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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달아주셨던 분들 감쟈드려용 후헤헤헿

 

 

 

 

 

 

[VIXX/EXO/택엔/루민] 축구와 연애의 상관관계 B | 인스티즈

 

 

 

 

 지난 체육대회 축구 경기의 활약상으로 그렇잖아도 여학우들에게 인기가 많던 택운은 의도치 않게 여자들에게 줄줄이 대시를 받게 되었다. 선배 축구하는 모습에 반했어요. 서, 선배! 저랑 밥 한끼하지 않을래요? 이름도 얼굴도 모를 후배들이 쪼르르 달려와 제법 수줍게 몸을 베베 꼬을 때면 영 난처하기만 하였다. 그다지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처음 보는 여자와 시간을 보내고 싶지도 않았고. 매번 거절하기도 미안했다만 이성관계에 있어서 단단한 철벽을 둘러싸맨 택운은 결국 멋모르는 까마득한 1학년 후배의 눈망울에서 눈물을 뽑아내고야 말았다.

 

 

 선배 미워요, 흑. 처량하게 어깨를 떠는 작은 여학생을 어찌하지 못하고 쩔쩔 매던 도중, 비아냥거리는 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놀고 앉아있네. 전공서적을 한 손으로 든채로 삐딱하게 선 상혁이 침을 퉤, 하고 내뱉었다. 아무래도 여학생을 아는 듯 턱짓을 하고는 택운의 팔을 잡아당겼다. 형, 가요. 저와 비슷한 덩치에게 질질 끌려가던 택운이 고개를 돌려 여학생에게 입모양으로 작게 사과를 하였다. '울려서 미안해'. 과연 알아들을 수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고 여우같은 계집애가 또 꼬리를 친다며 노발대발 하는 상혁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본 결과. 방금 전 택운에게 고백을 했던 여학생은 얼마 전 상혁이 고백을 했다는 주인공이었다. 딱 일주일간의 교제는 여학생이 바람을 피운 결과로 인해 깨져버렸고 이번 타겟은 택운이란다. 하여간 남자들만 오질나게 밝혀가지곤. 초코 빙수를 한 입 크게 떠먹던 상혁이 택운의 등 뒤로 살금살금 다가오던 재환을 향해 눈치없이 손을 들었다. 덕분에 제 존재를 널리 알린 재환이 뭐 하는 짓이냐며 상혁의 이마를 찰싹 때렸다. 재환의 옆으로 두툼한 책들을 한 품에 안은 원식이 낑낑거리며 느릿하게 발을 옮겼다. 재환의 책까지 다 떠맡은 모양이었다.

 

 

 

 “오모오모! 우리 택우니횽 요기서 효기랑 빙수 먹고 있던고야?”

 “형 진심으로 혀 뽑아버리고 싶어요.”

 “뒤지고 싶냐?”

 

 

 

 재환은 의자에 앉자마자 택운의 숟가락을 빼앗아 빙수를 먹었다. 차가운 얼음이 입 안에서 녹아내려 급하게 한기가 돋았다. 몸을 부르르 떨며 재환이 다시 한 숟가락 빙수를 푸더니 택운에게로 가져가 ‘아~’ 한다. 물론 택운이 재환의 손목을 붙잡아 밀어버리는 바람에 숟가락은 재환의 입 속으로 돌아가버렸다.

 

 

 

 “형 오늘 시간 있죠.”

 “응. 나 지금 시간 많아.”

 “아니 이따가 밤에!”

 

 

 

 왜? 음흉하게 웃는 원식을 향해 택운이 물었다. 질문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챈 상혁이 좋다며 원식에게 하이파이브를 권한다.

 

 

 

 “오늘 쭉쭉빵빵한 언니들이랑 춤추러 가요.”

 “불금 불금! 어, 일단 나는 어렸을 때 인기가 아주 많았으니까...”

 “지금은 없겠네요 그럼.”

 “어떻게 알았어 상혁아? 재환이 형 클럽 가면 진짜 춤만 추고 오잖아.”

