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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엔잠을자야지 전체글ll조회 476

 

 

 

 

 


"왜... 찾아왔어"

"..."

"왜 또 왔어"

"..."

"이제 오지마 부탁이야 제발"

"..."

 

 

쇼파위에 올라가 무릎을 모아 껴안았다.
무릎에 고개를 묻고

혼자이고 싶었다.


청승맞게 울다보니 옛생각이 문득 났다.

 


"자기야 만약에 말이야 정말 만약인데 난 절대로 자기옆에 딱 붙어서 안떨어질꺼야 영원히"

 

"그래 어디가지 말구 나한테 껌딱치처럼 딱 붙어있어"

 

"요르케? 찰싹- 날가져 자기"

 

"오구오구 누나가 너하나쯤이야 먹여살려줄께 날 믿어"

 

 


헤어지고 나니 이런 시시껄렁한 얘기도 생각이 나니
나 참... 속도 없지

 

너의 물건을 차곡차곡 정리해 분리수거장에 버리려 현관 앞에 놓았지만 버리지 못한채 그냥 방치해버렸다.

버려야하는데 넌 정말 난 정말 미련덩어리야

 

 

너는 내가 항상 발 올리지말라고 핀잔을 주던 거실테이블에 떡하니 발도 아닌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내 머리를 가만가만 쓰다듬어주었다.

 


"내가 안쓰러워...?"

 

"..."

 

"그럼 이제 좀 놔줄래"

 

"..."

 

"이제 정말 힘들다"


"..."

 

"숨이 막혀오는것 같아! 밤마다 잠도 제대로 못자! 이렇게 밤낮으로 내옆에만 있으면...! 난... 넌 정말 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달빛에 비친 너의 얼굴은 하얗고 차갑기 그지없다.
공허한 눈으로 밤마다 나를 찾아와 내 머리를 쓰다듬기만을 반복한다.

 

결국 너 때문에 밤새 잠을 들지 못했다.
눈 밑에 다크써클이 생긴 느낌이다.

 

그래도 알바에 빠질순없어 머리를 질끈 동여맨채 카페로 출근을 했다.

정신없이 주문을 받고 커피를 만들고 한숨돌리려하니 저멀리 앉아 커피를 마시고있는 니가 보인다.

 이젠 능청스럽게 날 보고 웃기까지 한다.

 

 

"징어야 괜찮아? 요새 계속 얼굴이 안좋던데
새로 신입도 들어왔으니까 스케줄 좀 줄여줄까?
열이 있는것 같기도 하고 어디봐봐 음... 열이 딱히 있진 않은데"

 

"아.. 아니 괜찮아요 뭘"

 

 

 

점장님의 걱정어린 말에도 불구하고 다시 주문을 받으려고 서니

니가 점장님을 느긋히 훑어보는것이 보인다.

 

느낌이... 안좋은데

 

저 느긋한 눈빛이 마치 날 삼킬것같아 모르는척 고개를 돌리기만할뿐이다.

 

 

 

결국 일은 터졌다.

 

 

"어 어 아뜨!! 아 뜨거"

 

"점장님 괜찮으세요? 어디봐봐 손... 어떻게"

 

"괜찮아 많이 데인건 아니야. 아휴 저 스팀기 새로 사던지해야지 벌써 몇번째 데이는지"

 

 

이번엔 창가쪽 자리로 옮겨 싱긋 웃어보이는 너다.
유리창에 비친 니 모습이 섬뜩할뿐이다.

 

 

퇴근후 집에 가는 길
내가 한발짝 걸으면 너도 한발짝
내가 뛰기 시작하면 너도 뛰기 시작한다.
하지만 한번도 앞서진 않는다.

 

너의 속을 나는 알수가 없다.

 

식탁의자를 빼고 철푸덕 엎드려 버렸다.
너도 내 앞에 앉아 가만히 나를 바라보기만 한다.

 

그리고 일어서선 냉장고 주위를 서성거린다.

음식을 할 기운조차 없는 나는 씨리얼에 우유를 부어 혼자 와그작 와그작 기계처럼 씹어먹었다.
그래도 뭐가 그리 좋은지 너는 나를 빙글빙글 쳐다보기만 한다.

 

재미도 없고 딱히 보는 프로도 없지만
다만 사람소리가 듣고 싶어 티비를 켰다.
너도 곧 쫄래쫄래 따라와 내옆에 앉았다.


그리고 자연스래 테이블 위로 다리를 꼬아서 올려놓는다.

 

"넌 대체 뭐야? 사람말을 듣긴 하는거야? 어떻게 사람이 싫다는

것만 그렇게 족족 찾아서 할 수 가 있어? 어? 너말이야!!!"

 

 

나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 결국 지쳐버렸다.

 

 

너는 내말을 듣는건지 마는건지 내 잔소리에도 고칠 생각이 없다.

 

"나쁜놈..."

 

 

 

 

티비를 탁 꺼버리고 내방 침대에 누워버리니 어느샌가 내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고 있는 너다.

 

"어떡하면 좋을까 찬열아
넌 왜 나를 못떠나
이제 안찾아와도되
너 없다고 이제 울지도 않고 너 살아있다고 이제 부정도 안해
너 따라 죽겠다고 그런 헛소리도 안하고 잘살아

 

이 미련곰탱아
껌딱지처럼 붙어있겠다는 그런 우스갯소리 지키느라고
왜 그런 쓸떼없는 짓을 해

 

너 안가면 나 너 이제 미워할꺼야
그만가
너도 나 잊고 편하게 살아"

 

 

 

내 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점점 가벼워진다.
그와 동시에 난 점점 잠에 빠져들었다.

 


아주 오랜만에 개운하게 잠을 잤다
핸드폰을 들어 점장님께 죄송하지만 문자를 보냈다.

 

'점장님 진짜진짜 죄송한데 앞으로 안빠질테니까 한번만 봐주세요!ㅠㅠㅠㅠ 점장님 사랑해요♥.♥'

 

문자를 보낸뒤 준비를 마치고 꽃을 사러갔다.

 

"제일 노란 꽃으로 열송이 포장해주세요"

 

 

 

조용한 이곳
이곳에 니가 잠들어 있다니
인생 참 허무하다.

 

 

 

"찬열아 이제 나 찾아오지말고 잘살아
너 없는만큼 더 잘해볼께 하늘에서 나 응원해줘 알겠지?"

너가 좋아하던 노란꽃을 밑에 놓고 조용한 납골당을 빠져나왔다

.


이제 더이상 찾아오지 않는 너였다.

 

 

 

 

**************************************************************************************************************

 

 

찬열이를 떠나보낸 징어의 아픈마음......?

그런걸 한번 써보고싶었어요.

오타가 있었다면 죄송해여 알려주세요ㅠㅠㅠㅠㅠㅠ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맞다 댓글써서 포인트 다시 받아가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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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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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새벽엔잠을자야지
근데 모티분들 잘 보여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껌딱치 오타요...ㅋㅋㅋ 죄송해요 이런건만 보여서..

ㅠㅠ 차녈이가 죽다늬 ㅠㅠㅠ 귀신이 혼령이 되어 나타난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쥬그지마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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