 발목을 망가뜨렸다. 학연은 자신의 어머니 때문에 그토록 꿈꿔왔던 무대에 더 이상 설 수 없었고 대회에 나가기 위해 미친 듯이 연습하던 학연이 갑자기 아무런 말도, 이유도 없이 대회에 불참했던 마지막의 날을 떠올렸다. 관객으로 참여해 학연이 무대에 서길 기다렸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던 학연의 무대. 그리고 그 뒤로 학연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
학연이 자신을 떠난 것이 아니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우습게도 그 이유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존재하였다. 지금 이 순간도, 그녀는 자신이 학연의 꿈과 함께 학연의 사랑을 짓밟아버렸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 보다는 행여 라도 택운이 10년 만에 나타난 학연에게 해코지를 당할까 걱정하고 있었다. 택운은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물 밀 듯 밀려왔다. 어째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학연이 자신을 버렸다고 치부해 버린 것일까.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신을 버린 학연을 저주하기도 하고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려고 노력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왔던 것일까. 택운은 자신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했던 사람을 결국 끝까지 믿지 못했다.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았고, 그가 나를 떠난 이유를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택운은 학연에게 사과해야 했다. 아니, 택운의 어머니가 학연에게 한 짓을 곱씹으면 학연은 택운을 아마 죽이고 싶어 할 지도 모를 일이다. 오로지 무용을 위해 창원에서 상경해 홀몸으로 어렵게 서울에서 살아가던 학연. 깊은 늪처럼 제 몸을 끌어당기는 지난 10년 전 기억들이 택운의 몸을 무겁게 잠식해갔다.
“왜..그러셨어요..”
“택운아.”
“왜, 그렇게까지 하셔야만 했어요.”
“나는 널 위해서..”
“왜 저한테 그렇게까지 하셔야만 했냐구요…!!”
처절한 택운의 외침이 거실 벽을 치고 돌아와 그녀의 가슴과 택운의 귓가에 내리 꽂혔다. 그녀의 선택으로 인해 10년간 택운과 학연은 너무나 많이 아파야했다. 그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다. 학연은 꿈을 잃었고, 택운은 감정을 잃었다. 그 무엇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너무나도 큰 것을 잃고 주변을 돌아왔다. 택운의 분노는 갈 곳을 잃은 채 공기 중을 황량하게 배회했다. 그녀를 향했던 분노는 곧 제 자신에게로 방향을 틀었고 택운은 무너져 내렸다.
진실을 말하지 못한 채 입술만 벙긋거리며 택운을 향해 눈물짓던 학연. 몇 번이고 칼날 같은 말을 뱉어내는 택운을 향해 그저 상처받은 얼굴을 하곤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던 학연. 모든 것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기 시작했다. 10년이 흐른 그 눈동자는 택운을 향해 수 백 가지의 말을 쏟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택운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그저 그것들을 흘려보내야만 했다.
“어머니..”
“……”
“어머니가, 모든 것을 망치셨어요.”
“……”
“학연이 다리만 그렇게 망가뜨리신 게 아니에요..학연이가 떠나고 단 한 번도 저는 사람답게 살아 본 기억이 없어요, 어머니.”
그녀는 아무런 말도 잇지 못했다. 택운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학연을 만나야했다.
“어머니께서 얼마나 잔인한 짓을 하셨는지, 아마 어머니는 평생 가늠도 못하실 겁니다.”
집을 박차고 나와 택운은 곧바로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재환을 향해 문자 메시지를 한 통 넣었다.
「휴가가 좀 길어질 것 같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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