 

 

 

 춤도 못 추면서 말이야. 낄낄대는 원식과 상혁의 뒤통수를 한 대씩 친 재환이 빙수를 먹던 숟가락을 들이밀었다. 떽떽 거리는 시끄러운 재환도, 귀가 웅웅 울리기만하는 정신없는 클럽도 영 택운의 취향이 아니었다. 이미 분위기는 불금을 즐기자는 쪽으로 기울고 있었는데. 택운은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갈까 고민을 하며 빙수를 한 입 크게 떠먹었다.

 

 

 

 

***

 

 

 

 “민석아 오늘은 미도리 샤워야. 맛있겠지.”

 “뭐야. 이게 술이냐? 애들 음료수를 왜 시키고 지랄이야, 돈 아깝게.”

 “취해서 벌게진 얼굴로 해롱해롱대는 모습도 귀엽겠지만 오늘은 말짱한 정신으로 마주하고 싶거든.”

 “니가 나보다 술 약하거든?”

 “응. 오늘은 말짱한 정신으로 섹ㅅ...”

 “이 새끼들이 쌍으로 돌았나!!!!!!”

 

 

 

 테이블을 엎어버릴 기세로 학연의 데시벨이 높아졌다. 어이쿠야 잔 깨지겠다. 무덤덤한 말투로 루한이 입을 열었다. 하루 이틀도 아닌데, 루한과 민석의 애정행각에 늘 열이 받는 학연이었다. 차학연 인생에 여자건 남자건 끊기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어째 루한과 민석이 불타오를 때면 학연의 연애전선이 늘 우중충해졌다. 그리고 현재, 학연은 전 애인과 헤어진지 어언 6개월 째이다.

 

 

 그런 학연이 불쌍하다며 먼저 클럽을 가자고 제안한 쪽은 민석이었다. 루한과 사귀기 전, 학연과 자주 가던 클럽이 있는데 오랜만에 찾아가 주자며 가슴팍을 팡팡 두드렸다. 의외로 이런 면에서 오픈 마인드를 가진 루한이 저와 함께 가는거라면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결국 게이 삼총사가 클럽에 떴다. 룸을 하나 잡고 달달한 칵테일을 주문한 루한은 카드는 제가 쥐고 있다며 비릿하게 웃었다. 아. 오늘따라 양주를 말아먹고 싶네. 이마를 감싸쥐던 학연이 달달한 칵테일을 한 모금 마셨다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무릎을 탈탈 털고 일어나 옷 매무새를 다듬는 학연을 보며 민석이 ‘어디 가?’ 하고 물었다. 머리까지 단정하게 빗은 뒤 학연이 룸 문을 열며 대답하였다. 춤 추러 간다. 루한이 손을 뻗어 학연을 불렀으나, 이미 잽싸게 나가버린 학연이었다. 쩝. 질 나쁜 새끼들이랑 놀면 안되는데. 쟤가 애도 아니고. 어지간히 멍청하지 않은 이상 사람 구별 정도는 할 줄 안다며 민석이 웃었다.

 

 

 디제잉을 하는 디제이의 얼굴을 한 번 스캔한 학연이 한숨을 내쉬었다. 전에 디제이는 꽤나 잘생겼었는데. 이번 디제이는 영 학연의 타입이 아니었다. 이리저리 곁눈질을 하며 눈치를 보던 학연이 한 남자에게로 시선을 고정하였다. 이제껏 보아왔던 남자들 중에서 가장 최고다. 입술을 축이며 학연이 슬금슬금 리듬을 타며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친구들과 놀러온 모양인건지 일행들 사이에 있던 남자가 제게로 다가오는 학연을 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 귀여워라. 그냥 사람들 틈에서 밀린 척, 학연은 저를 쳐다보는 남자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려버렸다.

 

 

 쭈뼛거리는 뻣뻣한 몸이 잘빠진 얼굴과는 영 어울리지 않았다. 얼굴은 참 잘 놀게 생겼는데 의외로 순진한 구석이 있는 것 같아 더욱 마음에 들었다. 어떻게 요 꼬맹일 요리해줄까. 슬쩍 눈을 돌려 학연이 남자와 마주하였다. 일행들 틈에서 빠져나온 남자가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적이며 이를 내보였다. 히. 멍청하게 새어나오는 웃음소리. 갓 스무살의 귀여움인가 싶어 학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말 해봐요.

