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얼마전에 진짜 개설레는 일 있어서ㅋㅋㅋㅋㅋㅋ 짧게 풀고 감 인터넷을 바꾸게 됐는데, 하필 설치기사가 온다는 시간이 딱 집에 나 혼자 있을 때라...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음. 난 어색한게 제일 싫어!!!! 개공손하게 기다리다가 초인종 울려서 문 완전 조심스럽게 열었는데, 진짜 머리가 뎅~ 하는 기분? 완전 충격적이었음. 개잘생겼거든 ㅋ... 멍하니 속으로 우와... 하고 있었는데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함. 더 충격적인건 뭔 줄 알아? 목소리도 개꿀이야... 말 할 때마다 꿀 떨어져 ㄹㅇ... 거실에서 뚝딱뚝딱 이것저것 하는데 있어보이긴 했지만 뭔 줄은 하나도 몰라서 그냥 그 사람 등짝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음 내가 조금이라도 알았으면 이것저것 물어봤을거야ㅜㅜㅜㅜㅜ 머리 흘러내리는 거 불편했는지 가끔씩 쓸어올리는데 존머수ㅠㅠㅠㅠㅠㅠ 그냥 대박임 그런데 갑자기 그 사람이 나한테 고객님, 하는 거임. 긴장하고 네? 했는데 그 사람이 나한테 몇 살이에요? 하고 물어보는거 ㄷㄷ 순간 내가 잘못들은건가 해서 존나 멍청하게 저요? 하고 되물었더니 그럼 여기 고객님 말고 누구 있어요. 하면서 살짝 웃음흘리는데 아ㅜㅜㅜㅠㅠㅠ진짜ㅠㅠㅠㅠ ㄷㄷㄷㄷㄷ떨면서 20살이요... 하니까 아~ 하고는 다시 저 할 일 함. "고객님," "네?" "이름이 뭐예요?" "...○○○이요." "고객님," "네?" "학교 어디 붙었어요?" "☆☆대..." "저 거기 졸업했는데." "고객님," "네?" "킇...아니에요." 이런게 계속 반복됐음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냥 좋았어 목소리 자꾸 들을 수 있어서. 어느새 설치 다 했는지 주섬주섬 챙기더라고. 개아쉬웠음 ㅠㅜㅜㅠㅜㅜㅜㅠㅠㅠ 마음속으론 벌써??? 챙기지마ㅜㅜㅠ가지마ㅜㅜㅠ 이랬지만 야속하게도 그 사람은 다 챙기고 나서 일어나버림.. 슬펐지만 따라 일어나서 수줍수줍하게 웃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또 고객님. 함. "고객님." "네?" "번호좀 알려주세요." "네에????" "전화 가면 완전 만족했다고 해 줘야 돼요." "아..." 개실망해서 그 사람 핸드폰에 대충 번호 찍고 명함 대충 받고 현관 따라가서 안녕히 가세요. 하고 인사했는데 안 나가고 버티고 있는 거임. 바람 빠지는 웃음 흘리면서. "뻥인데." "네?" "저 도경수고, 스물여섯이고, 취업 전에 알바쯤으로 이거 하고 있어요." "..." "애인 없죠?" "네..." "전화번호 완전 사적으로 잘 쓸게요." "..." 이때까진 설마설마설마설마번호따인건가설마설마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말이. "연락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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