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이홍빈] 철없는 이홍빈과 너 6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2/8/f2841ef3fbe87a9d438bc6187a847e40.jpg)
![[VIXX/이홍빈] 철없는 이홍빈과 너 6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1/d/41dbf1216e064679bae7af33eb80e743.jpg)
그리고 몇일 동안, 너와 홍빈이는 다른 평범한 오래 된 연인들처럼 서로를 믿는다는 이유 하나로 연락도 안하고 지냈어.
물론, 너는 항상 홍빈이가 먼저 연락하고 만나자하길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어쩐지 부쩍 몸이 안 좋아진 걸 느낀 너는 친구들과 약속도 잡지 않고 집에서 누워있는 시간이 늘어가.
그리고, 때마침 전화가 울렸어.
"응, 왜."
"어디야, 지금."
"집."
"나올래?"
아직 열두시도 안 된 이른시간에 걸려온 홍빈이였어.
네가 아는 요즘 홍빈이는 밤새 놀다가 오후가 되서야 일어나는데, 오늘은 무슨 바람인지 너는 낯설기까지 해.
"뭐... 뭐하려고?"
"밥 먹자."
당황한 티를 숨기지 못한 너는 그만 말까지 더듬어 버렸지만, 홍빈이는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데이트를 제안했어.
점점 더 심해지는 두통에, 요즘은 뭘 먹기만 하면 속까지 안 좋아지는 너는 오랜만에 보는데 서로 기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먼저 말을 꺼내.
"미안한데, 나 요즘 몸이 안 좋아서..."
"왜, 어디가 어떻게 안 좋은데."
"그냥, 속도 안 좋고 그래."
"그럼 병원 갔다가 밥 먹으러 가면 되겠네."
"... 알았어, 나갈께."
둘 다 병원이라면 그 특유의 냄새 때문에 죽어라고 싫어하는 걸 잘 아는 너이기에 괜시리 미안해져 약속 시간 보다 더 빨리 나와서 기다리고 있어.
휴대폰을 보며 천천히 걸어오던 홍빈이는 널 보자마자 손을 잡고 걱정스레 내려다 봐.
"뭐가 잘못됐길래 밥도 못 먹어."
"나도 모르지."
홍빈이는 두어번,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네 손을 꼭 잡고 내과로 들어 가.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얘기도 하고. 한참 좋았는데 네 이름이 불리고, 너와 홍빈이는 함께 진료실로 들어갔어.
의사는 네 증상들을 가만히 듣더니 너와 홍빈이를 한번씩 쳐다보곤, 낮은 목소리로 물어.
"혹시 같이 사세요?"
"아니요."
"아니요."
너와 홍빈이는 당황해서 손까지 내저으며 동시에 대답을 했고, 의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어.
"관계 가진지는 얼마나 됐어요?"
의사는 이밖에도 생리가 끝난 날, 시작한 날 까지 이것저것 묻더니 널 빤히보며 한다는 소리가,
"일단, 산부인과를 가본 뒤에 다시 찾아오시는 게 맞겠네요."
너는 예상치 못한 의사의 답에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저도 당황했지만 그런 너를 이끄는 홍빈이야.
둘 다 어떤 말도 꺼내지 못하며 홍빈이네 집으로 향하는 길이야.
누가 먼저 가자고 말은 안했지만, 같은 생각에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거지.
홍빈이네 집 근처 약국에 다다르자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긴장이 섞인 한숨을 뱉어 내.
"나 여기 옆에 편의점에서 뭐 좀 사고 갈게. 너 뭐라도 먹어야 될 거 아니야."
너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곤 혼자서 약국 문을 열어.
혹시, 정말 혹시 홍빈이 애를 가진다면 어떡하지, 누구한테 뭐라고 해야하지...
복잡한 생각이 뒤엉켜 너는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고, 앞에 있던 약사가 말을 했어.
"임신 테스트기? 아니면 생리통?"
"임신 테스트기요..."
너는 다시 한번 밀려오는 두통에 이마를 짚고 고개를 푹 숙이곤 겨우 말 했어.
약사는 아무말 없이 건네주었고, 너는 돈을 내곤 도망치듯이 나왔어.
손에 들고 있자 긴장감은 배가 되는 것 같았고, 너는 벌써부터 눈물이 나오려고 해.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홍빈이도 네 손에 든 약봉지를 보자 긴장이 되는 듯 가까이 와서 힘있게 어깨를 감쌌고, 올 때와 같이 아무말 없이 홍빈이네 집에 도착했어.
벌벌 떨리는 손으로 테스트 기를 잡고 있기도 3분.
네 눈에 진하게 그여진 두 줄이 보였고, 너는 앞이 캄캄해져 왔어.
밖에서 기다릴 홍빈이 생각에 너는 다시 변기에 털썩 앉아버렸고, 한참 얼굴을 감싸고 있다가 힘없이 문을 열어.
식탁에 앉아있던건지, 네가 나오자마자 벌떡 일어나 너한테 다가오는 홍빈이를 보고 너는 말을 할 수가 없었어.
홍빈이는 네 눈치를 보더니 천천히 너를 감싸 안았어.
"...너는, 내가 네 아이를 가진게 좋아, 싫어?"
어색한 침묵을 깬 네 말에 홍빈이는 곧바로 대답을 해.
"좋아. 좋은데, 나 잠시만 생각 좀 하자."
"무슨 소리야?"
"..."
"..."
"일단 너 우리집 들어와 살고, 병원은 내일 오전 쯤에 가자."
다행스럽게도, 홍빈이는 낳을 지 말지를 고민하는 게 아니였어.
너는 몸에 힘이 빠져 그대로 바닥에 앉아버렸고, 홍빈이는 그런 너를 번쩍 들어올려 침대 위에 앉혔어.
생각지 못한 일에 얼이 빠져있다가 이제야 눈물이 맺히는 너를 보고 홍빈이는 억지로라도 웃어줘야겠다 생각해.
"뚝. 그리고 이제 아까처럼 아무데나 앉으면 혼낼거야."
너는 네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며 고개만 끄덕였고, 홍빈이는 그런 네 손을 내려 안아주다가 눈물을 닦아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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