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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숲 속의 그 남자 03 | 인스티즈


" …김태형."

" …이름 예쁘네. 나는 성이름."

" 그쪽도 이름 예쁘네요."

" …음, 근데 사실 나이도 내가 훨씬 적을텐데 이왕 반말하기로 한거 같이 하는건 어때…?"

" …그럴까?"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일까. 어쩌자고 죽여야 하는 남자에게 이렇게 말을 붙히고 있는걸까. 죽여야 할 사람이 아는 사람이래도 정을 떼려 노력했을터인데, 새로이 친구 관계를 맺고있다니. 이름이는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지금이라도 대화를 멈추고 끊어내야한다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태형의 표정을 본 순간 그녀는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아마 그럴 수 없으리라는 것을. 표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 것 같지만, 얼굴에 가득한 그 기쁨을, 설레임을. 이름이 아닌 누구라도 그 모습을 봤다면 그만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방탄소년단/김태형] 숲 속의 그 남자 03 | 인스티즈


" 좋다."

" 뭐가?"

" 나 친구라는 거 처음 생겨봐. 그래서 지금 되게 좋아."







태형이 살짝 미소 짓자, 숲에 기분 좋은 살랑바람이 불어왔다. 그 바람에 이름 또한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잠시 그 느낌을 만끽했을까,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에 이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 이제 가봐야겠다."

" 아…벌써? 아쉽다."

" 원래 이거 주려고 들린거야."

" 이게 뭐야?"

" 원래는 … 어제 일 퉁치려고 산건데."

" … …."

" 그냥 친구로서 선물한걸로 치자."







'친구로서'라는 말에 태형이 예쁘게 미소지었다. 품 속에 이름이 건네준 찻잎을 소중히 안은 채 그녀를 배웅해주는 태형이를 바라보며 이름 또한 손을 흔들어주었지만, 속으로는 여러 기분이 오갔다. 오늘 있었던 끔찍한 일 때문에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을 받고 있던 그녀에게 지금 숲에서의 예쁜 풍경과 바람과 태형은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하지만 죽여야 할 그와 정을 쌓으면 안된다는 생각과 그 생각 때문에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또 와.' 라고 말하던 태형에게 쉽사리 대답을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궐로 돌아가는 내내 떠나지않았다.










숲 속의 그 남자










[방탄소년단/김태형] 숲 속의 그 남자 03 | 인스티즈


" 어깨는 어떻더냐. …그리고 놀랐던 건 좀 괜찮아진거냐."

" 예. 어깨는 점차 나을 것이고 …저보단 전하 손에 피를 묻게한 것이 죄송스럽습니다."

" … …."







이름에 말에 윤기는 잠시 옅은 한숨을 쉬었다. 그런 윤기의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이름이는 곧 차분하고 낮게 들려오는, 하지만 정말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억양의 목소리에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방탄소년단/김태형] 숲 속의 그 남자 03 | 인스티즈


" 이름아."

" …예."

" 난 요새 옛날 생각을 자주 한다. …어렸을 적에 어린 너와 정국이가 내 곁에 있었을 때."

" 지금도 저희는 늘 전하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 …벗으로서."

"… …."

" 너가 내게 장난치고, 나를 혼내고,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주던."

" … …."

" 내가 좋아하던 너가 있던 그 때."







언제부터였을까. 둘의 사이가 이렇게 된 것이. 윤기의 말에 이름이는 맥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아마 그때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리라. 분명히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왔기에 철없던 시절 윤기에게 지금처럼 공적인 관계가 아닌 벗으로서 서로 장난도 치고 살갑게 대했던 이름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어렸을 때의 철없음으로 이루어진 일들이었다. 윤기가 이름이에게 호감을 표시했던 그 순간부터 둘의 관계는 그렇게 벗처럼 흘러갈 수 없었다.







[방탄소년단/김태형] 숲 속의 그 남자 03 | 인스티즈


" 그래서 나는 가끔 후회해."

" …전하."

" 내가 그때 너한테 좋아한다고 말하지않았다면 …그랬다면 우리는 예전처럼 계속 지낼 수 있었을까."

" …그때 전하가 어떠한 선택을 하셨더라도."

" … …."

" 결과는 같았을 것입니다."

" …너는 정말로 내게 가혹하구나."