 

 

 일행들이 잡았던 룸 안으로 학연과 남자가 들어왔다. 이미 진탕 술을 마시고 난 뒤인지 지저분한 테이블 위에는 남은 술병이 나뒹굴었다. 조금 남았는데, 한 잔 할까요? 제법 비싸보이는 양주인데. 이 남자의 지갑이 두툼하리라 예측한 학연이 남자의 옆에 엉덩이를 붙히고 앉았다. 빈 술잔에 양주를 따르던 손이 잠깐 멈추었다가 다시 제 술잔에도 양주를 따른다. 짠 해요, 짠! 해맑게 웃으며 남자가 술잔을 내밀었다.

 

 

 

 “저는 차학연이에요. 대학 졸업반, 스물 다섯이구요.”

 “우와, 스물 다섯? 전혀 그렇게 안보이는데... 아! 저는 박찬열이에요! 스물 세살이에요.”

 “그 쪽도 전혀 그렇게 안보여요. 난 스무살인줄 알았다니까.”

 

 

 

 박찬열은 유머러스하고 젠틀한 남자였다. 게다가 연애경험도 많지 않아 귀엽기까지한. 학연은 제 앞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것 저것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찬열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찬열만 좋다면 하룻밤 잠자리까지 허락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 약간의 불순한 생각을 하며 룸 안으로 들어왔건만, 정작 저를 앉혀두고 순수하게 제 이야기를 해주는 찬열에 그 마음을 싹 다 접어버렸다. 어디서 이렇게 예쁜 강아지가 굴러 들어왔을까! 룸 안에서 비비적 거리고 있을 루한과 민석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흐흐. 망할 새끼들. 이 엉아는 늬들보다 더 근사한 남자를 만났다 이거야. 찬열도 저를 꽤나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기에 학연은 아주 기고만장해져 있었다.

 

 

 독한 양주가 연이어 들어오자 슬슬 머리가 어질해져왔다. 더 술을 권하는 찬열에게 손을 내저으며 됐다고 하니, 찬열이 눈썹을 팔 자(八)로 휘며 걱정스레 물었다. 괜찮아요? 술을 즐기지는 않을 뿐이지 약한 편은 아닌데. 2살 차이래도 더 젊고 어린건 어린 모양이었다. 아직 멀쩡해 보이는 찬열이 참 대단하다. 몽롱한 눈으로 학연이 괜찮다고 헤실 헤실 웃었다.

 

 

 일행이 있었지만 부러 혼자 왔다고 거짓말을 한 학연이 자연스럽게 찬열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술에 취한 학연을 짊어진 찬열은 클럽을 나왔다. 고개를 떨군 학연이 웅얼거리며 집에 가자고 중얼거렸다. 버스 정류장 의자에 학연을 앉히고,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든 찬열이 콜택시를 불렀다. 에, 여기는 ○○동 월악산 노래방 앞인데요...

 

 

 

 “학연씨, 저는 일행이 있어서 학연씨를 집까지 못 데려다 줄거 같아요. 너무 죄송해요.”

 “으응... 그래에? 그럼 우리 집 갈래?”

 “집은 다음에 갈게요. 학연씨가 내 번호로 연락을 준다면, 다음에 꼭 놀러갈게요.”

 

 

 

 이 순하디 순한 어린양은 엉큼한 학연의 속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였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제 번호를 적어준 찬열이 학연의 핸드폰 케이스 안쪽에 종이를 넣고는 다시 케이스를 끼웠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고개를 떨궜다 다시 들어 올리는걸 반복하는 학연의 양 볼을 찬열이 아프게 않게 꼬집었다. 아 귀여워. 볼을 만지던 손이 점점 내려와 살짝 벌어진 입술에 닿으려던 순간, 찬열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고 죄라도 지은듯 다급하게 전화를 받는 찬열이 잔뜩 얼어서는 등을 돌렸다.