그 때도, 지금도. 윤기가 조용히 읊조렸다. 이름이는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한숨을 쉬는 윤기의 모습이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히는 것만 같았다. 윤기는 그녀에게 살아오는 동안 늘 함께 했던 사람이었다. 함께 자라오면서 그를 지켜야한다는 책임감은 그녀로 하여금 윤기에 대해 큰 애정을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사랑은 아니었다. 사랑이 아니어야만 했다. 그렇기에 윤기가 자신에게 사랑을 꺼내놓았을 때 이름이는 그를 차갑게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그순간 윤기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현실적으로, 아니 윤기의 입장에서는 너무 가혹한 방향으로 판단해버렸다. 그 결과가 된 것이 지금 이 둘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벽일테였다.











숲 속의 그 남자











[방탄소년단/김태형] 숲 속의 그 남자 03 | 인스티즈


" 역시 그 대장장이가 실력이 좋아, 그치?"

" 확실히 검이 좋긴 하다."

" 그나저나 배고프다. 뭐 좀 먹을래? "

" 별로 배 안고픈데…."

" 아냐, 너 한달 전에 그 일 때문인지 요새 엄청 수척해졌어. 나라도 뭐 좀 먹여야겠어. 가자."







벌써 한달이나 지났나. 이름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 한달동안 이름이는 심리적으로 꽤나 힘들었었다. 태형과 윤기 때문이었다. 숲에서의 기억들과 또 오라고 말했던 태형의 모습들이 이름이의 발걸음을 숲으로, 태형에게로 이끌었지만 그녀는 가지않았다. 잠시 꿈처럼 지나가는 일이었다고 생각해야했다. 정말 태형과 친밀한 사이가 된다면 이후 그를 죽여야 할 날이 왔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그 이전에 그렇게 할 수는 있을지에 대한 걱정들이 피어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결론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서 자꾸 잠시 그와 함께 있었던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 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렇게 머릿 속이 복잡한 와중에 윤기의 상처받은 얼굴까지 아른거리니 힘들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 그녀였다.







" 무슨 생각하는데 이렇게 멍하니 있어."

" …어?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있었어."

" 아무 생각도 안하긴. 얼굴에 '저 요새 고민많아요.' 써져있는데. 안되겠다. 밥 먹으면서 무슨 일인지 들어야겠어."







어서 밥먹으러 가자며 이름이의 팔목을 잡고는 주막으로 이끄는 정국을 보며 이름이 자신도 모르게 살짝 웃어보였다. 기분전환을 위해 정국과 함께 대장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를 따라 들어간 주막에서 재차 무슨 일이 있는거 아니냐며 묻는 정국에게 아니라고 얘기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던 이름이는 낯익은 얼굴에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왜 그래?"

" …잠깐만, 너 먼저 먹고 들어가."

"어?…야! 성이름!"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 이름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정국을 둔 채 이름이는 뛰어나갔다. 여기 있을리가 없는데. 잘못 본 거겠지? 시장이라 그런지 인파도 많은데다가 뒷모습만 보고는 알 수가 없을 것이란 생각에 이름이 발걸음을 멈추고는 그 자리에 멈추었다. 하긴 만나서 뭘 어떻게 할거야. 차라리 아닌 게 다행이지. 이름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왠지 한편으로는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다시 정국이 있는 주막으로 돌아가려던 이름이의 어깨에 큰 손 하나가 올라왔다. 그 손길에 뒤를 돌아보자 장난스럽게 살짝 웃어보이는 태형이 서있었다.







[방탄소년단/김태형] 숲 속의 그 남자 03 | 인스티즈


" 다시 만나서 기뻐. 이름아."











*


헤헤, 글을 쓰면서 가장 어려운건 상황에 맞는 움짤을 찾는 것 같아요...

주륵..(+ 브금도!) ㅎㅎ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비회원96.8
태형이가 사람사는곳에내려오기도하나봐요?? 여주너무괴롭겠어요ㅠㅠ 마음이ㅠㅜ
7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ㅠㅠㅠㅠ 귀여워 ㅠㅠㅠㅠ 자기도 모르게 번쩍 일어나서 가는게 너무 ㅠㅠㅠㅠ 그렇게 안간다고 생각하다가도 ㅠㅠㅠ 잘 보고 갑니다 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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