 

 

 박찬열 뷰웅신. 머리를 벅벅 긁으며 학연이 일어났다. 비틀비틀, 흔들리는 몸으로 잘도 찬열의 눈을 피해 버스 정류장을 벗어나 정처없이 걸었다. 누가 콜택시 불러달랬나? 나랑 같이 자자고! 그리고 책임지라고! 사귀자고 븅시나! 여전히 진하게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을 루한과 민석의 이름을 울부짖으며 학연이 술주정을 부렸다. 가로등 아래에서 아주 생 난리를 치는 학연을 보며 지나가던 행인들이 혀를 찬다. 뭘 봐. 뭘 꼬라바 씨발럼아. 학연이 저를 쳐다보는 이들을 가재눈을 뜬채로 노려봤다.

 

 

 

 “...차학연?”

 

 

 

 쿵. 가로등에 머리를 박음과 동시에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야야... 이마를 감싸쥔채로 학연이 뭐냐며 한껏 성질을 냈다. 차, 차학연. 이번에는 어깨를 툭툭 두드리는 손에 학연이 거칠게 팔을 휘저었다. 치워 씨바라!

 

 

 

 “여기서 뭐 해.”

 “...어. 정택운이네에.”

 

 

 

 우리 민석이 깐 씨발럼. 학연이 배를 부여잡고 깔깔대기 시작했다. 정말 추하기 짝이 없는 술주정에 택운이 혀를 차며 팔짱을 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손목 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3시를 넘어가는 아주 늦은 시각이었다. 저 상태로 혼자 보내기는 영 아닌것 같고. 결국 택운이 학연의 팔을 부여잡아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집을 모르니 제 집으로 데려갈 수밖에.

 

 

 

 “뭐, 뭐! 씨발! 너 뭔데 내 팔을 붙잡고 지럴이야. 나도 까게? 우리 소듕한 민석이처럼 피멍들게 할라고?!”

 “여기서 이러지 말고...”

 “야 이 새끼야... 잘생기고 인기 많고 축구 잘하면 다냐? 앙? 사내새끼가 허여멀건 해가지곤 씨벌...”

 

 

 

 택운의 가슴팍을 밀치며 학연이 삿대질을 하였다. 아무래도 지난 번 축구 경기에서 민석의 종아리를 멍들게 만든것이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이걸 또 어떻게 사과를 해야하나. 택운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이 썅노무쉐끼... 왜 대답이 없어. 너 이리 와 봐 인마.”

 

 

 

 학연이 택운의 양 볼을 강하게 쥐고 제게로 끌어당겼다.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쓸데없이 힘만 세졌다. 얼굴과 얼굴 사이가 닿을 듯 말 듯 아주 가까워졌고 눈 앞에는 학연의 풀린 눈이 가득 담겼다. 까만 학연의 눈동자 위로 거울 보듯 택운의 얼굴이 담겼다. 놀란 택운이 학연의 두 손목을 붙잡고 밀어내려던 순간,

 

 

 

 “흐응... 너 키스 처음 해 봐? 이런 쪼다 새끼를 봤나.”

 

 

 

 입술이, 닿았다. 잠시동안이었지만 학연은 택운의 아랫 입술을 쪽쪽 빨아 당겼고 멍청하게 벌어진 입술 틈으로 혀가 헤집고 들어와 택운의 혀 끝을 톡톡 건드렸다. 그리고 다물린 택운의 입술 위로 도장을 찍듯 가볍게 입술이 닿는 짧은 키스. 학연이 저를 비웃거나 말거나 택운은 잔뜩 당황해서는 얼빠진 얼굴로 눈을 깜빡였다. 제 어깨 위로 이마를 닿으며 기대는 학연을 얼떨결에 받아버렸고, 가로등 아래에서 택운은 한참 동안이나 눈을 꿈벅였다. 이, 이게 뭐람. 말캉하게 닿았던 촉감이 너무나도 금세 잊혀져 버려 아쉬운 듯 택운은 학연의 입술이 닿았던 제 입술 위로 손가락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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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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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ㅠ꺄앙 키스라니ㅠㅠㅠㅠㅠㅠ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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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헛...대박...!!!!!!!!!!!!!!키쮸라니 대박이다 진짜 뒤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여~짱짱 두근두근거린다 내가 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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